삶이야기/책이야기2019. 3. 13. 08:00

예스24

  1. 철학은 우리 삶 아니 우리의 사업에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바로 “철학은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1. 우리가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 왜 많은 구성원들이 자기 생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꿀먹은 벙어리마냥 침묵하는 것일까? 문화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이 문제를 극복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게진하며 활발하게 회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1. 영국의 정치 철학자이자 경제 사상가인 존 스튜어트 밀은 저서 [자유론]에서 건전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반론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 “어떤 의견이 어떠한 반론에도 논박당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옳다고 상정되는 경우와, 애초에 비판을 허용하지 않을 목적으로 미리 옳다고 상정되는 경우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자신의 의견에 반박하고 반증할 자유를 완전히 인정해 주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의견이 자신의 행동 지침으로서 옳다고 내세울 수 있는 절대적인 조건이다. 전지전능하지 못한 인간은 이것 외의 방법으로는 자신이 옳다고 내세울 수 있는 합리적인 보증을 얻을 수 없다”라고 서술했다.

  3. 시장 원리에 의해 가격이 결국 적절한 수준으로 수렴되듯 의견이나 언론도 다수의 반론과 반박을 헤쳐 나옴으로써 마침내 뛰어난 것만이 남는다는 사고관이다. 사실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이같은 원리를 밀은 무려 150년 전에 확신하고 자유론에 기술한 것이다. 이같은 밀의 자유론은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지적한 ‘보이지 않는 손’과도 일맥 상통한다. 국부론에서는 경제 분야에서의 과도한 통제를 거부하고 시장 원리에 의해 가격이 결국 적절한 수준으로 수렴된다고 했다. 밀은 이 이론을 정치와 언론, 사회 전분야로 확대 해석한 것이다. 한마디로 조직에서 의견 교환이 기탄없이 오가면 오갈수록 의사결정의 질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4.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사업적 이슈에 대해 회의를 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있어 이같은 관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실제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 예일대 교수는 미국이 1961년 미국이 훈련시킨 1,400명의 쿠바 망명자들이 쿠바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쿠바 남부를 공격하다가 실패한 피그스만 침공사건, 1972년의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정치 스캔들인 워터게이트 사건, 베트남 전쟁 등의 어리석은 결정을 한 다수 사례를 연구한 결과 아무리 뛰어난 엘리트들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동질성이 높은 사람이 모이면 의사결정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5.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막마의 대변인’을 이용해야 한다. 악마의 대변인이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 용어는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는 말로 모범적 신앙인과 성인을 심의할 때 일부러 후보자의 결점이나 미심쩍은 점을 지적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일부러 이와 같은 비판자를 둠으로써 다수가 잘못된 의사결정, 편견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다.

  6. 임기 2년차를 맞이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10월16일 오전 9시에 법무부 장관으로 부터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사실을 보고받았다. 대응책을 검토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소집해 국가안전보장회의 집행위원회를 결성하고 12일 동안 잠도 못자고 회의를 지속했다. 사태는 심각했고 시간도 무한정 유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쿠바의 기지에서 만일 핵 미사일 공격을 하면 미국인 8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만큼 심각한 재앙이었다. 케네디 대통령은 현명한 의사결정을 위해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첫 째 자신은 회의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눈치보지 않고 소신 발언을 하며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기 위함이었다. 둘째 통산의 행정조직 서열이나 절차를 잊고 토론을 하라고 했다. 즉, 각 참석자들이 자신이 맡은 부분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이 아닌 미국의 국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제너럴리스트로서 회의에 참석하라고 명했다. 사실 이같은 토론에서는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전문가들이 발언을 하면 해당 부분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않은 사람들은 반론을 하지 않는 관료적 태도를 방지하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반론과 이견이 활발하게 논의되기 위한 조치였던 것이다.

  7. 마지막으로 악마의 대변인을 두었다. 대통령의 동생이자 심복인 법무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와 고문인 테드 소런슨에게 이 역할을 주어 회의 중 나온 제안들의 약점과 위험 요소를 찾아내 그 내용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위원회의 의사결정의 질을 더할 나위없이 끌어올릴 수 있었다. 논의 시작 초기만 해도 미사일로 선제공격을 하자는 것으로 중론이 무아졌지만 하루가 지난 저녁에는 격리 또는 해상 봉쇄 아이디어가 나왔다. 다음날에는 선제공격 지지파와 해상 봉쇄 지지파로 완전히 나뉘었다. 이 두파의 끈질긴 토론 과정 속에서 구체적인 작전의 내용과 국민에게 해야 할 연설 개요,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사태와 그에 대한 대응책들이 상세하게 정리되었다. 그렇게 세부적인 내용은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심사하고 다시 서로 비판하며 토론하면서 내용이 보강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8. 그 과정을 거친 끝에 케네디 대통령은 해상 봉쇄 작전을 명령한다. 그가 남긴 말은 이렇다. "나는 미합중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조치도 취할 것이지만 처음부터 해상 봉쇄 이상의 군사 행동으로 나설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이 공격하면 상대측은 반격해오고 그러면 몇백만명이 희생된다. 이는 매우 큰 도박이다. 나는 모든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하지 않은채 이 도박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 만일 케네디 대통령이 악마의 대변인을 투입하지 않았다면 초반 격양된 분위기 속에서 선제공격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제대로 된 반박이나 토의없이 어처구니없는 불상사가 날 수 있었을 것이다.

  9. 지금까지 이야기한 한 사례는 이 책의 '챕터16.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가?’에 나온 내용이다. 이책은 총 50가지의 사례를 통해서 철학자들이 남긴 생각에서 우리 삶의 고민과 행복 그리고 직장에서의 난제에 대한 핵심 원인과 문제해결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즉, 기존의 철학서와 달리 실제 직장인, 경영자들이 사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창의력, 문제해결력, 통찰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50가지의 철학, 사상의 핵심 개념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게이오 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과 AT커니를 거친 조직개발, 혁신, 인재육성, 리더십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이다. 이런 경험 덕분에 철학과 경영을 넘나드는 지식을 가지고 역사 속의 다양한 철학자들이 남긴 사상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생각 도구들을 정리했다.

  10.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을 배우는 방법은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시간을 축으로 목차 구성을 하지 않고 사람, 조직, 사회, 사고의 4가지 콘셉에 따라 그에 맞는 철학자의 사상을 호출해서 실마리를 제시했다. 둘째 현실에 필요로 하는 철학 사상만을 선별해 실용성을 토대로 편집했다. 한마디로 철학사의 학문적인 중요성보다는 비즈니스와 실생활에서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철학만을 다루었다. 셋째 철학은 심리학, 언어학, 경제학, 문화인류학 등 세상의 온갖 현상에 관해 자유자재로 통찰을 담아낸 학문인만큼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철학자들을 보면 다양한 학문의 소양을 갖춘 전문가들인만큼 이 책의 50가지 사례는 철학 이외의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11. 모든 철학자의 생각은 물음의 종류인 What과 How 그리고 배움의 종류인 프로세스와 아웃풋으로 정리된다.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수많은 철학자가 다양한 사고를 전개해오면서 모든 사상은 두 가지 물음에 답하려 노력해왔다.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 What의 물음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How의 물음. 즉 데모크리토스는 전형적으로 물건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라는 What의 물음에 몰두한 철학자다. 니체는 근대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의 문제를 초인의 개념을 통해 풀고자 했던 전형적인 How의 물음에 주력한 철학자다.

  12. 그런데, 우리가 철학에서 배워야 할 점은 이같은 What, How에 대한 답 그 자체보다는 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 즉 배움의 종류인 프로세스에 대해 더 집중해야 한다. 이들 철학자들이 What, How의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어떤 과정을 통해 학습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프로세스로부터의 배움은 철학자가 최종 결론에 이르기까지 사고 과정과 문제 설정 방법을 가리킨다. 아웃풋은 철학자가 논고의 마지막 부분에서 최종적으로 제안한 해답이나 주장을 말한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다다른 결론인 ‘세상은 네가지의 원소로 이루어졌다.”는 아웃풋이다. 그런데 이 아웃풋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아무런 시사점을 주지 못한다. 한 마디로 세상이 4가지의 원소로 이루어졌다는 결론은 과거 머리 좋다는 철학자들이 과학적 지식이 없는 헛소리를 떠들어댄 무지한 자라는 것을 말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같은 결론에 다다른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우리에게 자극이 될만한 시사점들이 있다.

  13.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기 전 기원전 6세기 경에는 물이 대지를 받치고 있다는 정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아낙시만드로스라는 철학자는 의문을 품게 된다. 대지가 물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면 물을 지지하는 무언가도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더 생각을 발전시킨다. 물을 지지하는 그 무언가를 지지하는 또 그 무언가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론을 거듭한 끝에 “무언가를 지지하는 무언가를 상정하면 무한히 계속되는게 끝없이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결국 지구는 어떤 것에 의해서도 지지되지 않고 있으며 허공에 떠 있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 결론은 현대의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진부한 소리겠지만, 당시 시절에 정론을 의심하고 이렇게 끝없이 추론해가는 지적 태도와 사고과정은 시사점을 주기 충분하다.

  14. 이 책에서 제시하는 50가지의 사례를 통해 수 많은 철학자들이 어떤 사고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생각을 발전시켰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그 속에서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도 복잡한 비즈니스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4. 10. 3. 11:00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신문, 잡지, 음악, 영화, 방송 산업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했다. 사용자들이 신문지나 라디오, 워크맨이 아닌 컴퓨터를 통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체험을 하기 시작하면서 미디어 산업의 참여자들을 둘러싼 경쟁구도와 이해관계는 큰 변화를 만들어냈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재편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웹 플랫폼이다. 이후 스마트폰의 등장은 모바일 플랫폼의 시대를 개막시켰고 웹이 가져다 준 변화보다 더 큰 변화의 물결을 만들고 있다. 신체의 일부가 되어 항상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현실계에서 바로 가상계로 순간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이로 인해 현실계 속에서 즉시 이루어져야 하는 배달, 운송, 주문, 결제 및 쇼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즉, 이와 같은 IT 기술 혁신은 생산성을 효율화시켜 생산, 유통, 거래에 들어가는 한계 비용을 대폭 낮추어 산업 구조를 재편시킨다.


한계 비용 제로 사회는 이와 같은 시장의 변화가 사물 인터넷이라는 차세대 IT 플랫폼을 맞이하며 에너지와 물리적 재화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넘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커뮤니케이션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맞이할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싼 모든 사물에 탑재된 센서와 이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사물간 지능형 네트워크는 현실의 모든 것을 가상과 연결하여 유휴 자원을 공유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러한 기술 혁명은 스마트폰 이전의 변화보다 더 큰 패러다임의 변화를 야기할 것이고 이는 3차 산업혁명으로 이어져 새로운 사업 기회와 풍요로움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저자가 말한 사물 인터넷의 정의로 들은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에너지 인터넷, 물류 인터넷은 현실계의 모든 정보를 데이터로 측정하고 축적하게 만들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물리적 제품의 생산과 유통에 들어가는 한계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사실 이미 이러한 산업의 변화는 인터넷에 연결된 전기 자동차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동력 기계에서 바퀴 달린 전자기기로 혁신한 전기차는 값비싼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를 이용하는 것 뿐 아니라 제조 공정이 단순화, 표준화되어 컴퓨터 부품처럼 전기차 생산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제품 생산의 한계비용이 대폭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기차에 부착된 센서와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이동의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시간과 연료를 절약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가 말한 3D 프린터 역시 저렴한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폐지 등의 원료를 이용해 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상품을 직접 제조, 생산하는 트렌드를 만들어내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 자가 생산의 시대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곧 전 세계의 모든 사용자들이 소규모 사업자가 되고 서로 협력적 공유사회 내에서 수평적 거래를 만들어냄으로써 수직 통합된 글로벌 기업의 경제 생태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발시킬 것이다.

즉, 사물 인터넷은 오프라인 경제계 전반에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가져다 줄 거대한 물결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 물결은 저자가 말한 한계 비용 제로 사회를 가속화할 것이고 이는 곧 에너지 절감과 효율적이며 지속 가능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저자의 의견에 덧붙여 사물 인터넷 시대에 주변 도처의 센서들이 축적한 방대한 개인의 모든 데이터는 기존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쌓인 데이터의 양, 질에 비할바가 아닐만큼 중요하다. 모든 개인이 인식도 못하는 사이에 나의 모든 일상 데이터와 맥박, 심박수 등의 생체정보가 모니터링되고 축적되어 갈 것이다. 또한, 현실계의 모든 변화 또한 디지털라이징되어 데이터로 저장되어 갈 것이다. 3차 산업의 혁명이 풍요로운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데이터에 대한 보안과 악용과 오용을 방지하는 정책 마련 또한 우리가 고민해야 할 숙제이다. 저자의 말처럼 사물 인터넷이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기술이 가져올 문제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대비책 또한 함께 세워져야 할 것이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2. 9. 28. 11:25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인이었던 두 분의 책이 사이좋게 출간이 되어 연휴 기간 중에 읽어야지 마음을 먹고 있다가 하룻밤을 꼴딱 새서 읽고 말았네요.


그만큼 쉽게 읽혀지고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두 책 모두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기반으로 깨달은 지혜와 통찰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더 신뢰가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저자의 경험이 1990년대 PC와 인터넷이라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이후 스마트폰과 SNS의 혁신 속에서 쌓아진 것이라 급변하는 기술의 진화 속에서 어떻게 이것을 수용하고 성장해왔는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 두 책은...  송인혁 http://twitter.com/ih5 의 스파크 (from 생각정원)과 김현유 http://twitter.com/mickeyk 의 꿈을 설계하는 힘 (from 위즈덤하우스)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두 책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두 책 모두 저자가 IT와 사회의 경험 속에서 어떻게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자기계발을 해왔는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같은 취지와 구성으로 된 내용이지만, 풀어가는 방식과 주는 인사이트는 다릅니다.


[스파크]에서는 개인의 성장은 열정과 함께 이 생각을 외부와 나누면서 함께 진화하며 서로 자극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반면, [꿈을 설계하는 힘]에서는 꿈을 꾸는 것을 넘어,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기회를 움켜쥐고 직장 내에서 성공해가기 위해 도전적이고 쟁취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는 사람의 성공(or 실패) 경험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줍니다. 스파크와 꿈을 설계하는 힘에서는 사회생활을 앞둔 취업 준비생과 학생 그리고 치열한 사회생활, 직장생활 속에서 어떻게 커리어 로드맵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자극을 주기 충분합니다.


두 책을 통해 두 분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의 내일을 위한 오늘을 어떻게 준비해갈지 돌아다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두 분의 삶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 과거와 오늘을 돌이켜보고 내일을 어떻게 맞이할지 고민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2. 4. 24. 09:35

플랫폼의 정의와 구성요소에 대한 생각은 산업계마다,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봅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로서 해박한 기술에 대한 이해와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을 가진 기술문화연구소의 류한석소장이 집필한 '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플랫폼은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3계층으로 융합된 아키텍처로 정의했습니다.


저는 플랫폼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로 구성된 시스템으로 정의했고, 구성요소의 진화에 따라 WWW, 모바일, 스마트패드(태블릿), 스마트TV로 나누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IT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 플랫폼과 유통 플랫폼 등이 재구성되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반면, 류한석소장님은 문화, 비즈니스, 기술의 3가지 아키텍처로 구분하고 그 안에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or 기술 frame, 앱, 웹, 서비스, 비즈니스, 콘텐츠 등)으로 정의했습니다. 무엇보다 문화를 아키텍트로 넣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위의 구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옴니버스식 해설로 전개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디바이스, 소셜 그리고 카머스와 다양한 IT 업계 이슈들을 가볍게 분석했습니다. 클라우드, M2M, 스마트가전, 스마트홈, 스마트워크, 라이프로그와 킬러앱 등의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문화적 측면과 기술의 측면에서 정리를 했습니다.


너무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다보니 아마도 류한석소장님 스스로 많은 아쉬움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모바일 디바이스와 OS 플랫폼 하나만으로도 한 권의 책이 나오는데, 소셜과 카머스 그리고 다양한 IT 이슈를 복합적으로 소개하다보니 각 분야별 깊이가 조금 약한 것이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류소장님이 밝힌 것처럼 IT 외적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 신입사원, 대학생 그리고 CXO 등에게는 쉽게 다양한 IT 이슈와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최적의 책이라 생각됩니다.

(책 소개 : http://bobbyryu.blogspot.com/2012/04/blog-post.html)


예스24 : http://www.yes24.com/24/goods/6700976?scode=032&OzSrank=2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1. 5. 10. 11:36
기술 신봉주의자들은 새로 등장한 기술에 대해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포장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주장한 모든 기술이 대중화되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근 아니 3년 전부터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하던 키워드인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 역시 포장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통신사가 적극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올랐다. (마치 PDA처럼...)

과연 클라우드는 스마트폰과 같이 뜨는 기술일까? 아니면 그저 PDA처럼 한 때 주목받을 광풍에 불과한 것일까?

한빛비즈의 "클라우드 혁명"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것도 클라우드에 담긴 서비스, 비즈니스적인 통찰과 함께 기술적인 사항까지 모두 포괄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클라우드에 대한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

1세대 웹은 읽기 전용 정보만 제공했다... 2세대 웹은 정보 전달 외에도 간소헤가나만 서비스를 제공했다. 2세대 웹의 특징은 간단한 상호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클라우트 컴퓨팅은 3세대 및 더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는 인터넷 컴퓨팅을 대표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징은 P2P 방식 컴퓨팅이 계속 힘을 공급해 더욱 강화된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클라우드의 비즈니스적 가치는 이렇다.

클라우드는 다른 면에서 보더라도 파괴적이다. 예전에 메인프레임이나 거대한 유닉스 클러스터가 접근하기 어려운 리소스였던 반면, 클라우드는 상대적으로 싼 값에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다.

클라우드가 보여줄 진정한 가치는 다음과 같다.

클라우드가 모든 최종사용자의 손에 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넘기고 좀 더 많은 전문 지식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계속 발전 중인 민주화 세력이라는 점을 깨달아햐 한다. 클라우드는 특화된 분야의 많은 전문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므로 경우에 따라 지식의 수혜자가 자신의 지식을 전문 지식으로 확대하게 된다.

클라우드는 중앙 집중형 컴퓨팅과 주종관계에 대해 최종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일이큰 반란이다. 

사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클라우드에 대한 내 인식은... 클라우드가 우리가 떠올린 아이디어와 상상을 바로 실현해볼 수 있는 실천전 도구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와 대박이라 믿는 상상을 구현하지 못하고,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는가. 클라우드는 그러한 사람들의 상상을 실현해볼 수 있는 도구로 발전해갈 것이라 믿는다. 클라우드가 주는 진정한 가치는 그저 네트워크 어딘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보관소 개념이 아니라, 이들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사용자가 꿈꾸는 그 무엇인가를 실현해볼 수 있는 개발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단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파워를 대가를 지불하고 적절하게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꿈을 실현하게 해주는 IT 시스템을 Total 제공한다라는 관점으로 클라우드를 이해해야 한다.

기업내 클라우드 관련 담당자들은 물론 이거니와 기업에서 IT 관련 서비스/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직장인에게 적극 추천한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1. 1. 30. 12:05
저자 신승환님과 나는 공통점이 있다. IT 산업에 종사하면서 책을 집필하는 테크라이터라는 점이다.
또한, 신승환님의 그간 저서를 보면 '겸손한 개발자가 만든 거만한 소프트웨어',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와 같이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는 처음에 IT 개발자의 직장생활에 대한 전문적인 직무 관련 내용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모든 직장인이 고민하고 경험하는 직장생활에 대한 애환을 그린 에세이였다.

각설하고... 책 내용 중 수록된 한 문장을 인용한다.

Passage라는 게임이 있다. 이미 해본 분들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이 게임은 서른 살의 게임 제작자가 이웃의 친구가 죽고 나서 "인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만든 것이다. 이 게임은 매우 단순하다. 5분 동안 100x16 픽셀 화면 안에서 주인공이 움직이는게 전부다.



매우 단순하게 보이는 이 게임을 두세 번 정도 하면 작은 게임 안에 인생의 의미를 잘 담아냈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내가 조작하는 주인공은 게임 초반에 유년 시절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를 먹고 5분 후에는 늙어서 죽는다. 그 5분 동안 무엇을 하느냐는 전적으로 내 의지에 달려 있다.

쳇바퀴 돌듯 매일, 매주, 매월, 매년 똑같은 삶을 반복하는 우리의 직장생활이 갖는 의미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서문을 읽어보자.


특히 개발자라면 더욱 저자의 경험에 공감할 것이다. 본 책은 한 개발자의 남들과 똑같은 쳇바퀴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 IT 종사자의 고민과 직업/일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경험을 기술하고 있다. 일반 자기계발 서적에서 말하는 거창한 방향을 제시하거나 Frame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경험을 담담히이야기하면서 스스로의 일상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IT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개발자 아니 직장인이 느끼는 고민과 직업관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서재에 꽂혀졌있는 다른 책들을 다시 꺼내어 보게 되었다.

뉴욕의 프로그래머는 정말 IT 개발자를 이해하기에 적합한 책으로 좀 더 자세하게 개발자의 애환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개발자라면 "조엘 온 소프트웨어"를 통해 프로그래밍의 철학과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직장 생활을 하며 다른 직무/부서의 사람들과 느끼는 갈등과 오해를 푸는데 힌트를 제공해준다.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특징을 이해하는 핵심은 결국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아니 이해를 못하더라도 "인정"이라도 하면 된다. 서로 왜 다른지,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지를 "화성 남자, 금성 여자.."를 통해 이해한다면 직무의 다름으로 인해서 생기는 서로의 불신과 오해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0. 12. 27. 17:34
2010년이 스마트폰의 보급 원년이라고 한다면, 2011년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모바일 비즈니스가 싹트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태블릿/아이패드는 어떨까? 라는 호기심이 생길 것입니다.

동시대에 주목받는 영웅이 둘이기 어려운 것처럼 디바이스, 플랫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태블릿이 2~3년 후에 스마트폰과 PC를 이어 우리의 메인 플랫폼이 될 것임은 자명한 듯 합니다.

즉, 태블릿은 비록 2011년에 보급의 원년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2012년부터 2010년의 스마트폰과 같이 급속히 시장이 성장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1년 태블릿 시장 규모 - 300만대 예상)

모바일 시장에 대해 뒤늦게 대응함으로써 시대에 뒤쳐지고 비즈니스의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을 누구나 아는 것처럼 태블릿 역시 그런 꼴이 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겠죠.

그러려면 먼저 체험해봐야 합니다. 아이패드로 시작된 태블릿 시장이 어떠한 가치와 변화 그리고 혁신을 가져다 줄지 알려면 체험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이패드 혹은 갤러시탭을 사용하다보면 비즈니스의 기회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IT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가 어떤 가르침없이 생소한 기기를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혜민아빠라는 닉네임으로 다양한 디바이스와 신기술에 대한 글을 집필해오는 파워블로거 홍순성님의 "아이패드 200% 활용 7일만에 끝내기"는 태블릿 시장을 체험하려는 일반 사용자에게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실제 아이패드를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법은 물론 태블릿이 주는 비즈니스적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서 사례 중심으로 기술했다. 미래를 준비하려는 자~ 우선 체험해보자. 체험하기가 겁난다면 이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이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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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목차

step 1.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새로운 개념의 디바이스
아이패드란 무엇인가?
휴대폰도 PC도 아닌 새로운 기기
컴퓨터가 가전제품으로 진화하다
활용팁_구매부터 개봉까지 아이패드 가이드

step 2. 아이패드는 어떤 기기인가?
아이폰과 노트북 사이에 적합한 모바일 디바이스
아이패드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최고의 기기
활용팁_아이패드 구입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step 3. 가정에서 사용하는 아이패드
드라마 감상과 사진 전송
여성을 위한 요리책과 인터넷 쇼핑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
아이에게 적합한 프로덕션 도구
활용팁_아이패드로 이것만은 꼭 해보자

step 4. 직장인에게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회의와 미팅에 적합한 도구로 활용
업무에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최적의 프레젠테이션 도구로 활용
활용팁_배터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한 방법

step 5. 아이패드가 몰고 올 최대 폭풍, 전자책
1인 출판 시대를 열다
ePub을 이용해 나만의 책 만들기
신문방송 매체의 변화
활용팁_아이패드 웹 서핑 가이드

step 6. 아이패드와 고객서비스
고객서비스 방식이 바뀌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쇼핑 문화를 제공
활용팁_아이패드의 다양한 설정 기능

step 7. 아이패드가 펼칠 새로운 미래
아이패드, 어떻게 활용할까?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것
미래의 변화
활용팁_반드시 알아야 할 아이패드 활용 상식

부록. 아이패드 활용 현장 인터뷰


자세한 책 소개

예스24 책 구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0. 12. 5. 18:34
직장인에게 11월은 정말 바쁜 날이죠.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해야 하니..
저는 미리 10월부터 준비해서 11월을 조금 편하게 보내려 했는데, 오히려 10월도 바빴고 역시나 11월도 더 바쁘게 되어 버리더군요. -.- 차라리 11월에 했으면 한 번에 확 바쁘고 10월은 조금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렇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속독으로 지난 주말 "위키미디어의 오가와 히로시/하야시 누부유키"의 [애플 vs. 구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읽고 다시 한 번 "교보문고 임문영님"의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을 읽었습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애플 vs. 구글은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 거대 두 기업에 대한 두 저자의 비슷하면서도 맥락이 다른 시각을 읽을 수 있어 애플과 구글의 전략과 비전을 들여다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에서 뽑은 몇가지 주요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본 시장조사 업체인 MM총연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6월 발매 개시부터 2010년 3월까지 일본에서는 총 230만대의 아이폰이 팔렸다고 한다.
  • 미들 웹, 즉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중개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나 호환성이 모두 해당 미들 웹에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애플이 앞으로 새로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미들웹인 플래시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플래시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그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 루빈은 데인저가 매각되기 훨씬 이전인 2003년에 이미 독립해서 안드로이드라는 회사를 설립한 상태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2005년 8월에 인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애플의 휴대전화 사업은 2004년 중반 무렵에 시작되었다. 모토로라와 협력하여 ROKR이라는 휴대전화를 만들게 하는데, 애플은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아이폰을 개발하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 잡스가 사내 미팅에서 구글을 비난하고 얼마 후인 2010년 3월 하순, 테클로지 세계의 인기 블로그인 기즈모도가 팔로알토의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 중략 ] 사진의 투고자는 잡스가 열띤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것을 들었다고 한다. "그들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하지만 그때가 되면 그걸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 이 대사 역시, 적대 관계로 보이는 애플과 구글이 사실은 물밑에서는 여전히 손을 잡고있다고 내가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다.
  • 애플이 매킨토시를 발매한 이래 세계 컴퓨팅의 기본 개념이던 GUI가 바뀌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직접 터치 패널을 건드리는 조작법은 NUI(Natural User Interface)라 할 만한 것이다.
  • 아이패드에는 애플에서 자체 개발한 전용칩인 A4가 탑재되어 있는데, A4의 클록 수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공개된 바가 없다. 공개된 것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음악 등의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16~64 기가바이트라는 저장 용량이나 10시간이라는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 뿐이다.
  • 아이튠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여 완전히 인터넷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 구글은 웹의 순수한 신봉자이자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웹으로 끌어들여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OS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내장형 OS다. 그리고 크롬은 인터넷상의 클라우드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는 점을 상정하여 설계된 OS이며, 말하자면 브라우저와 일체화된 클라우드형 OS다.
  • 아이튠 스토어나 앱스토어처럼 애플이 독점 관리하고 있는 폐쇄적인 플랫폼을 거치지 않으면 사용자가 손에 넣을 수 없다. 즉 구글이 끼어들 틈이 없는 세계가 별안간 생겨난 셈이다.
  • 둘의 사업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다른 것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통제된 플랫폼상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원칙적으로 서드파티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오픈소스와 웹상의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뿐이다.
  •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나 게임 전용기시장도 꾸준히 존속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틈새시장일 뿐이지 주류시장은 아니다. 주류시장은 이변이 헚는 한 범용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장이 될 것이다.
  • 1980년대 애플은 'Wheel for mind'라는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스티브 잡스 자신이 직접 등장한 이 광고에서 잡스는 말한다. 지상의 생물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에너지를써서 이동하는가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맨 위에 랭크된 것이 콘도르이고 인간은 한참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 인간에게 '자전거'라는 도구를 주면 콘도르의 무려 두 배가 넘는 에너지 효율로 지상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 광고에서 잡스는 애플은 '지성의 자전거 만들기'를 지향하는 회사라고 말한다.
  • 애플은 지적인 도구를 만드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있지만, 구글은 원래 그 도구를 만드는 재료를 제공하는 회사다.
  •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구글의 사명은 '세상의 정보를 정리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인데 처음에는 달랐다. 원래는 '구글의 사명은 정보를 전 세계 사람들이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최고의 검색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였다. ...  그리고 구글은 단순한 '검색'에서 '정보의 정리'라는 새로운 핵심 가치의 사례로 Gmail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성껏 이 제품을 개선했고, 그 후 구글 지도 등 조금씩 사업을 확대해나갔다(그 후 사업 추가 양상이 가속화되었다).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에서는 PC통신부터 WWW 그리고 모바일에 이르는 한국 IT 시장의 독특한 변화상에 대해 사회, 문화 그리고 사용자 관점에서 상세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IT 기술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속 사용자들의 인식 속 변화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 한국 시장의 변화입니다. 이러한 한국식 IT의 변화를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들 책을 통해 혼잡도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 IT 시장의 변화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내일의 변화상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0. 8. 18. 08:30
킨들의 등장 이후 아이패드 그리고 좀 더 저렴해진 전자책의 등장과 함께 책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심지어 8월 13일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MIT(매사추세츠공대) 미디어랩 교수는 종이책의 종말을 선언했다. 그는 5년내 종이신문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 신간 서적의 경우 전자책이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책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종이책은 사라질지 모른다라는 예견들이 여러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다.(마치 20년전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종이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견처럼..)

그 와중에
'사사키 도시나오'의 "전자책의 충격"이라는 책은 출판시장을 전망하는데 훌륭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전자책에 대해 서술한 책과는 달리, IT적인 기술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출판 문화(독자 중심의 소비)와 산업(출판사와 서점 중심의 유통) 그리고 정보생산(필자 입장에서 바라본 시장)의 관점에서 전자책의 전망을 서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필자, 출판사 그리고 서점과 독자 4가지 측면에서 자세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의 결론은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과격한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독서의 방식"이 바뀔 것이고 이로 인해서 필자는 자가출판을 실현하고, 출판사는 대리인의 개념으로 추락하고,서점은 사라지진 않지만 책에 대한 커뮤니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책을 읽는 방식의 변화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컨텍스트가 독자와 필자간에 교류되고, 필자의 콘텐츠들은 다양한 방식(아이패드, 전자책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독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관점이지만, 이견이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의 독서 시장이 대량소비시대의 사람들처럼 베스트셀러와 잡지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독자 한사람, 한사람의 취향에 맞는 롱테일의 방식으로 바뀌어갈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믿음이다. 이 믿음에 기초에 전체적으로 전자책 시장이 급속히 보급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하고 있다.

나는 저자가 말하는 롱테일이 책(은 물론 이거니와 영화와 음악 등)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이유는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종이책이 사라지고 전자책이 우리 모두의 손에 들려지게 될 날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5년 아닌 10년이 지나도 아마 내 서재에는 종이책이 꽂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사 전자책이 대중화된다 하더라도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아닌 다종생산, 다종소비로 바뀌어 여러 책이 롱테일로 소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랬으면 하고 바라는 꿈과 실제 현실은 다른 법이니까..)

아무튼 그럼에도 이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콘텐츠 비즈니스와 전자책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0. 8. 11. 09:54
월 10여권 남짓하는 책이 손에 들어오게 되는데.. 사실 다 읽어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서재에 꽂혀 있는 책을 보면 뿌듯하죠. 이런 뿌듯한 소유감은 전자책에서 누리기 힘든 즐거움이죠.

아무튼 약 3개월 전에 류소장님께 받은 "Slack"이라는 책을 이제서야 다 읽었습니다.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지만, 리더가 아닌 일반 직장인이나 프리랜서를 하는 지식근로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류한석, 이병철, 황재선씨가 Slack을 번역하면서 온전히 이 내용을 가슴에 담았을 생각을 하니 많이 부럽습니다.)

기억에 남는 몇 문장을 정리하면..

1. 효율적인 사람은 너무나도 바쁘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경우 그 일에 즉시 대응할 수 없게 된다. --> 느슨함 즉, 여유의 필요성

2. '옳은' 일을 잘못된 시간에 하는 것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쁘다. --> 전략은 타이밍이죠.

3. 변화를 시도하기에 매우 적합한 시기는 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기이다. --> 대부분의 기업은 이 타이밍을 내부의 변화에 대한 저항으로 인하여 놓치곤 하죠.

4. 분노한 관리자는 패배자다.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전혀 모르는 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불행한 무능력자다. --> 일부 리더는 그것을 카리스마로 정당화하죠. 자기 감정조차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는 리더가 회사 중역에 있다면 그 회사의 미래가 뻔한 것입니다. 그런대도 오래도록 그 회사가 유지되고 있다면 이 사회의 시스템이 잘못된 것이구요.

5. 일에 대한 지나친 탐닉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극도의 피로를 유발한다. 완전히 탈진한 직원은 어떤 것에도 열정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 워커홀릭과 열정은 다른 것이랍니다.

6. 일정에 대한 책임은 일정을 못 맞춘 사람이 아니라 일정을 수립한 사람이 져야 한다. --> 전략가는 실행과 현실에 기초해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인사이트있는 문장과 곰곰히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제가 집필한 시간관리 책의 내용 일부와 맥락이 일치하는 내용도 꽤 있더군요. 시간관리나 Slack이나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은 "스트레스와 압박을 가지고 일에 쫒기는 것이 아니라", "일을 즐기며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통제하라"는 것입니다.

특히 지식근로자와 창의력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업무 담당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렇죠..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