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가 먼저 풀브라우징(사실 풀브라우징보다 6000원 정액제 무선 인터넷이 핵심이죠)을 적극 마케팅하면서, 벌써 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게다가 그 가입자들의 무선 인터넷 사용량은 과거 LGT가 겪어보지 못한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다.(WAP처럼 잠깐 들렀다가 연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계속 휴대폰으로 웹서핑을 할만큼 로열티가 대단)

하지만, SKT와 KTF는 왜 조용한 것일까? 사실 SKT의 햅틱폰을 이용한 풀브라우징은 LGT의 아르고폰이 보여주는 UI와 성능 그리고 OZ 요금제와 비교하면 비교할 가치조차 없다. KTF도 햅틱폰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사용은 가능하지만 요금제에 대한 부담과 SKT의 햅틱폰에서 사용 가능한 풀브라우징을 위한 전용 모바일 브라우저가 없기에 풀브라우징이 아닌 WAP을 사용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을만큼 형편없다.

왜 LGT가 보여준 풀브라우징과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에 SKT와 KTF는 침묵하는 것일까?

그거야 이 기사에 답이 있다.

그들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왜냐.. 휴대폰에서의 모바일 인터넷이 자칫 지금의 WAP을 이용한 데이터 요금의 수익에 악영향을 줄까봐서... 그것이 걱정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LGT는 왜? 3위 사업자니까 가능한 것이다.

SKT와 KTF는 LGT처럼 2G를 Revision한 것이 아니라 3G망을 새롭게 투자해서 보다 빠른 속도의 무선 인터넷이 사용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런데, LGT처럼 풀브라우징을 휴대폰에서 정액제 요금으로 제공했다가는 기존의 2G 데이터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사용자들이 3G에 연결해 엄청난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게 되면 트래픽이 꽉 차서 3G에 추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비용 구조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모를리 만무하고, 또 세계적인 흐름을 모를리 없다. (매년 해외 모바일 컨퍼런스에 열심히 다니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을터인데 그걸 모르면 정말 회사 그만둬야지)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모바일 인터넷에서의 BM 발굴!" 이것이다.

정액제 요금제를 제공해서 사용자가 많아지고 비용 구조가 악화되더라도, 새로운 수익 원천이 있어 신규 수익모델이 발굴된다면 그들도 거부할리 없다.

하지만, 그게 어려운 거지.. 신규 BM은 항상 기존의 캐시카우를 갉아 먹는데다가 확신과 목표 설정이 어렵다. RISK하다. 그러니, 시간이 흘러흘러 검증이 되고 나면 그때 주섬주섬 뛰어 들려는 것이다. 뒤늦게 참여해도(시장 선점을 못하더라도) 기득권, 시장 지배력으로 충분히 판세를 뒤짚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믿었던 PC통신사들이 지금은 Daum과 네이버에 꼼짝 못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던 MS와 야후가 애플과 구글에 꼼짝 못하고 있다.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만든 지배자는 과거의 지배자를 꼼짝 못하게 만들기 마련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