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알면...2010. 12. 19. 15:53

1990년대 하반기로 기억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는 NC(네트워크 컴퓨터)라는 새로운 개념의 PC를 들고나와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역설했다. 사실 네트웍 컴퓨터는 이미 1995년부터 오라클과 애플도 투자했던 개념의 컴퓨터였다.

 

네트웍 컴퓨터는 값싼 개인용 컴퓨터로 최소한의 장치(저사양의 CPU와 그래픽카드, 메모리만 사용)를 사용하고 CD-ROM 드라이브와 보조기억장치, 확장슬롯 등을 없애 가격을 낮추었다. 대신 인터넷을 이용해 서버에 연결해 필요로 하는 자원과 데이터를 그때그때 다운로드해서 사용한다. 지금의 클라우디 컴퓨팅과 유사한 방식이다. 이미 15년 전에 네트워크 컴퓨터를 통해 지금의 클라우드와 크롬OS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것이다.

 

물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이같은 꿈은 NetPC(넷피씨)라는 이름으로 인텔과 MS에서 개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씬 클라이언트는 실패로 돌아갔다. 가장 큰 이유는 2000년대부터 컴퓨팅 환경에 WWW과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동작되기 시작하면서 저사양의 컴퓨터가 자리를 잡기 어려웠고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으로 서버 자원을 빌려 사용하기엔 당시의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렇다보니 꿈은 방대했으나 현실은 녹녹치 않았다. 게다가 윈텔이라 불릴만큼 PC 시장의 막강한 패러다임을 주도했던 윈도우와 인텔은 이같은 씬 클라이언트를 그리 반기지 않았다. 실제 컴퓨터 제조사들도 인텔 CPUMS 윈도우 기반의 PC를 대량 생산해서 시장에 보급하는 것이 주된 수익모델이었기에 이같은 개념의 네트워크 컴퓨터는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NC가 빨라진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와 기술의 상향 평준화 덕분에 다시금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다. 클라우드라는 멋드러진 키워드와 함께 재탄생하고 있다. NC가 다시금 주목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이고 빠른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덕분이지만, 그보다 더 근저에는 우리를 둘러싼 컴퓨팅 환경이 Multi Device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팅 단말기가 컴퓨터 only가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그리고 노트북 등으로 많아지면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이를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사용하는 것이 더 접근성과 관리적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컴퓨터는 운영, 관리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상당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더욱더 크다. 초기 투자비보다 지속적인 유지, 관리, 운영비용이 더 크다. 특히 보안의 문제와 고장, 업그레이드에 대한 관리 이슈가 많다. 반면 서버 기반의 컴퓨팅 환경은 유지, 관리비가 적게 들며 쉽게 운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그보다 더 큰 것은 기업 입장에서 통제가 쉽고 효율적인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하여 NC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일반 사용자들에게 클라우드와 크롬OS(WWW 기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Dummy pipe 역할을 하는 것처럼 컴퓨터도 TV처럼 빈깡통이 될 수 있다. 중요한 우리의 모든 자원은 저 인터넷 어딘가에 있고 우리는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가까와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Identity이다. ID가 곧 내 목숨이고 생명인 시대가 오면 보안이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o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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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C라 오랫만에 듣네요 한창 유행할 듯 하더니 너무 빨랐던 건가요?

    2010.12.20 16:5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