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름지기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상에 주목을 받고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삶과 사회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구글이, 트위터가 “대세”가 된 까닭은 이들 서비스가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변화를 야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 변화의 흐름을 잘 읽었기 때문이다.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읽고 그에 맞는 촉매제를 제대로 제공했기에 “대세”가 된 것이다.

과거 야후의 디렉토리 서비스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의 강점은 “이슈”를 잘 발굴해내는 것이었다. 굳이 뭔가 찾아내기 위해 애써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주목받는 이슈들을 옐로우 페이지와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통해 눈앞에 대령해주었다. 대중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 뜨는 이슈가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 다니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코앞에 생선을 대령해다주는 서비스에 익숙하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의 지식인도 굳이 검색을 하지 않아도 질문을 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구글의 페이지 랭크는 인터넷 웹 페이지 중에 가장 링크가 많이 걸린 페이지들을 우선순위로 검색 결과물을 배열해준다. 구글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담긴 웹페이지를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정렬해서 보여준다. 구글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시간을 초월해 축적된 수 십억의 웹페이지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또 세상이 바뀌고 있다. 구글이 추구한 Page(What)의 시대에서 People(Who)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새롭게 조망받고 있는 SNS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이다. 즉, 구글의 PageRank가 트위터의 PeopleRank로 변화되고 있다. 가장 링크를 많이 받은 Page보다는 가장 Follow를 많이 받은 People(Person)이 중요한 시기이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그것에 주목한 트위터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Follow를 많이 받은 사람이 What을 말하면 그 What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 What이라면 Who에 관계없이 주목받을 수 있고, 허술한 What이라면 Who가 누굴지라도 주목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가능성을 가진 What이라도 Who에 의해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중요한 What이라도 Who가 누구냐에 따라 주목도가 커질 확률이 작아지기도 한다.

ISSUE에서 Page로, Page에서 People로.. 그 다음은 뭘까? 모바일 플랫폼의 대세와 함께 Point(Location), 즉 Where의 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체크인을 받은 Point가 주목받는 시기가 되는 것이다. 즉, Point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유통되고 시작되는 그런 트렌드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뭘까? 2~3년 후에는 어떤 시대가 올까? What, Who, Where의 시대 이후에는 어떤 시대일까? When, How, Why일까? 아니면 컨버전스의 시대, 통합의 시대일까.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1998년 두루넷 케이블 모뎀과 함께 정액제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고, 펜티엄 MMX와 윈도우 98이 탑재된 PC의 보급으로 본격적인 WWW 시대가 개막되었다. 이후 10여명도 채 되지 않던 다음은 한메일과 카페를 WWW에서의 핵심 서비스(킬러앱)로 포지셔닝하며 1990년대 하반기와 2000년대 초 한국의 웹 시장을 장악했다. 이후 아이러브스쿨과 프리챌이라는 전문 커뮤니티의 득세 이후 2004년 이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네이버의 지식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2008년부터 블로그 열풍에 이어 2009년부터 SNS로 이어지고 있다. 2010년은 SNS가 웹의 킬러앱으로 자리매김할 것임은 자명하다. 심지어는 새로운 플랫폼인 모바일의 킬러앱도 SNS가 될 가능성이 높아 검색에 이어 명실상부한 최고의 킬러앱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속속 세를 불려 나가는 SNS의 확장
미국에서 시작된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열풍은 모바일에 특화된 마이크로 SNS인 트위터를 탄생시켰다. 트위터는 드라마틱한 성장율을 보이면서 나날히 사용자수가 늘어가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유명인들(소설가, 스포츠선수, 연예인 그리고 정치인과 주요 기업들의 CEO 등)도 속속 트위터에 합류하면서 국내의 서비스가 아닌 해외의 웹 서비스가 국내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한국에 진출한 수 많은 해외 웹서비스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5%도 되지 않는 시장 점유율로 주류가 되지 못했던 과거에 비하면 트위터의 초기 효과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의 미투데이, 다음의 요즘과 비교해 트위터는 한국에 지사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실제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미투데이의 올 1월 순방문자수는 약 271만명, 트위터는 약 136만명으로 네이버의 서비스를 뒤쫒고 있다. 특히 트위터는 변변한 한국 홈페이지조차없는 것과 비교해볼 때에 트위터의 136만명은 놀랄만한 수치인데다가, 스마트폰과 여러 데스크탑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연결되는 트위터의 특성상 실제 사용자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한국의 SNS로서 트위터가 보여주는 실질적인 가치는 더욱 클 것이다.

트위터의 세계적인 성공은 구글의 SNS 진출까지 이르게 했다. 구글이 지메일에 연계해서 동작되는 Buzz라는 서비스를 오픈한 것은 SNS가 주는 가능성과 가치를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세계적인 검색엔진으로 세계의 정보를 구글의 검색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도록 만들었다. 구글의 검색에 노출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양질의 콘텐츠라 할지라도 주목받을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SNS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SNS가 주는 파괴력이 검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검색을 통해 세상의 정보에 연결하려는 것 외에 내 주변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세상 정보에 다가가는 경험이 더 편하고 유익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기계를 통해 정보를 찾아 나서는 것보다는 내가 믿는 사람들,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는 것이 더 빠르고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구글까지도 동참한 SNS 열풍, 구글버즈

세상과의 소통도 홈페이지,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에서 SNS로 바뀌고 있다. 국내외의 주요 대기업과 유명인사들은 SNS에 계정을 만들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SNS가 기존의 매체, 서비스와 비교해 소통에 유리한 점은 즉각적이고(Real Time) 신뢰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댓글에 기반한 소통은 상대의 Identity를 제대로 알기 어렵고, 글을 쓰는 사람도 익명성에 숨어 “글을 싸지르기” 때문에 신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렵다. 반면, SNS는 온라인 Identity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솔직하고 진실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청와대가 미투데이에 계정을 만들어 국민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이유도 SNS가 주는 솔직하고 진실된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을 믿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SNS는 전파력이 뛰어나다. 가치있는 글은 블로그나 실시간 이슈 검색을 통한 전파보다 더 빠르게 실시간으로 전파되어진다. 네트워크 효과, 피라미드 효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전파할 수 있어 공중파의 실시간 전파력과 온라인의 지속적 확장성 모두를 가지고 있는 새로운 매체인 것이다. 물론 거기에 신뢰를 담보로 콘텐츠가 확대, 재생산되기에 기존의 매체(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취한 매체인 것이다.
청와대의 미투데이


◈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SNS
무엇보다 SNS가 주는 매력은 서비스를 넘어 플랫폼으로서 Eco System의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웹 서비스들은 독립된 섬처럼 서로 구분, 분리되어 있어 서비스간의 연결성과 연계성이 부족했었다. 그나마 검색을 통해서 기존 웹서비스들은 검색을 중심으로 LINK를 통해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SNS는 다양한 방식으로 수 많은 웹서비스들을 구슬처럼 엮어가고 있다. 게다가 SNS를 중심으로 한 신규 서비스들이 탄생하면서 산업 전체의 파이를 키워가는 생태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SNS가 주는 생활의 변화는 기존 매체를 소비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TV를 보면서, 신문을 보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SNS를 함께 즐기는 멀티태스킹의 체험을 가져다 주었다. 이미 CNN 등은 트위터 등에 계정을 만들어 현재 방송되는 내역을 SNS를 통해 알리기도 하며,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프로그램별로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MBC 등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공식채널로 트위터 사용자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TV와 신문 그리고 웹이 서로 구분, 분리되어 있던 과거와 다르게 SNS를 중심으로 기존의 오프라인 매체와 웹이 교집합을 찾게 된 것이다. 실제 필자도 방송을 보면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트위터 등에 연결해서 같은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TV 시청의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TV보면서 즐기는 SNS

웹서핑도 마찬가지이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의 확장 기능인 Twitter reaction을 이용하면 현재 보고 있는 웹 페이지에 링크를 건 트윗 내역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페이지를 보면서 SNS 사용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SNS를 통해서 볼 수 있다. 기존의 댓글은 해당 페이지의 하단에 누가 올렸는지도 모른채 닫힌 구조로 등록되어 있지만, SNS와 엮인 이러한 기능은 열린 구조인데다 댓글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해당 페이지를 내 주변의 지인들에게 빠르게 전파하고 추천할 수 있다. 이처럼 SNS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즐기는 경험의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또한, SNS가 잘 되는 것이 SNS 자체 서비스에만 이득이 아니라 다른 매체, 서비스들과 더불어 잘 될 수 있는 상생의 서비스 모델을 가져다주고 있다. SNS는 독식이 아닌 함께의 미덕을 가지며 시장의 파이를 키워주고 있다.
페이지 트위터 댓글

상황이 이렇다보니 SNS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매시업 서비스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구글지도와 유투브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이들 서비스는 API가 오픈되어 여러 서비스에서 구글의 지도와 유투브를 쉽게 가져다가 사용, 활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즉, 이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트위터와 같은 SNS 역시 이들 서비스처럼 수 많은 매시업들의 러시를 만들어내고 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수 많은 웹 서비스들이 탄생하고 있다. 국내에도 트위터를 기반으로 한 많은 데스크탑, 모바일 어플과 웹 사이트들이 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공생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매시업 서비스인 인맥지도
트위터의 매시업 서비스들을 정리한 구성도

SNS는 승자독식의 경쟁구도가 아닌 상생의 서비스 모델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웹 서비스와 크게 다른 점이다. 두 번째 다른 점은 기존 WWW과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구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2가지 면에서 SNS가 앞으로도 줄 파급력과 성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Posted by oojoo
2006년 6월에 출간한 길벗출판사의 [대한민국 E-비즈니스 성공리포트]라는 책의 원고 원본입니다.

책이 절판되어 보고 싶은 분들이 찾을 수 없어, 공개합니다.

해당 원고는 2006년 6월 이전의 한국 인터넷 시장에 대한 FACT 위주로 정리한 내용이라 현재 인사이트를 얻을만한 사항은 없습니다. 그러니 참고용 정도로만 의미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Web 2.0의 바람이 잠자들고 있는 요즘 모바일 열풍과 함께 PC 중심의 웹에서 어플리케이션 중심의 모바일로 관심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웹은 마치 돛단배처럼 모바일 바람을 타고 웹 스퀘어(Web2)으로 점프업하고 있다. 이미 웹은 플랫폼이 된지 오래이며 그 어떤 서비스, 심지어 어플리케이션까지 웹을 OS 삼아 설치되고 동작되고 있다. 심지어 웹을 통해 제공되지 않으면 접근성이 완전하게 보장되지 못할만큼 웹의 영향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다. 웹 스퀘어 세상의 변화상을 살펴본다.

◈ OS를 뛰어넘는 웹어플
1990년대초 컴퓨터가 보급될 당시만 해도 컴퓨터에 탑재된 운영체제가 무척 중요했다. 같은 MS DOS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도스 5.0이냐 6.0이냐에 따라서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의 종류가 다르곤 했다. 또한, MS 도스가 아닌 DR 도스나 IBM 도스의 경우에는 서로 호환이 되지 않기도 했다. 물론 윈도우라는 운영체제가 출시되면서 윈도우 3.1, 윈도우 95, 윈도우 98 등 다양한 버전에 따라 역시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와 다르곤 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컴퓨터에 설치된 운영체제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윈도우 XP든 비스타이든 윈도우7이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유는 어차피 운영체제에 따라 사용 가능한 소프트웨어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컴퓨터를 이용한 컴퓨팅 작업 대부분이 어차피 WWW이기 때문에 WWW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면 컴퓨터의 하드웨어 사양이나 운영체제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컴퓨터 사용의 대부분을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소비하고 있다. 컴퓨터를 켜고 먼저 하는 일은 웹브라우저를 열고 새로 도착한 메일을 확인하고, 최신 뉴스를 보고, 검색을 한다. 이렇게 WWW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윈도우에 설치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웹브라우저를 열고 웹을 사용하는 일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웹을 OS(운영체제)삼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 소프트웨어들이 웹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것을 가리켜 웹어플, 웹위젯이라고 한다. 웹의 기술적인 제약상 OS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만큼의 사용성과 UI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웹의 무한 확장성, 호환성을 이용한 가벼운 UI와 간편한 사용성을 웹어플들이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OS를 뛰어넘어 웹OS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기술적 배경은 RIA 덕분이다. 리치 인터넷 어플리케이션(Rich Internet Application; RIA)은 PC 상에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의 복잡한 조작과 뛰어난 사용성을 보장해주는 웹 어플리케이션을 말한다. 웹브라우저에서도 PC용 소프트웨어만큼 강력한 사용성을 가져다 주기 위한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웹은 OS처럼 동작할 수 있게 되었다. 웹이 OS가 되면서 얻게 된 장점은 PC에 설치하는 OS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게다가 웹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종류의 기기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다는 폭넓은 호환성과 확장성도 웹 OS가 주는 장점이다. 웹을 OS 삼아 동작되는 다양한 종류의 웹어플, 웹위젯 덕분에 많은 IT 서비스 업체들은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넷북 등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기기를 대상으로 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웹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구글의 웹어플들


◈ 웹 서비스간의 매시업
RIA의 발전과 함께 웹 2.0이 성장한 이후, 웹 서비스들은 서로간에 연대하고 통합되면서 진화하고 있다. 서로 동떨어져 존재하던 서비스들이 서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웹의 초기에 하이퍼링크로 웹에 존재하던 페이지들이 서로 연결되었던 것처럼 서비스간에 서로 연결되며 새로운 웹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웹 스퀘어 세상에서는 서비스간에 상호 작용한다. 구글의 지도는 구글만이 사용하지 않는다. 오픈 API라는 기술을 이용해 구글 지도는 전 세계의 모든 서비스 사업자들에게 열려 있다. 이렇게 열린 구글 지도는 다른 서비스들과 서로 엮여가며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구글지도를 이용해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윙버스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하우징맵스 등이 매시업 서비스의 대표적인 예이다.

기존의 웹 서비스들은 서로 단순하게 링크만 되어 있을 뿐 데이터간 상호 연계를 통한 상호 작용의 서비스까지 발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웹2.0의 등장과 함께 매시업 서비스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비스간에 긴밀한 데이터 연동은 1+1 = 2가 아닌 1+1 = 무한대의 확장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뭉쳐야 산다라는 상생과 협력의 서비스가 주는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플리커라는 사진 저장 서비스는 플리커에 저장된 사진을 플리커가 아닌 외부에서도 가져다가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오픈하고 있다. 이러한 플리커의 정책으로 인하여 자체적으로 이미지 서버를 운영할만한 여력이 없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플리커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미투데이라는 네이버의 SNS도 플리커에 사진을 올려두고 이 사진을 미투데이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플리커는 이와 같이 데이터를 오픈함으로써 플리커를 이용한 외부의 인터넷 사이트들이 성장할수록 플리커도 동반 성장하게 되는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었다.
미투데이에서 업로드한 사진이 플리커에 등록되어 서로 연계된다.

심지어 최근 주목받는 웹트렌드인 트위터와 같은 SNS는 트위터를 기반으로 제 2, 제 3의 트위터를 만들어내고 있다. www.twitter.com에서 제공되는 트위터 서비스는 해당 사이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미국 트위터와의 별도 제휴나 논의없이 만들어진 한국 트위터인 www.twitterkr.com에서는 트위터에 수록된 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트위터에서 제공하지 않는 긴글 쓰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트위터 사이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족한 기능을 다른 트위터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www.twitterkr.com에서는 트위터에서 제공하지 않는 긴 URL 줄이기나 이미지 업로드 등의 부수적 기능을 또다른 외부 사이트를 이용해서 제공하고 있다. 즉, twitterkr.com에서는 4~5개의 외부 트위터 매시업 사이트를 연계해서 서비스가 통합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사이트에서 외부의 다른 사이트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웹 스퀘어 세상이다. 기존 웹2.0이 1~2개의 매시업으로 사이트가 연계되었다면 웹 스퀘어에서는 3~4개 아니 그 이상의 사이트들이 통합되어 보다 진보된 서비스가 제공된다. 게다가 모든 것을 OPEN함으로써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강력한 포괄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다양한 매시업 서비스들로 엮인 twtkr


◈ 실시간 웹으로의 진화
웹 2.0 이전의 웹은 오프라인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잘 정제해서 보여주거나, 사용자들이 올린 UCC를 보기 좋게 편집, 가공해서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구조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포탈에 방문하면 신문사에서 편집해 등록한 수 많은 기사 중에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최신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또한, 통함검색을 통해서 카페, 블로그, 이미지, 동영상, 신문 등의 다양한 분류별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데이터 중에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웹 스퀘어 세상에서는 실시간이 화두이다.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이슈와 사건, 사고를 가장 빨리 발굴하고 이를 전파, 공유하는 것이 핵심적 가치가 되었다. 검색을 해서 이슈를 찾아보는 것은 이미 과거의 기술이 되었다. 검색 전에, 기사화되기 전에 세상에서 이슈가 되는 사건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를 가장 먼저 알고 주변에 전파하는 실시간 웹이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실시간 검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이슈를 검색결과로 출력해주는 구글의 실시간 검색

신문과 방송 그리고 기존의 웹은 정제된 콘텐츠, 기존재하는 데이터를 가공, 편집을 통해서 안성맞춤으로 보기 좋게 제공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웹 세상에서는 그 누구보다 더 빠르게 정보를 취득하고 무엇이 이슈인지를 발굴해, 이것을 주변에 전파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웹 스퀘어 세상에서는 웹의 영향력이 매시업과 실시간으로 한 단계 진보되고 있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2010년이 벌써 1개월이나 지나고 있다. 매년 IT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00년도에 급격하게 웹이라는 트렌드가 우리 생활 깊숙히 전파되면서 빠르게 변화된 것처럼 2010년에도 그 어느때보다 급격하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10년된 웹이 성숙해지면서 한 단계의 도약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실제 다양한 변화의 조짐들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때보다 큰 변화가 예상되는 2010년의 주요 웹트렌드 3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 리얼타임 웹 세상
과거의 웹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쌓였던 콘텐츠들을 쉽게 검색하고 다시 끄집어 내어 볼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면 2010년은 리얼타임, 즉 실시간 웹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다. 이미 한국은 포탈에 쌓이는 사용자들의 검색어를 추적해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많이 입력하는 단어들을 기반으로 “실시간 이슈 검색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은 신문, 방송 등에 이슈로 등장하면서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도 실시간으로 등록되는 글들 속에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파괴적인 이슈가 있기 때문이다. 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소셜 미디어로서 영향을 가지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할 수 있는 이슈를 트래킹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이다. 이점에 착안해 구글 검색에는 트위터 등에서 속속 올라오는 최신의 글들을 검색할 수 있는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에서 제공되는 트위터의 실시간 검색

IT 트렌드에 리얼타임이 중요한 이유는 모바일이 주는 몫도 크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고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인터넷 세상은 더욱더 “빨리빨리”로 바뀌어가고 있다. 심지어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 카메라에는 WiFi, 블루투스, GPS 등의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되고 있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PC 연결없이도 바로 인터넷에 연결해서 유투브, 플리커 등의 동영상/사진 UCC 사이트에 업로드할 수 있다. 그만큼 세상은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다. 웹에는 실시간으로 그 자리에서 바로 업로드한 데이터로 채워지고 있으며 이렇게 실시간으로 쌓인 데이터는 또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이슈화되고 있다.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디지털 카메라


◈ 모바일과 클라우딩 컴퓨팅
스마트폰은 1990년대초 PC가 주던 시대의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웹이 지금처럼 보편화되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PC 덕분이다. 컴퓨터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웹이 이정도의 파괴력을 가져다 주지 못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바로 PC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차세대 웹의 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웹의 보편화에 기여했던 PC보다 더 큰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모바일 컴퓨팅, 모바일 인터넷의 보급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보다 빨리 실현하게 만들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 기반의 컴퓨팅 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 기반의 서비스들을 인터넷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체험의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즉, 정보는 인터넷에 영구적으로 저장되고 우리가 어떤 디바이스(컴퓨터, 스마트폰, TV 등)로 연결하든 인터넷을 통해서 원하는 서비스와 데이터를 언제든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기술이다. 이 부분에 가장 앞서간 기업은 아마존, 구글, IBM, 시스코, MS 등이다. 이들은 인터넷 속에서 언제든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자들이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개념(SaaS)을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구글앱스라는 이름으로 과거 PC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만 즐길 수 있던 서비스들을 웹을 통해서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함께 주목을 받을 서비스들은 PUSH, SYNC 등의 서비스들이다. PUSH는 인터넷에서 사용자에게 전달될 업데이트된 소식이나 메시지들을 전달할 때 사용되는 기술 규약이다. 사용자가 찾아주지 않아도 자동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될 때 필요한 것이 PUSH이다. 사용자는 매번 일일히 새로운 정보나 메시지가 도착했는지를 알기 위해 인터넷에 연결할 필요없이 자동으로 인터넷이 사용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Sync는 사용자가 사용하는 여러 기기들에 저장된 데이터들을 서로 일치시켜주도록 만들어준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웹에 연결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생산된 데이터는 웹에 저장되지만 상황에 따라 내가 가진 기기에 저장된다. 이렇게 각 기기별로 저장된 데이터를 웹과 동기화하며 데이터들이 삭제되거나 유실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병합, 동기화해주는 기능에 대한 요구가 더욱 필요로하게 될 것이다.

실제 애플은 모바일미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 서비스는 아이폰과 WWW에서 제공하는 모바일미를 완벽하게 SYNC, PUSH해주고 있다. 아이폰에 저장한 파일을 모바일미에 실시간으로 동기화해서 모바일미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아이폰과 맥에서 언제든 끄집어내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미에서 제공하는 캘린더, 주소록, 메일, 즐겨찾기 등을 맥, 아이폰 모두에서 동기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아이폰의 위치를 모바일미를 통해서 확인하고 원격에서 아이폰을 잠그거나 아이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이처럼 휴대폰과 PC 그리고 WWW이 서로 상호 연동되며 Sealmless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2010년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애플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미


◈ 소셜 서비스의 가속화
채팅, 메일, 카페, 미니홈피, 검색, 블로그에 이어 웹에서 보편적으로 주목받는 신규 서비스는 없었다. 그런데 해외에서는 2006년 웹2.0의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신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옥석이 가려지며 2009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서비스로 등극한 것이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다. 또한 게임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이 오고 있으며 이 역시나 소셜 네트워크 게임들이다. 이들 게임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믹시,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는 손쉬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내의 사용자간에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회원들간의 참여로 게임이 진행된다. FarmVille, 선샤인목장 등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내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즐길 수 있는 Rekoo의 선샤인 목장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는 가치는 소셜 게임처럼 관련된 다른 서비스와 컨버징되면서 서비스와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 가치가 창출된다는 점이다. 기존 서비스처럼 독자적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서비스와 결합되면서 서비스의 영향력이 확장되어간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플랫폼으로 성정하면서 WWW의 영향력과 함께 2010년에 더욱 큰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세계적인 IT 기업을 손꼽을 때에 인텔 그리고 다음으로 MS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글과 그 다음으로 MS를 이야기한다. 하드웨어 기업인 인텔, 소프트웨어 기업은 MS를 웹서비스 기업인 구글이 앞지르고 있다. 구글이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당장의 시가총액이나 매출규모 등이 인텔, MS에 비해 높아서가 아니다. 구글의 성장은 구글의 잠재력과 향후 가능성에 대한 믿음때문이다. 그 믿음이 무엇일지를 가늠해보고 깨닫는데 웹OS라는 키워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OS는 PC에 설치하는 운영체제로 일종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PC에는 대부분 윈도우, 맥에는 맥 OS X라는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 웹OS는 WWW이 곧 OS가 되는 것이다. 웹OS의 시대를 개막하는 시금석이 바로 웹오피스이다. 웹오피스의 가치와 전망을 통해서 웹OS가 주는 파괴력과 시장의 변화상에 대해 알아보자.

◈ SW 설치없이 보는 파일들
PPT, XLS, DOC 등의 오피스 문서를 보기 위해서는 MS 오피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들 소프트웨어가 PC에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이들 문서를 보거나 편집, 생성할 수 없다. 문서 편집 기능은 없지만 이들 파일을 단지 보기만 하려면 전용 문서 뷰어를 설치해야만 한다. 사실 이미지 파일 역시도 10여년 전의 컴퓨터에서는 전용 이미지 뷰어를 이용해야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지는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서 별도의 프로그램없이도 볼 수 있다. 동영상은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서 볼 수 있지만, 점차 여러 동영상 파일들이 별도 프로그램 설치없이도 볼 수 있도록 바뀌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오피스 문서 파일들은 어떨까?

메일을 주고 받을 떄에 메일 본문 내에 포함된 이미지 파일은 웹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첨부파일이 이미지가 아닌 문서 등일 경우에는 볼 수 없다. 메일에 첨부된 문서 파일은 PC로 다운로드한 후에 MS 오피스 등을 실행해야 볼 수 있다.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후,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저장한 폴더로 이동해서 파일을 더블클릭해 해당 문서 파일을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실행해서 봐야만 한다. 그 과정이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지메일에서 파일 첨부

하지만, 지메일에서 제공하는 첨부파일 보기 기능을 이용하면 굳이 PC에 설치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지 않고도 문서 파일을 볼 수 있다. 지메일에서 지원하는 문서 파일은 DOC, XLS, PPT 그리고 PDF 등의 문서들이다. 국내의 네이버, 다음의 웹메일에서도 점차 이같은 첨부파일 보기 기능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PC에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지 않고 웹메일의 첨부파일을 바로 볼 수 있어 사용자는 굳이 웹브라우저를 나가지 않아도 웹브라우저 내에서 이메일에 첨부된 문서를 볼 수 있다.
메일 첨부 파일 바로 보기

이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웹브라우저를 열고 WWW에 연결 후, 메일을 확인하고 메일 내에 첨부된 문서 파일마저도 웹메일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메일을 사용하는 이 모든 과정은 웹브라우저 안에서 진행된다. 브라우저를 나갈 필요가 없다.


◈ 웹에서 오피스 문서 편집과 작성
웹 오피스는 앞서 살펴본 웹메일의 첨부파일 보기 기능보다 훨씬 기능이 막강하다. 단지 작성된 문서파일을 보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를 편집, 작성도 가능하다. MS 오피스 문서의 작성과 편집을 모두 웹에서 할 수 있다. 웹 오피스는 웹에서 사용하는 문서 편집 서비스이다. 윈도우라는 운영체제에 MS 오피스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는 것처럼, WWW이라는 OS에 웹 오피스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웹을 OS 삼아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독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문서 제작, 편집 서비스로 웹에서 제공되고 있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웹브라우저가 있는 모든 곳에서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없이 로그인만으로 어떤 컴퓨터에서든 WWW에서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 웹 오피스의 장점들은 다음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소프트웨어 설치없이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
 PC에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공짜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모든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
2. 파일을 웹에 저장해두고 여러 대의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PC에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이 아닌 웹에 파일을 저장하기 때문에 PC만 있으면 어디서든 저장해둔 문서를 불러들이고 편집할 수 있다. PC가 여러대를 사용하더라도 웹에 저장해둔 문서 파일에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다.
3. 문서의 공유와 전송이 쉽다.
 웹에 올려둔 문서 파일을 다른 사용자에게 쉽게 전송할 수 있다. 상대의 PC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웹에서 작성한 문서를 전송하고 바로 웹에서 볼 수 있다.
4. 여러 명의 사용자들과 협업하며 문서를 공동 편집할 수 있다.
 웹에 파일을 올려두고 이 문서를 여러 명이 공동으로 작업하며 협업할 수 있다. 문서 편집권을 여러명에게 주어서 함께 문서를 작성하며 관리할 수 있다.
구글독스

웹오피스는 물론 단점이 있다. PC에 설치하는 MS 오피스만큼의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파워포인트의 경우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 엑셀의 경우 수많은 함수, MS워드의 경우 수많은 문서 스타일 등의 지원이 되지 않는다. 물론 한글(HWP) 파일의 뷰어와 편집 등도 지원되지 않는다. 그 외에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문서 파일의 용량이 큰 경우 편집, 뷰어 속도가 MS 오피스보다 느리다. 하지만, 웹오피스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향후의 발전 가능성을 볼 때 웹오피스의 유용함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MS 오피스 등으로 편집된 문서 파일을 보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WWW에서 바로 문서를 볼 수 있기에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과정이 필요없어 문서 보는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협업이 잦은 회사나 대학생들에게는 공동으로 문서를 함께 보면서 작업할 수 있어 유용하다.
파일 읽는 모습


◈ 웹 OS의 미래
웹오피스는 향후 웹이 주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MS 오피스없이도 웹만으로 문서 뷰어와 편집, 작성 등이 가능하고, 소프트웨어에서 쉽지 않던 협업과 파일의 공유 등이 자유롭다면 누가 돈을 지불하며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겠는가?

이러한 개념을 가리켜 SaaS라고 부른다. 즉, Software As A Service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기존의 소프트웨어처럼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처럼 제공하는 개념이다. 사용자는 마치 물쓰는 것처럼 필요할 때마다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사용하고 사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도 WWW을 통해서 필요로 할 때마다 가져다 사용하고 사용한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것은 웹이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사용자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PC에 수 백 MB 용량의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없으며, 프로그램의 운영, 유지를 위해서 때때로 재설치 혹은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이미 WWW에 설치되어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를 필요할 때마다 웹브라우저로 연결해서 사용하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구글은 크롬이라는 웹브라우저를 웹OS로 변신시키려는 꿈을 꾸고 있다. 컴퓨터에 윈도우나 맥 OS X와 같은 운영체제없이도 크롬이라는 웹 기반의 OS를 설치해두면 웹을 통해서 모든 소프트웨어를 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다. WWW이 OS가 되면 굳이 PC 사양이 좋을 필요가 없다. 하드디스크와 CPU, 램 등의 용량이 굳이 고사양이 필요가 없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WWW 서버의 컴퓨터가 고사양이면 되며, 웹서버에서 처리한 데이터만을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어 사용자의 PC에 전달해 보여주기만 하면 되므로 웹 OS가 본격화되면 사용자의 PC 사양은 낮아져 지금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크롬 OS로 추정되는 운영체제 모습

또한, 모든 데이터는 WWW에 저장되므로 사용자는 PC가 고장나거나 잃어버려도 걱정할 필요없다. WWW 서비스에 기록해둔 내 ID와 암호만 잊지 않으면 이를 이용해 원하는 서비스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어떤 컴퓨터든 WWW만 연결이 가능하다면 내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WWW에 로그인하는 순간 내 PC처럼 내가 설정해둔 환경설정과 자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향후 WWW은 윈도우와 같은 운영체제의 역할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검색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구글이 두 번째로 들고왔던 혁신적 서비스는 바로 지도이다. 세계의 실공간을 하늘과 땅에서 스캔해서 웹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지도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굳이 뉴욕을 가보지 않아도 뉴욕 거리 사진과 하늘에서 바라본 뉴욕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해준 서비스이다. 게다가 뉴욕의 맛집과 호텔 등 다양한 위치 정보 서비스들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람들이 지도 위에 올린 사진과 각종 정보들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주었다. 구글의 지도 서비스는 한국에도 영향을 주어 Daum과 네이버에서 유사한 서비스를 한국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실공간의 디지털화 속에 보여지는 웹지도 전쟁의 목적과 가치를 바라보자.

◈ 가상의 공간, 실공간으로 이어지다.
2005년 2월 구글이 구글맵이라는 지도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함께 제공된 구글어스라는 데스크탑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지구 곳곳을 60cm급의 위성 사진으로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세계의 주요 도시를 실사 사진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도 플랫폼을 누구나 가져다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함으로써 구글의 지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이렇게 공개, 개방된 구글의 지도 플랫폼 위에는 부동산 정보, 맛집 정보, 교통 정보 등 각종 지역, 위치, 공간에 기반한 데이터들이 쌓여 가면서 구글맵에 기반한 생태계가 조성되게 되었다. 구글맵이 플랫폼으로서 그 가치가 눈덩이처럼 커져가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구글맵 기반의 서비스로 파노라미오(www.panoramio.com)는 전 세계인들이 생산한 사진 데이터가 구글 지도와 결합되어 지도 위에 사진이 펼쳐진다. 파리의 에펠탑에서 촬영한 세계인의 사진들이 펼쳐지며, 뉴욕과 도쿄 한복판에서 촬영한 수 많은 UCC 사진들이 지도를 거점으로 나타난다. 구글은 가상 공간에 실공간을 구현했고, 이 공간에 우리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채워가며 완벽한 공간으로 완성하고 있다. 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엘프닷컴(www.ylep.com)도 구글 지도를 사용한다. 엘프닷컴에는 미국 대도시의 맛집 정보는 물론 각종 지역 정보들이 모여있다. 특정 지역에 대한 정보는 사용자들이 채우며, 지도 정보는 구글의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만일 구글지도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옐프닷컴은 미국 전역의 지도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투자가 필요했을 것이다. 구글의 지도가 공개됨으로써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들이 탄생될 수 있었다.
구글의 지도를 이용한 파노라미오 서비스

구글맵은 2007년 화려한 변신을 거듭한다. 세계 주요 대도시의 거리 사진을 촬영한 스트리트뷰를 런칭했다. 스트리트뷰는 차량으로 도로를 달리며 도로 양쪽의 거리를 직접 촬영한 사진으로 구성된 서비스이다. 스트리트뷰를 이용하면 해당 장소에 가지 않고도 주변 거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뉴욕, 바르셀로나, 도쿄,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의 거리 사진을 보며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언제라도 지구 반대편에 달려갈 수 있다.
뉴욕의 길거리 사진을 볼 수 있는 스트리트뷰

이후 구글은 2009년 2월에 해양지도를 런칭했다. 구글 해양지도에는 바닷속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이후 달 지도까지 만들며 구글은 지구를 넘어선 우주의 모습까지도 구글어스에 담아내고 있다.


◈ 한국 웹지도의 현주소
그렇다면 한국의 디지털 지도의 모습은 어떨까? 한국 구글지도에는 위성에서 촬영한 스카이뷰는 있지만, 스트리트뷰는 아직 없다. 열심히 구글 코리아에서 한국의 거리 사진을 촬영하고 있어 2010년에는 구글맵에서 한국 거리 사진을 보게 될 것이다. 한국의 지도 서비스는 Daum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2009년 1월부터 50cm급의 항공사진으로 구글의 스카이뷰와 같은 실사 사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로드뷰라고 하는 거리 사진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의 로드뷰에서는 서울은 물론 전국 주요 대도시와 골목길을 담고 있다. 위성사진이 아닌 항공기로 촬영한 사진은 실제 25cm급으로 촬영을 해서 골프장의 경우 골프장의 전경을 자세하게 볼 수 있을만큼 자세하게 볼 수 있다. 네이버는 파노라마 사진 서비스를 런칭해 독특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노라마는 헬리콥터 뷰로 상공에서 주요 도시 건물이나 유명한 곳의 전경을 바라본 사진 서비스이다. 특정 지역 주변의 모습을 3차원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3차원 뷰로 건물 사진을 볼 수 있는 네이버의 파노라마

지도에 대해 이렇게 하늘과 땅에서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며 스캔하는 이유는 지도를 플랫폼으로 보기 때문이다. 카페와 블로그가 사용자들의 UCC가 쌓이는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양질의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었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검색을 통해 소비되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지도는 블로그, 카페와 같은 플랫폼이다. 잘 만들어진 지도는 지역과 엮인 양질의 데이터를 사용자들이 쌓도록 유도한다. 하늘과 땅에서 고해상도로 디테일하게 사진 촬영을 하는 이유는 양질의 그릇을 만들기 위함이다. 잘 만들어진 그릇이어야 좀 더 맛있는 음식들이 담길 수 있다.

실제 잘 만들어진 지도 위에는 다양한 데이터들이 엮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맛집 정보이다. 맛집 정보가 지도와 결합되면 지도 위에서 맛집 위치를 확인하고 맛집 블로그 리뷰 등을 검색이 아닌 지도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다. 부동산 정보도 대표적인 지도와 궁합이 맞는 데이터이다. 주유소 가격과 대중교통 정보 등도 지도와 엮을 수 있는 데이터들이다. 이같은 데이터들이 지도를 거점으로 엮이게 되면 지도에서 볼꺼리가 많아진다. 뉴스와 사진, 음악, 공연정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들도 해당 데이터가 위치 정보와 엮이게 되면(이것을 가리켜 지오태깅이라고 한다.) 지도에서 볼만한 정보들이 많아진다.

디지털라이징화된 데이터들이 검색에 잘 엮여야 돈이 되는 것처럼 향후에는 지도와 잘 엮여야 돈이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구글과 수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지도에 투자를 하고 있다. 검색이 궁금한 것을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인 것처럼 지도는 우리가 관심있어 하는 특정 지역의 주변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만물상자인 셈이다. 웹지도에 대한 투자가 가치있는 이유는 이처럼 지도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역 기반의 광고에 대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지도를 지배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디스플레이 광고, 검색 광고에 이어 3번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갈 것이다.


◈ 모바일과 결합된 지도의 영향력
지도에 큰 관심을 두는 또 다른 이유는 모바일과의 찰떡궁합이기 때문이다. 모바일에서의 킬러앱으로서 지도는 손에 꼽히는 플랫폼이다. 휴대폰은 24시간 우리 손을 떠나지 않는 기기로 우리가 가는 모든 장소마다 함께 한다. PC와 TV는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하지만 휴대폰은 움직이며 사용하는 도구이다. 그렇기에 위치와 엮인 서비스, 즉 지도 기반의 서비스와 가장 궁합이 맞는다. 구글은 2005년 구글맵을 오픈한 이후에 모바일용 로컬 서비스를 런칭할만큼 모바일과 지도의 궁합을 알고 모바일 지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열풍인 아이폰에도 구글의 지도 서비스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모바일과 지도가 궁합이 맞는 이유는 바깥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하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 니즈가 있기 때문이다. 검색창에 무엇인가 찾기 위해 검색어를 넣는 것처럼 거리를 나선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 목적지를 찾아 나서는 순간부터 우리에겐 그 목적지가 검색어 입력창에 입력하는 검색어나 마찬가지다. 친구와의 약속, 쇼핑, 외근 등 그 모두가 어딘가를 향해 나서면서 시작된다. 누구나 한 번쯤 거리를 나서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이나 경로 그리고 친구와 만났는데 주변에 먹거리나 볼거리에 대한 정보를 궁금해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유용한 서비스가 바로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지도에 기반한 정보 서비스이다. 그런 이유로 모바일용 킬러앱으로 지도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많다. 국내에서도 Daum과 네이버가 아이폰, 윈도우모바일용으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Daum의 아이폰용 지도 어플리케이션

똑똑한 휴대폰 보급이 늘어갈수록 모바일에 적합한 킬러앱에 대한 관심과 사용도 늘어갈 것이다. 거기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싹트기 마련이다. 모바일 킬러앱으로서 대표적인 지도 역시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잉태하게 만들 것이다. 미국의 2위 내비게이션 사업자인 톰톰은 아이폰용 네비게이션 어플을 런칭했다. 또한,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동작하는 구글의 내비게이션 어플을 소개했다. 이러한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 기존의 내비게이션 업체에게는 큰 재앙이나 다름없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내비게이션 기기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했는데, 스마트폰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활성화되면 내비게이션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집을 나서기 전에 집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는 버스가 몇 분후에 도착하는지 알고 집을 나설 수 있는 세상이다. 실시간 버스 도착 알림 서비스는 서울시, 경기도 버스 정보 제공 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휴대폰을 이용해서 버스 도착 정보를 알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에 설치된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A에서 B까지 가는 대중교통 정보와 길찾기 정보를 알 수 있다. 심지어는 막히는 도로가 어디인지 실시간 교통량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맛집 정보를 보고 사용자들이 평가한 맛집 평가를 볼 수도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주변의 지역 정보를 보고, 쿠폰을 제공하는 곳의 정보를 받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모바일과 지도는 우리가 딛고 서는 이 실제 공간과 웹에 저장된 데이터를 서로 잘 엮어 줌으로써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1997년 5월, 한국에서 한메일이라는 웹메일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이후 12년간 메일은 인터넷 시장에 꾸준히 없어서는 안될 필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웹메일에 의해 우편 사용량이 줄어든 것처럼 메일 이후의 인스턴트 메신저, SMS, 휴대폰 등으로 인하여 사용량이 주춤하고 있다. 게다가 웹메일은 다른 서비스들이 빠르게 진화되며 업그레이드한 것과 비교하면 서비스의 진화가 느린 편이다. 하지만, 최근 메일이 재도약의 용트림을 하고 있다. 메일의 진화상을 알아본다.

◈ 메일, 웹을 넘어 휴대폰으로
10년 전의 메일은 개인간에 주고 받는 편지를 대체하면서 개인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광고로 도배된 원치 않는 스팸메일로 도배되면서 메일의 사용성은 갈수록 초라해져갔다. 게다가 인스턴트 메신저와 휴대폰 SMS, 싸이월드와 블로그의 댓글과 방명록 등으로 인하여 개인간 안부 등을 묻는 Small Talk로서의 메일은 사용량이 줄어가게 되었다. 비즈니스 목적의 메일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반하여 일반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포탈의 웹메일 서비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뮤니케이션 용도로의 사용이 줄게 되었다. 실제로 메일을 이용해 안부를 묻거나 약속 시간을 정하는 가벼운 대화보다는 파일을 전송하고 보관하는 용도로의 사용이 늘어가고 있다.

게다가 포탈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웹메일은 수익적 측면에서는 계륵과도 같은 존재이다. 무료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공급자 입장에서 상당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 메시지를 저장하는 저장공간과 시스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막대할 뿐 아니라 해가 갈수록 증가한다. 물론 개인의 데이터를 공개되지 않도록 Private하게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의 이슈가 첨예해 서비스를 운영함에 있어 상당한 운영 비용과 투자를 필요로 한다. 그에 비해서 메일 자체로 벌어들이는 직접적인 수익은 초라하기만 하다. 국내에서 최초로 무료 웹메일 서비스를 제공한 Daum 역시 한메일이 직접적인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네이버 메일과 네이트 메일 등도 메일 자체는 직접적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 웹메일은 포탈의 사용자 로열티를 증대하고 메일 사용을 위해 사이트에 방문하는 방문자로 인한 사이트 유입의 간접 효과를 기대할 뿐이다.

그렇다보니 웹메일은 검색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카페나 메일, 상당한 수익모델을 창출한 검색 등에 비해서 투자가 소홀하고 서비스의 개선이 느렸다. 하지만, 구글이 뒤늦게 지메일이라는 웹메일 서비스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웹메일에 대한 재조명이 되었다. 지메일이 보여준 쓰레드 방식의 메일 정렬 보기와 IMAP, POP3에 대한 완전 개방, 메일 저장 공간의 확장, 실험적인 다양한 기능 제공은 웹메일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그로 인해, 기존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야후 메일과 MS의 Live 메일(핫메일) 등은 무제한 메일 저장 공간 제공 및 인스턴트 메신저와 메일의 통합 등 공격적인 투자와 사용성 강화를 해오고 있다. 반면 한국의 웹메일은 사실 이렇다할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메일이 주는 가치를 폄하할 수는 없다. 가까운 예로 1990년대 하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의 웹시장을 지배하던 Daum이 지식검색을 기반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네이버에게 위협적인 2위의 자리를 계속 고수할 수 있는 이유는 로그인 기반의 충성도 높은 한메일 사용자층을 가졌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에서 오바마 폰이라 불리는 블랙베리 등의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는 배경에는 메일 서비스를 킬러앱으로 가져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즉, 메일은 모바일에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할만한 서비스(킬러앱)이기 때문에 웹에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은 메일 서비스가 오히려 모바일에서 백조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메일은 WWW을 넘어 모바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글로벌 서비스인 지메일, 야후메일, 라이브 메일 등의 웹메일 서비스가 아이폰, 블랙베리, 윈도우 모바일폰 등의 휴대폰에서 메일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의 포탈 웹메일 서비스도 모바일에 대한 투자와 서비스 지원의 폭이 강화되고 있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휴대폰에서의 킬러앱으로 메일이 가지는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웹메일은 WWW이라는 그릇을 벗어나 모바일 기기에서의 사용성과 접근성을 보완하며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하여 점차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기존의 웹메일 서비스를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로 도착한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서 1분이나 넘게 컴퓨터를 켤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새로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80자의 제한을 가진 불편한 SMS가 아닌 텍스트수의 제한없이 이미지,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데이터와 문서를 포함한 메시지를 메일을 이용해 쉽게 휴대폰으로 주고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메일은 새로운 접근성과 진보된 사용성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의 진화
메일의 진화가 WWW에서 모바일로 대상의 변화에 국한되어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메일 자체도 크게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지 지메일은 구글토크라는 가벼운 웹기반의 인스턴트 메신저를 지메일과 통합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메일을 사용하던 중에 간단한 단문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다른 지메일 사용자와 채팅을 하듯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주고 받은 메시지는 지메일 내에 메일과 같은 메시지로 보관된다. 비동기식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제한적이던 메일이 동기식 커뮤니케이션인 인스턴트 메신저와 통합된 모양을 띄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야후메일도 마찬가지로 야후메일에서는 AOL, 야후메신저, MS 라이브 메신저 등의 사용자들과 메일 내에서 메신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메일의 변신은 구글이 준비 중인 WAVE라는 서비스에서 그 정점을 이룬다. 웨이브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서비스로 메일을 기반으로 인스턴트 메시징, 위키, 멀티미디어 파일 관리와 문서 공유 등의 종합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람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통합된 형태이다. 기존의 이메일은 1:1 or 1:N의 구조로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주고 받는 방식이라 쌍방간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지만, 구글 웨이브는 N:N으로 여러 사용자가 어울어져 함께 대화를 나누기에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텍스트가 아닌 다양한 형태(위젯 방식의 인터랙티브한 툴을 삽입할 수 있음)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메일을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이 통합되어 함께 대화를 나누기에 적합한 모양을 띄고 있다.

구글 웨이브와 형태는 다르지만 유사한 준비는 MS와 CISCO 등에서도 진행 중이다. 이들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UC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의 진화상을 선보이고 있다. 메일과 메신저, 인터넷 전화(VoIP), 쪽지 등이 통합되어 기업용 메일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 따로 국밥으로 존재하던 메일, 전화, 메신저 및 쪽지와 SMS 등이 완전하게 통합되어 서비스의 구분없이 어울어져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 커뮤니케이션으로서 진화되어가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분류하는 방법인 3C, 1S에서 보면 Community, Commerce 그리고 Search는 그간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해왔다. 커뮤니티는 카페에서 시작되어 미니홈피, 블로그, SNS 등으로 발전했으며, Commerce는 경매, 쇼핑몰, 오픈마켓 등으로 다변화되어왔다. 또한 검색은 지식검색에서 통합검색, 이미지 검색, 동영상 검색, 실시간 검색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세분화되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 외에 뚜렷한 진화없이 오히려 휴대폰, 인터넷 전화 등의 다른 영역으로의 사용자 이탈만 있어왔다. 이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있어 커다란 혁신과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그것은 WWW을 보완하는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한다. 모바일에 궁합이 잘 맞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모바일의 대두와 함께 새롭게 진화해나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1997년 국내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본격화되기 시작한 인터넷은 WWW이 지배한지 오래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연결해서 가장 먼저하는 것은 웹브라우저를 실행하고 WWW에서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정보를 찾고, 메일을 확인하고, 카페에서 수다떨고, 미니홈피에 일상사를 담는 모든 행위는 WWW을 통해 구현된다. 인터넷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WWW이 이제 컴퓨터를 넘어 모바일까지도 점령하고 있다. WWW이 다음 점령 고지로 삼은 모바일에 대한 움직임을 살펴본다.

◈ 휴대폰 속의 인터넷
텔레비전이 흑백TV와 컬러TV에 이어 디지털TV로 나뉘듯이 휴대폰은 유선전화와 휴대폰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휴대폰도 아이폰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있다. 그만큼 휴대폰 시장에 아이폰이 준 영향력은 크다. 아이폰과 같은 휴대폰을 가리켜 스마트폰이라 부르며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참여한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전용 운영체제), MS(윈도우모바일이라는 모바일 운영체제) 그리고 애플(아이폰), RIM(블랙베리), Palm(Palm Pre), 노키아 등이 있다. 물론 휴대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및 HTC와 팬텍과 작은 모바일 기기 개발업체들이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 중이다. 이렇게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 배경에는 블랙베리와 아이폰 등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소위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이러한 휴대폰은 기존의 휴대폰과 무엇이 다를까? 기존 휴대폰이 통화를 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음악을 들으며 TV를 볼 수 있었다면, 스마트폰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PC처럼 다양한 용도로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가 정해준 용도만으로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 확장하며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는 약 7만8천개에 육박한다.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무려 7만8천가지로 확장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라 불리는 장터를 통해서 사용자가 쉽게 고를 수 있다. 앱스토어에 진열된 어플리케이션을 마치 쇼핑하듯 원하는 것을 골라서 아이폰에 설치할 수 있다. 이렇게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기존 휴대폰과 크게 다른 점이다.
오바마폰으로 불리며 스마트폰 시장을 열어준 블랙베리

이렇게 휴대폰이 똑똑한 컴퓨터처럼 바뀔 수 있었던 배경에는 휴대폰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며, 휴대폰에서 무선 인터넷을 좀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기존 휴대폰으로 느끼기 어렵던 사용자 체험을 제공했기 때문이며, 3G와 같이 빨라진 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아이폰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는 크게 WAP, 어플, 모바일웹 등의 형태로 구분된다. WAP은 스마트폰이 아닌 기존의 휴대폰(피쳐폰이라 부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미 국내에 보급된 휴대폰의 99%에서 WAP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WAP은 여러가지 제약 사항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불편해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폰 등의 보급과 함께 어플이나 모바일웹의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좀 더 편하게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휴대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를 가리켜 어플이라고 한다.어플은 PC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윈도우와 맥 OS X 등의 운영체제에 따라 소프트웨어도 다른 것처럼 스마트폰에 설치된 운영체제에 따라 소프트웨어도 다르다. 즉,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한 7만8천개의 어플은 블랙베리나 옴니아(윈도우모바일이 설치된 폰)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어플은 3인치에 불과한 작은 크기의 휴대폰 디스플레이와 불편한 입력장치의 단점을 극복해서 편리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각각의 스마트폰별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부담이 크다. 최상의 사용자 체험을 제공하지만 투자비가 상당하다. 이점이 스마트폰 어플의 개발사 입장에서의 아쉬움이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어플 중 하나인 골프맵 어플

그런 이유로 대안인 모바일웹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웹은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WWW으로 어플에 비해서 개발이나 관리의 투자가 크지 않다. 게다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에서도 모바일웹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국내의 휴대폰인 햅틱 시리즈나 아레나폰과 같은 최신폰에서는 모바일웹을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있다. WWW은 이제 PC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방에 있는 19인치의 스크린을 넘어 움직이는 3인치의 작은 스크린을 점령할 태세를 갖추었다. 

◈ 블랙홀이 되어버린 WWW
세상의 모든 정보와 서비스가 WWW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WWW화되지 않은 정보는 접근성이나 확장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 신문의 뉴스나 방송사의 비디오 등도 Paper나 TV 속에만 존재해서는 미디어의 가치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없다. 이미 신문사, 방송사는 물론 수 많은 데이터들이 WWW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HTML 규약에 의해 WWW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게 표준화된지 오래다.

그렇게 모든 데이터와 서비스를 삼킨 WWW은 그간 접근 경로가 너무 PC 중심이었다. PC는 주변 도처(회사, 학교, 집, PC방, 커피숍 등)에서 만날 수 있지만 사용하기 쉬운 도구는 아니다. 컴퓨터는 TV나 휴대폰처럼 사용하기 쉬운 도구는 아니다. 게다가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장소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WWW은 그 영향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 빅뱅이 되어 그 영역을 확산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휴대폰이다. 휴대폰의 3인치 스크린을 점령하기 위해 WWW은 모바일웹으로 거듭 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구글은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인지 오래이며 야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도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WWW과 함께 병행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 네이버, 파란, 싸이월드 등의 국내 굴지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모바일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모바일웹 서비스는 휴대폰 특성에 맞춰 작은 화면에서 보기 편하게 화면 구성이 되어 있으며 용량을 최소화해서 휴대폰에서도 경량화된 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휴대폰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Daum(http://m.daum.net)

게다가 새로운 WWW 규약인 HTML5에는 모바일웹을 위한 진보된 기술적 표준들이 포함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바로 구글이다. 구글의 HTML5에 모바일웹에 대한 진보된 기술 규약을 넣으려는 이유는 모바일웹의 보편성과 접근성, 확장성 덕분이다. 모바일웹은 WWW과 함께 PC, 휴대폰을 지배하고 나아가서는 TV까지도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PC 기반의 WWW 서비스에 보여준 세계적인 주목(세이클럽에서의 아바타 기반의 아이템 유료화, 미니홈피의 도토리 비즈니스 모델, 지식인에 기반한 검색 서비스 등)이 모바일이나 IPTV에서는 초라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WWW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파괴적 혁신과 자기잠식 효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저렴한 정액제 상품으로 보급하고 무료로 WWW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과 IPTV에서는 그러한 파괴적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한 거대기업들의 움추림과 캐시카우를 잃지 않기 위한 보수성때문에 시장이 활짝 열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열리지 않기에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관련 산업과 시장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모바일 시장 뿐 아니라 기존의 WWW 시장마저 발목을 잡아 기존 시장마저 공멸하게 만들 수 있다. WWW의 더 큰 진화와 성장을 위해 모바일웹 활성화를 그 어느때보다 고민해야 할 때이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2006년 12월 타임지의 표지 모델은 바로 “YOU"였다. 바로 우리 자신이 2006년 타임지가 선택한 올해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유투브“ 덕분이다. 사용자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채널을 보유한 유투브는 2006년 IT의 미래상이었고, 2007년 국내에도 Daum의 TV팟, 판도라TV, 앰엔캐스트 등의 다양한 동영상 UCC 서비스들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이들 서비스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잭팟을 기대했던 동영상 UCC가 돈은 벌어주지 못하고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UCC가 주는 비즈니스적 가치와 미래를 예상해본다.

◈ 돈 먹는 하마이자 미운오리 새끼
2006년 12월의 타임지 표지에 실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PERSON OF THE YEAR
Yes, you.
You control the Information Age.
Welcome to your world.

타임지는 2006년에 구글에 16억 달러에 인수된 유투브를 만든 우리 모두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이다. 유투브는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올리는 그릇을 제공하고, 이 그릇에 담긴 사용자들의 동영상이 전 세계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유투브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초기 투자금액과 비교해 초라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의 유투브 수익은 1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16억 달러의 투자에 비하면 매출이 저조할 뿐 아니라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2월에 TIMES 실린 2006년의 인물, YOU.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UCC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점이다. 실제 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업로드하는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스토리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날이갈수록 사용자들은 직접 제작한 동영상 파일을 UCC 사이트에 올린다. 또한, 동영상을 촬영하는 캠코더와 휴대폰의 성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동영상 파일의 용량이 커져 저장하는 공간도 많이 필요로 한다. 이렇게 업로드된 동영상을 전 세계의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사용자들이 유투브의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유투브에서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사용자의 PC나 휴대폰 등에 전송해줘야 하는데 이것을 위한 비용이 드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유투브의 한 해 운영비는 약 7억 달러 이상에 육박한다. 이 비용은 매년 상승하지만, 그에 맞게 매출이 증대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사실 이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 문제이다.

전 세계의 개인이 올린 동영상 중에는 개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아닌 저작권자가 존재하는 동영상(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일 수 있다. 이같은 저작권 보호를 받는 동영상을 유투브가 일일히 검수할 수도 없고,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 동영상에 대해서는 저작권자들의 저작권 침해 소송과 손해 배상 청구가 기다리고 있다. 실제 구글이 유투브 인수 후 2007년 초에 비아컴은 유투브에 올라온 약 16만개 이상의 비디오 클립이 MTV 등의 저작권 침해를 했다고 10억 달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사정은 글로벌 기업인 유투브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영상 UCC 서비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로 2009년 3월에 한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인 앰엔캐스트(MNCAST)가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그 외의 동영상 UCC 사이트도 그리 사정이 나은 편은 아니다. 실제 Daum의 경우 TV팟 서비스의 노출을 첫 페이지에서 보여지는 것을 자제하고, P2P 방식의 동영상 재생 서비스를 적용했다. 그 이유는 TV팟 동영상의 재생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2009년 3월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MNCAST

그런데, 왜 동영상 UCC는 돈이 되지 않는 것일까? 사용자들이 올린 수 많은 동영상 UCC에 왜 기업들은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까? 사실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 모두가 모든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것은 아니다. 사용자들의 동영상 UCC는 파레토 법칙에 따라 일부의 동영상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을 뿐 대부분의 동영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오로지 나만 보는 나홀로 동영상이 되기 일쑤다. 나홀로 동영상들은 광고를 실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으니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하게 스토리지만 차지하고 운영비만 과중하게 낭비하는 주범일 뿐이다. 게다가, 동영상 UCC 대부분은 동영상의 화질이나 구성, 내용이 열악하고 신변잡기적이거나 엽기적인 것들이 많다. 이러한 동영상에 기업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이라 할지라도 그 동영상의 내용이나 구성이 조잡하고 신변잡기적인 것이라면, 광고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 화려한 백조를 꿈꾸는 UCC
비록 계륵 신세에 처한 동영상 UCC가 앞으로도 그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은 텍스트나 이미지보다도 전달력이 뛰어나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만국 공통어이기 때문이다. 실제 책이나 신문, 잡지, 라디오보다 TV가 친숙하고 영향력이 크다. 우리는 이미 케이블 TV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영화, 스포츠를 보고 있다. 그만큼 동영상이 다른 매체에 비해 친숙하고 직관적이다. 인터넷에서 막강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은 검색 비즈니스의 성공은 “검색 서비스” 덕분이다. 검색은 마치 도깨비 방망이처럼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뚝딱’ 가져다 준다. 검색이 사용자에게 적절한 결과물을 대령할 수 있는 이유는 인터넷 상에 게재된 수 많은 콘텐츠 덕분이다. 그 콘텐츠는 네이버의 지식인처럼 Q&A 게시물로 존재하기도 하고, 블로그와 카페에 게재되기도 한다. 이렇게 게재된 콘텐츠들이 검색의 대상이 되어 검색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였고 그로 인해 검색 비즈니스를 잉태시킨 것이다.

검색의 대상으로서 동영상 UCC 또한 훌륭한 콘텐츠이다. 기존의 검색이 주로 TEXT 위주로 구성이 되었다면, 미래의 검색은 매체가 다양해질 것이다. 텍스트 외에 이미지 그리고 지도, 동영상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검색의 범위와 종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렇게 확대되면 동영상 검색 역시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이며 그때를 위해서 동영상 UCC의 데이터베이스와 양적 확보는 중요하다. 구글의 유투브 인수는 미래 검색을 위한 준비 과정이며, 인수 이후 유투브는 검색 기능이 보강되면서 영상 속의 인물이나 오브젝트 대상의 검색까지 준비되고 있다.

물론 동영상 기반의 광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와 시도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유투브에는 브랜드 채널이 제공되어 특정 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마케팅 목적의 영상들이 게재되고 있다. 또한, ‘유투브에 등록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동영상’ 내에는 다양한 방식의 광고들이 삽입되고 있다. 단, 유투브 동영상 광고는 유투브에 컨텐츠 공급자로 등록되어 직접 등록한 동영상에 광고를 선택, 게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반 사용자가 올린 동영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TV 등에 실리던 CF가 유투브에 등록되기도 하며, 유투브만을 위한 별도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서 게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며 판도라TV에는 브랜드 채널이 마련되어 있어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컨텐츠를 판매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동영상 UCC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해서 올리는 동영상 외에 TV나 영화 등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실제 NYT, NBC유니버설과 폭스TV가 합작해 만든 RMC(Ready Made Contents) 동영상 서비스인 훌루닷컴은 NBC, FOX, MTV등 TV 콘텐츠와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의 메이저 영화사들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서비스는 개시 1년 만에 7000만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이것은 1억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유투브보다 적은 불과 320만명을 가진 미국에 국한해 서비스한 훌루닷컴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훌루닷컴은 UCC가 아닌 UCC를 기반으로 인터넷 동영상 광고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RMC의 위력과 영향력을 인지하고 유투브 등에도 저작권을 해결한 RMC들이 UCC와 함께 통합 제공되면서 동영상 UCC들은 TV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 비디오에는 채널 메뉴(http://video.naver.com/ChannelMain.nhn)를 통해서 여러 케이블 TV와 분야별 전문 비디오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Daum TV팟에서 제공되는 브랜드팟(http://tvpot.daum.net/video/Top.do)에서는 TV에서 방송되기 어려운(시청자수가 적어) 특정 스포츠 중계나 온라인 게임 중계를 틈틈히 하고 있어 인터넷 TV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나우콤의 아프리카(http://www.afreeca.com)라는 서비스에서도 해외의 방송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어 기존 TV 채널의 영향력을 위협하고 있다.
Daum의 브랜드팟에 입점된 케이블TV OCN

동영상 UCC 서비스는 미운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거듭 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당장의 수익모델 부재와 과다한 운영비와 투자비로 인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지만, 비용의 효율화와 비즈니스 모델의 개막이 본격 열리면 새롭게 조망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