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알면...2010. 10. 10. 14:57
지난 주 다음에서 비즈니스 컨퍼런스가 큰 규모로 열렸다. 이 컨퍼런스에서 모바일 광고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디. 다음의 모바일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 광고 시장 전반에 대한 트렌드와 사례를 이야기했다. 발표 자료를 준비하면서 자문했다. 급부상하는 이 모바일 산업에 어떠한 비즈니스의 기회가 있을까? 신기루는 아닐까? 실패했던 기술들(IMT-2000, ISDN, 시티폰, 비디오CD 등)의 공통점은 사용자 저변 확대에 실패한 것은 물론 충분한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폰은 절반의 성공은 하고 있는 셈이다. 과거 실패한 기술과 달리 단말기의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모델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일장춘몽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웹의 주된 수익모델인 광고, 카머스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모바일 카머스는 바코드를 이용한 가격비교로 시작된 레드레이저에서 지역 기반의 소셜 카머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룹폰이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광고는 어떤가? 모바일 광고의 대명사인(검색 광고는 오버추어처럼) Admob의 구글 인수와 애플의 iAd 출시 정도만 귀에 들릴 뿐 모바일 광고에 대한 눈에 띄는 움직임은 적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바일 광고와 관련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다. 이미 성공 사례도 다양하다.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던 내용과 사례 동영상을 살펴보자. (컨퍼런스 시간으로 인해서 미쳐 모바일 광고의 핵심 키워드를 언급하지 못했다.)

모바일 광고의 핵심 가치이자 기존 온라인 광고와 다른 점은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조합 안되는 영어 단어를 사용해서 죄송)

Real time reaction : 광고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러한 반응에 따라 광고의 내용과 구성도 즉각 변경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는 사용자들의 반응이 혼자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주변에 전파한다. 옆에 있는 동료와 친구에게 즉각적으로 전달, 함께 공유하며 혹은 이것을 모바일을 통해서 재생산하고 이를 전파한다. (아이폰 NIKE 유럽 CITY 마케팅)

Near time location : 모바일 광고는 시간은 물론 공간의 축을 기반으로 2차원적인 특징을 띈다. 스마트폰의 A-GPS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광고 역시 사용자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을 기반으로 스마트하게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사용자의 시간과 위치를 기준으로 차별화된 광고 제공이 가능하다. (아이폰 스타벅스 어플과 ZIPCAR 어플)

Hybrid convergence :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 광고의 특징은 다른 매체와 결합된 형태로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TV, 신문, 잡지 그리고 WWW과 결합된 방식의 결합형 광고의 특징을 지닌다. 신문에 인쇄된 QR이나 마커를 활용해 모바일로 들여다보는 광고나 TV나 라디오에서 재생되는 소리를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입력해서 분석해 그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 이 같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즉, 모바일 광고는 모바일 광고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매체의 광고와 결합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일본의 A-CLIP)

Multimedia Interactive : 이미 TV와 PC만큼 멀티미디어를 완전하게 수용, 표현할 수 있는 매체는 없다. 모바일은 오히려 화면의 사이즈와 컴퓨팅 파워가 PC에 비해 떨어져 멀티미디어 처리가 부족하다. 하지만, TV와 PC보다 인터랙티브한 요소는 더 뛰어나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다양한 센서 덕분에 보다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넣을 수 있다. (애플의 iAd)

Context aware marketing : 모바일은 사용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일상의 로그가 폰에 기록된다. 타이라인에 따른 사용자의 이동 동선과 통화 내역 그리고 어플과 인터넷 사용 패턴 그리고 사용자가 생산한 콘텐츠(사진)가 폰에는 기록된다. 이러한 데이터들로 인하여 사용자의 Behavor를 관찰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한 개인화 광고가 가능하다. (아이폰 판도라)

이 같은 모바일의 속성을 활용한 광고는 기존 광고와 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거기에서 모바일 광고의 가치와 기대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Posted by oojoo
모바일을알면...2010. 9. 18. 16:54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성공을 하더라도 비즈니스가 구현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 기업이 수익을 목적으로 존재하듯 플랫폼 역시 생산적인 성과가 있어야 그 규모가 계속 커질 수 있다. 모바일이 갖는 잠재 가치는 웹과 마찬가지로 광고 플랫폼에서 창출된다.

포탈의 주력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이다. 한국의 연간 7~8조되는 광고시장에서 온라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훌쩍 넘는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 게임, 전자상거래,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하지만 광고 비즈니스가 가장 안정적이고 ROI가 높다. 모바일 역시나 마찬가지로 광고 비즈니스가 가장 큰 기대주이다. 웹 광고 시장은 포탈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탈에 하루 방문하는 사용자수가 1000만명이 넘고 대부분의 트래픽이 포탈에서 발생하니 그곳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모바일에서의 광고는 과연 누가 지배하게 될까? 포탈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트래픽을 가져다 주는 서비스를 지배하는 서비스 사업자가 모바일 광고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모바일에서의 주목도 높은 서비스는 웹과는 달리 아직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웹의 연장선에서 모바일웹의 방식으로 선보이는 서비스가 성장할지, 작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훌륭한 사용성의 어플 방식의 서비스가 주목받을지가 명확하진 않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광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광고를 게재,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서비스에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즉, 검색광고를 운영해주는 오버추어와 같은 대행사가 있었기에 검색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 운영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이 시스템에 대해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이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구글로 구글은 Admob라는 모바일 전문 광고 시스템 업체를 인수했다. 이 업체는 애플도 인수하기 위해 구글과 경쟁을 했었다. 애플은 쿼트로라는 모바일 광고 업체를 인수해 구글과 대립각을 세우며 모바일 광고 시스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드는 애플과 구글에서 직접 광고 시스템을 운영할 생각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만든 MS가 웹에서 광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실제 웹에서는 MS가 아닌 구글(애드센스 등)과 오버추어, 네이버와 다음 등이 광고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들이 직접 광고 시스템마저 운영하는 것이다. 애플의 iAd와 구글의 Admob를 이용해 광고를 게재하는 모바일웹 사이트와 어플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다. 물론 웹 포탈 역시도 자사의 서비스들에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자체적인 광고 솔루션에 대한 투자와 개발도 할 것이다. 향후 광고 시스템이 어떤 경쟁구도를 가지고 갈지 주목된다. 참고로 KT는 Admob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바다 플랫폼에 자체 광고 시스템을 운영할 고민을 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광고 시스템은 일종의 광고 플랫폼이다. 앱 개발자들이나 모바일웹 운영자들은 자체 운영하는 서비스에 인벤토리를 애플의 광고 플랫폼에 제공한다. 즉, 광고 플랫폼에서 제공한 가이드에 맞춰서 모바일웹이나 모바일앱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것은 광고상품이 되어 광고주들이 애플의 iAd와 구글의 Admob에서 쇼핑을 하듯 원하는 광고 상품을 선택, 구매하게 된다. 광고주와 서비스 개발자를 광고 플랫폼에 엮은 것이다. 마치 시장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는 것처럼 광고를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의 iAd는 3가지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 향상된 타게팅.
- 프리미엄 크리에이티브.
- 탄탄한 측정.
2010년 6월 WWDC에서 발표된 애플의 iAd


여기서 주목할 점은 타겟팅이다. 애플이 정확한 타겟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의 이용 이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iAd가 타겟팅할 수 있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 나이와 성별 (Demographics)
    * 애플리케이션 선호 (Application preferences)
    * 음악 선호 (Music passions)
    * 영화 장르 관심 (Movie genre interests)
    * 방송 장르 관심 (Television genre interests)
    * 위치 (Location)

애플은 아이폰 OS를 직접 만든 기업인데다가 아이폰에는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그리고 모바일미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서비스 외에도 사용자들이 어떤 앱을 다운로드받아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애플은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웹이 하지 못한 정밀한 타겟팅을 할 수 있다. iOS 레벨에서 광고를 제공하다보니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광고를 보다 최적화해서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밝힌 2010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앱스토어에서 역 50억번이 넘게 앱이 다운로드되었고, 일 평균 30분을 앱을 사용한다고 한다. 게다가 iAd는 아이폰이 가진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한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리치 미디어 광고를 지원한다. 오히려 PC 웹보다 더 비주얼한 광고 운영이 가능하다. 동영상 재생은 물론 HTML5와 자바스크립트, CSS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터치에 반응하며 인터랙티브한 광고 구현이 가능하다. 물론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각종 센서들을 활용해 체험형, 참여형 광고의 구현도 지원한다. 지역 정보와 연계해서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지도와 연계한 광고의 구현도 제공된다.

광고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광고 측정 결과에 대한 리포트도 훌륭하다. 애플이 제공하는 광고 리포트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 임프레션
    * 클릭수 및 CTR (Click-through rate)
    * 방문수 (Visits)
    * PV 및 Visit
    * 인터랙티브한 사용자 반응 (보여진 비디오, 보여진 이미지, 등)
    * 광고 당 평균 체류 시간
    * 소셜 네트워크로의 전달수
    * 전환(Conversions), 다운로드 수

웹에서 제공되는 광고 측정 결과 대부분이 지원된다. 특히, 아이폰을 직접 제어 가능한 애플이다보니 광고를 통해 광고주의 어플이 어느정도 다운로드되어 설치되었는지에 대한 측정도 가능하다. iAd에 대한 자세한 광고 시스템에 대한 정보(http://advertising.apple.com)로 이러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의 Admob도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 같은 모바일 광고 전문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올해에는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oojoo
모바일을알면...2010. 5. 25. 08:00
많은 사람들이 뜨고 있는 모바일이 행여나 2000년대 닷컴 버블처럼 비즈니스적 가치가 과대 포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늘고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는 되는 듯 하지만 정작 비즈니스 모델이 모호하고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연 수익모델이 무엇이고 그 규모가 검증된 웹만큼(사실 10년전 웹의 BM과 수익은 검증되지 않았었음) 성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아울러 그 수익이 이동통신사와 같이 과거의 주도권자들에게 그대로 이양되는 것 아닌가 하는(독식) 우려도 있다.

모바일의 비즈니스 모델은 흔히 알려진 앱 다운로드와 사용료 지불(콘텐츠 과금, 개인간 통신)과 같은 B2C의 수익모델 외에 모바일 카머스(쿠폰, 가격비교, 쇼핑 등)와 모바일 금융(개인간 송금, 모바일 결제, 모바일 증권 등) 그리고 광고 등으로 구분된다. 즉, 모바일의 수익모델은 없는 것이 아니며 웹만큼이나 방대하고 다양하다. 연간 40조가 훌쩍 넘는 통신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모바일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 비즈니스 모델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부분 파괴되고 부분 확장되는 것이다. 즉, 모바일은 웹의 닷컴버블과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우리 모두의 관심사인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패러다임 변환을 통해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그곳에서 How(얼마나) Much(많은) Volume(규모)의 수익이 확장되느냐이다. 나는 그런 면에서 모바일 광고 시장에 주목한다.

매스미디어에서 온라인미디어로 시장이 바뀌면서 7~8조되는 오프라인 광고 시장의 약 20~30%가 온라인이 차지하게 되었고 매년 성장하고 있다.(반면 매스미디어 광고 시장은 정체 혹은 하락) 온라인 광고가(인터넷 광고) 주목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들의 시간(Eyeball)을 더 많이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용자의 유한한 24시간이 신문, TV, 잡지 등에 주목(Attention)하기 보다 인터넷에 주목했기에 시장이 움직인 것이다. 바로 모바일도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된다. 20인치의 TV 스크린에서 17인치의 모니터로 사용자의 시선이 바뀐 것처럼 3~4인치의 작은 스크린이 과연 얼만큼의 사용자 시간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려해보면 된다.

 

광고주들이 TV나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선호하게 되는 이유는 명확하다. 광고 이후의 평가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광고주가 지불한 비용이 정당했는지를 판단하려면 광고에 대한 기대효과를 측정해야 한다. 매스미디어는 그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인터넷 광고는 정확한 로그 분석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광고 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말할 수 있다. 또한, 정확한 타겟은 아니지만 광고주가 관심을 가질만한 타겟 대상으로의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검색광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광고주의 타겟고객(완전하진 않지만 그나마 광고주의 상품에 관심을 가질만한)에 대한 광고 노출이 가능하다. 이것이 디스플레이 배너와 검색광고가 매스미디어 광고와 다른 차별화 포인트이고 광고주들은 이것에 움직였다.

모바일은 또다른 체험을 광고주들에게 가져다 줄 것이다. 모바일 광고는 기존 온라인 광고와 또다르다. 그것은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Context Aware를 인지하기 쉬운 단말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기록된 각종 log를 기반으로 PC-WWW에서는 느끼기 어렵던 광고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웃나라 일본의 모바일 광고 모델을 분석해보면 쉽게 답이 나오며,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광고를 제공하는 Padora와 같은 아이폰 어플을 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학문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Context Aware의 모델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