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1997년 국내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하며 본격화되기 시작한 인터넷은 WWW이 지배한지 오래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연결해서 가장 먼저하는 것은 웹브라우저를 실행하고 WWW에서 모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정보를 찾고, 메일을 확인하고, 카페에서 수다떨고, 미니홈피에 일상사를 담는 모든 행위는 WWW을 통해 구현된다. 인터넷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WWW이 이제 컴퓨터를 넘어 모바일까지도 점령하고 있다. WWW이 다음 점령 고지로 삼은 모바일에 대한 움직임을 살펴본다.

◈ 휴대폰 속의 인터넷
텔레비전이 흑백TV와 컬러TV에 이어 디지털TV로 나뉘듯이 휴대폰은 유선전화와 휴대폰으로 나눌 수 있다. 그 휴대폰도 아이폰 출시 이전과 이후로 나뉘고 있다. 그만큼 휴대폰 시장에 아이폰이 준 영향력은 크다. 아이폰과 같은 휴대폰을 가리켜 스마트폰이라 부르며 스마트폰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참여한 대표적인 기업은 구글(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전용 운영체제), MS(윈도우모바일이라는 모바일 운영체제) 그리고 애플(아이폰), RIM(블랙베리), Palm(Palm Pre), 노키아 등이 있다. 물론 휴대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및 HTC와 팬텍과 작은 모바일 기기 개발업체들이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 중이다. 이렇게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게 된 배경에는 블랙베리와 아이폰 등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소위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이러한 휴대폰은 기존의 휴대폰과 무엇이 다를까? 기존 휴대폰이 통화를 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음악을 들으며 TV를 볼 수 있었다면, 스마트폰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PC처럼 다양한 용도로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제조사가 정해준 용도만으로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 확장하며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는 약 7만8천개에 육박한다.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무려 7만8천가지로 확장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라 불리는 장터를 통해서 사용자가 쉽게 고를 수 있다. 앱스토어에 진열된 어플리케이션을 마치 쇼핑하듯 원하는 것을 골라서 아이폰에 설치할 수 있다. 이렇게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은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기존 휴대폰과 크게 다른 점이다.
오바마폰으로 불리며 스마트폰 시장을 열어준 블랙베리

이렇게 휴대폰이 똑똑한 컴퓨터처럼 바뀔 수 있었던 배경에는 휴대폰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며, 휴대폰에서 무선 인터넷을 좀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아이폰에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기존 휴대폰으로 느끼기 어렵던 사용자 체험을 제공했기 때문이며, 3G와 같이 빨라진 무선 인터넷 환경으로 아이폰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는 크게 WAP, 어플, 모바일웹 등의 형태로 구분된다. WAP은 스마트폰이 아닌 기존의 휴대폰(피쳐폰이라 부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이미 국내에 보급된 휴대폰의 99%에서 WAP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WAP은 여러가지 제약 사항때문에 인터넷 사용이 불편해서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폰 등의 보급과 함께 어플이나 모바일웹의 형태로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좀 더 편하게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휴대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를 가리켜 어플이라고 한다.어플은 PC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윈도우와 맥 OS X 등의 운영체제에 따라 소프트웨어도 다른 것처럼 스마트폰에 설치된 운영체제에 따라 소프트웨어도 다르다. 즉,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한 7만8천개의 어플은 블랙베리나 옴니아(윈도우모바일이 설치된 폰)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어플은 3인치에 불과한 작은 크기의 휴대폰 디스플레이와 불편한 입력장치의 단점을 극복해서 편리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각각의 스마트폰별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부담이 크다. 최상의 사용자 체험을 제공하지만 투자비가 상당하다. 이점이 스마트폰 어플의 개발사 입장에서의 아쉬움이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어플 중 하나인 골프맵 어플

그런 이유로 대안인 모바일웹이 주목받고 있다. 모바일웹은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WWW으로 어플에 비해서 개발이나 관리의 투자가 크지 않다. 게다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에서도 모바일웹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되는 국내의 휴대폰인 햅틱 시리즈나 아레나폰과 같은 최신폰에서는 모바일웹을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가 내장되어 있다. WWW은 이제 PC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방에 있는 19인치의 스크린을 넘어 움직이는 3인치의 작은 스크린을 점령할 태세를 갖추었다. 

◈ 블랙홀이 되어버린 WWW
세상의 모든 정보와 서비스가 WWW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WWW화되지 않은 정보는 접근성이나 확장성에 제약을 받고 있다. 신문의 뉴스나 방송사의 비디오 등도 Paper나 TV 속에만 존재해서는 미디어의 가치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없다. 이미 신문사, 방송사는 물론 수 많은 데이터들이 WWW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HTML 규약에 의해 WWW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게 표준화된지 오래다.

그렇게 모든 데이터와 서비스를 삼킨 WWW은 그간 접근 경로가 너무 PC 중심이었다. PC는 주변 도처(회사, 학교, 집, PC방, 커피숍 등)에서 만날 수 있지만 사용하기 쉬운 도구는 아니다. 컴퓨터는 TV나 휴대폰처럼 사용하기 쉬운 도구는 아니다. 게다가 PC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장소는 제약이 있다. 그래서 WWW은 그 영향력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 빅뱅이 되어 그 영역을 확산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휴대폰이다. 휴대폰의 3인치 스크린을 점령하기 위해 WWW은 모바일웹으로 거듭 나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구글은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인지 오래이며 야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도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WWW과 함께 병행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 네이버, 파란, 싸이월드 등의 국내 굴지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모바일웹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모바일웹 서비스는 휴대폰 특성에 맞춰 작은 화면에서 보기 편하게 화면 구성이 되어 있으며 용량을 최소화해서 휴대폰에서도 경량화된 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휴대폰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Daum(http://m.daum.net)

게다가 새로운 WWW 규약인 HTML5에는 모바일웹을 위한 진보된 기술적 표준들이 포함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바로 구글이다. 구글의 HTML5에 모바일웹에 대한 진보된 기술 규약을 넣으려는 이유는 모바일웹의 보편성과 접근성, 확장성 덕분이다. 모바일웹은 WWW과 함께 PC, 휴대폰을 지배하고 나아가서는 TV까지도 확대되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PC 기반의 WWW 서비스에 보여준 세계적인 주목(세이클럽에서의 아바타 기반의 아이템 유료화, 미니홈피의 도토리 비즈니스 모델, 지식인에 기반한 검색 서비스 등)이 모바일이나 IPTV에서는 초라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WWW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파괴적 혁신과 자기잠식 효과에 대한 두려움을 떨쳤기 때문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저렴한 정액제 상품으로 보급하고 무료로 WWW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과 IPTV에서는 그러한 파괴적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득권을 잃지 않기 위한 거대기업들의 움추림과 캐시카우를 잃지 않기 위한 보수성때문에 시장이 활짝 열리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열리지 않기에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관련 산업과 시장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모바일 시장 뿐 아니라 기존의 WWW 시장마저 발목을 잡아 기존 시장마저 공멸하게 만들 수 있다. WWW의 더 큰 진화와 성장을 위해 모바일웹 활성화를 그 어느때보다 고민해야 할 때이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2006년 12월 타임지의 표지 모델은 바로 “YOU"였다. 바로 우리 자신이 2006년 타임지가 선택한 올해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유투브“ 덕분이다. 사용자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채널을 보유한 유투브는 2006년 IT의 미래상이었고, 2007년 국내에도 Daum의 TV팟, 판도라TV, 앰엔캐스트 등의 다양한 동영상 UCC 서비스들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이들 서비스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잭팟을 기대했던 동영상 UCC가 돈은 벌어주지 못하고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UCC가 주는 비즈니스적 가치와 미래를 예상해본다.

◈ 돈 먹는 하마이자 미운오리 새끼
2006년 12월의 타임지 표지에 실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PERSON OF THE YEAR
Yes, you.
You control the Information Age.
Welcome to your world.

타임지는 2006년에 구글에 16억 달러에 인수된 유투브를 만든 우리 모두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이다. 유투브는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올리는 그릇을 제공하고, 이 그릇에 담긴 사용자들의 동영상이 전 세계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유투브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초기 투자금액과 비교해 초라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의 유투브 수익은 1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16억 달러의 투자에 비하면 매출이 저조할 뿐 아니라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2월에 TIMES 실린 2006년의 인물, YOU.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UCC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점이다. 실제 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업로드하는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스토리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날이갈수록 사용자들은 직접 제작한 동영상 파일을 UCC 사이트에 올린다. 또한, 동영상을 촬영하는 캠코더와 휴대폰의 성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동영상 파일의 용량이 커져 저장하는 공간도 많이 필요로 한다. 이렇게 업로드된 동영상을 전 세계의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사용자들이 유투브의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유투브에서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사용자의 PC나 휴대폰 등에 전송해줘야 하는데 이것을 위한 비용이 드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유투브의 한 해 운영비는 약 7억 달러 이상에 육박한다. 이 비용은 매년 상승하지만, 그에 맞게 매출이 증대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사실 이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 문제이다.

전 세계의 개인이 올린 동영상 중에는 개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아닌 저작권자가 존재하는 동영상(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일 수 있다. 이같은 저작권 보호를 받는 동영상을 유투브가 일일히 검수할 수도 없고,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 동영상에 대해서는 저작권자들의 저작권 침해 소송과 손해 배상 청구가 기다리고 있다. 실제 구글이 유투브 인수 후 2007년 초에 비아컴은 유투브에 올라온 약 16만개 이상의 비디오 클립이 MTV 등의 저작권 침해를 했다고 10억 달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사정은 글로벌 기업인 유투브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영상 UCC 서비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로 2009년 3월에 한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인 앰엔캐스트(MNCAST)가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그 외의 동영상 UCC 사이트도 그리 사정이 나은 편은 아니다. 실제 Daum의 경우 TV팟 서비스의 노출을 첫 페이지에서 보여지는 것을 자제하고, P2P 방식의 동영상 재생 서비스를 적용했다. 그 이유는 TV팟 동영상의 재생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2009년 3월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MNCAST

그런데, 왜 동영상 UCC는 돈이 되지 않는 것일까? 사용자들이 올린 수 많은 동영상 UCC에 왜 기업들은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까? 사실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 모두가 모든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것은 아니다. 사용자들의 동영상 UCC는 파레토 법칙에 따라 일부의 동영상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을 뿐 대부분의 동영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오로지 나만 보는 나홀로 동영상이 되기 일쑤다. 나홀로 동영상들은 광고를 실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으니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하게 스토리지만 차지하고 운영비만 과중하게 낭비하는 주범일 뿐이다. 게다가, 동영상 UCC 대부분은 동영상의 화질이나 구성, 내용이 열악하고 신변잡기적이거나 엽기적인 것들이 많다. 이러한 동영상에 기업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이라 할지라도 그 동영상의 내용이나 구성이 조잡하고 신변잡기적인 것이라면, 광고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 화려한 백조를 꿈꾸는 UCC
비록 계륵 신세에 처한 동영상 UCC가 앞으로도 그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은 텍스트나 이미지보다도 전달력이 뛰어나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만국 공통어이기 때문이다. 실제 책이나 신문, 잡지, 라디오보다 TV가 친숙하고 영향력이 크다. 우리는 이미 케이블 TV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영화, 스포츠를 보고 있다. 그만큼 동영상이 다른 매체에 비해 친숙하고 직관적이다. 인터넷에서 막강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은 검색 비즈니스의 성공은 “검색 서비스” 덕분이다. 검색은 마치 도깨비 방망이처럼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뚝딱’ 가져다 준다. 검색이 사용자에게 적절한 결과물을 대령할 수 있는 이유는 인터넷 상에 게재된 수 많은 콘텐츠 덕분이다. 그 콘텐츠는 네이버의 지식인처럼 Q&A 게시물로 존재하기도 하고, 블로그와 카페에 게재되기도 한다. 이렇게 게재된 콘텐츠들이 검색의 대상이 되어 검색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였고 그로 인해 검색 비즈니스를 잉태시킨 것이다.

검색의 대상으로서 동영상 UCC 또한 훌륭한 콘텐츠이다. 기존의 검색이 주로 TEXT 위주로 구성이 되었다면, 미래의 검색은 매체가 다양해질 것이다. 텍스트 외에 이미지 그리고 지도, 동영상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검색의 범위와 종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렇게 확대되면 동영상 검색 역시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이며 그때를 위해서 동영상 UCC의 데이터베이스와 양적 확보는 중요하다. 구글의 유투브 인수는 미래 검색을 위한 준비 과정이며, 인수 이후 유투브는 검색 기능이 보강되면서 영상 속의 인물이나 오브젝트 대상의 검색까지 준비되고 있다.

물론 동영상 기반의 광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와 시도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유투브에는 브랜드 채널이 제공되어 특정 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마케팅 목적의 영상들이 게재되고 있다. 또한, ‘유투브에 등록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동영상’ 내에는 다양한 방식의 광고들이 삽입되고 있다. 단, 유투브 동영상 광고는 유투브에 컨텐츠 공급자로 등록되어 직접 등록한 동영상에 광고를 선택, 게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반 사용자가 올린 동영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TV 등에 실리던 CF가 유투브에 등록되기도 하며, 유투브만을 위한 별도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서 게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며 판도라TV에는 브랜드 채널이 마련되어 있어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컨텐츠를 판매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동영상 UCC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해서 올리는 동영상 외에 TV나 영화 등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실제 NYT, NBC유니버설과 폭스TV가 합작해 만든 RMC(Ready Made Contents) 동영상 서비스인 훌루닷컴은 NBC, FOX, MTV등 TV 콘텐츠와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의 메이저 영화사들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서비스는 개시 1년 만에 7000만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이것은 1억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유투브보다 적은 불과 320만명을 가진 미국에 국한해 서비스한 훌루닷컴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훌루닷컴은 UCC가 아닌 UCC를 기반으로 인터넷 동영상 광고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RMC의 위력과 영향력을 인지하고 유투브 등에도 저작권을 해결한 RMC들이 UCC와 함께 통합 제공되면서 동영상 UCC들은 TV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 비디오에는 채널 메뉴(http://video.naver.com/ChannelMain.nhn)를 통해서 여러 케이블 TV와 분야별 전문 비디오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Daum TV팟에서 제공되는 브랜드팟(http://tvpot.daum.net/video/Top.do)에서는 TV에서 방송되기 어려운(시청자수가 적어) 특정 스포츠 중계나 온라인 게임 중계를 틈틈히 하고 있어 인터넷 TV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나우콤의 아프리카(http://www.afreeca.com)라는 서비스에서도 해외의 방송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어 기존 TV 채널의 영향력을 위협하고 있다.
Daum의 브랜드팟에 입점된 케이블TV OCN

동영상 UCC 서비스는 미운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거듭 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당장의 수익모델 부재와 과다한 운영비와 투자비로 인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지만, 비용의 효율화와 비즈니스 모델의 개막이 본격 열리면 새롭게 조망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검색어 입력창에 궁금한 그 무엇을 채워 넣는 것은 몇 번이나 될까? 그것을 가리켜 검색쿼리라고 한다. 한국의 사용자들은 하루 약 2억번의 검색쿼리를 날린다. 우리는 무엇인가 찾기 위해 검색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 검색은 생활이 되었다. 지식검색에서 시작한 검색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있다. 우리 머리속과 책, 뉴스, 잡지에 저장된 지식은 물론 이미지, 동영상, 사전, 쇼핑, 지도, 음악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것이 검색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검색의 내일을 고찰해본다.

◈ Real time을 중시해가는 검색

과거 검색은 정확도와 속도만을 우선시했다. 구글의 검색은 전 세계의 모든 웹페이지를 대상으로 1초 이내에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웹문서를 잘 찾아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네이버의 검색은 사용자들이 올린 질문과 답변을 검색범주로 사용자가 궁금한 내용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것을 검색엔진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의 검색은 신뢰도와 최신 이슈를 발굴해내는 기술이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절대적인 검색 최강자인 구글에 대항마인 MS가 최근 Bing이라는 검색 서비스를 런칭하며 캐치 프레이즈로 “Decision Engine”이라는 신조어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의 검색은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도록 검색결과를 스마트하게 분류하고 추천해준다. 실제 bing.com에서 ‘weather’를 검색하면 현재 사용자의 IP 등을 체크해서 한국 사용자들이 자주 검색한 키워드를 좌측의 ‘관련 검색’ 메뉴를 통해서 표시해준다. 즉, ‘seoul weather’ 등이 표기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에 좀 더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추천해준다. 또한, ‘Obama’로 검색을 수행하면 이미지, 이슈, 뉴스, 비디오 등의 다양한 카타고리별로 검색 결과를 분류해준다.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속성에 따라 카타고리의 출력 순서는 달라진다. 이처럼 신뢰도와 최신 이슈 트래킹 중심으로 검색엔진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 MS 등이 주목하는 검색의 트렌드는 Real time 이슈 트래킹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이를 검색의 범주로 삼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에 대한 최신성을 보장하는 것이 최근 검색의 발전상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중요하다. 그런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같은 SNS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트위터에는 전 세계의 뜨거운 이슈들이 재잘대고 있다. 트위터에 모인 수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들은 Real time 이슈 검색의 훌륭한 소잿감들이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들 속에서 정제된 결과물을 추출하는 것이 최신 검색의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구글에서도 검색의 범주로 트위터에 올라온 콘텐츠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트위터를 검색 범주로 삼는 이유는 트위터는 모바일과 연계성이 뛰어나 휴대폰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최신 소식과 주요 이슈들을 게재하고 지인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전파하기 위해 올리는 콘텐츠이기에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실시간 이슈가 게재되어 검색의 범주로서 훌륭한 자산이기에 충분하다. 이렇다보니 세계적인 이슈와 속보는 신문보다 트위터에서 가장 먼저 게재되고 세계에 타전된다.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소식,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과 위구르 사태 등도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세상의 실시간 이슈를 검색할 수 있는 트위터 검색 기능


그간의 검색이 과거 지향적인 데이터를 범주로 하고 있다면, 앞으로의 검색은 지금 세상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실시간성 데이터를 범주로 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아마 미래의 검색은 과거와 현재가 아닌 앞으로 발생할 미래를 검색 범주로 하게 될 것이다.


◈ 검색의 범주가 된 시공간과 쇼핑

검색의 범주가 되는 대상은 TEXT(글자)에서 이미지, 동영상, 사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확장되어왔다. 최근 검색엔진은 단지 글자만 검색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 속에 들어간 사람과 건물, 상품까지 그 대상이 다양하다. 동영상에 포함된 특정한 장면만을 검색할 수도 있으며 검색을 통해 사람까지도 찾을 수 있다. 국내의 네이버, 다음 검색엔진에서도 이미지, 동영상, 음악은 물론 부동산, 인물(연예인과 공인 등), 영화, 공연 등을 전문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면 이미지 용량별, 형태별, 출처별로 인터넷에 등록된 사진을 대상으로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검색은 이제 그 대상이 우리가 디디고 사는 공간까지도 포함하게 되었다. 구글은 전 세계를 스캔해서 구글맵이라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이 공간을 모두 디지털라이징화했다. 한국 역시 다음이 항공사진을 통해서 대한민국 전역을 촬영하는 것(스카이뷰)에서 모잘라 주요 대도시 곳곳의 거리를 카메라로 촬영해서(로드뷰) 서비스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과 파리의 개선문을 안방에 앉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하늘과 땅에서 촬영한 공간의 사진은 장소 기반의 검색의 정확도를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다음의 로드뷰를 이용해서 집근처 중국집의 간판을 보고 전화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이사갈 아파트의 주변 전경과 공원, 학교의 위치를 스카이뷰를 통해서 확인하는 부동산이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지도 서비스가 PC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옮겨 가면서 모바일 지도 검색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현재 내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의 맛집 정보는 물론 특정 위치까지 가는 길찾기, 대중교통정보를 볼 수 있다. 움직이면서 휴대폰에 나타난 지도 속에서 내 위치를 알고 특정 위치까지의 대중교통 정보와 도보 길찾기 정보를 제공하기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다음의 지도 검색 서비스


이렇게 촬영된 공간은 매년 갱신되면서 연도별로 축적되어지면서 시공간의 모든 것이 검색의 범주가 되고 있다. 2008년의 광화문 주변의 사진과 2009년의 광화문 주변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소실되어버린 숭례문의 과거 사진을 검색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우리의 시공간이 검색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검색은 쇼핑이다.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욕구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가며 물건을 비교하고 가격을 흥정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다. 검색은 이러한 발품을 최소화해준다. 쇼핑검색을 통해서 단 수초만에 인터넷을 통해 구매 가능한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는 물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을 단숨에 찾아볼 수 있다. 신발을 고르더라도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을 비교해가며 궁극에는 가장 저렴한 판매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쇼핑검색이다.

이제 검색은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새상의 모든 정보와 지식뿐 아니라 시공간과 삶이 디지털라이징을 통해 인터넷에 축적되면서 이는 검색의 훌륭한 거름이 되고 있다. 검색의 무궁무진한 진화와 발전은 앞으로도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