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로 기억한다.

한 회사의 제안으로 인하여 "내가 진정 해보고 싶은 웹 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전략 PT를 하게 되었다. 사실 BM이 모호했기에 함부로 추진하기 어렵던 서비스였던만큼 당시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웠던 서비스이다.

그 서비스는 일종의 Cloud 서비스였다.
(앞으로 말하는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 사용자가 올려둔 "File"을 꺼내어 사용하는 웹스토리지 클라우드로 한정. 원래 클라우드의 정의와 활용도에 대한 참고 자료)

웹서버에 사용자가 업로드한 파일을 기록해두고, 해당 파일을 어떤 Device에서나 연결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는 물론 이거니와 어떤 디바이스에서나(플랫폼에서나) 업로드한 파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파일 변환 시스템 그리고 스트리밍 서버 등의 막대한 인프라 구축을 필요로 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다가 BM이 모호하다.

이같은 서비스를 B2B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여간한 Cash Cow없이는 도전하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그간의 반쪽의 반쪽짜리 클라우드로 B2B 모델을 가진 데이콤 웹하드나 B2C 유료 모델의 P2P 웹하드 등이 4~5년 전부터 니치 마켓을 형성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모바일의 바람과 함께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B2B 영역에 있던 클라우드가 B2C로 확산되면서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거나(KT, LG U+) Cash Cow가 탄탄한 기업(네이버) 혹은 새로운 BM을 찾고자 기술력을 갖춘 기업(나우콤 세컨드 드라이브)이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웹하드, P2P는 철퇴를 맞고 있다.

작게는 5GB에서 많게는 수십 GB에 이르는 용량을 주는 이들 클라우드 서비스는 B2C로 그 의미가 있을까?

눈에 보이는 수익을 바라본다면 B2B 클라우드로서 Dropbox와 같은 모델이 바람직하고(문서 파일의 저장과 Viewer, Share), 장기적인 서비스 모델로 클라우드를 바라본다면 3 Screen 전략 하에 다양한 디바이스에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를 View하는 용도로의 모델이 적합할 것이다. (즉, 전자는 모바일 오피스 후자는 개인화웹)

후자의 경우에는 규모가 있는 기업이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즉, 거대 인프라를 소유한 통신사가 하기에 적합하다.

사실 포탈이 클라우드를 추진하기에는 장벽이 많다. 무엇보다 수익 대비 COST가 클 것이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유지, 운영해가기 어려운 점이 많다. 더욱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에 보관해서 볼만한 콘텐츠는 개인적으로 촬영한 추억의 사진이거나 인기있는 음악/영화 등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Business화하기 어렵고, 후자는 콘텐츠를 소유한 기업이나 콘텐츠에 투자가 가능한 거대기업이 하기 적합하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콘텐츠 장사를 하기에는 기본적인 역량이나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브랜드가 맞지 않다.(음악, 영화쪽으로 웹에서 1~2위 사업자가 어디인지 생각해보면 안다.)

하나가 뜬다고 해서 우루루 몰려 가기 보다는 각자가 가진 전문성, 역량, 브랜드 포지션 등을 고려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에 선택,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 아닐까? 즉, 클라우드를 다양한 형태로 바라보고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KT경제경영연구소의 모바일 클라우드 PDF)

그나저나, 4년 전에 그 클라우드를 그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기업은 통신사도, 포탈도, 제조사도 아니었는데.. 과연 했더라면 성공적이었을까?? 자문해본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