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2006년 12월 타임지의 표지 모델은 바로 “YOU"였다. 바로 우리 자신이 2006년 타임지가 선택한 올해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가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유투브“ 덕분이다. 사용자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채널을 보유한 유투브는 2006년 IT의 미래상이었고, 2007년 국내에도 Daum의 TV팟, 판도라TV, 앰엔캐스트 등의 다양한 동영상 UCC 서비스들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이들 서비스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잭팟을 기대했던 동영상 UCC가 돈은 벌어주지 못하고 서비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 UCC가 주는 비즈니스적 가치와 미래를 예상해본다.

◈ 돈 먹는 하마이자 미운오리 새끼
2006년 12월의 타임지 표지에 실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PERSON OF THE YEAR
Yes, you.
You control the Information Age.
Welcome to your world.

타임지는 2006년에 구글에 16억 달러에 인수된 유투브를 만든 우리 모두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이다. 유투브는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올리는 그릇을 제공하고, 이 그릇에 담긴 사용자들의 동영상이 전 세계인들에게 인터넷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유투브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초기 투자금액과 비교해 초라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의 유투브 수익은 1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16억 달러의 투자에 비하면 매출이 저조할 뿐 아니라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12월에 TIMES 실린 2006년의 인물, YOU.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 UCC 서비스의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점이다. 실제 동영상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업로드하는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는 스토리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날이갈수록 사용자들은 직접 제작한 동영상 파일을 UCC 사이트에 올린다. 또한, 동영상을 촬영하는 캠코더와 휴대폰의 성능이 좋아지기 때문에 동영상 파일의 용량이 커져 저장하는 공간도 많이 필요로 한다. 이렇게 업로드된 동영상을 전 세계의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 사용자들이 유투브의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유투브에서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사용자의 PC나 휴대폰 등에 전송해줘야 하는데 이것을 위한 비용이 드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유투브의 한 해 운영비는 약 7억 달러 이상에 육박한다. 이 비용은 매년 상승하지만, 그에 맞게 매출이 증대되고 있지는 못하다.
하지만, 사실 이보다 가장 큰 문제는 저작권 문제이다.

전 세계의 개인이 올린 동영상 중에는 개인이 직접 제작한 영상이 아닌 저작권자가 존재하는 동영상(드라마, 영화, 스포츠 등)일 수 있다. 이같은 저작권 보호를 받는 동영상을 유투브가 일일히 검수할 수도 없고,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 동영상에 대해서는 저작권자들의 저작권 침해 소송과 손해 배상 청구가 기다리고 있다. 실제 구글이 유투브 인수 후 2007년 초에 비아컴은 유투브에 올라온 약 16만개 이상의 비디오 클립이 MTV 등의 저작권 침해를 했다고 10억 달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사정은 글로벌 기업인 유투브 뿐만 아니라 한국의 동영상 UCC 서비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유로 2009년 3월에 한국의 대표적인 동영상 UCC 사이트인 앰엔캐스트(MNCAST)가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그 외의 동영상 UCC 사이트도 그리 사정이 나은 편은 아니다. 실제 Daum의 경우 TV팟 서비스의 노출을 첫 페이지에서 보여지는 것을 자제하고, P2P 방식의 동영상 재생 서비스를 적용했다. 그 이유는 TV팟 동영상의 재생으로 인해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2009년 3월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MNCAST

그런데, 왜 동영상 UCC는 돈이 되지 않는 것일까? 사용자들이 올린 수 많은 동영상 UCC에 왜 기업들은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까? 사실 사용자들이 올린 동영상 모두가 모든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것은 아니다. 사용자들의 동영상 UCC는 파레토 법칙에 따라 일부의 동영상만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을 뿐 대부분의 동영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오로지 나만 보는 나홀로 동영상이 되기 일쑤다. 나홀로 동영상들은 광고를 실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으니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하게 스토리지만 차지하고 운영비만 과중하게 낭비하는 주범일 뿐이다. 게다가, 동영상 UCC 대부분은 동영상의 화질이나 구성, 내용이 열악하고 신변잡기적이거나 엽기적인 것들이 많다. 이러한 동영상에 기업의 광고를 게재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거나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조회수가 높은 동영상이라 할지라도 그 동영상의 내용이나 구성이 조잡하고 신변잡기적인 것이라면, 광고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 화려한 백조를 꿈꾸는 UCC
비록 계륵 신세에 처한 동영상 UCC가 앞으로도 그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은 텍스트나 이미지보다도 전달력이 뛰어나며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만국 공통어이기 때문이다. 실제 책이나 신문, 잡지, 라디오보다 TV가 친숙하고 영향력이 크다. 우리는 이미 케이블 TV를 통해서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영화, 스포츠를 보고 있다. 그만큼 동영상이 다른 매체에 비해 친숙하고 직관적이다. 인터넷에서 막강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은 검색 비즈니스의 성공은 “검색 서비스” 덕분이다. 검색은 마치 도깨비 방망이처럼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뚝딱’ 가져다 준다. 검색이 사용자에게 적절한 결과물을 대령할 수 있는 이유는 인터넷 상에 게재된 수 많은 콘텐츠 덕분이다. 그 콘텐츠는 네이버의 지식인처럼 Q&A 게시물로 존재하기도 하고, 블로그와 카페에 게재되기도 한다. 이렇게 게재된 콘텐츠들이 검색의 대상이 되어 검색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였고 그로 인해 검색 비즈니스를 잉태시킨 것이다.

검색의 대상으로서 동영상 UCC 또한 훌륭한 콘텐츠이다. 기존의 검색이 주로 TEXT 위주로 구성이 되었다면, 미래의 검색은 매체가 다양해질 것이다. 텍스트 외에 이미지 그리고 지도, 동영상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검색의 범위와 종류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렇게 확대되면 동영상 검색 역시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것이며 그때를 위해서 동영상 UCC의 데이터베이스와 양적 확보는 중요하다. 구글의 유투브 인수는 미래 검색을 위한 준비 과정이며, 인수 이후 유투브는 검색 기능이 보강되면서 영상 속의 인물이나 오브젝트 대상의 검색까지 준비되고 있다.

물론 동영상 기반의 광고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와 시도도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유투브에는 브랜드 채널이 제공되어 특정 기업이나 상품에 대한 마케팅 목적의 영상들이 게재되고 있다. 또한, ‘유투브에 등록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동영상’ 내에는 다양한 방식의 광고들이 삽입되고 있다. 단, 유투브 동영상 광고는 유투브에 컨텐츠 공급자로 등록되어 직접 등록한 동영상에 광고를 선택, 게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반 사용자가 올린 동영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TV 등에 실리던 CF가 유투브에 등록되기도 하며, 유투브만을 위한 별도 동영상 광고를 제작해서 게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며 판도라TV에는 브랜드 채널이 마련되어 있어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컨텐츠를 판매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동영상 UCC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해서 올리는 동영상 외에 TV나 영화 등으로 제작된 동영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실제 NYT, NBC유니버설과 폭스TV가 합작해 만든 RMC(Ready Made Contents) 동영상 서비스인 훌루닷컴은 NBC, FOX, MTV등 TV 콘텐츠와 NBC유니버설, 소니픽쳐스의 메이저 영화사들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서비스는 개시 1년 만에 7000만 달러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이것은 1억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유투브보다 적은 불과 320만명을 가진 미국에 국한해 서비스한 훌루닷컴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훌루닷컴은 UCC가 아닌 UCC를 기반으로 인터넷 동영상 광고의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RMC의 위력과 영향력을 인지하고 유투브 등에도 저작권을 해결한 RMC들이 UCC와 함께 통합 제공되면서 동영상 UCC들은 TV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 비디오에는 채널 메뉴(http://video.naver.com/ChannelMain.nhn)를 통해서 여러 케이블 TV와 분야별 전문 비디오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Daum TV팟에서 제공되는 브랜드팟(http://tvpot.daum.net/video/Top.do)에서는 TV에서 방송되기 어려운(시청자수가 적어) 특정 스포츠 중계나 온라인 게임 중계를 틈틈히 하고 있어 인터넷 TV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나우콤의 아프리카(http://www.afreeca.com)라는 서비스에서도 해외의 방송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어 기존 TV 채널의 영향력을 위협하고 있다.
Daum의 브랜드팟에 입점된 케이블TV OCN

동영상 UCC 서비스는 미운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거듭 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당장의 수익모델 부재와 과다한 운영비와 투자비로 인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지만, 비용의 효율화와 비즈니스 모델의 개막이 본격 열리면 새롭게 조망받을 것임에 틀림없다.
Posted by oojoo
미니블로그2008. 12. 9. 07:30
  • 무한도전 달력이 있기리에 판매되더니, 이젠 굽네치킨의 소녀시대 달력이 인기군요. 경기한파 속에 기업의 캘린더 제작이 줄면서 이런 스타 캘린더가 인기입니다..(티스토리의 UCC 사진 달력도 그렇구요)2008-12-08 10:35:45
  • 옴니아폰을 며칠 사용 중인데… 가장 맘에 드는 기능 하나는 “글꼴”입니다. '삼성고딕체'가 제공되는데 가독성이 상당합니다. 맑은고딕, 나눔고딕 등 요즘 글꼴들을 많이 보는 중인데.. 작은 휴대폰에 최고의 글꼴이네요.(글꼴 하나 바꿨을 뿐인데)2008-12-08 10:52:19
  • 처음 PC 통신 하이텔을 접하며 자주 들락거렸던 곳이 플라자 공개 게시판이었죠. 사실 PC통신의 아고라였던 셈이죠.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 하이텔을 이은 파란이 파란 플라자를 통해 인터넷 토론 게시판을 열었군요.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아무튼 파란의 눈물겨운 노력과 서비스 개편은 존경할만 합니다)2008-12-08 12:32:29
  •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요. 아직 솔로세요? 솔로를 염장지르는 동영상 하나 보시죠…(애인 만드삼)2008-12-08 18:17:20

이 글은 oojoo님의 2008년 12월 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oojoo
한 기업의 요청으로 기업 UCC 마케팅 특강을 위해 준비했던 자료입니다.

이 문서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마케터 분들께 혹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해서 공유합니다.




Posted by oojoo
비즈니스이야기2006. 7. 28. 00:31

포탈이 UCC를 통해 당장 얻을 수 있는 것은 트래픽이고, 트래픽은 온라인 광고를 게재하기에 적당한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준다. 카페에 게재되는 게시판의 글과 블로그의 기사들, 사용자가 등록한 각종 동영상은 사이트의 전체 트래픽을 늘려줌으로써 전체 광고 매출에 기여한다. 사실 UCC를 통해 발생하는 트래픽은 무시할 수 없으며(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봐라) 이것이 포탈을 살찌운다.

하지만, 정작 UCC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은 그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 그나마 UCC의 생산자에게 수혜를 주기 위한 수익모델이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 정도이다. 하지만, 구글 애드센스도 2005년 27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긴 했지만 대부분의 매출은 순수한 UCC의 생산 주체인 개인보다는 중소형 사업자들과 함께 발생한 것들이다.

물론 블로그와 카페, 미니홈피 등의 광장에 콘텐츠를 올리는 것을 꼭 대가를 바라고 생산성을 따져볼 필요는 없다. 자기만족의 수준에서 더 나아가야 할 필요없이 댓글과 방문자수에 만족해도 된다. 하지만, 나의 그러한 노력이 나와 타인의 만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면... 그래도 자기만족만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을까?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벌고... 재주는 사용자(생산자)가 부리고 돈은 포탈이 벌고... 그 수익을 생산자와 함께 나눈다면 '생산자 - 플랫폼 -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며, 이 공간은 더욱 선순환으로 발전될 것이다.

어쨋든 UCC 자체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아직 뾰족히 많지는 않다. 게다가 그 수익을 생산자와 함께 나누는 것 또한 마땅치 않다. 주변에서 여러 사업자들과 슈퍼 UCC 생산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가시적으로 가능성있는 수익모델들(사업자가 아닌 UCC 생산자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1. CPS(sale) or CPA(action) 방식의 수익모델
콘텐츠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UCC 중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CPM, CPC 방식의 광고보다는 CPS(Sale)가 더 직접적이고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Affiliate와 같은 사업모델이 사이트, 사업자 위주가 아닌 콘텐츠, 개인 위주로 쉽게 운영될 수 있다면, UCC 생산자들은 유통과 소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구글의 애드센스보다 더 쉬우면서 원하는 페이지로의 링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CPS 솔루션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카페와 사이트 등에서 Affiliate를 활용해 상품 판매가의 약 1~2%를 수익화하는 CPS가 UCC에서도 쉽게 채택될 수 있다면 UCC에 게재된 콘텐츠가 단지 정보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Action을 즉시, 직접적으로 유발할 수 있어 상업적 가치가 있는 콘텐츠로 재탄생될 것이다.

2. 콘텐츠 판매
필력을 갖춘 UCC 생산자는 이미 온오프라인의 미디어에 글을 기고하며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다. 이같은 콘텐츠는 주문자의 요청에 의해 만들어지고, 주문자의 주문요구서에 맞춰 제작된다. UCC의 데이터가 쌓여가다 보면, 비록 주문이나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데이터라 할지라도 축적된 콘텐츠를 재구성해서 출판사나 쇼핑몰, 온라인 미디어 등에 제공할 수 있다.

아직 인터넷 광장에 게재된 UCC를 생산자에게 비용을 지불해가며 구입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생산자들의 자기만족과 자발적 동기부여만으로 사용자들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간다는 미명 아래 콘텐츠들이 생산, 가공되고 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수혜는 모두 사업자들이 가져가고 있다. UCC가 확대되고 이로 인한 규모의 광고 수익이 확보된다면 그 이후에는 파워 UCC 생산자들에게 콘텐츠 생산에 대한 직접적인 대가가 지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된다면... 콘텐츠를 물건 팔듯이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