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야기/책이야기2008. 5. 15. 17:20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 상대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를 설득하기도 한다. 상대를 설득하는 설득하는 능력은 특히 비즈니스 맨에게는 필수적인 역량이다. 오죽하면 자기계발 서적에서 스테디셀러로 오르는 책들 중에는 협상론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설득의 기술과 같은 책이겠는가.

설득의 힘을 키우는데 참고할 도서 중에 고전에 속하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의 진정한 방법을 배우는데 도움을 준다, 플라톤이 정리한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에서 젊은이들을 타락하고 기존 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고발로 재판받는 과정을 그렸다.

소크라테스는 재판에서 스스로를 변론하면서 고발자들의 논리를 요목조목 반박해간다. 특히 파이돈 편에서 처형을 기다리는 소크라테스를 설득하려는 케베스 등과의 대화를 통해 소크라테스 특유의 산파술을 엿볼 수 있다.

진정한 설득은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스스로 깨쳐가면서 설득을 당해가는 그 과정에 있다. 그 과정을 소크라테스는 산파술이라는 대화법(상대에게 질문을 하면서 해답을 찾아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 10점
플라톤 지음/문예출판사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산파술의 핵심은 상대가 무엇을 모르고 있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만 질문을 할 수 있고 그의 무지와 한계를 깨쳐줄 수 있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