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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서넛이 모여 휴대폰을 꺼내 들면 같은 휴대폰을 발견하기 어려울만큼 휴대폰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 휴대폰을 열어 나타나는 화면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날짜와 시계 그리고 휴대폰 제조사나 이통사 로고 정도가 나올 뿐입니다. 개중에 휴대폰 좀 다룬다 싶으면 배경그림을 연예인이나 애인, 아이들, 애완견 사진 정도로 바꾸는 정도죠. 휴대폰은 저마다 다르지만 대기화면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대기화면에 사람들마다 필요로 하는 기능을 띄워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기화면 위젯 서비스가 이미 오래 전부터 제공되어 왔지만 사용자는 미비합니다. 사실, 대기화면 위젯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막상 사용할만한 것이 없고 인터넷과 연계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이상 특별할 것이 없어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SKTKTF가 이 대기화면 위젯에 대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풀브라우징 지원되는 휴대폰이 나오고 3G가 보급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갈 것이니 대기화면에서 모바일 인터넷과 연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겠죠.

사실 이 위젯은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캘린더, 메일, 구글맵, 날씨와 같은 어플리케이션이나 다름없습니다. 또한, MS 윈도우 모바일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설치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이런 위젯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구요.

문제는 아이폰,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등의 위젯은 SDK가 공개되어 Third Party 개발자들이 쉽게 만들 수 있어 많은 기업과 개인이 휴대폰에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이 자유롭게 만들고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우리 이통사의 위젯은 이통사의 검수, 허락 등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만들어 배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닙니다. 설사 최근 준비하는 휴대폰 대기화면 위젯 플랫폼이 개방형 구조가 된다 한들 그 위젯을 사용하면서 지불해야 되는 데이터 사용료 혹은 불합리한 비용 구조 등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대기화면 위젯이 결국은 기존의 WAP처럼 또 다른 폐쇄적인 서비스 운영 정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