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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마케팅의 현재와 문제점
에서 언급된 것처럼,  기업의 PR 비용을 받고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대가성 글에 있어서의 책임의 범위를 말하기란 참 쉽지 않습니다.

이건 비단 블로그만의 문제는 아니죠. 수 년 전에 잡지에 기고하고, 컴퓨터 관련 포탈 사이트에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면서 느꼈던 문제죠. 항상 고민해야 하는 숙제입니다. (기자들의 고민이기도 하겠죠.)

사실 과거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던 1995년이 기억 납니다. 당시 컴퓨터 잡지 등에 제품 리뷰와 벤치마킹 기고를 하면서 테크라이터로 활동을 했습니다. 잡지사에서 신제품을 보내주면 약 1주일 가량 열심히 사용해보고 해당 제품에 대한 리뷰, 벤치마크를 진행해 잡지사에 원고를 주었죠. 그 원고는 기자의 편집을 거쳐 잡지에 실렸습니다. 저는 제품 리뷰에 대한 대가로 고료를 받았구요.

지금 블로그에서 진행되는 블로거를 활용한 리뷰 프로세스와 크게 다르지 않죠. 다른 점이라면 내가 쓴 글이 잡지라는 플랫폼이 아닌 블로그라는 플랫폼의 내 공간에 실린다는 점이 다르죠. 또한, 과거 기자가 글을 편집하는 것처럼 상당한 수준의 검열과 수정 작업이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어쨋든 돈을 받으면(또는 제품을 받으면) 족쇄로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죠. 신문사 혹은 잡지사처럼 어느정도 시스템화되어 운영되는 곳이라면 모를까, 개인이 홍보 대행사 등을 통해 제품을 받고 원고료까지 받게 되면 제품에 대한 평가에 있어 '한 수 접고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죠.

사실 이것에서 자유로우려면 직접 구입한 제품에 대한 리뷰를 자발적으로 쓰면 됩니다. 원고 청탁을 받게 되면 청탁자가 주는 보상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100% 순수한 포스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만족에서 시작한 블로깅이지만 좀 더 전문화하고 작은 수익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같은 블로그 마케팅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자기만의 합리적인 기준을 가져가야겠죠. 협찬을 받아 진행하는 리뷰임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포스팅을 하거나, 제품의 긍정적 활용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 리뷰를 작성하거나, 비판적 시각의 까칠한 단점을 지적하는 리뷰에 대해서 원고 청탁자와 사전 조율을 하거나.. 등등...

저같은 경우... 15년 전부터 리뷰를 써오면서 저만의 관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탄생은 그 의미가 있다는 것이죠. 제품을 개발해서 세상에 선보이는 개발자의 시각에서 볼 때, 소비자가 바라보는 것보다 더 훨씬 많은 고민을 하고 기술과 비용, 리소스의 제약(지극히 주관적인) 속에 제품을 만듭니다. 그러니, 현실과의 타협을 통해 제품이 나올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제가 리뷰를 진행할 때에는 대중적 비판보다는 그 제품이 유용할만한 사용자군의 활용적 측면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니, 비판보다는 활용성에 대한 관점의 리뷰로 포커싱이 더 맞춰지곤 하죠.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