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분산 컴퓨팅 방식의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다.
분산 컴퓨팅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 클라우드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대신 얻게 된 것이 모든 컴퓨터에 데이터를 복제해서 저장해두기 때문에 임의로 변조할 수 없고 해커의 공격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해킹을 해서 얻게 될 가치보다 그 노력을 차라리 분산 컴퓨팅에 참여해 얻게 될 이득이 더 크기 때문)
데이터베이스이기 때문에 무엇인가 데이터로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원천적으로 비효율적인 시스템인데다 분산원장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용량이 큰 파일을 기록할 수는 없고, 그저 거래내역(A가 B에게 얼마를 보냈다)만 기록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거래내역만 공개될 뿐 그 거래한 당사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익명성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
이것이 블록체인이 기존 기술 대비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탈중앙화 투명성, 비가역성 등의 특징들이 도드라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블록체인의 특징은 public이냐 private이냐, public에 있어서도 실제 노드로 참여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참여 비중이 몇 %냐 등에 따라서 희미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블록체인이 갖는 기술적 특성은 그저 이상향에 불과할 뿐 현실에서는 타협하며 퇴색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퇴색되지 않는 블록체인의 기술 기반의 개념적인 특징은 '토큰 이코노미'이다.
웹의 플랫폼 비즈니스, 스마트폰의 공유경제처럼 블록체인을 특징짓는 가장 상위 개념의 특징이 토큰 이코노미이다.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은 "참여자 모두에게 보상이 주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플랫폼에 참여한 이해관계자 중에 공급자, 판매자, 개발자 사이드에 보상이 주어졌고, 공유경제 역시 한쪽 사이드에만 보상이 주워졌지만, 누구든 그쪽 사이드로 이동이 가능한 자유가 보장되었다.
토큰 이코노미는 양쪽 모두에게 보상이 주어질 수 있는 구조이다. 심지어 플랫폼의 운영을 위해 필요로 하는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이를 검증하는 채굴업자까지도 보상 대상의 영역이 넓어졌다. 플랫폼 주체, 개발자 커뮤니티, 채굴업자 그리고 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서비스를 개발하는 dApp 그리고 이를 통해 상품과 콘텐츠를 공급하는 공급자와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모두에게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이다. 이점이 기존의 플랫폼이나 서비스들과 큰 차이점이다.
그런 이유로 블록체인으로 서비스를 구현하고 사업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토큰 이코노미를 기반으로 한 보상 매커니즘의 디자인을 어떻게 하느냐가 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어느 범위까지 어느 비율로 어떤 activity에 보상을 주고, 그 보상의 방법을 메인넷의 코인, 자체 코인 그리고 토큰으로 어떻게 구성하고 이들간에 교환의 기준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를 정교하게 설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