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Line Revolution2018. 8. 27. 09:32

아마존 알렉사에는 ASK(Alexa Skill Kit), AVS(Alexa Voice Service), A4B(Alexa For Business) 3가지의 기술이 있다. ASK는 알렉사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공되는 API 세트이다. AVS는 사물 인터넷 기기에 아마존 알렉사를 탑재할 때 사용한다. A4B는 B2B 기업용으로 알렉사를 이용할 때 필요로 하는 플랫폼이다. 그리고, Alexa Blueprints는 개인이 미리 설정해둔 특정한 질문에 대한 답을 이용해 알렉사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마존의 이와 같은 기술 세트를 보면 알렉사는 아마존이 만든 Echo speaker만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 소비자 대상의 B2C로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아마존의 알렉사를 기업용 버전으로 제공 시에는 AWS와 연동되어 AWS에 데이터가 쌓이고 아마존의 머신러닝, 알렉사와 결합되어 더 나은 B2B향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아마존 쇼핑몰에서 시작한 B2C 커머스가 B2B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잉태한 것처럼, 알렉사로 시작된 B2C Smart Speaker 서비스가 B2B AI 비즈니스를 잉태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AWS가 B2B 사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AWS 사업에도 도움을 주고 AI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이미 웹과 앱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구글홈 플랫폼은 B2C향으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마존과 다른 점은 알렉사의 스킬 스토어에 등록되는 3rd party의 skill과는 달리 구글홈에 등록되는 서비스들은 skill처럼 brand와 개별 채널로 노출되기 보다는 사용자의 voice action에 묻혀진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구글 어시스턴트에서의 3rd party 서비스의 사용은 기존 구글의 성공 공식과 다르게 구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구글 검색이나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는 구글은 게이트웨이 역할만 할 뿐, 해당 서비스의 온전한 사용은 3rd party의 brand, 채널 내에서 운영되었다. 하지만, 구글홈에서는 3rd party의 브랜드로 바로 연결되지 않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거쳐 구글 어시스턴트 내에서 운영되는 방식이다. Voice AI 플랫폼에서는 최대한 구글 어시스턴트에 오래 머물도록 디자인된 것이다. 알렉사의 경우(그리고 기존의 구글 방식은) 최대한 빠르게 해당 브랜드, 채널로 나가도록 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어떤 방식이 더 나을 것인가에 대한 내 개인 생각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만 본다면 구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음성으로 어떤 조작을 할 때에 모든 브랜드와 채널, 서비스를 앱에서처럼 개별 인식해서 명령을 내리긴 어려운만큼, vocie command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브랜드와 서비스, 채널은 나누어져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편리하다. 즉, Vocie AI 플랫폼은 마치 포탈의 검색이 신문사의 브랜드를 파편화한 것처럼 서비스의 파편화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서비스들은 여전히 Voice AI 플랫폼 내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가지며 killer app의 영향력을 가질 것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