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알면...2010. 5. 19. 08:00

내 주변의 대다수 사람들은 (웹 통계 사이트의 지표가 말해주듯) 대부분( 70% 이상)이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다. 하지만, 나는 거의 대부분의 검색을 구글검색과 필요에 따라 다음검색을 이용한다. 그렇다고 나와 같은 사용자가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운 플랫폼인 모바일에서는 어떨까?

 

과거 웹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모바일 검색에서도 이어질까? 모바일 검색은 웹과는 기술적, 사용적 특성이 달라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적용될까?

 

검색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엔진에 니즈를 입력하는 것과 엔진에서 필터링한 데이터를 추려서 출력해주는 것으로 구분된다. 웹에서는 주로 키워드 위주로 검색어를 입력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키보드 입력의 불편함과 다양한 입력수단(마이크, 카메라, 제스처 등) 덕분에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원하는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오히려 웹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보다 스마트한 검색을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음성인식, 바코드인식, 오브젝트인식, 제스처인식, 인물인식 등의 다양한 인식에 기반한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촬영하면 사물을 인식해 검색해주는 구글 고글즈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있어 무슨 검색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검색엔진에 어떤 단어를 입력해 넣어야 하는지 모바일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눈앞에 있는 꽂이 무슨 꽃인지 궁금하면 카메라로 촬영해서 검색할 수 있고, 책 가격이 궁금하면 책 표지를 촬영하면 된다. 주변 맛집이나 호텔이 궁금하면 근거리 장소검색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저 지도를 실행하고 근처 맛집만 누르면 된다. 기존 웹검색과는 다른 사용자 패턴이다. , 기존 웹검색의 지배력이 모바일에서는 새로운 체험으로 인하여 달라질 수 있다라는 점이다.


근처 반경 중심으로 장소를 검색해주는 스캔서치

 

검색결과물 역시 웹과는 다르게 출력되어야 한다. 19인치가 훌쩍 넘는 넓다른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과 작은 4인치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이 똑같을리 없다. 게다가 마우스를 이용해 광활한 스크린에서 수 십개의 검색결과물 중 원하는 것을 쉽게 솎아 내는 것과 기껏 몇 개씩 출력되는 작은 화면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같을리 없다. 모바일에서의 검색결과는 좀 더 개인화되어야 한다. 폰은 PC보다 더욱더 개인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게다가 PC에는 기록되지 못하는 것들이 폰에는 기록된다. 항상 24시간 사용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일거수 일투족이 폰에 기록된다.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좀 더 개인화된 검색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Context를 읽기에 더욱더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 검색 결과물이 사용자마다 서로 달라야 한다. 웹과는 달라야 한다.

 

2가지 점에서 모바일 검색은 웹과는 다르다. 이러한 점에 주목해 모바일 검색을 준비하는 자만이 모바일 검색의 패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존 웹검색의 강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모를리 없지만, 전형적인 웹에서의 Cash cow와 자기잠식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덩치가 큰 자들의 움직임의 둔화 때문에 얼만큼 위기의식과 혁신의 마음으로 모바일 검색을 준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하지만, 그 의문 덕분에 더 작은 벤처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희망은 사용자들에게도 고마움으로 다가울 것이다.

Posted by oojoo
모름지기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상에 주목을 받고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삶과 사회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구글이, 트위터가 “대세”가 된 까닭은 이들 서비스가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변화를 야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 변화의 흐름을 잘 읽었기 때문이다.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읽고 그에 맞는 촉매제를 제대로 제공했기에 “대세”가 된 것이다.

과거 야후의 디렉토리 서비스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의 강점은 “이슈”를 잘 발굴해내는 것이었다. 굳이 뭔가 찾아내기 위해 애써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주목받는 이슈들을 옐로우 페이지와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통해 눈앞에 대령해주었다. 대중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 뜨는 이슈가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 다니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코앞에 생선을 대령해다주는 서비스에 익숙하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의 지식인도 굳이 검색을 하지 않아도 질문을 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구글의 페이지 랭크는 인터넷 웹 페이지 중에 가장 링크가 많이 걸린 페이지들을 우선순위로 검색 결과물을 배열해준다. 구글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담긴 웹페이지를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정렬해서 보여준다. 구글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시간을 초월해 축적된 수 십억의 웹페이지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또 세상이 바뀌고 있다. 구글이 추구한 Page(What)의 시대에서 People(Who)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새롭게 조망받고 있는 SNS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이다. 즉, 구글의 PageRank가 트위터의 PeopleRank로 변화되고 있다. 가장 링크를 많이 받은 Page보다는 가장 Follow를 많이 받은 People(Person)이 중요한 시기이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그것에 주목한 트위터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Follow를 많이 받은 사람이 What을 말하면 그 What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 What이라면 Who에 관계없이 주목받을 수 있고, 허술한 What이라면 Who가 누굴지라도 주목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가능성을 가진 What이라도 Who에 의해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중요한 What이라도 Who가 누구냐에 따라 주목도가 커질 확률이 작아지기도 한다.

ISSUE에서 Page로, Page에서 People로.. 그 다음은 뭘까? 모바일 플랫폼의 대세와 함께 Point(Location), 즉 Where의 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체크인을 받은 Point가 주목받는 시기가 되는 것이다. 즉, Point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유통되고 시작되는 그런 트렌드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뭘까? 2~3년 후에는 어떤 시대가 올까? What, Who, Where의 시대 이후에는 어떤 시대일까? When, How, Why일까? 아니면 컨버전스의 시대, 통합의 시대일까.
Posted by oojoo
- 신동아에 기고한 글입니다. -

대한민국에서 하루에 검색어 입력창에 궁금한 그 무엇을 채워 넣는 것은 몇 번이나 될까? 그것을 가리켜 검색쿼리라고 한다. 한국의 사용자들은 하루 약 2억번의 검색쿼리를 날린다. 우리는 무엇인가 찾기 위해 검색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며, 이제 검색은 생활이 되었다. 지식검색에서 시작한 검색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 있다. 우리 머리속과 책, 뉴스, 잡지에 저장된 지식은 물론 이미지, 동영상, 사전, 쇼핑, 지도, 음악에 이르기까지 세상 모든 것이 검색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검색의 내일을 고찰해본다.

◈ Real time을 중시해가는 검색

과거 검색은 정확도와 속도만을 우선시했다. 구글의 검색은 전 세계의 모든 웹페이지를 대상으로 1초 이내에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웹문서를 잘 찾아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네이버의 검색은 사용자들이 올린 질문과 답변을 검색범주로 사용자가 궁금한 내용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것을 검색엔진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의 검색은 신뢰도와 최신 이슈를 발굴해내는 기술이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되고 있다. 절대적인 검색 최강자인 구글에 대항마인 MS가 최근 Bing이라는 검색 서비스를 런칭하며 캐치 프레이즈로 “Decision Engine”이라는 신조어를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의 검색은 사용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줄 수 있도록 검색결과를 스마트하게 분류하고 추천해준다. 실제 bing.com에서 ‘weather’를 검색하면 현재 사용자의 IP 등을 체크해서 한국 사용자들이 자주 검색한 키워드를 좌측의 ‘관련 검색’ 메뉴를 통해서 표시해준다. 즉, ‘seoul weather’ 등이 표기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에 좀 더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추천해준다. 또한, ‘Obama’로 검색을 수행하면 이미지, 이슈, 뉴스, 비디오 등의 다양한 카타고리별로 검색 결과를 분류해준다.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속성에 따라 카타고리의 출력 순서는 달라진다. 이처럼 신뢰도와 최신 이슈 트래킹 중심으로 검색엔진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 MS 등이 주목하는 검색의 트렌드는 Real time 이슈 트래킹이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이를 검색의 범주로 삼아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에 대한 최신성을 보장하는 것이 최근 검색의 발전상이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중요하다. 그런 플랫폼으로 트위터와 같은 SNS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트위터에는 전 세계의 뜨거운 이슈들이 재잘대고 있다. 트위터에 모인 수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들은 Real time 이슈 검색의 훌륭한 소잿감들이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들 속에서 정제된 결과물을 추출하는 것이 최신 검색의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구글에서도 검색의 범주로 트위터에 올라온 콘텐츠를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 트위터를 검색 범주로 삼는 이유는 트위터는 모바일과 연계성이 뛰어나 휴대폰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최신 소식과 주요 이슈들을 게재하고 지인들과 소통하기 때문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입소문으로 전파하기 위해 올리는 콘텐츠이기에 신뢰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실시간 이슈가 게재되어 검색의 범주로서 훌륭한 자산이기에 충분하다. 이렇다보니 세계적인 이슈와 속보는 신문보다 트위터에서 가장 먼저 게재되고 세계에 타전된다.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소식,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과 위구르 사태 등도 트위터를 통해 세계에 전파되고 있다.

세상의 실시간 이슈를 검색할 수 있는 트위터 검색 기능


그간의 검색이 과거 지향적인 데이터를 범주로 하고 있다면, 앞으로의 검색은 지금 세상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실시간성 데이터를 범주로 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아마 미래의 검색은 과거와 현재가 아닌 앞으로 발생할 미래를 검색 범주로 하게 될 것이다.


◈ 검색의 범주가 된 시공간과 쇼핑

검색의 범주가 되는 대상은 TEXT(글자)에서 이미지, 동영상, 사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확장되어왔다. 최근 검색엔진은 단지 글자만 검색해주는 것이 아니라 사진 속에 들어간 사람과 건물, 상품까지 그 대상이 다양하다. 동영상에 포함된 특정한 장면만을 검색할 수도 있으며 검색을 통해 사람까지도 찾을 수 있다. 국내의 네이버, 다음 검색엔진에서도 이미지, 동영상, 음악은 물론 부동산, 인물(연예인과 공인 등), 영화, 공연 등을 전문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이미지 검색을 이용하면 이미지 용량별, 형태별, 출처별로 인터넷에 등록된 사진을 대상으로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검색은 이제 그 대상이 우리가 디디고 사는 공간까지도 포함하게 되었다. 구글은 전 세계를 스캔해서 구글맵이라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서 이 공간을 모두 디지털라이징화했다. 한국 역시 다음이 항공사진을 통해서 대한민국 전역을 촬영하는 것(스카이뷰)에서 모잘라 주요 대도시 곳곳의 거리를 카메라로 촬영해서(로드뷰) 서비스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과 파리의 개선문을 안방에 앉아 볼 수 있는 세상이다. 하늘과 땅에서 촬영한 공간의 사진은 장소 기반의 검색의 정확도를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제 다음의 로드뷰를 이용해서 집근처 중국집의 간판을 보고 전화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이사갈 아파트의 주변 전경과 공원, 학교의 위치를 스카이뷰를 통해서 확인하는 부동산이 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지도 서비스가 PC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옮겨 가면서 모바일 지도 검색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휴대폰에서 현재 내 위치를 확인하고 주변의 맛집 정보는 물론 특정 위치까지 가는 길찾기, 대중교통정보를 볼 수 있다. 움직이면서 휴대폰에 나타난 지도 속에서 내 위치를 알고 특정 위치까지의 대중교통 정보와 도보 길찾기 정보를 제공하기에 편의성이 뛰어나다.

다음의 지도 검색 서비스


이렇게 촬영된 공간은 매년 갱신되면서 연도별로 축적되어지면서 시공간의 모든 것이 검색의 범주가 되고 있다. 2008년의 광화문 주변의 사진과 2009년의 광화문 주변을 비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소실되어버린 숭례문의 과거 사진을 검색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우리의 시공간이 검색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비즈니스적으로 최고의 가치를 주는 검색은 쇼핑이다.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욕구다. 그래서, 발품을 팔아가며 물건을 비교하고 가격을 흥정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다. 검색은 이러한 발품을 최소화해준다. 쇼핑검색을 통해서 단 수초만에 인터넷을 통해 구매 가능한 상품에 대한 가격비교는 물론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을 단숨에 찾아볼 수 있다. 신발을 고르더라도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을 비교해가며 궁극에는 가장 저렴한 판매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쇼핑검색이다.

이제 검색은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새상의 모든 정보와 지식뿐 아니라 시공간과 삶이 디지털라이징을 통해 인터넷에 축적되면서 이는 검색의 훌륭한 거름이 되고 있다. 검색의 무궁무진한 진화와 발전은 앞으로도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Posted by oojoo
저는 2004년 1월부터 이글루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해오다가, 2007년 9월에 잠시 중단했었습니다. 너무 블로깅에 몰입하다보니 다른 서비스들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다가, 블로깅 운영에 회의를 느껴 개인 블로깅을 접었었죠.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블로깅을 하게 되었죠. 이유는.. 다음과 같구요.

어쨋든 티스토리로 이사 후에.. 사람은 같으나 블로그의 주소가 달라진 셈이죠.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이후에 트래픽의 변화 추이를 보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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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현재 새롭게 둥지를 튼 티스토리의 방문자 추이며, 우측이 기존의 블로그인 이글루스의 방문자 추이입니다. 2007년 9월부터 중단한 이후 1년간 트래픽이 꾸준히 빠져서 현재는 1년 대비 약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실 저는 이보다 더 빠르게 트래픽이 빠질 줄 알았는데(1년간 콘텐츠를 한 건도 올리지 않았으니까요), 그 정도는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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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블로그 유입 레퍼러를 보면.. 이유는 짐작하셨겠지만, 검색을 통한 유입의 효과입니다. 검색을 통해 기존의 콘텐츠들이 꾸준히 노출되다보니 비록 전혀 블로그를 관리하지 않더라도 검색을 통해 꾸준한 사용자 유입이 있던 것입니다.(오른쪽 그림) 반면 새롭게 둥지를 튼 티스토리의 좌측 이미지를 보면 직접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서 방문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기존 블로그에서도 www.oojoo.co.kr 이라는 제 독립 도메인을 꾸준히 홍보했기에 이 도메인을 입력해 제 블로그를 방문하던 분들은 새롭게 둥지를 튼 티스토리로 방문하는 것이죠.

어쨋든 새로운 곳의 트래픽이 과거처럼 트래픽을 확보하는데는 최소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리라 봅니다.

이것을 극복하려면 블로그를 옮기지 않거나, 블로거 개인의 Identity를 확보하는 것이겠죠. 아이덴터티를 확보한 네임밸류를 갖춘 그런 블로거들이 많아져서 검색을 통한 유입보다는 직접 블로그 주소를 입력해서 방문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
Posted by oojoo

현재 집필 중인 웹트렌드 서적의 일부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IT 비즈니스맨 대상의 책이라 A to Z를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맞게 수정없이 원고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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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을 빅브라더로 만들어준 검색

인터넷의 관문이라 불리는 포탈은 처음부터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을까? 한국의 대표적인 포탈인 네이버와 Daum은 1990년대 하반기에 검색이 아닌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기에 인터넷에는 홈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포탈에서는 마치 전화번호부처럼 카타고리를 나누어 분야별로 홈페이지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연결한 후 방문할만한 홈페이지를 찾기 위해 포탈을 길잡이로 이용했다. 처음에 포탈은 직접 디렉토리 서퍼를 고용해서 인터넷 홈페이지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관리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분류된 홈페이지 목록들이 정확해야 사용자들이 만족해하기 때문에 서퍼를 통한 디렉토리 관리에 집중했다.

하지만, 점차 관리해야 하는 디렉토리가 많아지면서 서퍼를 통한 해결은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인터넷 홈페이지들은 애써 만든 홈페이지를 사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포탈의 디렉토리에 등록하는데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서퍼가 찾아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홈페이지를 포탈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관리만 하는 구조로 바뀌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포탈은 보다 눈에 띄는 상위의 자리에 홈페이지 주소를 노출하게 해주도록 하면서 등록비 등을 받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되었다.

사실 지금의 포탈이 인터넷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검색의 시작은 디렉토리 분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 상의 홈페이지에 대한 분류 내역이 늘어가면서 이렇게 분류된 내역 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홈페이지를 찾아주는 디렉토리 검색이 사실 포탈이 검색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2000년 이전의 포탈은 이렇게 인터넷을 시작하는 관문, 길잡이의 역할을 하면서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데 이바지했다. 사용자들은 포탈을 통해 다른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었고, 포탈은 다른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중계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포탈은 이제 빅브라더가 되어 가고 있다. 모든 정보는 포탈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포탈이 과거처럼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콘텐츠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탈 내에 콘텐츠를 축적하며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를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되도록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포탈의 서비스 운영 방침은 네이버가 지식인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지식인은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올리고 사용자들이 스스로 답변을 하도록 함으로써 방대한 콘텐츠를 네이버 안에 가둘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렇게 축적된 콘텐츠는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네이버에 쌓인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식인을 통해 대한민국의 네티즌들은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정보는 네이버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것에 불과하다. 반면 구글은 구글 밖의 웹페이지를 대상으로 정보 검색을 수행함으로써 웹페이지 전체가 콘텐츠를 골고루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즉 웹생태계가 전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포탈은 그러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검색에 올인하는 이유

Daum은 2007년 'UCC 세상‘이라는 키워드로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하며 UCC 열풍을 한국에서 실현했다. 그리고, 2008년 Daum은 검색에 사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왜 UCC에 집중하던 다음이 검색으로 궤도 수정을 했을까? 그것은 검색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의 포탈이 운영하는 서비스는 크게 메일, 카페, 미디어, 블로그, 동영상 그리고 검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검색은 메일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진다. 사실 포탈에서 운영하는 카페, 미디어, 블로그, 동영상의 콘텐츠가 검색에서 노출됨으로써 포탈의 검색은 풍부해진다. 네이버의 지식인은 검색에 도움이 되었고, Daum의 카페와 동영상 그리고 네이버의 블로그는 바로 검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포탈은 이들 서비스를 통해 보다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어 검색에 최적으로 노출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검색에 목을 빼는 이유는 검색을 지배하는 것이 곧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이다. 포탈의 수익모델은 광고이다. 현대의 광고 시장은 TV, 라디오, 잡지 등의 매스미디어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포탈이 사람들의 시간을 더 많이 빼앗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광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인터넷 광고 시장의 가장 큰 비율이 검색광고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검색광고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검색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매년 성장하는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니 당연히 회사 매출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검색광고는 매력적인 것일까? 광고주는 왜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검색광고를 선호할까? 생각해보라. 만일 여러분이 작은 피자가게를 창업했다고 생각해보자. 피자가게 홍보를 위해 지역신문이나 전단지, 라디오 CM을 하는 것이 나을까? 인터넷 검색창에 창업한 피자가게 지역에서 '피자' 또는 '야식', '배달' 등의 검색어를 입력할 때 가장 맨 위에 여러분의 피자가게 연락처가 보여지도록 하는 광고가 나을까? ROI를 따져 본다면 당연히 검색광고가 나을 것이다. 신문, 전단지, 라디오 등은 비용이 수 백만원 이상이 드는데다가 효과 측정이 어렵고 준비할 것이 많다. 하지만, 검색광고는 사용자들이 클릭한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검색어 창에 '피자'라고 입력하고 피자가게 링크를 클릭했다는 것은 적어도 피자 주문을 하려거나 피자에 관심있는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것보다 훨씬 광고 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 즉, 이렇게 광고주들이 검색광고에 대한 광고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검색광고는 기존의 매스미디어 광고보다 더 매력적인 것이다.

그리고, 검색광고는 수익률이 좋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배너 제작과 배너가 게재할 위치를 예약하고 게재하는데 준비를 해야 하는 등의 많은 리소스가 투입된다. 반면에 검색광고는 특정 검색어에 광고주가 원하는 문구와 하이퍼링크만 걸어주면 된다. 이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광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또한, 검색광고는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광고를 게재할 공간이 넓고 무궁무진한 키워드의 조합으로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렇기 때문에 검색광고는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수익률이 높다. 네이버와 구글의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을 훌쩍 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검색을 지배하기 위한 포탈의 전략

이렇게 돈 되는 검색을 지배하기 위해 포탈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기본적으로 검색엔진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이다. 엔진이 훌륭해야 빠른 속도로 데이터들을 수집해서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데이터를 색출해낼 수 있다. 또한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가 어떤 정보를 찾길 원하는지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찾는 검색의 퀄리티 또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연구 단계의 전략 외에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포탈이 신경쓰는 가장 큰 검색을 위한 준비는 콘텐츠의 확보이다. 사실 검색 엔진이나 알고리즘이 아무리 뛰어나도 검색의 대상이 될 데이터가 적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데이터는 신문이나 방송 콘텐츠, 책 정보와 논문 등의 이미 만들어진 것 외에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UCC가 있다. 한국에는 약 20억건이 넘는 이미 만들어진 데이터들이 있고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만들어진 콘텐츠는 콘텐츠 제공자와의 제휴나 콘텐츠 구매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 확보가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사용자가 만드는 UCC는 플랫폼(UCC가 담길 그릇)만 제공해두면 사용자들이 알아서 콘텐츠를 쌓기 때문에 가장 편하고 빠르게 검색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포탈은 검색을 위해 카페와 블로그 등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사실 카페나 블로그가 그 자체만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기 어렵고 오히려 카페,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스토리지, 서버 등의 하드웨어 비용과 네트워크 유지 비용, 서비스 운영 인력 대비 직접적인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가 검색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검색광고의 매출에 간접적으로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포탈은 카페와 블로그와 같은 UCC가 모이는 콘텐츠 플랫폼의 구축과 운영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포탈은 검색의 품질 유지를 위해 검색 마스터를 운영한다. 검색 마스터는 검색 결과물을 관리한다. 특히 한국의 포탈은 구글과 달리 검색엔진(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의 수작업이 가미되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 결과물을 사람들이 직접 확인해서 퀄리티가 낮거나 음란물 혹은 저작권의 문제가 있는 콘텐츠들은 결과물에서 보이지 않도록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혹은, 특정한 검색어(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키워드)에 해당되는 결과물은 별도로 사람의 손길을 거쳐서 편집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검색 운영 인력만 네이버의 경우 1000여명이 훌쩍 넘는다. 이렇게 사람이 검색엔진의 노릇을 하기 위해 네이버의 경우 운영 인력을 중국에 두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도 한다.

Posted by o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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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생활에 편의를 가져다 준 이면에는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심각한 폐해가 있습니다.

다들 잘 아는 것처럼 구글로 특정인의 이름과 그가 사용하는 이메일 ID 등을 조합해보면 다양한 정보들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심각한 경우 전화번호, 대부분 그가 활동하는 카페 게시판이나 이벤트 추첨 내역, 게시판에 올린 상담 내역 등..)

이러한 사례로 택배 운송장 번호 유출도 심각합니다. 구글로 특정인의 이름과 택배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거나, 택배 운송장이란 단어로 검색하면 각종 쇼핑몰 등의 운송장 번호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검색된 운송장 번호를 네이버 등에서 검색을 한 이후... 택배사를 선택하면 물품 배달 내역을 아무런 인증절차없이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Daum도 마찬가지입니다. (Daum은 택배 조회를 통해서 택배회사 입력 후 송장번호를 입력하면 Daum에서 바로 배송 조회를 할 수 있음)

조회 화면에서는 현재 해당 택배가 어디쯤에 도착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신인의 이름까지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만일 이러한 정보가 악용된다면... 특정한 사람의 이름, 택배 배송 시간, 주소 등을 검색해서 도둑이나 강도가 악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택배 조회가 무척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배송 정보 조회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oojoo
비즈니스이야기2006. 11. 13. 07:48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식발전소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지난 10월 e-비즈니스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나 지식발전소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른다. 네이트가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 사용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싸이월드를 방문하던 사용자는 네이트의 엠파스 인수로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될까? 엠파스의 열린검색을 애용하던 사용자는 이번 인수로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 사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와 편리함이 열리는 것일까? 그것을 한 번 짚어보자.

합병과 인수로 성장한 SK Comm의 히스토리
우리가 잘 아는 싸이월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SK커뮤니케이션즈이다. 이 기업은 SK텔레콤의 자회사로 2002년 11월11일에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던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합해 만들었다. 사실, SK텔레콤은 1990년대 하반기에 넷츠고라는 PC통신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 e비즈니스에 진출했다. 이후 넷츠고는 2002년에 네이트닷컴이라는 서비스로 유선과 무선을 통합하는 유무선 포탈로 다음, 네이버, 야후와 대항하며 뒤늦게 포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을 장악하던 SK텔레콤은 포탈 시장에서 이렇다할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2002년 11월에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합했던 것이다. 이때 SK텔레콤이 라이코스코리아의 인수를 위해 투자한 돈이 446억원이다.

이 같은 인수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포탈 분야에 일약 4위로 등극했지만, 2003년까지 이 트래픽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네이트닷컴은 무선 포탈 서비스로서 유선 포탈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부족했으며, 라이코스코리아 역시 이미 2000년대부터 다음, 네이버 등의 토종 포탈에 밀려 야후코리아와 함께 트래픽이 하락하던 상황이었기에 라이코스코리아의 인수는 초기에만 주목받을 뿐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개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인수이다. 2004년 8월 싸이월드를 75억원에 인수하면서, 2005년부터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해 2006년 지금 네이트의 페이지뷰(사용자들이 열어본 페이지의 숫자)는 다음, 네이버를 재치고 1위이다.

이후 2006년 3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이글루스를 15억원에 인수했다. 이글루스는 10만명의 전문 블로거들이 연인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어 가벼운 게시글 중심의 미니홈피를 보강해 콘텐츠의 균형있는 발전을 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즉,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로 1인 미디어 시대를 개막시킨 주역이 되었지만 정작 미디어로서 가치있는 콘텐츠라고 하기엔 미니홈피에 등록되는 콘텐츠가 개인의 일상사에 가까워 부족한 면이 많았다. 보다 양질의 콘텐츠 그리고 블로그 기반의 탄탄한 미디어 서비스 구조를 갖춘 전문 블로그 서비스의 영입을 통해 1인 미디어 서비스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2006년 10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82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엠파스 인수를 추진했다. 라이코스코리아, 싸이월드, 이글루스에 이어 엠파스를 인수한 것은 검색 중심으로 성장 중인 포탈 비즈니스에 시기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함인 것이다. 1995년부터 시작된 WWW 서비스의 트렌드를 보면 약 2~3년을 주기로 채팅 → 디렉토리 검색 → 메일 → 카페 → 메신저 → 검색 → 미니홈피 → 블로그로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주목을 받다가 사용자가 집중되며 성장을 하고,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에는 쇠퇴를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완전히 사용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서비스가 있고(채팅, 디렉토리 검색, 홈페이지 계정), 정체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메일, 카페, 검색, 미니홈피) 하지만, 검색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검색은 이제 인터넷의 기본이자 필수가 되었다. 이렇게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는 검색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다.


이렇게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시기적절한 M&A를 통해서 자기변화와 가치혁신을 이끌고 있다. 참고로 구글과 야후의 경우에는 핵심 기술은 내부에서 개발하고 그 외에 시기에 따라 필요하게 된 서비스와 기술은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을 제외하고는 M&A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검색 시장의 가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는 엠파스가 가지고 있는 검색 기술력이다. 사실 엠파스, 야후코리아, 드림위즈 등의 중소 업체는 다음, 네이버, 네이트를 필두로 한 대형 포탈에 양극화 현상이 가속되어왔다. 엠파스는 1999년 자연어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야후코리아를 위협하며 검색 전문 기업으로 급부상하였지만, 빅3 가속화와 집중화 현상과 함께 선두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증가 추세인데 반하여 4~7위의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엠파스는 독자 생존을 위해 검색기술을 필요로 하는 포탈과의 동거를 꿈꿀 수 밖에 없었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검색시장에서 네이트의 점유율은 3.3%(코리안클릭의 10월 첫째주 검색 쿼리 점유율)에 불과하다. 그런데, 매년 검색 광고 시장은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05년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 8215억원에서 검색 광고 규모는 4366억원으로 53%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니 SK커뮤니케이션즈가 검색 시장에 목말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목받고 있는 검색 시장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다음의 매출은 약 1400억, 네이버는 1660억원 정도이다. 네이버의 2001년 매출은 240억에 불과했는데 무려 2년 동안 네이버는 매출 규모가 7배나 성장한 것이다. 네이버의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검색이 있다. 네이버의 검색에 대한 투자는 이해진 NHN 공동대표가 99년부터 공을 들여 투자한 서치솔루션이라는 회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 2월 이해진 대표는 숭실대 컴퓨터학부 이준호교수에게 제안을 해서 서치솔루션이라는 검색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2000년 8월에 넥서치라는 통합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이후 평가 시스템 등을 통해 검색의 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이러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8월에 통합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1년 5월부터 키워드 검색 광고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네이버는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한 지식검색 서비스를 2002년 10월에 런칭한다. 지식검색은 네이버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이미 그보다 2년 전인 2000년 10월에 한겨례 신문사에서 디비딕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식을 축적해갈 수 있는 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디비딕은 수익모델의 부재로 2002년 10월에 유료화를 전개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대체제인 네이버의 지식iN이 수혜를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의 지식iN은 네이버의 검색 기술과 결합하고 포탈 사이트의 2위였던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에서 효과적으로 프로모션되면서 성공적인 모델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2003년 3월 디비딕은 엠파스에 인수되었고 엠파스는 디비딕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지식검색에 도전장을 내지만 네이버의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네이버는 지식검색을 바탕으로 뉴스검색, 쇼핑검색, 인물검색, 도서검색, 지역검색 시장을 개척해가기 시작했다. 지식검색을 통해 네이버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쌓게 되었다. 이것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보다 정제된 형태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검색에서의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시장 점유율을 70%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검색에서 기선을 잡은 네이버는 한국의 포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시장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를 통해서 도전하려 하고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의 엠파스 인수의 영향
그렇다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함으로써 우리 사용자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

파스의 검색기술은 WWW 기반의 네이트닷컴은 물론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인 네이트에서 적용될 것이다.(최근 SK텔레콤은 구글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에서의 검색 서비스 강화를 발표하기도 함-트랜스코딩(Transcoding)) 즉, 싸이월드의 방대한 미니홈피 콘텐츠를 엠파스 검색기술을 활용하여 검색함으로써 미니홈피를 일일히 방문하며 서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의 정보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휴대폰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통해 그간 불편했던 휴대폰 검색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의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에 올인하며 투자를 하면 네이버 중심의 검색 시장에 일대 회오리가 불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음의 카페를 기반으로 했던 커뮤니티 서비스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 것과 같다. 지식검색 중심으로 사람의 개입을 통한 관리형 기반의 검색 서비스가 열린검색을 지향했던 엠파스의 검색 서비스 도입과 함께 검색 트렌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이와중에 우리 사용자는 검색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체험하게 되어 보다 편리하고 개선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지막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싸이월드를 네이트온이라는 어플리케이션(메신저)과 휴대폰 네이트 서비스에 연동을 통해 WWW을 탈피해 새로운 플랫폼(Desktop과 휴대폰)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검색 역시나 마찬가지로 Desktop과 휴대폰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는 굳이 네이버나 엠파스 등의 WWW 사이트에 연결하지 않고 보다 쉽게 데스크탑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검색을 수행하고, 휴대폰으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꼭 WWW 사이트에 연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