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4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들여 홈씨어터를 구축한지 올해로 6년째가 넘고 있다. 하지만, 거실 TV는 1년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켜질 않는다. 대부분 서재의 컴퓨터나 안방에 있는 작은 TV를 통해서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TV를 보는 습관이 변한 것이다. 웹서비스의 대중화와 함께 TV 시청시간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웹이 TV의 경쟁자만은 아니다. 최근 TV 시청법의 변화는 나만의 경험은 아닌 듯 하다.


> TV를 보며 수다떨기

혼자보는 TV만큼 쓸쓸함은 없다. 그래서 TV는 거실에 있다. 온가족이 모여서 TV를 보면서 수다를 떨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TV를 보는 진정한 즐거움이다. 슬픈 드라마를 보고 울 때, 개그콘서트를 보고 웃고 떠들 때, 옆에 누군가와 같이 해야 슬픔을 나누고, 즐거움을 배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소가족 사회가 되고 바쁜 현대사회에서 함께 TV를 시청할 여유가 점차 없어진다. 이때 온라인이 과거 함께 TV를 보며 수다를 떨던 즐거움을 대신해준다.

거실에 있던 TV가 안방으로 들어오면서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때 어김없이 무릎 위에는 노트북이 올려진다. 노트북으로 카페나 트위터, 미투데이 등을 열어두고 현재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에 대해 수다를 떤다. 최근에는 노트북보다 가볍고 편한 스마트폰을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TV를 시청하며 온라인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비록 같은 공간에는 없지만 한 화면을 동시간대에 시청하면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보며 수다를 떨 수 있다. PC에 TV카드를 이용해 TV를 시청하며 온라인으로 연결된 다른 사용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프리카와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생방송으로 같은 영상을 보면서 수 십명, 수 백명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곤한다. 마치 커다란 광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며 응원을 하는 것처럼 아프리카에 모여서 채팅으로 수다를 떨며 TV를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매스미디어와 온라인의 만남

매스미디어와 온라인의 만남은 새로운 매스미디어의 소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본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애용하는 트윗텔러(트윗TV http://twtv.jp)는 주요 방송 채널별로 현재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대해 트위터를 이용해 시청자들이 수다를 떨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준다. 실시간으로 현재 On Air되는 방송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다.

포스퀘어(http://www.foursquare.com)는 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최근 브라보TV와 제휴를 맺어 브라보TV의 인기 쇼에서 소개한 장소들을 포스퀘어를 이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재작년에 미국 출장을 갈 때 TV에서 보던 CNN에서는 뉴스 보도 시에 사용자들의 의견을 트위터나 CNN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국내의 각 방송사 홈페이지에는 각 프로그램별 게시판이 있고, 그 게시판에서는 방송이 끝나면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들이 게시물로 쌓이곤 한다.

이 같은 방송사 중심의 시청자들과의 소통이 방송사 홈페이지 중심에서 외부의 다양한 채널(카페, 트위터 등)로, 방송 후에서 방송 중(실시간 채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러한 TV 시청 방법의 변화는 그간 포탈 중심의 미디어 소비 행태에 전화점이 될 수 있다.(물론 기존 매스미디어가 이러한 신호탄을 잘 이해해서 대응을 잘 했을 때의 시나리오) 아이팟(아이튠즈)이 음반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온 것처럼, 아이패드가 잡지/신문/책 등의 콘텐츠 소비에 새로운 체험을 가져다 줄 것처럼 최근의 스마트폰과 SNS 등은 매스미디어의 소비 체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o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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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블로그2009. 1. 2. 07:30
  • 새해가 밝았군요. 09년 시작의 첫날.. 포탈의 TOP을 F5를 눌러가며 연신 확인해보니. 확실히 광고가 줄었군요. 자사 내부 광고 인벤토리로 활용(Daum)하거나, 롤링되는 배너 광고 수가 줄었습니다.(NAVER) 09년 시작이 포탈에겐 암울하네요.(온라인도 이럴진데 신문과 TV는 오죽할까요)2009-01-01 17:55:54
  • 같은 이벤트 마케팅이지만, 포장과 아젠다가 많이 다른… 네이버의 TO BE 마케팅다음의 탐사대 마케팅(마치 방송 프로그램처럼 포탈의 마케팅도 브랜드 마케팅을 넘어 프로그램화 비즈니스화되어갑니다)2009-01-01 18:47:48
  • 네이버 바뀐 TOP을 사용하다보니 제가 가장 불편한 것은.. TOP 뉴스 기사 클릭하면 새창(새탭)으로 기사가 보여지고, 다시 탑으로 가기 위해 이 기사창을 종료하는 것이네요. 기존 습관 탓인지 한 창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직 더 편한 듯…(과연 사용자의 습관적 변화를 줄만큼 네이버의 포지셔닝이 명확한지 테스트해볼 좋은 기회)2009-01-01 20:45:43

이 글은 oojoo님의 2009년 1월 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o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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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egloos/칼럼2006. 6. 3. 21:26

MBC는 2006년 3월 2일에 미니 MBC, KBS는 4월 24일에 콩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라디오 SW를 소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1~2개월만에 10만 다운로드수를 넘으며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 역시 6월부터 고릴라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인터넷을 이용해서 공중파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서비스는 이미 2000년부터 여러 유틸리티로 소개되어왔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인터넷만으로 중계되는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생방송을 제공하는 공중파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인터넷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전 세계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이다. 단, 모든 공중파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인터넷을 통해 재중계를 해주는 경우만 청취가 가능하다. 이들 프로그램은 라디오 뿐만 아니라 TV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중파 라디오를 인터넷으로 즐기던 것도 방송사들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인터넷 라디오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늘어가면서 사용자들이 많아지는 바람에 방송사들은 더많은 스트리밍 서버를 운영해야 했고 이것은 고스란히 서비스 운영에 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비용이 더 투자된다고 더 많은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었다. 라디오를 듣기 위해 방송사 홈페이지를 들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라디오 방송만 청취하는 것이기에 방송사로서는 득이 되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라디오 방송 청취자가 많아져 광고 수익이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로그인을 해야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라디오 청취의 진입장벽을 마련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벽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라디오 청취 소프트웨어들은 별도의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도 KBS, MBC, SBS 등의 다양한 공중파 라디오 방송을 인터넷으로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방송국도 별다른 제재없이 방치를 해둠으로써 그간 NPCTV, Live On Air, IceRadio, LKW-Radio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양한 전 세계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었다. 이렇게 방송사들이 특별한 제재없이 방치했던 인터넷 라디오 청취가 앞으로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BS는 LKW-Radio 등에서 청취가 불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막아둔 상태며 MBC, KBS 역시 자체 라디오 청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을 이용한 라디오 청취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인터넷 라디오 보급에 나서는 이유는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맞춰 라디오의 변신과 혁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MP3P와 DMB, 인터넷 음악 등으로 다양한 기기와 매체가 등장하면서 라디오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어 라디오는 변화가 필요했다.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해 청취자들이 쉽고 빠르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양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방송과 통신을 융합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미니MBC나 콩은 프로그램 청취 중에 바로 사연을 보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청취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콩은 청취 중인 프로그램의 선곡표와 방송정보 등이 티거 형태로 노출되고 하이퍼링크 등이 제공됨으로써 라디오 청취 중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방송 중 청취자들에게 방송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상품 판매 등의 수익모델을 연계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특히 콩의 경우에는 KBS1 FM, KBS 2FM, DMB오디오와 AM 3개 채널 모두를 64Kbps급의 고품질 음질로 서비스하고 있어 깨끗한 음질로 청취가 가능하다. 이러한 인터넷 라디오는 지역의 제약없이 전세계 어디서나 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난시청 지역과 해외 등의 신규 청취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대효과도 있다. 이를 통해 계속 하락 추세인 청취율이 상승하게 되면 한국방송공사의 광고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줌으로써 인터넷 라디오만의 광고를 추가로 집행하거나 기존 라디오 광고의 광고단가를 높일 수 있어 방송사 수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튼 방송사들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콘텐츠를 생산,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의 힘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TV의 경우에는 라디오와 달리 투자 비용이 큰만큼 쉽사리 라디오처럼 이 같은 서비스 제공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TV, DMB TV 등도 하루빨리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로, 이 같은 라디오 방송의 오프라인 방송권역을 무너뜨린 인터넷 재중계는 법적으로 아직 명확한 서비스 가능 여부가 판결된 것이 없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서 통신을 통한 방송 전송권이 정통부의 소관이냐 방송위의 소관이냐가 코에 걸면 코거리, 귀에 걸면 귀거리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나우콤의 아프리카와 그래텍의 곰TV, 판도라 TV 등은 방송권, 전송권 중 무엇으로 제약을 가하고 제도적 제재를 가해야 할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암튼, 모쪼록 복잡한 컨버전스 시대에 다양한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에게 보다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기를 희망해본다.

/ 미니MBC / / KBS 콩 / / lkw-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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