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2011. 8. 21. 08:18
어떤 기업이나 혁신에 목말라 하지만, 위에서 바라보는 혁신의 산물과 아래에서 바라보는 혁신의 결과가 다르니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어내는 조직문화를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화성에서 온 경영진과 금성에서 온 직원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경영진은 왜 혁신을 못하느냐고 따지고 직원은 혁신을 한다고만 하지 실행은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회사를 탓한다...

경영진이 원하는 혁신의 산물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가져오는 Product의 탄생이다.
반면, 직원들이 생각하는 혁신의 산물은 아무나 하지 못하는 것을 해냈다는 성취감이다.

즉, 경영진은 혁신을 도구로 보고 직원은 혁신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사실 혁신에 대해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직원보다 경영진이 더 지상과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혁신은 그저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가 아니다. 기업의 혁신은 그저 한 개인의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한 뗄감이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혁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그 혁신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정교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혁신의 산출물은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었다."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연예인처럼 혜성과 같이 등장한다. 이처럼 혁신의 산출물이 달콤하다보니 자칫 혁신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걸그룹이 오랜 시간의 준비 끝에 나오는 것처럼 혁신의 성과물 역시 단 한 번의 시도로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의 문화를 밀거름 삼아 지속적인 도전과 시도를 통해 쌓아져온 내공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연구논문이 수 많은 실험의 시행착오를 통해서 다듬어지는 것처럼 아이폰, 페이스북, 트위터, Android 역시 혁신을 향한 끝없는 도전을 통해 얻게 된 산물이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나 역시 중간 관리자로서 혁신을 위아래로 요구받고, 스스로에게도 주문하고 있다. 그간 해온 수 많은 시도가 그런 혁신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모든 시도가 실행된 것은 아니며 또한 그 시도가 Product로 나온 것도 아니다. 심지어 일부의 혁신 시도는 Product는 나왔지만 만족할 성과가 나오지도 못했다.

성공한 성과물을 본다면 혁신에 성공한 것이고 경영진은 또 다른 과감한 혁신의 시도를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을 본다면 혁신만 부르짖을 뿐 혁신할 준비가 되지 않은 기업 문화와 경영진에 대한 욕을 해댔을 것이다. 또한, 혁신 시도의 실패만 바라본다면 경영진은 다시는 혁신의 기회를 주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단면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심지어, 그런 혁신은 여러 사람들이 여러 부서에서 시도하고 있기에 서로 다른 단면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 더 큰 혼란스러움은 그 혁신은 항상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경영진, 직원 그리고 각 부서의 개인들이 서로 다른 단면을 보며 서로 남탓, 회사탓, 부족한 인재탓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혁신하자."라고 부르짖는다.

3년 전 누구나 알고 있는 최고의 혁신 기업이라 평가하는 한 글로벌 기업의 매니저급 인재를 만났는데.. 그는 오히려 혁신없는 자기 부서의 업무에 대해 불평, 불만만을 늘어 놓았었다.


내가 바라보는 혁신은... 남탓, 환경탓, 회사탓, 시스템탓을 넘어 혁신에 대한 꿈을 저버리지 않고 지속적인 도전을 할 수 있는 열정이란 뗄감이 많아야 한다. 한 두 번의 시도가 막혔다고 해서 좌절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내성이 필요하다. 그런 뗄감을 충분히 지원해주는 조직문화와 그 뗼감을 잘 가져다 쓸 수 있는 인재들이 있는 기업이 혁신적인 곳이다.
 
Posted by oojoo
웹 서비스라는 Industry에 참여한 기업의 조직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구글의 경우 20% 프로젝트라는 독특한 제도를 두어 자율경쟁을 유도하고, 수평문화를 통해서 상명하복식이 아닌 Bottom up 방식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샘솟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Daum이 수평문화를 채택하고 있지만 한국의 문화적 특성상 구글과 같은 기업문화를 가질 순 없겠죠. Daum의 경우 각 서비스별로 Unit이라는 조직을 두어 기획과 개발, 운영을 하나로 묶어서 서비스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단, 직무별 전문성을 체계화하기 위해 개발, UI, 디자인 등은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보완을 해두었습니다. 네이버는 Daum과는 반대죠. 직무별 전문성 위주로 부문을 구성하고 그 아래에 각 서비스 Unit을 배치했습니다.

구글, 다음 그리고 네이버.. 모두 하는 일은 비슷하지만 조직의 구성은 크게 다릅니다. 그러니,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죠. 그런데 구글이 가지고 있는 큰 강점 중 하나는 모든 리소스가 수평적 구조라는 것입니다. 개방된 구조 속에서 구성원 각자는 자기가 관심을 가질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런데, 이것이 말이 쉽지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멍석을 깔아줘도 정작 역량과 능력이 안되면 못하는 것이니까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니까요. 구글의 조직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은 구성원 각자가 가진 능력과 역량이 특정 서비스나 특정 기술력 하나에만 All in하지 않고 두루두루 섭렵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팀과 부서들이 서로간에 공동의 비전을 꿈꾸며 사일로스 현상이 최소화될 수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결국 통합적 사고와 통합적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컨버전스 시대에는 역시 컨버전스 사고가 필요한 것이죠. 즉, 조직이 이렇든 저렇든 구성원 각자의 업무에 대한 태도와 지식이 통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제 인터넷 산업이 성숙기를 넘어 안정기에 접어들고 있는만큼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보다는 다방면에 대한 상식이 중요합니다.(물론 기술 or 서비스 하나는 Oriented된 전문 지식이 선행되어야겠죠.)

아무튼... 커뮤니티 서비스 하나만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서비스가 두루두루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콘텐츠/카머스/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의 속성과 변화상을 꿰뚫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반기술 외의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RIA, UI, 클라이언트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얇지만 두루두루 섭렵할 필요가 있습니다.

쩝.. 갈수록 죽어나는 세상이군요.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