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알면...2010. 8. 9. 07:40
기술과 과학으로 포장된 IT는 사용자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궁극적으로 기술의 마지막 끝은 사라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모바일의 가치와 비전을 고려할 때는 기술보다는 사용자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3인치의 작은 화면을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 얼마나 바라보게 될까? 이 해답을 찾는 곳에서 모바일의 가치를 예견할 수 있다.
 

> 언제 모바일을 사용할까?

모바일을 사용하는 시간대는 PC와 비교하면 전 시간대에 균일하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다. 물론 잠자는 시간대인 12시~6시는 PC와 마찬가지로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하지만, 그 외의 시간대는 PC처럼 들쑥날쑥하지 않다. PC의 경우에는 아침 6시부터 점차 인터넷 사용량이 늘어 9시부터 급격하게 커지기 시작한다. 이후 11시 무렵부터 줄어들기 시작해서 12시에 급락하고 다시 1시부터 사용량이 늘어간다. 이후 2~3시에 잠깐 줄었다가 6시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한다. 이는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사용을 본격적으로 하다가 점심 즈음에 컴퓨터와 멀어졌다가 다시 퇴근 무렵인 6시부터 컴퓨터를 끄는 일반적인 컴퓨터 사용 행태를 볼 때에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이다.


반면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은 출근 시간대인 8~9시에 급격히 커지다가 지속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난다. 무엇보다 점심 무렵인 11시~1시에 오히려 사용량이 더 커진다. 점심 식사하러 바깥에 나가 주변의 맛집이나 지역정보 검색하는 비율이 높기에 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6시 이후 퇴근 무렵부터 트래픽이 더 상승한다. 퇴근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교통정보와 버스정보 그리고 버스, 지하철에서 뉴스 등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후 9시부터 소폭 하락하다가 11시에 점심시간 대에 마찬가지로 트래픽이 늘어난다. 이는 잠자기 전에 잠이 오지 않아 잠깐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기에 트래픽이 증가하는 것이다.

평일 모바일웹과 PC WWW의 트래픽 추이 비교 (출처 : 다음 모바일웹)


이처럼 모바일 인터넷 사용은 PC와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가장 큰 차이점은 PC를 사용할 수 없는 장소, 시간대에서의 인터넷 사용량이 높다라는 점이다. 아울러 PC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고른 사용 시간을 가지고 있다라는 점도 큰 특징이다. PC와 달리 스마트폰은 항상 휴대하며 다니기 때문에 그 어떤 디지털 디바이스보다도 사용자와의 접근성이 높다라는 것을 말해준다.

PC 인터넷 트래픽은 주말에 크게 하락한다. 월요일에 트래픽이 높은 반면 주말에는 다들 놀러 다니고 PC와 멀어지기에 트래픽이 하락한다. 하지만, 모바일 트래픽은 오히려 주말에 상승한다. 바깥으로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하기 위해 나와서 모바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용량이 많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특히 추석이나 설과 같은 대단위로 이동하는 명절에는 모바일 트래픽이 크게 상승한다. 특히 모바일 지도와 같은 위치 기반의 검색 서비스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도 흥미롭다.

휴일 모바일웹과 PC WWW의 트래픽 추이 비교 (출처 : 다음 모바일웹)



> 3인치 화면을 어디서 보게 될까?

하루 24시간 중 언제 스마트폰을 보는지 살펴보면서 얻은 인사이트는 PC를 사용할 수 없는 곳, 접근성이 떨어지는 때에 주로 스마트폰을 본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그 장소는 주로 어디일까?


출퇴근 시간대에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이 높다라는 것은 버스와 지하철에서 그만큼스마트폰을 많이 본다라는 것을 뜻한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대중교통 안에서 일 것이다. 이러한 사용패턴은 지하철에서 우리의 눈을 사로잡았던 무가지와(메트로, 포커스 등) 각종 지하철 광고에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잡지, 신문, 책의 보는 시간도 줄어들게 만들 것이다.

다음으로 거리, 커피숍, 쇼핑몰 등 이동이 잦은 장소에서의 짜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거리나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짧은 시간에 시간을 떼우고자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혹은 특정 장소를 찾거나 무엇인가 급하게 정보를 검색하고자 이러한 장소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기도 한다. 쇼핑몰에서도 물건 구매를 위한 정보를 찾거나 좀 더 싼 가격의 가격비교를 위해 모바일 검색을 즐겨 사용한다.


재미있게도 PC가 있는 곳에서의 모바일 사용도 눈에 띈다. 집, 학교, 회사에서의 스마트폰 사용량도 늘어가는 추이를 보인다. 집에서는 TV를 보거나 식사를 할 때, 침대 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노트북을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럽고 잠깐 정보를 검색하거나 시간을 떼우고, 메일 확인하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이러한 사용 행태는 학교에서 공강시간, 회사에서 회의 시작 전이나 엘레베이터 등에서 목격할 수 있다.


참고할만한, 모바일 사용행태에 대한 좋은 포스팅
 1. 시간대별 무선 인터넷 사용률 비교 (mobizen)
 2. PC와 모바일의 사용 패턴 비교 (mobizen)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