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알면...2010. 9. 18. 16:54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성공을 하더라도 비즈니스가 구현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렵다. 기업이 수익을 목적으로 존재하듯 플랫폼 역시 생산적인 성과가 있어야 그 규모가 계속 커질 수 있다. 모바일이 갖는 잠재 가치는 웹과 마찬가지로 광고 플랫폼에서 창출된다.

포탈의 주력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이다. 한국의 연간 7~8조되는 광고시장에서 온라인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훌쩍 넘는다.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 게임, 전자상거래,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하지만 광고 비즈니스가 가장 안정적이고 ROI가 높다. 모바일 역시나 마찬가지로 광고 비즈니스가 가장 큰 기대주이다. 웹 광고 시장은 포탈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탈에 하루 방문하는 사용자수가 1000만명이 넘고 대부분의 트래픽이 포탈에서 발생하니 그곳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모바일에서의 광고는 과연 누가 지배하게 될까? 포탈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트래픽을 가져다 주는 서비스를 지배하는 서비스 사업자가 모바일 광고도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모바일에서의 주목도 높은 서비스는 웹과는 달리 아직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웹의 연장선에서 모바일웹의 방식으로 선보이는 서비스가 성장할지, 작은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훌륭한 사용성의 어플 방식의 서비스가 주목받을지가 명확하진 않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광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광고를 게재,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온라인 광고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서비스에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즉, 검색광고를 운영해주는 오버추어와 같은 대행사가 있었기에 검색광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고 운영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이 시스템에 대해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이 적극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구글로 구글은 Admob라는 모바일 전문 광고 시스템 업체를 인수했다. 이 업체는 애플도 인수하기 위해 구글과 경쟁을 했었다. 애플은 쿼트로라는 모바일 광고 업체를 인수해 구글과 대립각을 세우며 모바일 광고 시스템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드는 애플과 구글에서 직접 광고 시스템을 운영할 생각인 것이다. 이것은 마치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만든 MS가 웹에서 광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실제 웹에서는 MS가 아닌 구글(애드센스 등)과 오버추어, 네이버와 다음 등이 광고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들이 직접 광고 시스템마저 운영하는 것이다. 애플의 iAd와 구글의 Admob를 이용해 광고를 게재하는 모바일웹 사이트와 어플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다. 물론 웹 포탈 역시도 자사의 서비스들에 광고를 게재하기 위해 자체적인 광고 솔루션에 대한 투자와 개발도 할 것이다. 향후 광고 시스템이 어떤 경쟁구도를 가지고 갈지 주목된다. 참고로 KT는 Admob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바다 플랫폼에 자체 광고 시스템을 운영할 고민을 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광고 시스템은 일종의 광고 플랫폼이다. 앱 개발자들이나 모바일웹 운영자들은 자체 운영하는 서비스에 인벤토리를 애플의 광고 플랫폼에 제공한다. 즉, 광고 플랫폼에서 제공한 가이드에 맞춰서 모바일웹이나 모바일앱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것은 광고상품이 되어 광고주들이 애플의 iAd와 구글의 Admob에서 쇼핑을 하듯 원하는 광고 상품을 선택, 구매하게 된다. 광고주와 서비스 개발자를 광고 플랫폼에 엮은 것이다. 마치 시장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있는 것처럼 광고를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애플의 iAd는 3가지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 향상된 타게팅.
- 프리미엄 크리에이티브.
- 탄탄한 측정.
2010년 6월 WWDC에서 발표된 애플의 iAd


여기서 주목할 점은 타겟팅이다. 애플이 정확한 타겟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아이튠즈와 앱스토어의 이용 이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iAd가 타겟팅할 수 있는 영역은 다음과 같다.
    * 나이와 성별 (Demographics)
    * 애플리케이션 선호 (Application preferences)
    * 음악 선호 (Music passions)
    * 영화 장르 관심 (Movie genre interests)
    * 방송 장르 관심 (Television genre interests)
    * 위치 (Location)

애플은 아이폰 OS를 직접 만든 기업인데다가 아이폰에는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그리고 모바일미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러한 서비스 외에도 사용자들이 어떤 앱을 다운로드받아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애플은 알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웹이 하지 못한 정밀한 타겟팅을 할 수 있다. iOS 레벨에서 광고를 제공하다보니 사용자들이 좋아할만한 광고를 보다 최적화해서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밝힌 2010년 6월 자료에 따르면 앱스토어에서 역 50억번이 넘게 앱이 다운로드되었고, 일 평균 30분을 앱을 사용한다고 한다. 게다가 iAd는 아이폰이 가진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한 플랫폼의 특성을 살려 리치 미디어 광고를 지원한다. 오히려 PC 웹보다 더 비주얼한 광고 운영이 가능하다. 동영상 재생은 물론 HTML5와 자바스크립트, CSS 등을 활용해 사용자의 터치에 반응하며 인터랙티브한 광고 구현이 가능하다. 물론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각종 센서들을 활용해 체험형, 참여형 광고의 구현도 지원한다. 지역 정보와 연계해서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지도와 연계한 광고의 구현도 제공된다.

광고주들의 최대 관심사인 광고 측정 결과에 대한 리포트도 훌륭하다. 애플이 제공하는 광고 리포트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 임프레션
    * 클릭수 및 CTR (Click-through rate)
    * 방문수 (Visits)
    * PV 및 Visit
    * 인터랙티브한 사용자 반응 (보여진 비디오, 보여진 이미지, 등)
    * 광고 당 평균 체류 시간
    * 소셜 네트워크로의 전달수
    * 전환(Conversions), 다운로드 수

웹에서 제공되는 광고 측정 결과 대부분이 지원된다. 특히, 아이폰을 직접 제어 가능한 애플이다보니 광고를 통해 광고주의 어플이 어느정도 다운로드되어 설치되었는지에 대한 측정도 가능하다. iAd에 대한 자세한 광고 시스템에 대한 정보(http://advertising.apple.com)로 이러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며, 안드로이드의 Admob도 이와 유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이 같은 모바일 광고 전문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올해에는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