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보고 맥북에어인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매끈하게 빠졌던지... 게다가 바디의 견고함이 어찌나 예쁘던지...
욕심이 나더군요~ 흑.... 이래선 안돼~~~ 무엇보다 그래픽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팜레스트 부분의 발열이 적어졌다는 사용자의 이야기에 더 혹 하더군요~
하나포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맥을 접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한 내용입니다. ^^ 전문을 수정없이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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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에 종사하는 직장인이라면 수년 전만 해도 자주 보지 못하던 컴퓨터를 종종 보곤 한다. 주변 개발자들의 노트북과 디자이너의 컴퓨터 그리고 컨퍼런스나 발표회에서도 이전에 비해 자주 보게 되는 것은 ‘맥’이다. 데스크탑인 아이맥과 노트북인 맥북 그리고 맥북에어 등은 아직 PC보다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과거에 비하면 늘어가고 있다. PC 사용자라면 맥의 수려한 디자인과 독특함 그리고 희소성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겠지만 막상 사용하라고 한다면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간 사용하던 PC와는 다른 방식의 인터페이스와 PC에서의 SW와의 호환성 문제 그리고 IE만 지원하는 일부 WWW 사이트 사용의 문제 등 걸림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러한 두려움 중 인터페이스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기우에 불과하다. 맥의 인터페이스는 정말 훌륭하기 때문이다. 윈도우의 제어판과 맥의 환경설정을 비교해보면 그것이 기우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맥의 환경설정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 맥의 환경설정
맥의 환경설정은 상당히 직관적이라 별도의 사용법을 숙지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4개의 카타고리로 구분된 환경설정 항목은 약 25개로 구성되어 있어 약 40개에 육박하는 윈도우의 제어판과 비교하면 단순하다. 최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간소화하는 것이라는 명제로 비춰보면 맥의 환경설정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순하다고 할 수 있다.
맥의 상세한 시스템 정보를 보려면 최상단의 메뉴바에서 ‘Apple 메뉴’의 ‘이 매킨토시에 관하여’를 클릭함으로써 알 수 있다. 윈도우의 경우 하단에 작업표시줄과 시작메뉴가 배치되어 있는 반면 맥은 맨 하단에는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현재 실행 중인 프로그램 목록을 볼 수 있는 독(DOCK)과 상단의 메뉴바로 분리되어 있다.
맥의 환경설정은 윈도우와 달리 한 번에 하나의 창만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세부 설정 화면에서 ‘모두보기’를 클릭하면 언제든지 환경설정 초기화면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설정을 마친 후에는 별도로 ‘확인’, ‘저장’ 등의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바로 적용된다. 또한, 각각의 설정을 함부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좌측 하단에 자물쇠를 두어서 특정한 설정값을 보호할 수 있다.
‘정렬’ 이라는 메뉴를 이용해 듀얼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의 Second
모니터와 Primary 모니터의 배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모니터 반영’을 클릭하면 두 모니터에 보여지는 화면을 분리하지 않고 같은 화면이 보이도록 설정할 수 있다.
맥을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맥에서 제공되는 몇가지 중요한 기능들이 생각보다 편리함을 알게 된다. 대시보드, 익스포제, 스페이스, 스팟라이트, 독 등은 윈도우에는 없는 기능들로 맥의 인터페이스를 돋보이게 해준다.
데스크탑의 바탕화면 그림과 화면 보호기를 변경할 수 있는 맥의 환경설정은 윈도우와 크게 다른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윈도우와 다른 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익스포제는 현재 실행 중인 모든 프로그램을 화면에 적절히 배치하여 원하는 프로그램 창을 빠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시보드는 일종의 위젯으로 날씨, 뉴스, 시계, 캘린더 외에 맥의 유용한 유틸리티를 바탕화면에 바로 호출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기능은 ‘Expose & Spaces’라는 환경설정을 통해서 호출할 수 있는 단축키를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다.
최신 맥 OS인 레오파드에서 지원하는 Spaces는 바탕화면을 확장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러 개의 데스크탑을 구성해서 가상의 데스크탑을 만들도록 해준다. 첫 번째 화면에는 사파리를 띄워두고, 두 번째 가상 화면에는 키노트를 실행하고, 세 번째에는 메신저와 여러 유틸리티를 실행하도록 해두어 화면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2개의 물리적인 모니터 화면을 여러 개의 가상화면으로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얼핏 복잡해 보이는 이 기능도 Spaces
환경설정과 단축키를 이용해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하다.
메뉴바에서 제공되는
Spotlight는 맥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윈도우 비스타에도 유사한 기능이 제공되지만, 맥의
Spotlight는 속도가 빠르며 사용자가 별도로 검색 인덱싱을 하고 이에 대한 세부 설정을 해야 하는 비스타와 달리 기본으로 지원되고 있어 별도의 설정이나 학습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을만큼 직관적이다.
평소 애플의 매킨토시는 디자인이 예쁘지만 가격이 비싸고 윈도우가 설치된 IBM 호환 PC와 호환되지 않아 사용이 까다로운 제품으로 여겨져왔다. 가지고 싶을만큼 매혹적인 컴퓨터인데 구입할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5년 전에는 매킨토시를 잘 알지도 못한 사용자가 태반이었지만,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돌아온 왕년의 CEO 스티브 잡스와 2001년 출시된 아이팟으로 인하여 애플에 대한 스포트라이트 덕에 매킨토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런 상황에서 저렴해진 가격과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다는 매킨토시는 그간 구입을 망설이며 꿈꿔온 매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주변에 애플의 맥북, 맥북프로를 들고 다니는 사용자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노트북에서 종종 윈도우를 발견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맥 OS X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윈도우를 사용할 때에는 IBM 호환 PC를 이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즉, 새로 구입한 맥북은 Second PC로서 기존 IMB 호환 PC를 보조하며 함께 사용하는 용도로 애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테스트삼아 맥북에 부트캠프를 이용해 윈도우 XP를 설치해보았다. 기존 IBM 호환 노트북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깔끔한 순백색의 디자인을 갖춘 선명한 LCD 속에서 나타난 윈도우 XP 로고는 절로 탄성을 나게 해주었다. 윈도우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었고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맥북의 윈도우용 드라이버의 문제로 키보드와 그래픽 카드의 사용에 부분적인 오류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윈도우 설치 후 하루 반나절 이것저것 해본 이후 이틀이 지나면서 맥북의 OS는 맥 OS X가 늘 켜있을 뿐이었다. 윈도우를 사용하기 위해 재부팅해야 하는 그 지루한 시간(맥북은 사용하지 않을 때 Sleep 모드로 스탠바이 상태로 두다가 2~3초만에 다시 시작해서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옆에 있는 IBM 호환 PC를 켜는 것이 훨씬 낫다.
이렇게 맥북 속의 윈도우는 왠지 어색했다. 속도나 호환성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키보드와 그래픽 카드,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의 호환성 문제로 매끄럽게 윈도우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 전에 마치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가 아닌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과 같은 어색함이 느껴졌다. 맥북 속의 윈도우는 뭔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던 것이다. 즉,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는 맥북, 맥북프로는 마케팅적인 이슈가 되기에는 충분하지만 실질적으로 윈도우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매킨토시를 구입하게 할만큼 사용성이 높지는 않은 것이다. 매니아가 아닌 일반 사용자라면 2개의 운영체제를 번갈아가며 왔다갔다 사용할만큼 그렇게 용감하지도 너그럽지도 않다. 즉, 윈도우에 길들여진 사용자에게는 윈도우 설치가 가능한(하지만 애플에서 고객지원을 해주지는 않는) 맥 OS X 전용의 매킨토시보다는 익숙한 IBM 호환 PC가 나은 것이다.하지만, 매킨토시에 윈도우가 설치 가능하다는 것은 소수 사용자라는 설움으로 매킨토시의 사파리(웹 브라우저)로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한국의 WWW 서비스와 윈도우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던 매킨토시 사용자에겐 커다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매킨토시로는 2% 부족했던 컴퓨터 작업을 위해 IBM 호환 PC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눈 앞에 있는 맥북으로 윈도우 전용 작업을 해결할 수 있으니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 매킨토시를 동경하던 얼리아답터에게도 윈도우를 지원한다는 매킨토시는 모험을 걸어보기에 충분한 유혹이다. 멀티미디어 감상, 오피스 작업, 인터넷 사용 등의 기본적인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맥 OS X는 부족함이 없고 2% 부족한 윈도우와의 호환도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윈도우가 설치될 수 있는 매킨토시는 기존 매킨토시 사용자와 윈도우를 사용하던 얼리아답터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들에게는 흥미거리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맥 OS X가 제거되어 윈도우가 기본적으로 탑재된 매킨토시 디자인의 예쁜 IBM 호환 PC라면 모를까,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는(그것도 불안정하고 고객지원이 되지 않는) 매킨토시는 매력적일 수 없다.
[코멘트]
사용자에게 2개의 플랫폼을 강요할 수는 없다. 맥 OS X와 윈도우 모두의 사용법을 익혀야 할만큼 사용자는 여유롭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맥 OS X와 윈도우라는 플랫폼이 어떤 하드웨어 어떤 WWW 서비스(SW까지는 바라지도 않음)에서도 호환이 될 수 있어 보다 공평하게 경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사용하기 쉽고 편리한 OS가 사용자의 PC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MS의 윈도우는 IBM 호환 PC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에서도 설치될 수 있어야 하고(부트캠프가 빨리 정식버전이 나오고 애플은 이것을 공식적으로 고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맥 OS X 역시 어떤 PC에서나 설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WWW 서비스는 IE와 파이어폭스는 물론 사파리 등의 브라우저도 지원되어 어떤 플랫폼에서든 사용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