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6 17:23

팀장이세요? 팀원 많이 뽑지 마세요. - 파킨슨의 법칙

직원 수는 일이 줄어들수록 오히려 더 는다.

이것이 파킨슨의 법칙의 핵심입니다. 저자는 영국 경제학자인데 1955년 런던 이코노미스트에 "파킨슨의 법칙"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해군 사무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법칙의 근거를 찾았습니다.

1935년 영국 식민성 행정직원은 372명에서 54년에는 1661명으로 5배 늘었습니다. 식민지는 줄었는데 오히려 직원은 는 것이죠. 그 이유로 그가 든 것은 공무원은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보다는 내 일을 시킬 수 있는 부하 직원을 늘리려는 심리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A는 자신의 일을 나누어 할 수 있는 B, C를 채용해서 자기는 B, C를 관리해서 직급 상승의 기회를 노리고, 역시 B는 D, E 그리고 C는 F, G를 채용하며 피라미드식으로 직원을 늘려간다는 것이죠. 이런 구조로 직원을 채용하다보면 A, B, C는 실제 일을 하기 보다는 관리의 업무만 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일이 늘 뿐 아니라 의사결정의 시간만 길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기본 원리하에 파킨슨의 법칙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성립됩니다.

1. 일의 양과 직원 수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2. 예산 심의에 필요한 시간은 예산액에 반비례한다.
3. 내각 및 각종 위원회의 정원은 5명이 적당하며, 20명이 넘으면 불능 상태에 빠진다.
4. 은퇴 연령 3년 전부터 개인의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

파킨슨의 법칙 - 10점
노스코트 파킨슨 지음, 김광웅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 공무원 뿐 아니라 기업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일은 그것을 쓸 수 있는 시간만큼 늘어난다."라는 말이 맞습니다. 시간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시간을 최적화해서 사용하기에 시간을 통제하며 바쁘게 살아 갑니다. 하지만, 시간을 잘못 관리하는 사람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오히려 그는 이 여유로운 시간을 더 바쁘게 쓰며 비효율성에 빠지죠.

저자가 예로 든 다음 사례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한가한 노인은 조카한테 엽서를 쓰고 부치는 데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엽서를 찾는데 1시간, 주소를 찾는 데 30분, 편지를 쓰는데 1시간 15분을 쓰고, 엽서를 부치러 나가는 길에 우산을 들고 갈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느라 20분을 보내는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3분이면 끝낼 수 있는 일을 이런 식으로 질질 끌게 되면, 다른 사람들을 의문과 불안에 빠뜨려 결국 무기력하게 만들 수도 있다.

과장된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시간의 여유가 많으면 일을 날카롭게 하지 않고 무디게 하면서 시간이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바쁘게 사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이 시간에 쫒겨서 일하게 되는 문제를 자아내는 것이죠.


또한, 저자가 말한 예산심의에 필요한 시간은 예산액에 반비례한다는 것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사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간 10억원의 예산과 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커피값 2000원의음료수비 지원(연간으로 따져 약 7000만원) 예산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10억원 예산에 논의하는 시간보다 커피값 2000원에 대한 예산 의사결정이 더 오래 걸리기 마련이죠. 커피값에 대해서는 회의에 참여한 그 누구나 아는 내용이기에 한 마디씩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즉, 저자는 심리적 작용에 의해서 행정, 재정의 입안과 운영이 비합리적으로 좌우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역시 이것도 기업에서의 회의 운영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적용됩니다.

한마디로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제 스스로의 지침을 얻었습니다.

1. 직접 함께해야 하는 팀원은 5명 이하로 한다. (팀의 규모가 커지더라도 파트를 나누어 내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어야 사람은 5명 이하로 한다.)

2. 직책이 올라가더라도 절대 실무에서 손 떼지 말고, 업무의 30% 이상은 실무에 참여하라.

3. 특정 사안에 대한 회의 참여와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내용에 대해(기술적, 용어적, 정치적 모든 것 포함) 상세하게 이해하고 파악하라.


참고로 파킨슨의 2법칙은 '지출은 수입만큼 증가한다.'라는 너무도 당연한 내용입니다. 이 법칙으로 공무원의 숫자는 무한정 늘어날 것이라는 이론을 펼칠 수 있는 것이죠.(경제 성장에 따라 매년 국가 세입은 늘 것이고 국가가 지출하는 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것 역시 늘어나니 공무원 수도 늘어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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