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이야기2012. 1. 25. 07:30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 IFP(www.ifp.co.kr)와 함께 ‘2012년 모바일디바이스 트렌드 컨퍼런스’를 2월16일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30분에 걸쳐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개최합니다.

다가올 미래의 IT & 모바일 디바이스 흐름과 이로 인한 산업과 시장 트렌드,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에 대한 제 인사이트를 소개하려 합니다. 더불어 전 산업 분야에 걸쳐 모바일 디바이스가 접목될 수 있는 방향성 제시 및 차별화된 상품기획을 통한 생존전략에 대한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이번 세미나의 키 이슈는 디지센서스, 빅데이터, N 스크린, 포스트 PC 시대에 대한 내용입니다. 특히 디지센서스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폰이 신체의 일부가 돼 우리의 부족한 오감을 보완, 나아가 초현실적인 제 6의 감각을 만들어준다는 것으로 다양한 사례와 함께 미래 트렌드를 전망해보려 합니다.

조금 비싼(약 10만원이 넘는) 유료 컨퍼런스입니다.


IFP에 오랜 지인의 부탁으로 준비한 컨퍼런스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2012년 그리고 향후 2~3년 내의 미래 시장을 전망하고, 전략/기획/마케팅에 종사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전달하려 합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은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 Consumer Now

1-1. IT의 변화가 가져다 준 패러다임의 변화상
  -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이유
  - IT의 변화가 IT 산업을 넘어서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 진입
  - 석기시대의 농업혁명 -> 17세기 산업혁명 -> 20세기 디지털 혁명 이후 산업의 변화가 주는 경제적 변화
  -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킬러앱인 SNS의 성장 속 정치, 사회, 미디어에 준 영향

1-2. 고객 Life style의 변화
  - 출근 시간과 오후 시간 위주의 유선 인터넷 사용 패턴과 달리 24시간 내내 무선 인터넷 사용량 증가
- TV 2시간, PC 3시간 외에 2시간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가면서 인터넷 사용 시간의 증가
- 원하는 것을 즉시, 가볍게 취하고 버릴 수 있는 Instant의 라이프 스타일
 - 물건을 구매(가구, 식품 등)하는 패턴이 모바일과 함께 변화


# Influence : Key issue

2-1. 인간의 오감을 대신하는 디지센서스의 시대
  
   - 스마트폰의 센서가 인간의 오감을 넘어서며 초현실적인 제6의 감각을 만들어줌
   - AR이 가져다 주는 현실계와 가상계의 조우 그리고 환상계(게임)의 결합으로 새로운 공감각의 시대가 도래
   - 디지센서스로 인하여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쉬워져 더욱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세상

2-2. 사용자의 모든 일상과 인생이 기록되는 BIG DATA 시대
   - 고객 behavior DB가 비즈니스에 중요한 축이 되어가고 있음
   - 페이스북의 타임라인과 life log로서의 SNS
   - 구글의 서비스가 사용자의 모든 life log를 기록하면서 현실계의 모든 사용자 로그가 기록되는 현실과 가상이 하나로 통합되는 세상
   - 콘텐츠 큐레이션, recommend 서비스의 필연성

2-3. 클라우드 기반의 N스크린 시대
   - 모든 기계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
   - PC와 스마트폰 외에 태블릿과 TV 그리고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
   - 내년도 스마트TV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이고 스마트TV의 변화
   - TV에 이어 미래 자동차가 전기 자동차로의 진화 이후 스마트카로 변화

2-4. Post PC 시대
   - PC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이를 대신하는 태블릿과 TV의 변화상
   - PC, 스마트폰, TV 그리고 태블릿이 향후 어떤 특성과 점유율을 가지고 시장을 형성
   - 미래 우리 주변의 어떤 스크린에서든 원하는 정보를 보게 될 것


# Solution

3-1. 고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product (고객 리서치, 상품기획/개발 측면)
   - 스마트폰이 가져온 새로운 변화는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 개발과 개선에 적극 반영하는 문화
   -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방법의 변화와 SNS를 통한 고객 리서치하는 솔루션
   - 거대한 비즈니스가 된 폰 액세서리 시장 - 껍데기에서 속 디자인이 중시되는 SW 디자인

3-2. real time 소셜 마케팅 (마케팅 측면)
   - SNS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하여 마케팅 방식도 커다란 변화
   - 새시대에 맞는 새로운 제품 마케팅 방법
   - 제품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의 변화상과 대응 방안

3-3. 소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맞는 개인화 전략 요구 (패션, 뷰티 측면)
   - 산업혁명 이후 소품종 대량 생산의 시대에서, 디지털 혁명 이후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
   - 스마트 혁명 이후 소품종 소량생산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미완성품에 사용자들이 개성있게 완제품으로 만들어가는 시대
   - 사용자들이 직접 제품을 개발할 수 있고, 다양한 개성에 맞는 상품 등장

3-4.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려 (제조사 측면)
   - 과거 양면 시장의 특성을 가진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모델의 시대
   - 새로운 가치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탐구 고민 (예> 부가가치를 증대하는 지속적인 유료)
   - 인터넷에 연결된 디지털 체중계
   - sw, 인터넷, IT가 기존 산업과의 연결고리

3-5. IT 기술에 대한 이해 (유통 측면)
   - 비IT 산업 종사자라도 IT 기술을 이해해야만 제대로 된 제품 기획, 개발, 마케팅 등이 가능
   - 통섭의 시대 : IT가 모든 산업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
   - IT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제시
   - 현실계속에서 페북 Like가 붙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 가속에 따른 대책
   - 오프라인 쇼핑몰, 유통회사의 온라인 대응 필요
   - 미디어 시장의 빅뱅으로 방송사들의 유투브,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대응 필요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0. 12. 5. 18:34
직장인에게 11월은 정말 바쁜 날이죠. 내년 사업계획을 준비해야 하니..
저는 미리 10월부터 준비해서 11월을 조금 편하게 보내려 했는데, 오히려 10월도 바빴고 역시나 11월도 더 바쁘게 되어 버리더군요. -.- 차라리 11월에 했으면 한 번에 확 바쁘고 10월은 조금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그렇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속독으로 지난 주말 "위키미디어의 오가와 히로시/하야시 누부유키"의 [애플 vs. 구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에 읽고 다시 한 번 "교보문고 임문영님"의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을 읽었습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애플 vs. 구글은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 거대 두 기업에 대한 두 저자의 비슷하면서도 맥락이 다른 시각을 읽을 수 있어 애플과 구글의 전략과 비전을 들여다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에서 뽑은 몇가지 주요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본 시장조사 업체인 MM총연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6월 발매 개시부터 2010년 3월까지 일본에서는 총 230만대의 아이폰이 팔렸다고 한다.
  • 미들 웹, 즉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중개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이나 호환성이 모두 해당 미들 웹에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애플이 앞으로 새로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더라도 미들웹인 플래시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플래시로 만든 애플리케이션에서는 그러한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 루빈은 데인저가 매각되기 훨씬 이전인 2003년에 이미 독립해서 안드로이드라는 회사를 설립한 상태였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2005년 8월에 인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애플의 휴대전화 사업은 2004년 중반 무렵에 시작되었다. 모토로라와 협력하여 ROKR이라는 휴대전화를 만들게 하는데, 애플은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아이폰을 개발하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 잡스가 사내 미팅에서 구글을 비난하고 얼마 후인 2010년 3월 하순, 테클로지 세계의 인기 블로그인 기즈모도가 팔로알토의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스티브 잡스와 에릭 슈미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 중략 ] 사진의 투고자는 잡스가 열띤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것을 들었다고 한다. "그들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하지만 그때가 되면 그걸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 이 대사 역시, 적대 관계로 보이는 애플과 구글이 사실은 물밑에서는 여전히 손을 잡고있다고 내가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다.
  • 애플이 매킨토시를 발매한 이래 세계 컴퓨팅의 기본 개념이던 GUI가 바뀌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직접 터치 패널을 건드리는 조작법은 NUI(Natural User Interface)라 할 만한 것이다.
  • 아이패드에는 애플에서 자체 개발한 전용칩인 A4가 탑재되어 있는데, A4의 클록 수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공개된 바가 없다. 공개된 것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음악 등의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는 16~64 기가바이트라는 저장 용량이나 10시간이라는 배터리 이용 가능 시간 뿐이다.
  • 아이튠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여 완전히 인터넷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 구글은 웹의 순수한 신봉자이자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웹으로 끌어들여 클라우드에 올리는 것을 이상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다. OS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내장형 OS다. 그리고 크롬은 인터넷상의 클라우드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는 점을 상정하여 설계된 OS이며, 말하자면 브라우저와 일체화된 클라우드형 OS다.
  • 아이튠 스토어나 앱스토어처럼 애플이 독점 관리하고 있는 폐쇄적인 플랫폼을 거치지 않으면 사용자가 손에 넣을 수 없다. 즉 구글이 끼어들 틈이 없는 세계가 별안간 생겨난 셈이다.
  • 둘의 사업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다른 것은 애플이 독자적으로 관리하는 통제된 플랫폼상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반면 구글은 원칙적으로 서드파티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오픈소스와 웹상의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뿐이다.
  • 전자책 단말기 시장이나 게임 전용기시장도 꾸준히 존속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틈새시장일 뿐이지 주류시장은 아니다. 주류시장은 이변이 헚는 한 범용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시장이 될 것이다.
  • 1980년대 애플은 'Wheel for mind'라는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스티브 잡스 자신이 직접 등장한 이 광고에서 잡스는 말한다. 지상의 생물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에너지를써서 이동하는가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맨 위에 랭크된 것이 콘도르이고 인간은 한참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 인간에게 '자전거'라는 도구를 주면 콘도르의 무려 두 배가 넘는 에너지 효율로 지상을 이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 광고에서 잡스는 애플은 '지성의 자전거 만들기'를 지향하는 회사라고 말한다.
  • 애플은 지적인 도구를 만드는 것을 주 업무로 하고 있지만, 구글은 원래 그 도구를 만드는 재료를 제공하는 회사다.
  •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구글의 사명은 '세상의 정보를 정리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인데 처음에는 달랐다. 원래는 '구글의 사명은 정보를 전 세계 사람들이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최고의 검색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였다. ...  그리고 구글은 단순한 '검색'에서 '정보의 정리'라는 새로운 핵심 가치의 사례로 Gmail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성껏 이 제품을 개선했고, 그 후 구글 지도 등 조금씩 사업을 확대해나갔다(그 후 사업 추가 양상이 가속화되었다).

디지털 세상이 진화하는 방식에서는 PC통신부터 WWW 그리고 모바일에 이르는 한국 IT 시장의 독특한 변화상에 대해 사회, 문화 그리고 사용자 관점에서 상세하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IT 기술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 속 사용자들의 인식 속 변화입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의 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한 한국 시장의 변화입니다. 이러한 한국식 IT의 변화를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들 책을 통해 혼잡도가 증가하고 있는 최근 IT 시장의 변화상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내일의 변화상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Posted by oojoo
모바일을알면...2010. 5. 19. 08:00

내 주변의 대다수 사람들은 (웹 통계 사이트의 지표가 말해주듯) 대부분( 70% 이상)이 네이버 검색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다. 하지만, 나는 거의 대부분의 검색을 구글검색과 필요에 따라 다음검색을 이용한다. 그렇다고 나와 같은 사용자가 앞으로 많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새로운 플랫폼인 모바일에서는 어떨까?

 

과거 웹에서의 시장 지배력이 모바일 검색에서도 이어질까? 모바일 검색은 웹과는 기술적, 사용적 특성이 달라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 적용될까?

 

검색은 크게 2가지로 구분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엔진에 니즈를 입력하는 것과 엔진에서 필터링한 데이터를 추려서 출력해주는 것으로 구분된다. 웹에서는 주로 키워드 위주로 검색어를 입력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키보드 입력의 불편함과 다양한 입력수단(마이크, 카메라, 제스처 등) 덕분에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원하는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오히려 웹에서 체험할 수 없었던 보다 스마트한 검색을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음성인식, 바코드인식, 오브젝트인식, 제스처인식, 인물인식 등의 다양한 인식에 기반한 검색을 수행할 수 있다.

촬영하면 사물을 인식해 검색해주는 구글 고글즈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있어 무슨 검색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검색엔진에 어떤 단어를 입력해 넣어야 하는지 모바일에서는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눈앞에 있는 꽂이 무슨 꽃인지 궁금하면 카메라로 촬영해서 검색할 수 있고, 책 가격이 궁금하면 책 표지를 촬영하면 된다. 주변 맛집이나 호텔이 궁금하면 근거리 장소검색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저 지도를 실행하고 근처 맛집만 누르면 된다. 기존 웹검색과는 다른 사용자 패턴이다. , 기존 웹검색의 지배력이 모바일에서는 새로운 체험으로 인하여 달라질 수 있다라는 점이다.


근처 반경 중심으로 장소를 검색해주는 스캔서치

 

검색결과물 역시 웹과는 다르게 출력되어야 한다. 19인치가 훌쩍 넘는 넓다른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과 작은 4인치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이 똑같을리 없다. 게다가 마우스를 이용해 광활한 스크린에서 수 십개의 검색결과물 중 원하는 것을 쉽게 솎아 내는 것과 기껏 몇 개씩 출력되는 작은 화면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같을리 없다. 모바일에서의 검색결과는 좀 더 개인화되어야 한다. 폰은 PC보다 더욱더 개인화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 게다가 PC에는 기록되지 못하는 것들이 폰에는 기록된다. 항상 24시간 사용자와 함께 하기 때문에 일거수 일투족이 폰에 기록된다.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좀 더 개인화된 검색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Context를 읽기에 더욱더 그에 맞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 검색 결과물이 사용자마다 서로 달라야 한다. 웹과는 달라야 한다.

 

2가지 점에서 모바일 검색은 웹과는 다르다. 이러한 점에 주목해 모바일 검색을 준비하는 자만이 모바일 검색의 패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존 웹검색의 강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모를리 없지만, 전형적인 웹에서의 Cash cow와 자기잠식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덩치가 큰 자들의 움직임의 둔화 때문에 얼만큼 위기의식과 혁신의 마음으로 모바일 검색을 준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하지만, 그 의문 덕분에 더 작은 벤처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희망은 사용자들에게도 고마움으로 다가울 것이다.

Posted by oojoo
모바일을알면...2010. 5. 14. 07:30
지난 번 칼럼을 통해 Page의 시대에서 People의 시대로 바뀌고 있음을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다음의 시대는 과연 어떻게 바뀌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진 결과는 없고 과정의 문제이기에 정답이 있을리 없다. 각자 생각하는 방향대로 달리다보면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그 방향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김국진씨의 롤러코스터 강연(http://goo.gl/PGBB)에서 말하듯 인생은 반복된다. 인생이 반복되듯 역사도 반복된다. 윤석찬님의 5년후의 웹(http://blog.creation.net/452) 역시 반복되는 IT 트렌드를 말하고 있다. 이렇게 트렌드는 반복되면서 진일보되기 마련이다. 내가 바로보고 있고, 종사하고 있으며,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역시나 하루하루 진화하면서 반복되고 있다. Server 중심의 중앙집중형 서비스(http://goo.gl/eIT8)가 주목을 받다가, Client 중심의 분산형 서비스(http://goo.gl/6v2l)가 주목을 받다가 다시 집중형 서비스(http://goo.gl/X2OO)가 시대를 장악하기도 한다. 이렇게 반복되며 기술의 발전과 사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따라 서비스의 고도화가 이루어진다.

최근 새로운 플랫폼(모바일)의 등장과 웹2.0 이후 사용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존의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혁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서비스들의 특성을 보면 기존 웹 서비스와 다른점을 몇가지 발견할 수 있다. 첫째가 바로 1차원의 서비스에서 2차원, 3차원으로 다변화되었다는 점이다. 웹에서의 서비스는 시간이라는 X축을 기반으로 DATA가 축적되고 정렬되며 검색되는 특성을 가졌다. 반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시간의 X 축 외에 공간이라는 Y 축과 관계라는 Z 축이 추가되었다. 즉, 3차원의 축 속에서 DATA가 가공되고 보여진다. 모바일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트위터는 Time line과 Relation에 의해 Data가 축적되어진다. 최근에는 Location 정보가 연동되는 서비스들(고왈라, 포스퀘어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서비스간의 영역 구분이 사라지고 통합형 올인원 서비스가 주류가 되고 있다. 과거 콘텐츠(뉴스, TV팟), 커뮤니티(카페, 미니홈피), 커뮤니케이션(채팅, 메일, 메신저), 카머스(경매, 쇼핑몰, 오픈마켓)로 명확하게 서비스간 영역이 구분되었던 것에 비교해 지금의(앞으로의) 서비스들은 이 같은 영역구분이 없다. 트위터에는 이미 콘텐츠(소셜미디어, RT)와 커뮤니케이션(DM, @), 커뮤니티(List)가 포함되어 있다.

작금의 서비스들은 이처럼 3차원의 통합형 서비스가 커다란 흐름이 되어가고 있다. 다시 5년 정도가 흐르면 과거의 트렌드가 다시 주도될 것이다. 단, 새로운 기술과 사회 인식에 걸맞게 변화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Posted by oojoo
모름지기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상에 주목을 받고 “대세”가 되기 위해서는 삶과 사회의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구글이, 트위터가 “대세”가 된 까닭은 이들 서비스가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했기 때문이고 그렇게 변화를 야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 변화의 흐름을 잘 읽었기 때문이다. 사회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읽고 그에 맞는 촉매제를 제대로 제공했기에 “대세”가 된 것이다.

과거 야후의 디렉토리 서비스나 네이버와 같은 검색엔진의 강점은 “이슈”를 잘 발굴해내는 것이었다. 굳이 뭔가 찾아내기 위해 애써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주목받는 이슈들을 옐로우 페이지와 실시간 이슈 검색어를 통해 눈앞에 대령해주었다. 대중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 뜨는 이슈가 무엇인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 다니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코앞에 생선을 대령해다주는 서비스에 익숙하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네이버의 지식인도 굳이 검색을 하지 않아도 질문을 하면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구글의 페이지 랭크는 인터넷 웹 페이지 중에 가장 링크가 많이 걸린 페이지들을 우선순위로 검색 결과물을 배열해준다. 구글은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담긴 웹페이지를 페이지 랭크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정렬해서 보여준다. 구글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시간을 초월해 축적된 수 십억의 웹페이지에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또 세상이 바뀌고 있다. 구글이 추구한 Page(What)의 시대에서 People(Who)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새롭게 조망받고 있는 SNS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이다. 즉, 구글의 PageRank가 트위터의 PeopleRank로 변화되고 있다. 가장 링크를 많이 받은 Page보다는 가장 Follow를 많이 받은 People(Person)이 중요한 시기이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되었다. 그것에 주목한 트위터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Follow를 많이 받은 사람이 What을 말하면 그 What이 이슈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물론 충분히 이슈가 될만한 What이라면 Who에 관계없이 주목받을 수 있고, 허술한 What이라면 Who가 누굴지라도 주목받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가능성을 가진 What이라도 Who에 의해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중요한 What이라도 Who가 누구냐에 따라 주목도가 커질 확률이 작아지기도 한다.

ISSUE에서 Page로, Page에서 People로.. 그 다음은 뭘까? 모바일 플랫폼의 대세와 함께 Point(Location), 즉 Where의 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체크인을 받은 Point가 주목받는 시기가 되는 것이다. 즉, Point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유통되고 시작되는 그런 트렌드가 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뭘까? 2~3년 후에는 어떤 시대가 올까? What, Who, Where의 시대 이후에는 어떤 시대일까? When, How, Why일까? 아니면 컨버전스의 시대, 통합의 시대일까.
Posted by oojoo
침체와 희망이 공존한 2009년 이었다. 특히 IT 업계에 2009년은 2000년대 초의 닷컴버블과 같은 공포와 2006년 웹2.0의 희망이 함께 했던 시기이다. 게다가 한국은 특히나 경제적 이슈 외에 정치적 이슈와 정책적 제약 등으로 인하여 IT의 미래가 암울했었다. 하지만, 미국발 스마트폰의 한국 상륙 이후 모바일이라는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2010년 한국 IT 트렌드의 주목할 점과 진화상에 대해 알아본다.


1. 급성장하며 다양화되는 SNS 시장
이미 미국과 일본은 다양한 종류의 SNS가 웹 2.0 이후 조용했던 웹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SNS는 2009년 트위터의 상륙 그리고 네이버의 미투데이에 대한 공격적 투자 그리고 Daum의 Yozm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준비와 함께 다양한 벤처기업들의 SNS에 대한 시도(런파이프, 로컬스토리 등)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10년에는 봇물처럼 다양한 SNS가 쏟아져 나오면서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 열풍에 이어 WWW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바일과의 결합과 함께 커져갈 SNS의 기회

2. 모바일을 위한 차세대 검색으로의 진화
웹을 지배하고 있으며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다 준 검색은 1년이면 IT 강산이 변한다는 것과 어울리지 않게 그간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함께 모바일에 맞는 검색으로 커다란 진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음성인식, 문자인식, 사물인식 그리고 바코드(1차원과 2차원) 검색 등의 다양한 검색 기술의 진보가 예상된다.
음성인식 기반의 모바일 검색을 지원하는 구글앱스

3. 스마트폰의 보급률 확대와 모바일웹 대세
한국 시장은 뭐든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한다. 2%에 불과한 한국의 2009년 스마트폰보급률은 2010년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약 100만대가 채 안되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비웃듯 500만대 이상으로 훌쩍 성장할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약 10%에 육박하고,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브라우저가 탑재된 일반 휴대폰의 보급도 2009년 보급대수를 포함해 전체 약 1000여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웹을 지원하는 홈페이지도 크게 늘어갈 것이다.
Daum의 모바일웹 전용 사이트

4.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갈 웹
사용자의 데이터는 꾸준히 웹으로 업로드되고 있다. 웹메일에 저장된 각종 메시지와 미니홈피에 저장된 사진들, 친구들의 주소록 그리고 일정과 가계부 등이 속속 웹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이동된 데이터는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넷북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접근 가능하도록 크로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네이버가 N 드라이브를 통해서 5GB의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해주고, 점차 웹메일의 저장 공간도 늘어가고 있다. 2010년에는 개인 데이터를 웹에 저장하는 것은 물론 웹 오피스와 같이 다양한 서비스들도 언제든 사용 가능한 SaaS의 시도도 늘어갈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준비하는 국내 사업자들도 조금씩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웹의 영향력을 더욱더 강화

5. 전자북과 태블릿 시장의 뜨거운 경쟁
스마트폰과 함께 주목받을 모바일 기기로 전자북, 태블릿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스마트폰만큼 시장 형성을 하기는 이르지만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며 사용자들의 관심을 가져갈 것이다. 특히 전자북은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그리고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간의 활발한 상생의 제휴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들이 선보일 것이다. 반대로 PMP, 내비게이션, MP3P 등의 사용량과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다.
내년 출시가 기대되는 애플 태블릿의 가상의 모습

6. 커뮤니케이션의 서비스 통합
메일, 메신저, 쪽지 그리고 휴대폰의 음성통화와 SMS 등으로 메시지간의 분절된 서비스가 웹의 기술적 진보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통합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이처럼 메시징 서비스의 통합을 위해 주소록 DB에 대한 중요성과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PUSH, SYNC 등의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져갈 것이다.
유무선의 통합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통합이 기대됨

7. 동영상 UCC의 재주목
유투브는 점차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 나고 있다. 콘텐츠 유료 모델과 속속 다양한 광고가 선보이면서 유투브의 수익 구조가 나아지고 있다. 국내 역시도 TV팟, 판도라TV 그리고 아프리카TV 등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돈 먹는 하마인 TV팟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됨

8. 위치정보의 중요성 부각과 함께 LBS의 활개
새로운 메타 데이터로 위치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더 중요시될 것이다. 지오태깅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사진과 동영상 등의 각종 데이터에 위치정보를 함께 기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관련 기기들의 보급이 확산될 것이다. 또한, 위치정보와 엮일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각종 서비스에서 위치정보와 연계된 기능들이 선보일 것이다.
지오태깅을 기반으로 한 SNS

9. FMC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 확대와 WiFi존의 확산
모바일 서비스의 활개와 함께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량이 늘어갈 것이며, 과다한 데이터 패킷의 발생에 대한 대비를 위한 이통사들의 대안 마련으로 WiFi, WiBro의 보급 확산과 펨토셀과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가 선보일 것이다. 특히 무료 WiFi 존이 늘어날 것이며 WiFi와 연계한 이통사들의 상품도 늘어날 것이다.
KT의 3G, 네스팟, WiBro의 통합 3W 서비스

10. 모바일 카머스의 화려한 데뷔
웹의 등장과 함께 아마존, 이베이, 옥션, 지마켓 등의 온라인 쇼핑 서버스가 큰 주목을 받으며 성장한 것처럼 모바일의 급부상과 함께 모바일 카머스에 대한 준비와 다양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다. 1차원 바코드 기반이 가격비교와 2차원 QR코드 기반의 다양한 쇼핑 연계 서비스들이 소개될 것이다.
바코드 기반의 가격비교 검색 서비스
Posted by oojoo

현재 집필 중인 웹트렌드 서적의 일부입니다. 전문가가 아닌 IT 비즈니스맨 대상의 책이라 A to Z를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맞게 수정없이 원고 내용을 그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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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을 빅브라더로 만들어준 검색

인터넷의 관문이라 불리는 포탈은 처음부터 검색 서비스를 제공했을까? 한국의 대표적인 포탈인 네이버와 Daum은 1990년대 하반기에 검색이 아닌 디렉토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초기에 인터넷에는 홈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포탈에서는 마치 전화번호부처럼 카타고리를 나누어 분야별로 홈페이지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연결한 후 방문할만한 홈페이지를 찾기 위해 포탈을 길잡이로 이용했다. 처음에 포탈은 직접 디렉토리 서퍼를 고용해서 인터넷 홈페이지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관리했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분류된 홈페이지 목록들이 정확해야 사용자들이 만족해하기 때문에 서퍼를 통한 디렉토리 관리에 집중했다.

하지만, 점차 관리해야 하는 디렉토리가 많아지면서 서퍼를 통한 해결은 한계가 있었다. 다행히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인터넷 홈페이지들은 애써 만든 홈페이지를 사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포탈의 디렉토리에 등록하는데 적극적이었다. 그래서, 서퍼가 찾아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홈페이지를 포탈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관리만 하는 구조로 바뀌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포탈은 보다 눈에 띄는 상위의 자리에 홈페이지 주소를 노출하게 해주도록 하면서 등록비 등을 받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되었다.

사실 지금의 포탈이 인터넷을 지배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검색의 시작은 디렉토리 분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인터넷 상의 홈페이지에 대한 분류 내역이 늘어가면서 이렇게 분류된 내역 중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홈페이지를 찾아주는 디렉토리 검색이 사실 포탈이 검색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2000년 이전의 포탈은 이렇게 인터넷을 시작하는 관문, 길잡이의 역할을 하면서 상생의 생태계를 만드는데 이바지했다. 사용자들은 포탈을 통해 다른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할 수 있었고, 포탈은 다른 인터넷 홈페이지에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중계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포탈은 이제 빅브라더가 되어 가고 있다. 모든 정보는 포탈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포탈이 과거처럼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콘텐츠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포탈 내에 콘텐츠를 축적하며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를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되도록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포탈의 서비스 운영 방침은 네이버가 지식인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지식인은 사용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올리고 사용자들이 스스로 답변을 하도록 함으로써 방대한 콘텐츠를 네이버 안에 가둘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이렇게 축적된 콘텐츠는 사용자가 필요로 할 때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네이버에 쌓인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식인을 통해 대한민국의 네티즌들은 원하는 정보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정보는 네이버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것에 불과하다. 반면 구글은 구글 밖의 웹페이지를 대상으로 정보 검색을 수행함으로써 웹페이지 전체가 콘텐츠를 골고루 담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 즉 웹생태계가 전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포탈은 그러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검색에 올인하는 이유

Daum은 2007년 'UCC 세상‘이라는 키워드로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하며 UCC 열풍을 한국에서 실현했다. 그리고, 2008년 Daum은 검색에 사업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왜 UCC에 집중하던 다음이 검색으로 궤도 수정을 했을까? 그것은 검색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의 포탈이 운영하는 서비스는 크게 메일, 카페, 미디어, 블로그, 동영상 그리고 검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검색은 메일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가진다. 사실 포탈에서 운영하는 카페, 미디어, 블로그, 동영상의 콘텐츠가 검색에서 노출됨으로써 포탈의 검색은 풍부해진다. 네이버의 지식인은 검색에 도움이 되었고, Daum의 카페와 동영상 그리고 네이버의 블로그는 바로 검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포탈은 이들 서비스를 통해 보다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어 검색에 최적으로 노출되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검색에 목을 빼는 이유는 검색을 지배하는 것이 곧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이다. 포탈의 수익모델은 광고이다. 현대의 광고 시장은 TV, 라디오, 잡지 등의 매스미디어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포탈이 사람들의 시간을 더 많이 빼앗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광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인터넷 광고 시장의 가장 큰 비율이 검색광고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검색광고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검색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매년 성장하는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니 당연히 회사 매출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검색광고는 매력적인 것일까? 광고주는 왜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검색광고를 선호할까? 생각해보라. 만일 여러분이 작은 피자가게를 창업했다고 생각해보자. 피자가게 홍보를 위해 지역신문이나 전단지, 라디오 CM을 하는 것이 나을까? 인터넷 검색창에 창업한 피자가게 지역에서 '피자' 또는 '야식', '배달' 등의 검색어를 입력할 때 가장 맨 위에 여러분의 피자가게 연락처가 보여지도록 하는 광고가 나을까? ROI를 따져 본다면 당연히 검색광고가 나을 것이다. 신문, 전단지, 라디오 등은 비용이 수 백만원 이상이 드는데다가 효과 측정이 어렵고 준비할 것이 많다. 하지만, 검색광고는 사용자들이 클릭한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검색어 창에 '피자'라고 입력하고 피자가게 링크를 클릭했다는 것은 적어도 피자 주문을 하려거나 피자에 관심있는 사용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광고를 노출하는 것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것보다 훨씬 광고 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 즉, 이렇게 광고주들이 검색광고에 대한 광고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검색광고는 기존의 매스미디어 광고보다 더 매력적인 것이다.

그리고, 검색광고는 수익률이 좋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배너 제작과 배너가 게재할 위치를 예약하고 게재하는데 준비를 해야 하는 등의 많은 리소스가 투입된다. 반면에 검색광고는 특정 검색어에 광고주가 원하는 문구와 하이퍼링크만 걸어주면 된다. 이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광고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또한, 검색광고는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광고를 게재할 공간이 넓고 무궁무진한 키워드의 조합으로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이렇기 때문에 검색광고는 디스플레이 광고보다 수익률이 높다. 네이버와 구글의 영업이익률이 20% 이상을 훌쩍 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검색을 지배하기 위한 포탈의 전략

이렇게 돈 되는 검색을 지배하기 위해 포탈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기본적으로 검색엔진에 대한 투자와 연구는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이다. 엔진이 훌륭해야 빠른 속도로 데이터들을 수집해서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데이터를 색출해낼 수 있다. 또한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가 어떤 정보를 찾길 원하는지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찾는 검색의 퀄리티 또한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연구 단계의 전략 외에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포탈이 신경쓰는 가장 큰 검색을 위한 준비는 콘텐츠의 확보이다. 사실 검색 엔진이나 알고리즘이 아무리 뛰어나도 검색의 대상이 될 데이터가 적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 데이터는 신문이나 방송 콘텐츠, 책 정보와 논문 등의 이미 만들어진 것 외에 사용자들이 생산하는 UCC가 있다. 한국에는 약 20억건이 넘는 이미 만들어진 데이터들이 있고 매년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만들어진 콘텐츠는 콘텐츠 제공자와의 제휴나 콘텐츠 구매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 확보가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사용자가 만드는 UCC는 플랫폼(UCC가 담길 그릇)만 제공해두면 사용자들이 알아서 콘텐츠를 쌓기 때문에 가장 편하고 빠르게 검색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포탈은 검색을 위해 카페와 블로그 등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사실 카페나 블로그가 그 자체만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기 어렵고 오히려 카페,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스토리지, 서버 등의 하드웨어 비용과 네트워크 유지 비용, 서비스 운영 인력 대비 직접적인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가 검색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검색광고의 매출에 간접적으로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포탈은 카페와 블로그와 같은 UCC가 모이는 콘텐츠 플랫폼의 구축과 운영에 주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포탈은 검색의 품질 유지를 위해 검색 마스터를 운영한다. 검색 마스터는 검색 결과물을 관리한다. 특히 한국의 포탈은 구글과 달리 검색엔진(기계)에 의존하지 않고 사람의 수작업이 가미되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 결과물을 사람들이 직접 확인해서 퀄리티가 낮거나 음란물 혹은 저작권의 문제가 있는 콘텐츠들은 결과물에서 보이지 않도록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혹은, 특정한 검색어(사람들이 많이 찾는 주요 키워드)에 해당되는 결과물은 별도로 사람의 손길을 거쳐서 편집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검색 운영 인력만 네이버의 경우 1000여명이 훌쩍 넘는다. 이렇게 사람이 검색엔진의 노릇을 하기 위해 네이버의 경우 운영 인력을 중국에 두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도 한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