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알면...2010. 8. 16. 06:06
2009년 11월 아이폰 출시, 2010년 6월 갤럭시S 출시 이후 한국의 스마트폰은 브레이크없는 기차처럼 질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 두 스마트폰은 각각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신사들의 2010년 8월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스마트폰 가입자수는 올해 610만명, 내년에는 무려 1650만명에 이른다.(http://bit.ly/cpwMkh) 5000만대 보급된 한국의 휴대폰 중 내년에 30% 이상이 스마트폰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대부분이 안드로이드폰 그리고 아이폰과 윈도우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1차전은 아이폰이 승기를 잡았고, 이제 2차전이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다. 2차전은 어떻게 될까?

 
> 선발주자로서 시장 선점효과를 가져간 아이폰

2007년 초 아이폰 출시는 기존 휴대폰 제조사들은 물론 통신사에게 쓰나미와 같은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그 누가 컴퓨터나 MP3P를 만들던 애플이 휴대폰을 만들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게다가 기존 휴대폰과 달리 똑똑한 컴퓨팅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으로 박리다매를 추구하던 휴대폰 산업의 편견을 깨고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만들어냈다.


사실 아이폰은 애플의 오래된 숙원 프로젝트로 2000년 초부터 준비해왔음을 알 수 있다. 아니 사실 애플은 1993년 뉴튼이라는 PDA부터 아이폰의 꿈을 꾸었을 것이다.(http://bit.ly/9LUloX) 비록 뉴튼은 실패했지만, 애플은 그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었고 그런 오랜 경험을 기반으로 지금의 아이폰이 탄생되었을 것이다.
실패한 뉴튼의 모습

2007년 아이폰은 화려하게 데뷔했고 이어 아이팟터치 그리고 2010년 아이패드가 출시되었다. 사실 아이폰의 출시 배경에는 아이패드에 사용하기 위해 연구한 멀티터치 UI를 폰에 적용하면 혁신적 제품이 나올 수 있겠다 싶어 궤도수정이 있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혁신적 제품이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폰 기능이 빠진 아이팟터치가 출시되어 애플의 컴퓨터 이후의 디지털 디바이스에 대한 라인업이 갖추어졌다.


아이폰의 시장선점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

1. 휴대폰을 컴퓨팅 도구로 확장
PC와 TV의 큰 차이점은 '자유'이다. PC는 TV처럼 제조사가 선택한 오직 한가지의 기능만을 수행하지 않는다. 다양한 도구로 변신이 가능하다. 기존 휴대폰이 TV라면 아이폰은 PC이다. 앱스토어를 통해서 다양한 앱으로 변신이 가능한 자유를 가져다 주었다. 그 자유는 비단 소비자의 자유 이외에 아이폰 에코시스템(앱스토어)에 Third Party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유도 포함된다.

2. 뛰어난 사용자 경험
작은 화면에 불편한 입력장치의 한계를 가진 휴대폰을 손가락만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사용성을 가져다 주었다. PC 입력장치가 키보드에서 마우스로 바뀌면서 컴퓨터가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처럼 아이폰 덕분에 어렵던 스마트폰이 쉬워졌다. 멀티터치 UI의 정전기 방식의 풀터치 LCD는 아이폰을 스마트폰이(창량음료) 아닌 "아이폰"(코카콜라)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게 만들어주었다.

3. 훌륭한 성능과 기능의 HW
아이폰의 HW는 SW보다 더 훌륭하다. 아이폰은 기술의 집약체이다. 휴대폰에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 각종 센서들(게임기에나 있을 법한)이 포함되면서 아이폰이 그저 전화만 하는 도구가 아닌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컨버전스 디바이스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아이폰만이 갖는 강점으로 인하여 PC 시장을 선점했던 애플의 맥처럼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 후발주자지만 파트너십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안드로이드

아이폰보다 1년 뒤늦게 출시된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hTC G1은 아이폰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제대로 된 공세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은 3년이 지난 요즘에서이다. 안드로이드 2.1과 2.2(프로요)로 SW의 강점을 갖추고, 여러 제조사(hTC 이외에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에서 적극 참여해주고서야 안드로이드 연합군이 아이폰에 대응하기 적합한 숫적 우세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2010년 1분기부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찻잔 속의 태풍일 넘어, 2분기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관련자료들 http://bit.ly/9j4UEq http://bit.ly/9nFzta)
1990년대 초 IBM이 PC 시장에서 애플 맥에 대항할 수 있는 제품을 갖추지 못해 IBM 호환PC 연합군을 구성해 인해전술로 대응한 것과 유사하다. 과연 이 전략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또 통용될지 그리고 이에 맞서는 애플의 전략(맥과 같은 실패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은 어떨지에 따라 2차전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2차전의 시작은 안드로이드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이겨가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훌륭한 대항마가 될 수 있는 아이폰4가 데스그립(안테나) 문제로 인하여 발목을 잡힌 형국이다. 하지만, 애플의 비밀병기가 올 연말 스티브잡스의 깜짝 발표와 함께 나올 수 있다. 이것이 아이폰 2차전에 커다란 역할을 해낼 수 있다.

아무튼 PC시장과 달리 애플은...
1.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성숙했으며,
2. 이미 아이폰(+아이팟터치)이 1억대의 플랫폼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3. 아이패드와 같은 또다른 영역의 Product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iOS 플랫폼이 마련되었고
4. FaceTime과 같은 차별화 서비스들을 갖추었다.

즉, 2차전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며 그 결과는 내년 1분기 즈음이 되어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 상반기의 안드로이드 성장만으로 안드로이드의 승리를 확정지을 수는 없다. 안드로이드는 PC가 겪고 있는 문제처럼 통제할 수 없는 자유로 인하여 방종에 가까운 무질서가 팽배한 플랫폼으로 낙인 받을 우려가 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폰의 보급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폰과 대비해 실제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이 아이폰과 같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아이폰의 인터넷 사용량이 안드로이드에 비해 2배 이상 높다고 추정됨)

게다가, MS의 야심작 윈도우폰7이 복병이다. 윈도우폰7은 아이폰보다는 안드로이드의 주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윈도우폰7을 제조하는 제조사들이 대부분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하는 회사들이다.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하나만 내놓을 때와 비교해 집중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내년 상반기에 2차전의 결과를 예상해볼 수 있다. 나는 예측해본다. 안드로이드 > 아이폰 >> 윈도우폰7으로 단말기가 보급되겠지만, 인터넷 사용량 부분에 있어서는 아이폰 > 안드로이드 >> 윈도우폰7이 될 가능성이 높다. 즉, 아이폰이 고부가가치를 내는 폰으로 계속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혹 만일 애플이 올 연말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한다면, 안드로이드의 보급대수가 아이폰보다 떨어지게 될 것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