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셋째주 가량에 출간되는 '위즈덤하우스'의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에 소개된 일부 내용입니다.
구글은 2011년 8월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극비리에 인수한 모토로라와 X폰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최적으로 동작되는 스마트폰을 출시 준비 중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연합군의 해체가 예상됩니다. 이번 MWC 2013에서도 탈 안드로이드의 분위기를 볼 수 있었죠. 삼성전자가 그간 안드로이드만 믿지 않고 바다라는 OS를 직접 개발하고, 인텔과 타이젠이라는 모바일 OS를 구상한 것은 구글만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굳이 제조사에 완전 개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모토로라를 통해 하드웨어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를 자사의 하드웨어에 최적화해서 제공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입니다.
이미 구글 이전부터 아마존은 서비스 지배력을 기반으로 전자책과 태블릿 사업을 추진해왔고, 스마트폰까지 도전해갈 것입니다. 페이스북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다. 서비스 기업이 자사 서비스와 완벽한 궁합을 이루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 물론 제조사, 통신사 역시 거꾸로 서비스에 대한 도전을 끝없이 추진할 것입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MSC(Media Solution Center) 조직을 통해서 챗온부터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왔습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SK플래닛에 자사 서비스를 집중시키며 서비스 영향력을 꾀하고 있습니다. SK플래닛은 LBS(T맵), 전자상거래(11번가), MIM(틱톡 플러스), 콘텐츠 유통 플랫폼(T스토어), 미디어 서비스(호핀과 멜론) 등을 기반으로 서비스 지배력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향후 ICT 환경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의 지배력이 커져갈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제조사, 통신사, 서비스 기업 간의 무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겠죠. 그 경쟁에서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 규모 있는 기업들의 독식이 커져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로 서비스 업체 역시 플랫폼의 지배를 위해 자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Third party의 서비스들과 연계한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이 외부의 서비스들과 연계하며 자사 서비스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모든 서비스의 중심에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처럼 플랫폼을 꿈꾸는 서비스들이 늘어갈 것입니다. 특히, 네이버에서 분사해서 나온 캠프 모바일의 도돌런처, 카카오의 카카오 홈과 같은 안드로이드 폰에 설치하는 런처가 거대한 생태계 구축의 마중물 역할을 해갈 것입니다. 마치 윈도우 운영체제 위에 웹 브라우저가 OS를 넘어선 웹 생태계를 구축했듯이 런처는 안드로이드 OS의 영향력 위에서 앱, 위젯 그리고 UI와 홈화면을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아마존처럼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으로 직접 스마트폰, 태블릿용 OS를 만드는 것은(Android Fork) 상당한 투자와 기술력이 필요한만큼 서비스 사업자로서는 런처를 이용해 안드로이드 OS 위에 런처 플랫폼을 구축해 자사의 영향력과 지배력을 공고히하려는 노력을 해갈 것입니다. 이미 제조사도 스마트폰에 자사의 독자적인 UI(hTC 센스UI, 삼성전자의 터치위즈 UI, LG전자의 옵티머스 UI 등)를 넣어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제조사 역시 UI를 포함해 위젯과 홈화면의 다양한 디자인과 템플릿을 바꿀 수 있는 런처에 대한 고려를 함으로써 탈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의 지배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이처럼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갈 것입니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제조사, OS를 가진 플랫폼 기업, 서비스를 가진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각자가 가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타사의 플랫폼의 영향력, 지배력에서 벗어나 고유한 자사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쟁이 치열해질 것입니다. 그와 함께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제조사, 통신사, 서비스 기업간의 무한 경쟁도 치열해질 것입니다. 그 경쟁에서 글로벌을 대상으로 한 규모있는 기업들의 성장과 독식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