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 사물인터넷2013. 6. 3. 08:00

사물 인터넷 시대, 제조 2.0 패러다임


Economy Insight에 소개한 책 리뷰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

김지현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 1만4천원



2007년 컴퓨터와 MP3 플레이어를 만들던 애플이 휴대폰을 제조하면서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 그리고 많은 산업계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게 되었다. 그 작은 아이폰이 통신사와 제조사의 카르텔을 무너뜨렸고, 사회와 문화 그리고 경제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게 된 카카오톡, 바이버 등의 모바일 메신저가 통신사의 SMS와 음성통화 시장을 뒤흔들었다. T-맵과 김기사 앱이 내비게이션 시장을 축소시켰고, 배달의 민족이 지역 상가수첩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애니팡, 다함께 차차차 등의 모바일 게임이 PC 기반의 네트워크 게임과 닌텐도 등의 게임기 시장은 물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던 무가지(포커스, 배달의 민족 등)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IT가 비IT 기업의 비즈니스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처럼 산업과 경제 전반에 혁신의 패러다임을 가져오는 IT 기술이 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PC,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를 넘어 보다 많은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있다. 바야흐로 사물 인터넷의 시대이며,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Internet of Things)의 시대이다.


스마트폰 이후 보다 많은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전통적인 제조업에 대한 개념도 변화하고 있다. 책 쇼핑몰을 시작으로 구글과 함께 인터넷 기업으로 우뚝 자리잡은 아마존은 킨들이라는 전자책을 출시한 이후, 킨들 파이어라는 태블릿을 개발했고 연말이면 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은 전 세계 휴대폰 대표 제조 기업이던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구글 안경을 만들며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스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MS는 서피스라는 태블릿을 직접 제조하며 애플의 아이패드 이후 포스트 PC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아마존, 구글 그리고 MS는 모두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자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그런 기업이 제조업에 도전하고 있다.


또한, 3D 프린터 기술의 고도화와 가격 하락으로 인하여 디지털 DIY로 소비자들이 가내수공업으로 제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시대의 개막이 예고되고 있다.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하듯 3D 프린터 스토어에서 설계도를 거래해 필요한 물품을 프린트해서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생산 이후의 유통과 관리, 보관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고 단숨에 디지털 설계도 구매 후 인쇄해서 상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와 유통의 거대한 변화가 예고된다. 비록 지금은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질의 간단한 공산품 정도를 프린트할 수 있지만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철저히 유린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미 3D 프린터로 권총을 인쇄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영상과 설계도가 소개되면서 미국에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IT를 기업 비전을 재고하는데 적극 활용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나이키는 전 세계 스포츠 의류 1위 기업이다. 그런 나이키가 2006년 애플과 제휴를 맺어 런칭한 나이키+는 최첨단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이키+는 퓨얼밴드라는 손목에 차는 시계와 같은 밴드를 부착하고 운동을 하면 상세한 운동 이력을 기록해준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에 도움이 되는 건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나이키+의 비전이다. 나이키는 이제 고객들에게 아디다스의 옷을 입고, 리복의 신발을 사되 건강, 운동 관리는 나이키+의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나이키는 IT 기술을 이용해 더 큰 고객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되었고, 더 큰 사업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킴벌리 클라크의 기저귀 브랜드인 하기스 브라질에서는 TweetPee라는 디바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디바이스는 하기스 기저귀에 장착해 아기가 소변을 보면 부모의 트위터로 알려준다. 이 디바이스에는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있어 기저귀의 상태를 부모에게 즉각 알려주는 것이다. 매번 아기의 표정이나 울음소리 등으로 기저귀를 갈아줄 때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기저귀의 상태를 체크해서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려줌으로써 육아의 가장 큰 고역 중 하나인 기저귀 가는 때를 자동화시켜준 것이다.


인터넷 기업들의 제조업에 대한 도전과 나이키와 킴벌리 클라크의 디지털 디바이스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혁신은 스마트폰 이후의 시대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즉, IT가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어 0차 산업화되고 있다. 디지털, 인터넷은 기존 산업의 혁신에 마중물이 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산업의 변화 속에서 기업은 HW의 제조 외에 이 사물과 연결되어 동작하는 SW, 즉 서비스의 실현에 주목해야 한다. IoT 시대의 제품은 하드웨어와 함께 동작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구현으로 완성된다. 그러므로, 하드웨어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W가 제공되어 새로운 고객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포스트 스마트폰 경계의 붕괴]에서는 스마트폰이 가져온 사회, 경제의 변화상과 향후 IT 기술의 진화를 통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혁신하게 될지 소개했다. 그 변화 속에서 IT 기술을 기업 혁신에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기술했다. 뒤늦은 스마트폰에 대한 대응으로 인하여 우리가 놓친 비즈니스의 기회와 아쉬움이 크다면 향후 스마트폰 다음 세상의 변화를 읽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 가랑비에 옷이 젖어가는 것을 모르다가 어느 순간 흠뻑 젖어버린 나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도록 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어가는 IT 기술의 변화를 낱낱이 이해하도록 하자.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