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네스트를 유투브 인수가의 2배로 인수했죠.
IoT의 사례를 이야기할 때, 나이키+와 함께 제가 가장 많이 거론하던 곳이 바로 Nest입니다. Nest는 섹시한 외형보다 그 안에 담긴 Vision이 IoT의 지향점을 가장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제가 Nest를 주목했던 이유는 Nest는 더 이상 Nest를 자각하지 않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PC, 스마트폰, TV 등의 기존 디지털 디바이스는 사용하면 할수록 더 그 디바이스의 존재를 자각해야 하고 중독되게 만드는데 반해 Nest는 사용하면 할수록 더 이상 Nest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주죠.
사실 웹에서의 검색은 우리가 궁금한 것을 키워드 입력창에 넣으면 결과를 알려줍니다.
모바일에서의 Siri나 구글 나우는 물어보면 알아서 대답을 해줍니다.
IoT는 굳이 찾아보거나 물어보지 않아도 알아서 자동으로 원하는 것을 제공해줍니다. 그 점이 Nest의 지향점이고 IoT의 궁극적인 비전을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Product입니다.
구글의 Nest 인수는 향후 IoT 시대가 본격화됨을 알려주는 첫 신호탄입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인수가 모바일 시대의 개막을 알렸던 것처럼... 네스트의 핵심 기술은 고객의 Context를 센싱된 DATA 기반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HW와 SW의 융합을 넘어 서비스의 결합이 향후 IT의 핵심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점이죠. 모바일 시대를 개막한 애플이 HW와 SW의 컨버전스를 통해서 HW 따로 SW 따로이던 PC 시대와 다른 패러다임을 보여주었듯이 향후 IoT 시대에는 HW+SW에 서비스가 밀결합되는 형태로서 새로운 게임의 법칙을 가져올 것이고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구글이 네스트 인수를 통해서 본격화할 것입니다. 특히 이 서비스는 기존과 달리 철저히 DATA 기반으로 새로운 value를 창출해내는 모습일 것입니다.
두 번째 네스트의 가치는 항상 손에 들고 다니며 24시간 켜있는 스마트폰처럼, 집과 항상 함께 하며 24시간 켜 있는 디바이스로서 집안의 디지털 기기들의 Hub 역할로서 포지셔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4시간 켜 있는 냉장고나 인터넷 공유기보다 Nest는 경량화되어 있고 단순한 dummy 역할이 아닌 data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 내 디지털 디바이스의 상호 연계와 중재 역할을 smart하게 해낼 수 있죠.
안경, 시계를 넘어서 Nest와 같은 홈 오토메이션 기기들에 대한 구글,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본격화되면서 IoT의 시대가 더욱 빠르게 현실로 다가올 것 같군요. 항상 세상의 변화는 제 생각보다 더 빠르게 돌아가네요...
이후 주목할 기업은 IFTTT입니다.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Device들을 상호 연계하고 sync하는 용도로서 IFTTT만한 service가 없죠.
작년에 집필한 이 책이 IoT에 다룬 내용인데... 책 제목을 아예 IoT로 지을 걸 그랬나봅니다. 그때만 해도 IoT란 단어가 너무 생소하고 이르다 생각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