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Line Revolution2018.08.23 22:53

집안에 여러 대의 스마트 스피커가 있다. 알렉사, 아리아, OK 구글, 헤이 카카오, 샐리야, 하이 빅스비를 외치면 집안 곳곳에서 인공지능들이 뭔가 열심히 정보를 주기 위해 애를 쓴다. 늘 자기를 부르는지 알고 마이크를 열어둔채 집안의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간혹 잘못 알아듣고 TV 시청을 방해를 하곤 한다. 간혹 갑자기 노래가 나오고, 잘못 알아들었다고 떠들어대는 것이 당혹스럽지만 집안 전등을 켜고 끄며, 에어콘을 동작시키고, 날씨와 라디오, 뉴스, 음악을 들을 때 유용해서 이 정도는 참고 산지 1년이 훌쩍 지나고 있다.

그렇게 스마트 스피커와 함께 지내며 앞으로 TV, 컴퓨터, 스마트폰에 이어 이 스피커가 어떤 경험과 가치를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 스피커의 등장은 웹 검색과 스마트폰 앱 사용 시간을 줄이게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 아직 스마트폰 앱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며, 택시를 부르고, 쇼핑을 하며, 날씨와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는 것만큼 사용이 간편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사용자 경험이 나아지게 되면 웹과 앱의 사용을 부분 대체하고 보완하는 역할은 충분히 해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리아를 불러서 특정한 서비스를 호출하고 사용하게 되는 것이 익숙해지게 될 것이다. “분위기 좋은 째즈 음악 들려줘”, “강남역까지 가려고 하니 택시 불러줘”, “내일 오전에 받아볼 수 있게 삼계탕 요리에 쓸 닭 주문해줘” 등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때에 과연 아리아는 어떤 사업자, 기업의 서비스를 우리에게 제공하게 될까? 멜론일까? 카카오택시일까? 배달의민족일까?

사용자가 특정 서비스를 지칭하지 않게 될 경우 빅스비는 어떤 서비스를 우리에게 가장 먼저 언급할까? 마치 검색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맨 위에 나타나는 검색결과물을 어떤 페이지로 할 것인지와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특정 서비스를 지칭해서 샐리에게 명령을 내렸는데, 샐리에 그 서비스가 연결되어 있지 않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카카오로 스피커를 바꾸게 될까? 마치 카카오톡과 같은 킬러앱 설치되지 않는 스마트폰은 외면받게 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 스피커의 킬러앱은 무엇일까?

2년 먼저 시작한 알렉사가 이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 스피커에서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 기업들이 고객과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 스피커에 웹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그리고 검색과 앱스토어에 광고를 하는 것처럼 광고를 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 스피커에서의 킬러앱을 발굴하게 된다면, AI 플랫폼 사업자들이 이 킬러앱에 돈을 주고서라도 등록하려고 애쓰겠지만, 그 외의 서비스들은 거꾸로 서비스 사업자들이 플랫폼에 입점하기 위해 광고비와 입점비를 지불하려고 애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 스피커에서의 킬러앱 그리고 Voice AI 기반의 플랫폼의 지배적 사업자는 인스타그램을 서비스하는 페이스북과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구글처럼 새로운 AI 시대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되어갈 것이다.


Voice AI 플랫폼에서 널리 사용되는 앱은 간단한 날씨, 뉴스, 라디오, 캘린더와 같은 유틸리티성 서비스와 음악,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전등, 에어콘 등을 켜고 끄는) 것들이지만 알렉사처럼 오픈하는 API의 수준이 확대되어가면서 다양해지면서 기존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연계해 규칙을 만들어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IFTTT와 음성 통화를 활용한 상담, 컨퍼런스 콜 등이 기대되는 킬러앱군에 속한다. Voice를 이용한 서비스의 사용은 마우스-PC, 손가락-스마트폰처럼 특정 기기를 물리적으로 지정하지 않고 허공에 떠들어대면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특정 기기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다.(에어콘 앞에서 냉장고의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들려달라고 할 수 있고, TV 앞에서 안방의 전등을 꺼달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특정한 조건이 만족되었을 때에 미리 세팅한 대로 기기들이 서비스를 자동으로 제공될 수 있어야 한다.(주차하고 집으로 올라가는 순간에, 서재의 전등과 거실의 공기청정기가 가동되고 현관문 자물쇠가 열리는 등)


또한, 기존 전화기처럼 특정인을 지정해서 통화를 하는 것이 아닌 잠이 오지 않아 심심해서 한 밤 중에 특정 주제에 관심가진 사람들과 떠들어대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슬프고 외로워서 잡담을 하며 위로 받고 싶거나, 특정 전문분야의 식견을 가진 사람과 상담하며 정보와 지식을 알고 싶을 때에 굳이 검색하며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누워서 앉아서 AI를 불러 연결해달라고 하면 그런 사람들, 전문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런 음성 기반의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통화 서비스가 스피커 특성 상 어울리는 킬러앱이 되지 않을까 싶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