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Line Revolution2019. 11. 6. 08:42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란 무엇인가?

전통 기업들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혁신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인터넷 기업은 물론 이거니와 오히려 전통 굴뚝 기업들이 더욱더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혁신을 하는데 혈안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트렌드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줄여서 DT라고 부르기도 하죠.

금융업에서의 DT는 Fintech, 바이오 산업에서는 Biotech, 광고 분야는 Adtech, 교육업에서는 Edtech라고 부르죠. 산업별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혁신을 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각 산업별로 10년, 20년 전부터 이와 같이 기술 기반의 혁신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왜 갑자기 디지털 기술 혁신이 급부상하고 있는 걸까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바람이 분 이유는 기존의 기술 혁신과 달리 적용 영역이 광범위하고 회사의 BM까지 혁신시키기 때문입니다. 기술 혁신은 운영의 효율화나 상품의 개선,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정도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렇다보니 기술이 적용되는 영역도 공장의 생산라인, 마케팅, 회계 관리, 경영정보화 정도로 제한적이고 단절적입니다.

반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존의 기술혁신과 비교해 경영 전반에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서로 간 입체적 연계성을 가지며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까지도 혁신시켜 신규 사업, 신규 산업 영역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는 가전기기들을 인터넷에 연결해서 쉽게 조작하고 자동으로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개선해주는 사물 인터넷 플랫폼을 다른 제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샤오미 덕분에 제조사들은 샤오미의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를 통해서 상품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죠. 그렇다보니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요구되는 디지털 기술은 샤오미에 의존하되, 원래 잘 하던 제조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샤오미는 이들 기업에 금전적 투자도 하고 마케팅 지원도 해주며 사물 인터넷과 플랫폼 기술을 제공해줍니다. 샤오미는 제조업체인데도 다른 제조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제조업체를 새로운 생태계로 편입시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 부를 수 있죠. 공장에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고, 생산라인의 기기들에 센서를 부착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디지털 트윈과 같은 기술을 이용해 공장을 고스란히 디지털 가상 공간으로 옮겨서 운영 효율화를 꾀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을 기존 사업의 개선에 활용하는 Digitalization입니다. 하지만, 샤오미와 같이 기술 기반으로 BM혁신까지 꾀한 것이야 말로 Digital Transformation이죠.

 

▣ 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주목받는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해 창업하거나 기업을 성장시키는데 있어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기존 기업을 인수하거나, 신상품을 기획하거나, 운영효율화를 꾀해 비용을 절감하거나, 글로벌화를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는 등 다양하죠. 이 다양한 방법들을 실현함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 성과 창출의 속도와 규모는 물론 생각하지도 못했던 창의적 아이디어와 실현 불가능할 것 같던 변화가 가능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거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카르텔을 깨뜨리기도 하고, 화석처럼 굳어버린 밸류체인을 와해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스타트업인 마켓컬리, 로켓배송으로 다음날 아침이면 상품을 배송해주는 쿠팡, 어디서든 택시를 부르면 거부없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이 집 앞까지 오는 타다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기존의 공고했던 마트, 백화점, 택시 교통 시장을 뒤흔드는 작은 기업들은 산업 전반의 혁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비록 이들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나 사업의 실질적 성과는 아직 기존 기업들 대비 미흡하지만 빠르게 성장해가면서 소비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보니 전통 기업들은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을 이해하고, 이 기술을 이용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죠.

결론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는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도드라진 성과를 보이며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성장 이면에는 디지털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존 기업이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도 디지털이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주목받는 것입니다.

 

▣ 디지털은 사업 혁신이라는 목적 달성의 도구

견지망월(見指忘月)이라는 4자성어가 있습니다. 달을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본다는 뜻이죠. 핵심,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놓치고 있다는 것을 말하죠. 그리고, 또 다른 의미는 달을 봤으면 손가락을 잊으라는 것입니다. 본질을 깨우쳤으면 수단은 버려야 한다는 것을 말하죠. 본질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겠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추진 과정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견지망월을 합니다. 디지털 기술은 그저 수단일 뿐이며 본질은 사업 혁신입니다. 우리 사업을 기존과 다르게 더 본질 가치에 집중에서 혁신하는데 디지털 기술은 손가락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기술이 목적이 되어 정작 중요한 핵심가치를 잊게 되면 기술만 남을 뿐 실제 혁신하고자 하는 본질은 사라지게 됩니다. 반대가 되어야 하죠. 즉, 디지털 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핵심 가치 실현이라는 목적에 집중해야 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때 자칫 기술 그 자체에 집중하다보면 기술 역량과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 이를 통해 실제 달성하고자 하는 본질적 가치를 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면 기술을 얻더라도 이를 통해 달성해야 할 가치는 소홀하게 되죠. 기술은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DT 추진을 위한 초반에는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야 하지만, 추진 과정 중에는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핵심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위해 기업은 디지털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를 사업 혁신에 활용해야 할까요. 디지털 기술을 기업의 혁신에 사용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이들 핵심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 사물 인터넷과 데이터

사물 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뜻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처럼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훨씬 더 스마트하게 운영할 수 있죠. 체중계가 인터넷에 연결되면 체중을 육안으로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저장해두고 스마트폰 앱이나 웹을 통해서 그 동안 측정했던 체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지 체중만 확인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중의 변화를 수집해서 운동을 하거나 건강을 관리하는데 기초 정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합니다.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면 어떻게 될까요. 인터넷에 연결된 차량은 스마트폰처럼 스마트 카가 되죠. 스마트 카는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로 통제되고 관리됩니다. 자동차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수 있는 것은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의 각종 운행 기록과 차량 상태 정보 등 차량에서 측정된 각종 데이터들이 수집되어 자동차의 성능을 개선하고 진화시키는데 사용됩니다.

공장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공장에서 수집된 각종 데이터들을 통해서 공장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죠. 또한,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나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진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물 인터넷에는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 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터가 널리 보급되기 이전에도 기업은 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서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왔습니다. ERP, SCM 등으로 불리는 사내 정보 시스템이 바로 그런 것들이죠. 회사의 매출과 비용 및 고객 관리와 상품 재고와 판매 관련 데이터들이 바로 기업의 IT 시스템을 통해서 수집되고 분석되었죠.

사물 인터넷은 기존에 수집된 회사의 경영 관련 데이터를 넘어서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런 데이터들이 기존과 다르게 모든 데이터의 공용 저장소에 쌓여서 다양한 시스템에서 참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클라우드입니다.

저는 에버노트, 드랍박스, 넷플릭스, 슬랙 등의 인터넷 서비스들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제가 기록하고 정리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쌓입니다. 그렇게 클라우드에 각종 데이터들이 쌓이기 때문에 전 어떤 기기를 이용하든지 로그인만 하면 제가 그간 정리한 데이터에 연결해서 평소와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스마트폰을 새로 교체한 후에 클라우드에 저장한 내 개인 계정에 로그인해서 다운로드받으면 새 스마트폰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앱과 각종 사진, 로그인 정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클라우드에 이런 데이터들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죠.

 

▣ 데이터와 AI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쌓여가면 이들 데이터를 그냥 저장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분석해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을 잘 둘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수백년간 두었던 바둑 기보 데이터 덕분입니다. 인간이 둔 바둑 기보 데이터를 활용해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기능이 시간이 흐를수록 진화되는 것은 테슬라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수 천만대 차량의 운행 기록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쌓여서 분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 덕분에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더욱 똑똑해진 것이죠.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먹고 삽니다. 데이터를 이용해서 학습을 함으로써 더욱 똑똑해질 수 있는 셈이죠. 그 데이터를 계속 새롭게 넣어줘야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인공지능으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저는 4년 전부터 아마존에서 만든 에코라고 불리는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 중입니다. 이 스피커에는 알렉사라고 부르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제가 말한 영어를 잘 알아 듣고 제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그런데, 매년 이 알렉사가 똑똑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4년 전만 해도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대학교 수준으로 제 말을 알아듣고 이전에 못하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이 역시 아마존 에코를 이용하는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일 말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쌓아 분석하고 활용함으로써 알렉사가 진화한 것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근간이 되는 4가지 기술을 살펴봤습니다. 이들 기술은 상호 연계되어있죠. 사물 인터넷은 데이터를 측정하고,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축적된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면 빅데이터로 분석이 가능해지고, 이 데이터를 활용해서 인공지능이 진화할 수 있습니다. 이들 기술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아마존과 구글, MS는 경쟁자

아마존은 뭐하는 회사죠? 한국의 어떤 기업과 비슷한 기업이라 할 수 있을까요? 지마켓? 쿠팡? 11번가?

아마존은 인터넷 쇼핑몰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의 수익은 커머스보다는 AWS라는 클라우드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인만큼 커머스보다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인 셈이죠. 그런 클라우드는 시스코, MS, 구글 등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존이 5년 전부터 공을 드리고 있는 비즈니스는 AI 사업입니다. 아마존에서 만든 에코라고 불리는 스피커는 알렉사라는 인공지능을 탑재해서 말로 검색을 하고, 쇼핑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사업은 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존의 웹에서 구글이 하던 검색 비즈니스의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죠.

한마디로 아마존의 알렉사는 구글의 검색과 경쟁 서비스인 셈입니다. 구글 역시 구글홈이라고 불리는 스마트 스피커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AI 플랫폼 사업에 주력 중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구글과 아마존이 경쟁업체입니다.

 

아마존은 킨들이라는 전자책 디바이스를 만든 이후 킨들 파이어라는 태블릿과 파이어폰이라는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 스피커인 에코라는 디바이스와 에코쇼라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디바이스까지 출시했습니다. 한마디로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출시한 제조사입니다. 아마존 태블릿의 경우 미국에서 아이패드 다음으로 많이 판매되어 삼성전자의 태블릿보다 판매량이 높습니다.

도대체 아마존은 뭐하는 회사일까요?

 

▣ 산업간 경계의 붕괴

MS는 뭐하는 회사죠? 제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난 것은 1993년이었습니다. 당시 컴퓨터에는 도스라는 운영체제가 탑재되었는데 그 소프트웨어를 만든 회사가 MS죠. 이후 윈도우,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었죠.

그런 마이코로스프트가 소프트웨어와 함께 공들여서 투자한 사업이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입력장치 분야입니다. 저도 2000년대부터 MS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종종 사용했었습니다. 다른 입력장치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성능과 편의성이 좋아서 즐겨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MS가 이제는 서피스라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통합한 컴퓨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보다 더 매력적인 성능과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이죠.

그런데, 최근 MS의 수익에 있어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것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아니라 클라우드입니다. MS는 애저라고 불리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아마존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MS는 뭐하는 회사일까요?

구글은 네이버와 같은 검색 서비스 회사죠. 그런데, 구글이 노키아와 함께 한 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의 강자였던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지금은 다시 되팔았지만 여전히 구글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고 픽셀폰이라는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크롬북이라는 노트북도 만들었고 구글홈이라는 스피커를 포함해서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MS처럼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도 만들어 전세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크롬이라는 브라우저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업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주요 대학에 Super WiFi를 제공하고 1Gbps급 유선 초고속 인터넷을 시험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오지를 대상으로 무선 인터넷망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MS, 구글 모두 제조와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웨어 모두를 하는 기업들입니다. 한마디로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업이란 것이죠. 이들은 모든 전 산업 영역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경쟁자가 더 이상 베스트바이나 이베이가 아닙니다. 아마존은 제조부문에서는 애플과 삼성,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구글, 클라우드에서는 MS와 경쟁자입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입니다. 그럼에도 이미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아이튠즈, 아이북스 그리고 애플지도부터 팟캐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에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애플의 대표적인 수익모델 중 하나인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는 인터넷 플랫폼의 대표 서비스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유투브 뮤직과 경쟁하고 있죠.

삼성 역시 제조사를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바다, 타이젠 등은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과 사물 인터넷용 OS이며, 삼성에서만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서비스가 수십 종입니다.

이렇게 ICT 기업들은 이미 산업간 경계를 넘는 무한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영역의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들은 더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해 자사의 생태계에 묶어두고자 총성없는 전쟁 중입니다. 여러분이 사용하는 생태계는 주로 어떤 기업의 플랫폼인지 한 번 생각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플랫폼을 지배하기 위한 경쟁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펼쳐질 것입니다.

 

▣ 사물 인터넷과 AI로 혁신하는 제조업

IT 기업의 공습이 IT 산업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존 전통산업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산업은 심각한 위기의 상황입니다.  제가 작년에 구입한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에어콘은 인터넷에 연결이 됩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가전기기는 인터넷에 연결됩니다. 중국의 샤오미, 치후360이라는 회사에서 제조한 기기들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손쉽게 가전기기의 사용이 가능합니다.

치후 360의 로봇청소기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어 처음 구매 후에 청소를 시키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지도를 만듭니다. 이 로봇청소기가 만든 실내 지도는 스마트폰앱으로 볼 수 있고, 집안 전체를 돌아다니며 그린 지도에 청소 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도 있고 집중 청소 구역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기존 로봇청소기와는 확연히 다르죠.

이렇게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탑재되면 더 효율적이고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변화하는 시장과 사용자 경험을 위해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은 성장하고 이 변화를 뒤쫒는데 급한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되기 마련이죠.

이와 같은 소비재 상품 뿐만 아니라 상품을 만드는 제조 공장도 혁신하고 있습니다. 공장에 수 많은 센서와 로봇을 설치해서 자동화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공장을 효율화하는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뒤늦게 되면 제조에서 공장에서 기술 기반으로 혁신하는 IT 기업들 추적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업 전반에도 이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죠.

이렇게 IT 기술의 진화와 함께 전통 굴뚝 기업들에 위기가 닥쳤고,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혁신이 필수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 산업 분야가 미디어와 유통을 넘어 금융과 제조까지 확대되었고 앞으로는 1차 산업에도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 DT라는 도구의 활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목적은 기업의 성장입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며, 이때 사용하는 도구로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 DT입니다. 그런데, DT를 추진하는 과정은 단지 기술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을 도구로서 잘 사용하고자 하는 의지와 역량이 중요하죠. DT는 도구일 뿐이며 결국 도구를 쓰는 것도, 잘 활용하는 것도 사람의 몫입니다. DT는 기술을 이용해 공장을 바꾸고, IT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의 외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기업 내부의 일하는 문화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일하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리더십의 변화와 개인의 역량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렇게 외부와 내부가 함께 변화해야만 실질적으로 DT를 통한 성과 창출이 가능합니다.

 

"기업의 DT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업 내부로는 일하는 문화를 변화시켜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기업 외부로는 고객에게 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매출 증대, 신규 고객 확보 등의 시장 확장을 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 내부와 외부의 변화관리를 통해서 기업의 BM의 혁신이 이루어집니다. 이때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이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기업 외부로는 고객 가치를 만들어내고, 기업 내부로는 구성원의 역량 향상과 리더십의 성장을 이끌어냅니다."

아무리 도구가 좋아도 정작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거창한 고급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간단한 기술이라도 이를 업무에 적극 도입해서 소기의 성과라도 거두려는 의지와 변화 관리가 중요합니다.

 

▣ 애자일 방법론과 린스타트업 리더십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도 이용하지 않으면 변화가 있을리 없습니다. 게다가 기술은 완전하지 않다. 기술은 갈고 닦으면서 개선시켜가야만 완성에 가까와집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술을 A부터 Z까지 다 이해하고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회사에 적용된 최소한의 기술만이라도 업무에 활용하면서 그 경험 속에서 기술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나서는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과정입니다. 첫 시작이 DT의 목적과 실행 방안을 구체화해서 구축하는 것이고 두 번째 단계는 이의 현장 적용입니다.

DT의 구축이 공장에서든, 사무실에서든, IT 시스템에서든, 상품에서든, 마케팅에서든 구축이 된 이후에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그 시작은 기술 부서나 전략팀이 아닌 사업부서와 현장입니다. 현장에서 그 기술을 적용해가며 미흡한 점과 극복해야 할 사항을 점검해서 기술을 개선해가야 합니다. 모든 도구는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습니다. 도구를 우리 기업 문화와 현장에 맞게 바꾸던가, 우리가 그 도구에 맞게 변화를 하던지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리더부터 우선 변화에 앞장서야 합니다. 너무 큰 DT 전략의 수립이나 비전을 꿈꿀 것이 아니라 이미 아쉽지만 구축된 DT 도구와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기술을 사업 현장에 맞게 바꿔가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기술이 만병통치약일리 없습니다. 당장은 비효율로 보일지라도 사업에 실제 적용해가면서 고칠 것을 찾고, 버릴 것을 솎아내고, 바꿀 것을 교체해야 합니다. 그것은 기술이나 전략에서 할 수 없고 사업 현장의 리더들이 적극적인 수용의 태도를 가지고 나서야 합니다.

 

▣ 새로운 역량으로 리스킬해야 하는 개인

DT의 추진 과정은 리더십의 변화를 넘어 개인의 역량에 대한 재정의와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 것까지 이어집니다. 공장에 센서를 달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수집해서 효과적으로 분석했다고 해서 DT가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분석된 데이터가 실제 사업의 의사결정에 활용되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이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는 기존과 다른 의사결정 체계나 일하는 문화를 필요로 합니다.

개인의 직감이나 경험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아닌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서 판단하고 각종 정보들에 대해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업 내부에 공개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잘못 수집된 것이라 판명될 수 있고 데이터 분석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굳이 분석하지 않아도 되는 뻔한 것을 분석해서 비효율이 양산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을 연마하고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활용의 프로세스가 개선되는 것이 DT 추진의 과정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기업 외부가 아닌 기업 내부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데 실질적으로 적용되어야 도구와 그 도구를 쓰는 장인이 만나 제대로 된 사업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오피스로 구현된 시스템과 도구를 적극 활용하려는 열린 자세와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의사결정을 위한 보고서 작성과 회의와 업무 공유 등의 전 과정에서도 디지털 툴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기술이 그저 회사의 인트라넷과 ERP 등의 시스템에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 개인과 팀의 일하는 방법에도 적용되어야 진정한 DT의 실현이 가능해집니다.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구글독스와 같은 클라우드 문서 편집툴을 이용해 늘 같은 문서 파일을 두고 공동 편집 작업을 하고, 각종 회사 업무 자료들을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공유함으로써 파일 공유 과정의 번거로운 절차와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업무 관련한 커뮤니케이션과 논의를 슬랙과 같은 협업툴을 이용해서 늘 공유하고, 회의도 대면해서 만나는 것 외에도 구글밋이나 카카오톡 등의 다양한 디지털 툴을 이용하는데 거부감이 없어야 합니다.

이런 노력들과 의지가 우리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고, 이로 인해 디지털이 실질적으로 생산성의 향상과 일하는 방법의 혁신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