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것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더 나은 경험을 찾기 위해서는 익숙함을 버리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 손에 익었던 윈도우-PC를 버리고 맥으로 갈아타려는 도전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또한, 그 선택이 누구에게나 성공적일 수도 없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는 도전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전하기에는 비용과 손실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최고의 궁합이라 할 수 있는 맥북프로와 씨네마 디스플레이의 조합이 주는 장단점을 알아본다.

◈ 천생연분, 씨네마 디스플레이

애플에서 판매하는 노트북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은 맥북 프로이며, 데스크탑은 맥 프로이다. 이러한 컴퓨터와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애플의 모니터는 씨네마 디스플레이가 있으며 24인치와 30인치 2가지 모델이 있다. 30인치 모델은 2560x1600 해상도를 지원하며, Cinema HD Display DIV 포트와 Mini DisplayPort DVI가 지원되어 맥 전용으로 연결할 수 있다.

24인치 모델은 1920 x 1200 픽셀을 지원하며 LED 방식으로 기존의 디지털 LCD(30인치)를 보완하는 이상적인 고체 소자 광원 기술을 이용했다. LED는 LCD에 비해 화질이 밝고 선명하며 색감이 고른 편이다. 24인치 LED Cinema Display의 크기와 무게는 다음과 같다.

* 크기 : 세로 47.84cm x 가로 57.32cm x 두께 19.71cm

* 무게 : 9.5 kg

무엇보다 PC용 모니터와 달리 뒤쪽이 무척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애플 모니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 케이블과 맥과 연결하는 케이블 2개의 선만이 모니터에서 나올 뿐이다. 전체적인 프레임도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볍고 세련된 형태이다.

모니터 뒤에는 3개의 USB 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모니터에서 제공되는 USB 케이블을 컴퓨터와 연결함으로써 USB 허브로 사용할 수 있다.

모니터에는 LED Cinema Display MagSafe(노트북에 전원을 공급), Mini DisplayPort(맥의 디스플레이 연결 포트), USB 케이블이 제공된다. 이들 3개의 커넥터들이 하나의 케이블로 선이 통합되어 있어서 깔끔하게 맥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케이블 중 디스플레이 연결 포트는 모든 맥과 호환되는 것은 아니다. 맥프로, 맥미니, 아이맥과 같이 Mini DisplayPort를 장착한 맥과 호환되기 때문에 맥북에어와는 맞지 않는다. 단, 맥북에어도 MagSafe과 USB는 지원하므로 모니터만 연결할 수 없을 뿐 모니터를 통해 전원 공급과 USB 허브로서 사용은 가능하다.


3개의 케이블을 맥과 연결하면 손쉽게 모니터와 맥을 연결할 수 있다. 맥과 모니터를 연결하면 모니터에서 제공되는 내장 iSight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를 이용할 수 있다. 맥북프로 등을 이 모니터와 연결하면 맥북프로의 전원 어댑터없이도 씨네마 디스플레이에서 제공하는 전원 공급 케이블을 이용해서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다.

씨네마 디스플레이에서 제공하는 USB 허브를 이용하면 3개의 USB 외부 장비를 연결할 수 있으므로 노트북에 USB를 꽂지 않아도 모니터에 미리 연결해둔 다양한 USB 액세서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과 모니터를 USB 케이블로 한 번 만 연결해두면 씨네마 디스플레이에 연결해둔 여러 USB 액세서리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씨네마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전원 버튼이 없다. 노트북과 연결하고 노트북 전원을 켜면 자동으로 씨네마 디스플레이의 전원이 켜진다. 씨네마 디스플레이는 알루미늄 케이스와 전면은 반사형 글래스로 구성되어 무엇보다 디자인이 훌륭하다. 또한, 부드럽게 움직이는 힌지 덕분에 힘을 들이지 않고 모니터의 각도를 -5도부터 25도까지 움직일 수 있다.
 

◈ 섹시하고 강력해진 맥북프로

맥북프로는 13, 15, 17인치 모델이 있으며 각각 CPU의 속도와 메모리에 따라 여러 모델로 나뉜다. 모든 맥북프로는 Unibody 알루미늄 일체형으로 구성되어 마감이 훌륭하며 단단하다. 그것은 맥북의 독특한 설계 방식 덕분이다. 천사의 나라에는 옷에 바느질이 없는 것처럼 맥북 역시 부품들을 서로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알루미늄에서 가공되기 때문에 이음매가 없다.

맥북프로는 각 모서리가 곡선으로 마감되어 있으며 알루미늄 재질로 세련되고 깔끔하다. 특히 맥북프로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이 적용되어 매뉴얼상 7시간 이상을 사용할 수 있다고 표기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 3~4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정도만 해도 기존 맥북과 비교하면 월등히 나아진 배터리 기술 덕분이다.


맥북프로의 키보드는 알루미늄 키보드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화면 전체가 글래스로 처리된 검정색의 디스플레이와 키보드의 어울어짐이 훌륭하다
.

부드러운 키감을 주는 키 표면은 손가락에 맞게 곡선처리가 되어 있다
. 멀티터치 트랙패드는 방수 Etched Glass로 제작되어 마모가 잘 되지 않으며 쓸기, 줄이기/확대하기, 회전하기, 네 손가락 쓸기 등의 다양한 방식의 멀티터치 UI를 지원한다.

측면에는
MagSafe 전원, 이더넷, FireWire 800, Mini DisplayPort, 2개의 USB 2.0과 SD 카드 슬롯, 오디오 입력과 출력 단자가 제공된다. 그 외에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는 측정기가 끝에 표시된다.

다른 측면에는
8배속 SuperDrive가 내장되어 DVD 라이팅 기능이 지원된다. 별다른 버튼 등이 없는 슬롯 방식이다.

전체적으로 맥북 프로는
NVIDIA 그래픽 카드와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쾌적한 환경과 속도를 지원한다. 맥북프로와 씨네마 디스플레이의 궁합은 최적이다.

전체적으로 맥북프로는 뛰어난 가독성을 갖추고 있다. LED의 반사형 Glass가 반사가 심해 눈부심이나 가독성에 방해가 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선명한 화질과 밝은 디스플레이 덕분에 가독성이 뛰어나다. 필자는 가상 머신인 Parallels를 설치해 맥북프로에 맥 OS와 윈도우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70% 이상을 맥 OS를 이용하고 있으며, 윈도우에서만 동작하는 일부 기능을 위해 약 30%는 윈도우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이렇게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모든 사용자가 이처럼 맥을 좋아할리는 없으니 선택은 각자의 컴퓨팅 사용 환경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물론 맥 선택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Posted by oojoo
From egloos/칼럼2006. 6. 18. 16:31

2005년 6월 열린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를 IBM의 파워PC에서 인텔 CPU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그리고, 2006년 3월부터 기존의 파워북 G4+보다 최대 4배의 빠른 성능을 보이는 인텔 코어 듀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북프로를 출시했다. 그리고, 한국의 애플코리아도 지난 6월15일 인텔 코어듀어가 내장된 저렴한 가격(100만원 초반)의 맥북을 국내에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데다가 지난 4월 애플은 부트캠프를 공개하면서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맥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1%에 불과한 애플의 매킨토시가 돌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평소 애플의 매킨토시는 디자인이 예쁘지만 가격이 비싸고 윈도우가 설치된 IBM 호환 PC와 호환되지 않아 사용이 까다로운 제품으로 여겨져왔다. 가지고 싶을만큼 매혹적인 컴퓨터인데 구입할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5년 전에는 매킨토시를 잘 알지도 못한 사용자가 태반이었지만,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돌아온 왕년의 CEO 스티브 잡스와 2001년 출시된 아이팟으로 인하여 애플에 대한 스포트라이트 덕에 매킨토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런 상황에서 저렴해진 가격과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다는 매킨토시는 그간 구입을 망설이며 꿈꿔온 매니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주변에 애플의 맥북, 맥북프로를 들고 다니는 사용자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노트북에서 종종 윈도우를 발견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맥 OS X를 사용하고 있다. 그들이 윈도우를 사용할 때에는 IBM 호환 PC를 이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즉, 새로 구입한 맥북은 Second PC로서 기존 IMB 호환 PC를 보조하며 함께 사용하는 용도로 애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 역시 테스트삼아 맥북에 부트캠프를 이용해 윈도우 XP를 설치해보았다. 기존 IBM 호환 노트북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깔끔한 순백색의 디자인을 갖춘 선명한 LCD 속에서 나타난 윈도우 XP 로고는 절로 탄성을 나게 해주었다. 윈도우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프로그램들이 설치되었고 사용이 가능했다. 다만, 맥북의 윈도우용 드라이버의 문제로 키보드와 그래픽 카드의 사용에 부분적인 오류가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다였다. 윈도우 설치 후 하루 반나절 이것저것 해본 이후 이틀이 지나면서 맥북의 OS는 맥 OS X가 늘 켜있을 뿐이었다. 윈도우를 사용하기 위해 재부팅해야 하는 그 지루한 시간(맥북은 사용하지 않을 때 Sleep 모드로 스탠바이 상태로 두다가 2~3초만에 다시 시작해서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옆에 있는 IBM 호환 PC를 켜는 것이 훨씬 낫다.

이렇게 맥북 속의 윈도우는 왠지 어색했다. 속도나 호환성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키보드와 그래픽 카드,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의 호환성 문제로 매끄럽게 윈도우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 전에 마치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가 아닌 파워포인트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과 같은 어색함이 느껴졌다. 맥북 속의 윈도우는 뭔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던 것이다. 즉,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는 맥북, 맥북프로는 마케팅적인 이슈가 되기에는 충분하지만 실질적으로 윈도우를 주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매킨토시를 구입하게 할만큼 사용성이 높지는 않은 것이다. 매니아가 아닌 일반 사용자라면 2개의 운영체제를 번갈아가며 왔다갔다 사용할만큼 그렇게 용감하지도 너그럽지도 않다. 즉, 윈도우에 길들여진 사용자에게는 윈도우 설치가 가능한(하지만 애플에서 고객지원을 해주지는 않는) 맥 OS X 전용의 매킨토시보다는 익숙한 IBM 호환 PC가 나은 것이다.

하지만, 매킨토시에 윈도우가 설치 가능하다는 것은 소수 사용자라는 설움으로 매킨토시의 사파리(웹 브라우저)로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운 한국의 WWW 서비스와 윈도우 전용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던 매킨토시 사용자에겐 커다란 희망이 아닐 수 없다. 매킨토시로는 2% 부족했던 컴퓨터 작업을 위해 IBM 호환 PC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눈 앞에 있는 맥북으로 윈도우 전용 작업을 해결할 수 있으니 환영할만한 일이다. 또, 매킨토시를 동경하던 얼리아답터에게도 윈도우를 지원한다는 매킨토시는 모험을 걸어보기에 충분한 유혹이다. 멀티미디어 감상, 오피스 작업, 인터넷 사용 등의 기본적인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맥 OS X는 부족함이 없고 2% 부족한 윈도우와의 호환도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결론적으로 윈도우가 설치될 수 있는 매킨토시는 기존 매킨토시 사용자와 윈도우를 사용하던 얼리아답터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윈도우 사용자들에게는 흥미거리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맥 OS X가 제거되어 윈도우가 기본적으로 탑재된 매킨토시 디자인의 예쁜 IBM 호환 PC라면 모를까, 윈도우를 설치할 수 있는(그것도 불안정하고 고객지원이 되지 않는) 매킨토시는 매력적일 수 없다.

[코멘트]
사용자에게 2개의 플랫폼을 강요할 수는 없다. 맥 OS X와 윈도우 모두의 사용법을 익혀야 할만큼 사용자는 여유롭지 않다. 내가 바라는 것은 맥 OS X와 윈도우라는 플랫폼이 어떤 하드웨어 어떤 WWW 서비스(SW까지는 바라지도 않음)에서도 호환이 될 수 있어 보다 공평하게 경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보다 사용하기 쉽고 편리한 OS가 사용자의 PC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MS의 윈도우는 IBM 호환 PC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에서도 설치될 수 있어야 하고(부트캠프가 빨리 정식버전이 나오고 애플은 이것을 공식적으로 고객 지원해야 할 것이다.), 맥 OS X 역시 어떤 PC에서나 설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WWW 서비스는 IE와 파이어폭스는 물론 사파리 등의 브라우저도 지원되어 어떤 플랫폼에서든 사용이 가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