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3월 SKT는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를 인수했고, 6월에 NHN은 첫눈을 인수했다. 또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대성학원, 교보문고, 다나와, 아조아, 올림푸스, 올블로그 등의 여러 업체와 제휴를 체결했다. NHN은 지난 9월말에 세계적인 웹 오피스 업체인 씽크프리와 네이버에서 웹오피스 서비스를 구축하는 서비스 제휴를 체결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 또한, 구글은 1월에 라디오 광고 업체 Dmarc Broadcasting, 3월에 라이틀리라는 웹 어플리케이션을 인수했다. 또한 대표적인 미국의 웹2.0 기업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지난해 미디어 재벌 머독의 뉴스코프가 5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야후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닷컴을 10억달러 인수를 검토 중이다.
IT에 종사하는 종사자라면 이러한 업계의 인수, 합병, 제휴 소식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 관련업계의 시장 소식 중에서 특히 인수, 제휴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회사가 수십억~수천억원의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이 대성학원과 이러닝 사업 제휴를 맺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NHN이 웹 오피스인 씽크프리와 MOU를 체결한 것은 어떤 배경이 있는 것일까? SKT가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를 인수한 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제휴와 인수 등은 하루, 이틀에 결정되는 일이 아니다. 수많은 검토가 있어야 하고 철저한 기대 효과를 위해 준비된다. 그리고, 규모가 큰 인수와 경쟁 기업의 움직임은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그러므로, 시장의 내일을 읽기 위해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민감해야 하고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본다. 최근 NHN은 한컴 씽크프리와 웹 오피스 서비스의 제휴를 위한 MOU를 맺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미 구글은 3월에 Writely라는 웹 워드프로세서 업체를 인수한 적이 있다. 구글이 4명의 직원에 매출도 없던 Upstartle(Writely.com 개발업체)를 인수한 것은 무엇때문일까? MS가 Office Live를 통해서 중소기업 대상의 이메일 계정 서비스와 협업툴을 제공하려는 것은 왜일까?
웹오피스는 이미 2005년부터 SOHO(Small Office/Home Office)와 SMB(Small & Medium Business) 시장의 고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오피스 작업과 협업의 툴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기업에서 PC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은 상당한 소유비용(TCO)을 요구한다. 종업원들의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컴퓨터 업그레이드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다. 반면 웹오피스는 굳이 소프트웨어를 소유하거나 PC에 설치하지 않아도 WWW에서 사용할 수 있어 TCO를 절감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의 소프트웨어를 가리켜 SaaS(Software as a Service)라 지칭한다. 이렇다보니 해외에서는 ZOHO Writer, NumSum, HyperOffice, gOffice, Teamspace 등의 웹오피스와 Basecamp, salesforce 등의 협업툴이 각광을 받고 있다.
NHN의 씽크프리 제휴는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준비되는 것이다. 네이버는 씽크프리의 운영을 통해서 개인 사용자들이 Local PC에 저장한 오피스 문서를 네이버로 저장하게 함으로써 UCC의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네이버의 카페와 블로그, 메일 등에 첨부된 오피스 문서들을 대상으로 한 문서 검색과 View, Edit 등의 오피스 작업을 네이버 플랫폼에서 하게 함으로써 체류시간과 로그인 유저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처럼 NHN의 씽크프리 인수를 통해서 업계의 트렌드와 시장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지금 내가 종사하는 산업군, 시장의 인수, 합병, 제휴 소식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그리고, 그 Fact에 가려진 진실을 캐내어보자. 새로운 세상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