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발전은 길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왔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도로 정비와 도로를 중심으로 한 건물의 건설이다. 길은 사람과 문화를 연결해주는 혈관과 같다. 디지털 혈관은 네트워크이다. 다이얼업 모뎀 기반의 네트워크가 케이블 모뎀, ADSL, VDSL의 초고속 인터넷으로 변화하며 세상의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작금의 시대는 WiFi, HDSL, WiBro가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다이얼업 모뎀 기반의 56Kbps로 사용한 시간만큼 통신료를 지불해야 했던 1990년대 초에는 폐쇄적인 PC통신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배했었다. 느린 네트워크 속도로 인해서 이미지와 멀티미디어 중심의 WWW보다는 VT모드 기반의 PC통신이 시장을 지배했다. PC통신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 데이터맨 등의 소프트웨어가 주목받았으며, 동호회에서의 공동구매와 대화방, 바둑게임 등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 편에서는 WWW이 소개되면서 얼리아답터와 오피니언 리더 그리고 인터넷 매니아를 사로잡았다. 하지만, 대중에게 전파되기에는 다이얼업 모뎀 기반의 네트워크는 WWW을 사용하기에는 비용과 데이터 전송 속도면에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초고속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시장을 변화시켰으며 PC통신과 그것에 기반한 서비스, 소프트웨어 그리고 하드웨어를 시장에서 잊혀지게 했다. 초고속 인터넷이라는 인프라의 등장과 함께 인터넷, WWW이라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된 것이다. 인프라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가 등장했으며 비즈니스 생태계도 따라 변했다.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하며 세상이 변화한 것처럼 지금 또 하나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10년 전의 변화가 정액제, 초고속이라는 비용과 속도의 가치를 제공한 반면 이번 변화는 무선과 통방융합이라는 자유로움과 통합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WWW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카페, 지식검색, 미니홈피, 블로그 등을 통해 참여와 공유의 WWW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쌓여진 콘텐츠와 서비스를 PC가 아닌 휴대폰, PDA 등의 다양한 Device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무선 인프라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인프라에 맞춰 하드웨어도 변화되고 있다. 그 같은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이미 MS의 준이라는 MP3P는 WiFi 기능이 내장될 계획이고 HSDPA 휴대폰이 출시될 예정이다. HSDPA의 등장으로 상대방과 얼굴을 보며 통화를 할 수 있는 화상통신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상파와 위성, 케이블 방송 역시도 DMB와 IPTV를 통해서 어디서나 양방향의 TV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인프라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IT 종사자라면 이러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새 세상에는 새로운 시대를 이해하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을 원한다. 기존의 지배자들은 자기잠식효과가 두려워 기존 사업을 포기하지 못한채 변화를 하지 못하고 새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HSDPA, WiBro 그리고 DMB와 IPTV, TPS 등의 기술에 대해 학습하라. 그리고, 이들 인프라에 맞는 서비스와 플랫폼에 대해 고민해보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