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은 누구나 예비 실업자이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회사는 언제 경영악화가 닥칠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내일을 알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러 이유로 우리는 근무 중인 회사를 언제든지 떠나게 될 수 있다. 즉, 퇴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 퇴사에 대비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닥친 퇴사는 정신적 공허함을 줄 뿐 아니라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이것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퇴사 이후의 발전적 삶에 대한 기회에서 계속 멀어지게 된다.
직장을 다니며 우리는 일없는 삶을 꿈꾼다. 당장 사표를 쓰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에 퇴사 결심을 하루에도 여러 번한다. 하지만 막상 회사를 그만두면 그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마음껏 누리기란 쉽지 않다.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반복적인 일상이 사라지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게 되면 처음 1~2주는 꿈만 같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불안함과 스트레스는 새로운 취업에 큰 장애가 되기 마련이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하려는 사람들에게 항상 충고한다. 이직할 회사를 반드시 알아본 후에 이직 날짜를 확정한 후에 퇴사를 하라는 말을 당부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취업활동을 하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막상 회사를 그만두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던 내 모습을 사라지기 마련이다. 위축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러다보면 면접에서도 위축된 모습에 당당한 자기 PR을 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이것이 반복되어 예상하고 계획했던 것보다 퇴사 후 방황하는 시기가 1개월, 3개월 길어지다보면 장기적인 백수 생활로 이어지고 이것이 정착되어 버린다. 그러면 갈수록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한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퇴사 후 새로운 일을 찾아 새 생활에 적응하기까지의 시기는 짧을수록 좋다. 짧으면 1개월, 아무리 길어도 2개월을 넘지 않도록 커리어 관리를 해야만 한다. 하지만 퇴사를 하게 되면 불안함 마음 때문에 새로운 직장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러한 상태에서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어렵다. 근무를 하던 중에 새로운 직장과의 연봉협상은 다니고 있는 회사가 버팀목이 되기 때문에 당당하게 연봉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퇴사한 상태에서는 빨리 회사를 입사하려는 마음에 쉽게 연봉협상에서 자신의 입장과 의견을 강조하기 어렵다.
나는 직장인이라면 작게는 한 번, 많게는 여러 번을 겪어야 하는 퇴사에 대해서 계획적으로 임하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누구나 첫사랑과 짝사랑의 아픔을 겪어 보았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정신적 공황을 만들고 삶을 방황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면 그것을 부정하게 되고 분노가 쌓이고 후회를 하기도 하며 슬픔에 빠지기 마련이다. 수개월을 그렇게 방황하다보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고 또 다른 사랑을 하게 된다. 이렇게 한 번 이별을 해본 사람은 그 다음 사랑을 더욱 성숙하게 할 수 있고 이별의 아픔을 극복함으로써 삶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하고 인생을 배우게 된다. 퇴사도 마찬가지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비슷하다. 회사와의 인연이 아니라 생각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회사를 퇴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하고 회사와 이별을 고하지만 막상 퇴사를 하고 그 다음 회사를 찾지 못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가 그립고 내일에 대한 불안함이 엄습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해서 내 삶에 발전적인 다음 회사를 찾아 입사하게 되면 경력관리가 훌륭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황의 시간이 길어 제대로 회사를 찾지 못하면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패배자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퇴사 후 느끼는 정신적 공허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퇴사 후에 충분한 재충전의 시기를 가진 후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매일 아침 정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 나태한 삶에 빠져버리면 그것을 다시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퇴사를 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졌을 때 이직을 위한 교육과 자격증 취득 등을 수행하는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 또 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인맥들에게 퇴사 사실을 알리고 이들과 적극 만나면서 업계의 현황도 파악하고 이들이 소개해줄만한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퇴사는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퇴사하지 않으면 어떻게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겠는가. 그런만큼 퇴사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있게 이 시기를 극복하고 최대한 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