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이야기2009. 3. 16. 08:30
아마존은 세계적인 전자 상거래 사이트이다. 그런 아마존이 킨들이라는 전자북을 판매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킨들2라는 새로운 이북이 출시되면서 아이폰 킬러가 될 것이라는 주목마저 받고 있다. 상품 판매를 하는 쇼핑몰에서 벗어나 콘텐츠를 유통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한 킨들의 사례를 통해 이북 시장의 내일을 생각해보자.

◈ 전자북의 유용함과 주목받는 킨들

내가 전자북을 만난 것은 약 1년6개월 전에 소니의 PRS-500과 PRS-505였다. 전자북은 e-ink 방식의 기술을 이용해 정보를 출력해주어 노트북 등의 LCD와 달리 밝은 곳에서도 선명한 글자를 볼 수 있으며, 배터리 소모량도 거의 없다.


소니 이북인 RS-505는 6인치에 800x600 해상도를 지원하며 약 7500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배터리 성능을 지원한다. 그간 이북의 e-ink 기술은 꾸준한 성능 개선이 되어 글자의 선명도와 가독성이 뛰어나 졌으며 해상도의 개선도 이루어졌다.

대체로 전자북들은 PDF, TXT, RTF, DOC, BBeB, LRF 등의 확장자를 지원한다. 그 외에 이미지 파일과 MP3, AAC 등도 지원한다. 'e-ink'는 미세한 캡슐이 잉크처럼 움직이며 화면을 구성하므로 백라이트없이 디스플레이가 구성되어 LCD와 달리 배터리를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누트(http://www.nuutbook.com)라는 전자북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PDF 등의 문서를 볼 수 있으며 조선일보 신문도 구독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손쉽게 전자북에서 구독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은데, 누트는 콘텐츠몰을 통해서 누트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가고 있다.

물론 PDF나 JPG 등의 파일로 구성된 데이터는 PC에서 누트로 전송해서 볼 수 있다. 전자북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전자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져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전자문서 표준 포맷이 보급되어야 한다.

아마존의 킨들은 바로 그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수 많은 책들의 유통을 책임지는 아마존이 나서서 킨들이라는 전자북을 만들고, 이 전자북으로 유통되는 전자책들의 콘텐츠 문서 포맷을 보편화시키면서 전자북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킨들은 최신 책은 물론 뉴스와 파워 블로거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콘텐츠를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PC없이도 EVDO망을 지원한다. 즉, 휴대폰의 통신망을 통해서 쉽게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도록 했다. WiFi를 지원하지 않아 아쉽지만 EVDO를 이용해서 원하는 콘텐츠를 유료로 구매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새로 출시된 킨들2는 기존 킨들에 비해 훨씬 가볍고 얇아졌다. 또한, 팟캐스트와 간단한 웹브라우징을 지원하며 가독성과 배터리 성능 등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킨들2가 아이폰(아이팟터치)의 앱스토어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킨들의 최대 강점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 체험을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더 이상 복잡한 지하철, 버스에서 읽기 거북하게 신문을 펼쳐 놓을 필요가 없으며,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또한, 신문사 역시 신문 제작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인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킨들을 이용해 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31개에 달하고 뉴스위크 등 22개의 잡지를 구독할 수 있다.


◈ 이북의 새로운 시장 기회

이북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실 이북은 이미 수 년 전에 국내에서도 시도되었고, 미국에서도 선보였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 주목받는 이유는 e-ink의 성능이 개선되고 전자북의 표준을 장악한 아마존 킨들과 같은 기업이 등장하고 있으며, 신문사와 출판사 등의 기존 미디어들이 뉴미디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자북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저작권이 만료된 20만권의 책을 구글 북 서치(http://books.google.com)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최적화해서 볼 수 있는 모바일 전용 페이지(http://books.google.com/m)를 오픈했다. 아이폰 등을 통해서 20만권의 책을 구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 기업에서 전자북을 위한 컨셉 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좀 더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자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C로 볼 수 있는 수 많은 콘텐츠를 이동 중에 쉽게 휴대하며 볼 수 있는 기기가 앞으로 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이나 MID 등의 단말에서도 전자북을 볼 수 있는 시도도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그러니, joyoftech.com에서는 이런 카툰을 소개하기도 했다. 소문만 무성만 맥 타블렛이 출시되면 킨들의 최대 적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 같은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외출하는 우리 가방과 손에 들린 것이 휴대폰 외에 책이나 잡지, 신문과 같은 아날로그 PAPER이기 때문이다. 이 PAPER를 효율적으로 저장해서 휴대할 수 있는 기기에 대해서 많은 IT 기업들이 휴대폰 다음으로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의 ESPN을 비롯한 16개 일간지와 49개의 주간지를 발행하는 대언론 그룹인 Hearst는 조만간 E-reader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신문사 등의 미디어 그룹이 전자북에 갖는 관심은 신성장 동력이라기 보다 생존하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다.

한국의 전자북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전자북 콘텐츠 표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강력한 단말기(물론 훌륭한 사용성은 기본)가 출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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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포스에 기고한 전문을 옮깁니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