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말 기준으로 다음의 매출은 약 1400억, 네이버는 1660억원 정도이다. 네이버의 2001년 매출은 240억에 불과했는데 무려 2년 동안 네이버는 매출 규모가 7배나 성장한 것이다. 네이버의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검색이 있다. 네이버의 검색에 대한 투자는 이해진 NHN 공동대표가 99년부터 공을 들여 투자한 서치솔루션이라는 회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 2월 이해진 대표는 숭실대 컴퓨터학부 이준호교수에게 제안을 해서 서치솔루션이라는 검색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2000년 8월에 넥서치라는 통합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이후 평가 시스템 등을 통해 검색의 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이러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8월에 통합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1년 5월부터 키워드 검색 광고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한 지식검색 서비스를 2002년 10월에 런칭한다. 지식검색은 네이버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이미 그보다 2년 전인 2000년 10월에 한겨례 신문사에서 디비딕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식을 축적해갈 수 있는 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디비딕은 수익모델의 부재로 2002년 10월에 유료화를 전개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대체제인 네이버의 지식iN이 수혜를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의 지식iN은 네이버의 검색 기술과 결합하고 포탈 사이트의 2위였던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에서 효과적으로 프로모션되면서 성공적인 모델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2003년 3월 디비딕은 엠파스에 인수되었고 엠파스는 디비딕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지식검색에 도전장을 내지만 네이버의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네이버는 지식검색을 바탕으로 뉴스검색, 쇼핑검색, 인물검색, 도서검색, 지역검색 시장을 개척해가기 시작했다. 지식검색을 통해 네이버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쌓게 되었다. 이것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보다 정제된 형태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검색에서의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시장 점유율을 70%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검색엔진 기술을 갖춘 구글과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전통적인 야후가 한국의 검색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한국의 특성에 맞는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가 수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사용자들이 찾고 싶어하는 결과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람이 직접 개입해 결과 페이지의 구성과 결과 데이터의 순서를 튜닝한다. 이는 무척 중요한 시사점이다. 검색에 있어 최고의 똑똑한 기술은 엔진이나 로봇보다는 사람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네이버는 중국에 약 200여명의 조선족을 통해서 검색 결과를 수작업으로 조작하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사용자들이 입력한 검색어에 최적의 검색결과가 출력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 http://www.dkbnews.com/bbs/zboard.php?id=headlinenews&no=6951
네이버의 검색시장에 대한 도전과 한국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 운영은 메일, 카페, 미니홈피에 이어 새로운 트렌드인 검색을 선점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그것이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한 배경이다. 이후 네이버는 검색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2006년 6월에 첫눈이라는 검색 사이트를 350억원에 인수)를 통해 검색 시장의 안정적 1위로서 시장 지배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다음 역시 2006년부터 검색에 대한 뒤늦은 투자(기술력 확보를 위한 개발자 채용과 별도 부서 운영을 통한 기술력 확보 노력)를 통해서 검색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렇게 한국의 포탈 시장은 2004년부터 검색이 지배하고 있으며 3년이 지나고 있는 2006년에도 검색은 인터넷의 기본 트렌드가 되어 확고한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 먼저 시작했다고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 선점의 중요성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먼저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이라 맹신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1997년 5월 한메일을 통해서 메일 시장을 평정했던 것처럼 보이던 다음은 2006년 비록 메일 시장에서는 1위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로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네이버를 최고의 포탈 사이트로 만들어준 지식검색은 이미 국내에서는 1990년말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1996년 Experts Exchange(http://www.experts-exchange.com) 사이트에서는 네이버의 지식검색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서비스를 하기 시작했으며 이 서비스는 1999년에 국내에서 여러 소규모 사이트들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에 디비딕이라는 사이트가 탄생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사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디비딕이 먼저 선보인 지식검색은 네이버가 훌륭하게 운영해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시켰다. 사용자들이 참여해서 만든 지식검색의 데이터베이스 그 자체가 이제 진입장벽이 되었다. 누구나 네이버의 지식검색 엔진과 기술을 이용해 비슷한 지식검색 서비스를 오픈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에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채워넣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아이디어를 이용해 쉽게 시작할 수 있지만 시작한 그 시장에서 1위를 지키는 것이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