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십명의 리더들을 만나왔다. 철저한 관리 중심의 리더부터 시작해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전문지식으로 똘똘 뭉친 경험많은 리더, 과업 중심형 리더에 이르기까지... 그분들과 지켜보면서 때론 아쉽고 때론 감탄을 하면서 내 경험도 하나둘 쌓아져가면서 눈덩이가 뭉쳐서 커다란 눈사람이 되어가는 것처럼 차츰 내공이 쌓여감을 느꼈다.
머리가 굵어지면서 느끼는 가장 두려운 점은 내가 아쉬움에 바라봤던 리더처럼 내가 내 팀원들에게 비춰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쉬웠던 리더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항상 내가 바라본 리더들의 단점과 부족한 점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내가 지금껏 만나온 리더들이 가졌던 가장 최악의 태도와 행동은 어땠을까? 그런 최악의 모습만을 조합해서 만들 괴물같은 리더의 모습은 어떨까.
1. 음, 이건 내가 생각한 모습이 아닌데..
- 프로젝트 초기 전략과 방향 설정을 함께 하며 합의를 봤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을 추진해서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와서 하는 얘기. '어? 이거 왜 이렇게 했어?'
2.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 담당 팀장에게 업무를 지시하고서는 팀장을 거치지 않고 실무자들에게 업무 현황을 체크하고 직접 업무 지시를 내리는 최악의 리더...
3. 감감 무소식...
- 업무 지시를 내리고도 정작 본인이 그걸 잊어버려 업무 체크를 하지 못하는 리더..
4. 이거 잘 될 것 같지 않아?
- 시장 트렌드를 읽지 못해 근거와 논리가 부족한 엉뚱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
5. 이거 해보자. 아니 저거 해보자.
- 감정의 기복이 심해 직원들 대하는 태도가 여름날의 장마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리더. 또, 가벼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사항을 중간중간 떠들어대는 리더...
물론 위 5가지 외에도 여러가지 최악의 상황들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최악의 상황을 그려보며 나 자신을 돌이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