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7 08:00

도장이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 트렌드

출간 준비 중인 Provice Trend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책은 6월 중 출간 계획)


트위터, 카카오톡, 배달의 민족 등의 스마트폰 앱들이 작은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낸 것처럼 사물 인터넷 기기 역시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사물 인터넷 제조업체들이 점차 늘어가며 주목받고 있다.(https://www.kickstarter.com/discover/categories/technology) 국내에도 점차 사물 인터넷 관련 제조 스타트업이 보이고 있으며, 2013년부터 디지털 스탬프를 스마트폰과 연계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원투씨엠이 있다. 웬투씨엠은 에코스(echoss)라 부르는 디지털 도장을 기반으로 인증 기반의 영수증, 쿠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이 기업이 제공하는 도장을 활용한 쿠폰,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와 고객 관리 솔루션은 기존의 POS나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구축하는 것 대비 초기 투자비나 인프라 구축비, 개발 기간이 최소화되어 쉽게 빠르게 현장 도입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스마트 도장
에코스(www.echoss.co.kr)의 도장은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거나 프로세싱, 메모리, 센서 등의 부품이 장착되어 있지는 않다. 스마트폰과 연계되어 동작되는 이 제품은 별도의 전자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배터리 등의 부품들은 필요치 않다. 도장 아래에 기하학적 모양으로 구성된 독특한 패턴의 멀티 터치 점이 스마트폰의 정전기 입력 방식의 터치스크린을 터치하면, 도장의 고유 정보를 인식해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구동되며 동작된다. 이같은 동작 방식 때문에 멀티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는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되어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도장의 제조 단가가 싸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 초기 구축비와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도장의 종류에 따라 6만, 60만, 600만개의 패턴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도 패턴이면 동네 근처의 수 많은 오프라인 가게에서 서로 다른 패턴의 도장으로 사용할 수 있어 중복되는 일은 없다. 초기 출시될 때에는 멀티 터치 방식의 제품만 있었지만, 향후 성능이 개선되어 NFC, 블루투스, 고주파 사운드 등의 기술과 접목되어 보다 보안이 강화된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멀티터치만으로 디바이스를 이용할 때 멀티터치 패턴을 해킹하거나 도장을 훔쳐 오용할 수 있지만, 이같은 기술과 접목된 제품들은 보다 정교하게 사용을 통제할 수 있어 보안을 요하는 특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600만개의 패턴보다 더 무제한의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장의 개수를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다.


스마트 도장 시스템은 하드웨어 디바이스와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앱 그리고 에코스의 서버로 구분할 수 있다. 에코스는 도장의 멀티터치 패턴과 인식기술, 전체적인 시스템 구성과 관련된 특허를 100여개 보유하고 있다. 이중 디바이스 그 자체보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앱과 SDK 그리고 에코스 서버에서 도장과 스마트폰 앱을 상호 연결하여 인증과 데이터 분석을 하는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이 핵심이다. 에코스는 도장 자체의 기술적 개선 외에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서비스 활용성을 확장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월렛에 스마트 도장 SDK를 연계해서 삼성월렛과 제휴한 삼성디지털프라자, 카페베네, 외환은행 등에서 쿠폰과 마일리지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표적인 쿠폰 서비스인 Yap을 통해서 커피숍 등의 오프라인 가게에서 멤버십 카드와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상품 운영도 하고 있다. 이같은 서비스가 자리 잡는다면 동네 빵집, 음식점은 물론 야식배달을 해주는 곳에서도 종이 쿠폰이나 스티커없이 스마트 도장으로 마일리지 적립과 고객관리가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14년 5월 출시된 파티엠 솔루션은 아르바이트와 시급제 고용 현장에서 출퇴근 관리와 시급 산정을 위한 서비스로 직원이 현장에 출퇴근할 때 스탬프를 스마트폰에 찍으면 파티엠 앱이 이를 자동으로 인증하고 자동으로 시급을 산정, 관리, 리포트해준다. 고용주는 시급 계산과 지급 그리고 근무자별, 일별, 월별 상세한 시급 리포트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직원은 본인의 근태일지를 확인하고 시급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도장의 편리한 점은 도장을 찍는 기존의 사용 습관과 편의성을 그대로 디지털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별도의 사용법을 익힐 필요없이 도장을 찍는 행위만으로 인증, 확인이 가능하고 이 모든 내역은 스마트폰 앱과 에코스 서버를 통해서 기록되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비즈니스의 핵심은 인증과 data 마케팅
에코스의 스마트 도장의 핵심 수익모델은 도장 그 자체의 판매가 아닌 시스템 사용료이다. 도장과 함께 제공되는 스마트폰 앱 SDK와 이와 함께 제공되는 백엔드 시스템은 매월 사용료를 제휴사에게 스마트 도장의 사용량에 따라 받게 된다. 일종의 ASP 방식으로 솔루션을 구축해서 제공하는 SI 방식이 아닌 사용에 따라 비용을 받는 Subscription 비즈니스이다. 제휴사가 사용료를 지불하는 이유는 에코스 서버에 쌓이는 고객 데이터와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 정보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에코스의 스마트 도장을 이용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종이 쿠폰 위에 찍어주던 도장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이 기존 도장을 커피를 구매할 때 종이 쿠폰 위에 찍어주면 하루에 얼마나 많은 도장을, 몇 명의 소비자에게 찍어주었는지 계산을 할 수 없다. 게다가 도장을 찍어준 그 손님이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그 손님에게 다시 매장을 방문해달라고 마케팅을 하기도 묘연하다. 하지만, 에코스를 이용하면 손님의 스마트폰 위에 도장을 찍는 순간 스마트폰 속 앱이 구동되면서 손님의 ID와 매장의 정보가 에코스 서버에 전송되어 누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도장을 찍었는지가 기록된다. 이렇게 기록된 정보는 카페 사장이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 하루 130명의 손님에게 총 250장의 도장을 찍어주었다는 명확한 data의 확인이 가능하다. 게다가 한 달에 매장을 방문해 도장을 찍은 5000명의 손님 중 8번까지 도장을 찍고 방문하지 않은 손님 300명을 알 수 있고, 그 중 38명은 한달간 방문하지 않은 손님이라는 것을 분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그 38명의 손님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오늘 중 방문하면 커피 한 잔만 주문해도 2번의 도장을 찍어줘서 1잔을 공짜로 커피를 드리겠다는 정교한 타겟 마케팅,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이같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에코스의 스마트 도장이 가져다 주는 실질적인 가치이며, 이것이 곧 사물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고객 관리, 마케팅 기법인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에코스의 스마트 도장 인증 SDK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점(범용성)과 정교한 인증 시스템이다. 스마트 도장을 손님의 스마트폰에 찍었을 때에 에코스 서버에 도장이 찍혔다는 정보가 송신되려면 손님의 스마트폰에 스마트 도장을 인식하는 앱이 사전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에코스는 이같은 고객 접점 즉, 전 국민의 스마트폰에 에코스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앱 인지도와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에코스는 이를 위해 앱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는 제휴사와의 협력이 필요해 다날, 페이뱅크 그리고 삼성전자, Yap 등과 제휴를 맺으며 사용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해킹, 도장 복제 등의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보안, 인증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 도장이 특정한 장소, 가게에서 사용되지 않고 도장을 훔쳐 다른 장소에서 사용될 때에는 동작되지 않도록 하거나 도장이 2곳 이상의 장소에서 혼용되어 사용할 때에 이를 인지해서 사용을 중단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로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에코스는 멀티터치 방식 이외에 다른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과 연계된 도장을 만들어냄으로써 복제와 인증의 문제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사실 이와 같은 멀티터치 방식으로 사물과 스마트폰이 연결되는 시스템은 Mattel이라는 완구 회사가 2012년 CES에서 소개한 Apptivity라는 장난감에서도 사용되었다. 장난감은 멀티터치 스크린 위에 올려두면 스마트폰 속 앱이 장난감을 인식해 장난감의 종류에 맞는 아이템이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방식이다. 이를 도장에 응용한 것이 스마트 도장이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타일랜드의 한 스타트업도 에코스와 유사한 사업을 2013년부터 해오고 있다.(http://www.getmystamp.com) 또한, SK텔레콤도 2014년 사물 인터넷 국제 전시회에서 전자스탬프를 선 보이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과 다양한 활용성이 기대된다.


✓ 무선이 주는 편의성 vs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
스마트 도장이 기존의 도장을 찍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습관을 그대로 이어주는 장점은 있지만, 도장을 잃어버리거나 스마트폰을 꺼내어 도장을 찍는 행위로 인한 시간의 낭비와 번거로움이라는 단점도 공존한다. 그런 면에서 이같은 도장 찍는 행위없이자동 인증과 도장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현재의 스마트폰 앱과 비콘 기술이 접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2014년 초부터 O2O commerce 바람과 함께 오프라인 가게에 블루투스 혹은 울트라 사운드 기반으로 설치하는 비콘과 애플페이로 인해 NFC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이들 기술을 활용하면 굳이 도장을 찍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자동으로 매장에 방문해 상품을 구매하면서 도장을 통해 얻게 되는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자동화가 효율성이 더 높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가게 사장이나 손님 입장에서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명확히 인지한 후에 도장을 찍는 물리적 행동을 기반으로 얻게 되는 마일리지 적립이 더 나은 서비스를 주고 받는다는 감성적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도장을 찍는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조차없이 자동으로 적립된 마일리지를 얼마나 소비자가 고마워하고 차후 그것을 스스로 인지해서 사용하는 것과 도장을 찍으며 서로 감성적인 인지를 하면서 마일리지를 받는 과정 속의 고마움과 재사용률은 다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동화된 극단의 편의성과 아날로그의 감성과 함께 느끼게 되는 고마움이라는 2가지에서 균형감을 어떻게 찾으며 기술을 진화시킬 것인지를 냉철하게 저울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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