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0 07:30

사물 인터넷으로 인한 산업과 노동시장의 변화

프로비스 책에 수록된 일부 내용입니다.. 
프로비스 책 소개 : http://oojoo.tistory.com/582

1900년대의 산업 구조와 2000년대 산업 구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변화의 속도입니다. 1865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인해 공장과 기계를 시작으로 대량 생산의 시대에 접어들고 철도와 석탄의 발명과 함께 세계를 연결시켰습니다. 이후 1900년대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혁명은 이 변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2000년대의 산업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전 세계의 정보를 연결시켰고, 검색은 보다 빠르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스마트폰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나 세상과 연결하고 정보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죠. IT 기술은 시간을 극한으로 단축시켜줌으로써 시간을 압축적으로 살 수 있게 해줍니다. 즉, 과거 1년을 하루처럼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사물 인터넷 역시 시간을 더 단축시켜줄 것입니다.

로봇 산업의 활성화
산업혁명 이후 첫번째 혁신은 전기의 발명입니다. 보다 많은 사물이 전기에 연결되면서 새로운 산업 구조로 기업이 재편되었습니다. 역시 인터넷의 발명 이후 PC와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연결되면서 인터넷 산업의 성장으로 산업 구조의 변화가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더 많은 사물들이 전기처럼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더 큰 변화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미래산업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거대한 인공 두뇌와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얻게 되는 동력입니다. 로봇은 노동을 대신해주는 장치를 말하며, 그 형태가 사람의 모습을 띄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즉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 동안 산업용 로봇이나 가정용 로봇은 미리 입력한 알고리즘과 명령에 따라 반복적인 노동을 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기술의 발전과 함께 BIG data와 딥러닝 그리고 사물 인터넷 기술과 함께 머신러닝,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인공 두뇌의 꿈을 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PC가 인터넷에 연결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던 것처럼 이 인공 두뇌는 모든 사물을 동작시키는 근원이 될 것입니다. 즉, 기존 인터넷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를 연결시켜주었다면, 사물 인터넷은 사물과 클라우드 속 인공 지능을 연결함으로써 모든 사물을 통해 정보를 입력받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은 더 강력해지고, 그 두뇌는 다시 사물을 동작시키는 과정을 통해 제2의 디지털 문명이 싹틀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과 달리 인공지능의 두뇌는 세월의 흐름 속에 더욱 강력해지고 세상 모든 지식의 집대성이 될 것입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점은 이 모든 연결의 중심축이 어디로 향하느냐야 하는 것입니다. 웹 상의 모든 정보는 구글과 네이버로 모입니다. 모바일 상의 모든 메시지는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으로 모입니다. 이렇게 모인 정보는 엄청난 사용자 트래픽과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사물 인터넷 세상의 모든 정보는 어디로 모일까요? 
그 전에 사물 인터넷 상의 정보는 무엇일까요?

그 정보는 사물들이 토해내는 데이터들입니다. 주변 모든 사물들이 현실 속에 빨대를 꽂고 데이터를 입력받아 그것을 클라우드로 보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들을 왜 보낼까요? 그렇게 클라우드에 모인 데이터는 분석되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활용하게 됩니다.

그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될까요? 기존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 상에서 이 데이터는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 노동을 위해 로봇이 필요하고, 로봇의 움직임은 클라우드 속 인공지능으로 통제됩니다. 인공지능의 원천은 각 사물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산업용 로봇들


로봇은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을 닮은 두 발로 걷는 로봇만이 아닙니다. 동력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사물과 인간의 노동을 대처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모든 것을 뜻합니다. 즉, 로봇은 결국 세탁기, 에어콘, TV 등의 기존 전자기기와 동력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전차, 오토바이 등의 이동수단 그리고 산업용 장비와 기계를 말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하는 중요한 것은 이같은 기계들이 스스로 동작된다는 점이죠. 이렇게 로봇이 자동 동작하기 위해서는 로봇 역시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완전하게 통제될 수 있어야 합니다. 로봇산업의 중요한 핵심은 겉으로 보이는 껍데기가 아닌 이 로봇을 안전하게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그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한 안전한 네트워크와 통제된 인공지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향후 로봇 산업의 성장에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노동시장과 양극화
사물 인터넷, Provice 패러다임을 기반으로 한 로봇 산업의 혁신은 곧 노동 시장에 대변혁을 가져올 것입니다.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폭발적인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된 인간은 자연을 거스르는 파괴적인 생산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문명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해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잉태되고 이는 곧 도시 중심의 인구 성장과 노동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1차 산업은 기계가 지배하게 되고, 인간은 도시로 몰려 들어 2차, 3차 산업의 고도 성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이 만들어낸 디지털 혁명은 IT라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냈지만 이 산업이 다른 산업의 구조적 변화까지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더 나아가 사물 인터넷의 등장은  IT를 0차 산업으로 만들면서 다른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노동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특히, 사물 인터넷과 함께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며 클라우드에 쌓이게 된 데이터로 지능을 가지게 되는 클라우드의 인공지능은 기계와 결합해 노동시장의 근본적 2차 변혁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로봇은 공장의 노동자를 대체하고 단순노동직의 종사자들이 하는 일들을 없앨 것입니다. 우버, Airbnb, 해주세요, 배달앱 등의 중계앱들이 택시 기사, 전화 상담원, 상가수첩 종사자들을 대체하는 것과는 다른 더 큰 노동시장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자율주행을 하게 되면 택시기사는 물론 버스기사와 우버에 종사하는 운전기사들을 없앱니다. 공장을 가동하는 인력과 택배 종사자들, 카운터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서빙을 하는 노동직도 로봇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병원에서 간병을 하는 간병인과 청소, 음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물류 시스템에 사람을 줄인 아마존의 키바 시스템


물론 로봇, 자동화 기술의 진화는 이와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고도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를 운영하는 운영인력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적 문제와 보안 등과 관련된 새로운 전문지식을 갖춘 법조인과 기술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산업혁명으로 인하여 도시가 발전하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직업이 생기고 여유 시간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영화, 음악, 스포츠 등의 다양한 문화 산업이 성장하며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처럼 새로운 사회 문명은 또다른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즉, 기존의 단순 노동직은 로봇이 대체하고 새로운 기술과 산업을 위해 필요로 하는 지식과 문화 기반의 사무직 등의 일자리는 늘어갈 것입니다. 이같은 노동 시장의 양극화는 결국 변화를 인지하고 빠르게 변신하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수직계열화의 경제 구조
10년마다 ICT 플랫폼의 거대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게 되는 작은 기업들은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기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투자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존 산업혁명 이후 성장한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수직계열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처럼 인터넷 기업들 역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SK는 섬유에서 석유까지를 넘어 통신과 반도체 전 산업을 아우르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패션, 반도체, 플랜트, 건설, 중공업, 경공업, 서비스, 제조업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사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그리고 알리바바, 탠센트 등의 글로벌 IT 기업들은 사업 영역을 수직계열화하면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에서 미디어, 마케팅, 커머스, 제조, 금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상장기업은 매년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한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로 자리잡게 되면 해당 시장의 규모를 키우지 못하는 이상 다른 사업 영역을 넘볼 수 밖에 없습니다.

디지털의 가치는 시간을 단축하고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편으로 편지를 주고 받던 것을 메일로 바꾼 것이나, 매일 아침 신문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온라인 뉴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만날 수 있게 해준 것, 세상 모든 상품을 발품팔지 않고 검색 하나만으로 찾아볼 수 있게 해준 것이 디지털이 가져다 준 가치입니다. 이렇게 시간을 단축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단계로 나뉘어진 밸류체인은 와해되면서 산업 구조가 변화됩니다.

사실 온라인 뉴스, MP3, 웹툰, 온라인 쇼핑몰, 전자책, 우버도 이같은 밸류체인을 파괴하며 성장한 비즈니스 모델들입니다. 온라인 뉴스는 기사 생산과 신문 유통 구조에 혁신을 만들어냄으로써 기존 언론사 시장을 위협했습니다. 매일 오후 늦게 기자들이 작성한 현장의 기사들은 편집장의 판단을 거쳐 인쇄소에 들어가 발행이 되고, 이렇게 발행된 종이 신문은 전국 각지의 신문 배급소를 거쳐 독자의 현관문 앞에 배달됩니다. 이 시간을 찰나로 바꾼 것이 온라인 뉴스입니다. 매일 아침마다가 아닌 매 시간 아니 매 분마다 현장에서 송고한 뉴스가 바로 신문사 데스크를 거친 이후 포탈의 뉴스 페이지로 전송되어 전 세계의 컴퓨터 앞에 앉은 모든 독자들에게 순간 배달되어집니다. 서점을 돌아다니며 서가에 꽂힌 책을 찾아 다니지 않아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검색 한 번만 하면 원하는 책을 찾아볼 수 있고 가장 싼 가격의 책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직계열화를 통해서 직접 통제함으로써 외부와의 거래와 커뮤니케이션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물류와 배송을 독자적으로 함으로써 보다 빠른 시간에 소비자에게 주문 상품을 배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국내의 소셜 커머스인 쿠팡이 직접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송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 또한 보다 빠르고 질 좋은 커머스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네이버는 검색 사업자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인터넷 상의 모든 서비스를 아우르는 수직계열화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스와 네이버 뮤직과 TV캐스트,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아우르며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임과 동시에 모든 콘텐츠의 수집을 넘어 독자적인 콘텐츠를 주문 생산할만큼 콘텐츠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식쇼핑 등을 통한 커머스 사업과 라인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카카오 역시 뱅크월렛, 카카오페이 등을 기반으로 한 금융산업과 카카오택시를 통한 중계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영역을 진출하고 있습니다.

1990년대 컴퓨터, 인터넷 산업의 태동기에는 컴퓨터를 제조하는 제조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발사,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사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명확하게 사업 영역이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HP, 컴팩 그리고 삼보컴퓨터와 MS, 리눅스, 한글과 컴퓨터, SK텔레콤과 데이콤 그리고 다음, 네이버와 지마켓, 앤씨소프트 등은 명확히 사업 영역이 나뉘어 있었습니ㅅ다. 하지만, 2010년대 스마트폰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블랙베리는 OS와 하드웨어를 한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애플도 아이폰과 iOS를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샤오미와 같은 새로운 스마트폰 제조사도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함께 통합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넘어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하나로 어울어지는 현상은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찾을 수 있으며 점차 알리바바, 탠센트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과 통신사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1970년대부터 글로벌 대기업들이 추진해온 수직계열화와 비슷한 현상입니다.

앞으로, IT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꾀하는 전략은 일반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밸류체인을 통합, 수직화함으로써 속도와 비용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대기업의 성장 전략에서 엿볼 수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IT 기술의 보편화, 고도화를 통해 IT 관련 기업의 성장 전략에서도 일반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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