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알리바바로, 애플에서 샤오미로
중국 정부의 지원과 보호 아래 고도 성장
중국 인구 14억 중 경제활동 인구 대다수인 7억명이 인터넷을 이용 중이며 모바일 인터넷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중국 총생산의 30%를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고 있을만큼 전 세계 그 어떤 국가보다 급속도로 인터넷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이커머스 거래 규모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의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를 모두 합한 금액보다 더 크다.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만 109조 위안으로 한국돈 1경7800조원에 육박하며 전체 중국 결제 시장의 약 40%며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 시장을 IT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양분하고 있다.
한국의 카카오택시, 전 세계 교통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디디추싱이란 택시 공유 서비스가 기업가치 560억 달러로 우버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 배달앱 어러머 역시 중국의 탄탄한 내수시장과 그 어떤 나라보다 두터운 사용자 규모 덕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서비스 영역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도 마찬가지로 고도 발전 중에 있다. 중국의 센스타임이라는 안면인식 기술 스타트업은 창업 4년만에 45억달러 기업가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비호와 지원 아래 현장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하면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신호등에 카메라를 달아 무단횡단하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해 신고를 하고, 공안의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수배자를 찾는다. 중국 인구 수억명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을 중국 정부가 용납했기에 이와 같은 서비스의 현장 구현이 가능한 것이다.
전세계의 안면인식 기술의 선두 스타트업으로 주목받는 센스타임
중국 정부는 연간 6조원 이상의 투자로 인공지능 기술의 고도 성장을 후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광범위한 규제 완화와 투자 덕분에 25억 달러 가치의 이투라는 스타트업이 보안 시스템을 유럽과 아프리카에 수출할 수 있는 것이다.
정부 지원과 보조를 맞추듯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이미 성공한 IT 기업이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 역할과 투자 지원을 하면서 중국 전반적인 ICT 산업의 기술적, 사업적 성장이 보다 완벽해지고 있다. 실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바이두는 134개, 알리바바는 296개, 텐센트는 483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고 디디추싱, 메이퇀, 센스타임 등의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인 중국 유니콘 기업들도 이들의 적극적 투자 아래 성장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와 기업 양측의 전방위 지원 덕분에 전세계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 41%가 중국 스타트업이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아시아 유니콘 19개사 중 15개가 중국 기업이다.
하드웨어 시장도 비슷하다. 중국은 전 세계 거대한 산업인 반도체 시장의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나서서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NPU 칩셋의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나아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정부 차원의 인재양성과 한미일 주요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 인수와 투자에 나서고 있다. 원천 기술의 확보와 인프라의 탄탄한 지원을 위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제조업을 바꿔 놓으며 하드웨어 혁신을 추진하는 샤오미와 같은 기업이 다른 중소 제조업체와 연대해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하며 4차 산업혁명을 만들어가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가 스스로 추진하기 어려운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 인프라로 제공하면서 함께 거대한 시장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심지어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경제대국 중국은 검열이 체계화된 인터넷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네트워크는 궁극적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개방형 인터넷과 다른 폐쇄형으로 진화되어 가고 있다. 9월20일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은 한 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10년 후에 인터넷이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2개로 갈라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데다가 디지털 경제의 비중과 속도는 더 빨라 인터넷에 투자하는 규모도 크기 때문에 미국 중심의 인터넷이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을 위협할만큼 다르게 성장해갈 것이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미국의 전체 인구보다 많은데다가 중국의 제품과 서비스가 다른 국가에 유통되고 전파되어가고 있어 중국 영향력하에 놓이게 되는 대상자수가 크다. 그런 규모에서 볼 때에 미국 일변도의 인터넷 시스템에 일대 변화가 일어가게 될 것이다. 에릭 슈밋 회장은 이를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가 60개국 정도와 연관되어 중국의 기간시설을 받아들이면서,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동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까지 중국의 패권이 미치게 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중국 중심의 인터넷 시스템에 대한 영향력이 앞으로 더욱 커져갈 것이고 이로 인해 중국의 상품과 서비스의 유통과 거래도 더욱 파괴력이 커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중국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성공한 ICT 기업들의 투자가 쌍두마차 역할을 하며 중국 기업들을 전세계 산업을 이끄는 리딩 기업으로 만들고 있다. 이것이 중국이 추구하는 IT 굴기이며, 인공지능 굴기, 반도체 굴기이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손발이 척척 맞는 투자와 혁신을 추진해가고 있는 것이 중국의 현주소이다. 과연 우리 한국은 어떤 대비를 정부와 성공한 기업들이 하고 있을까? 사실 중국과 인터넷 서비스, 비즈니스를 놓고 비교만 해보아도 스타트업의 사업 추진 개수와 성장 속도와 규모 그리고 글로벌로 진출해가는 비율이 암울하다. 심지어 정부의 규제로 인해 있는 사업마저도 발목이 잡혀서 한치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주소이다. 한국 IT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와 성공한 IT 기업의 전향적 자세 변화와 생태계 동반 성장을 위한 적극적 투자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