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vice Trend2018.11.02 08:30
2라운드에 접어든 블록체인 시장
킬러앱 이전에 플랫폼 성능과 확장성 강화

2017년 3월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한 블록체인 시장은 2년차에 접어드는 지금 조정기를 거쳐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ICO가 이전만큼 묻지마 투자를 받지 못하고 투자금 확보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작년 투자에 성공한 ICO들의 실패들이 눈에 띄게 커져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분석 업체인 토큰데이터에서는 2017년 시행된 9802개 ICO 중에 142개는 모듬 단계에서 실패, 276개는 모금 이후 제대로 사업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진행이 되지 않는 ICO들은 잠적하거나 프로젝트의 소식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거나 실제 구현된 서비스가 기대 이하로 성능, 기능, 안정성, 만족도 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장의 이같은 현실이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제도권의 자금들이 블록체인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으며, 기존 기업들의 reverse ICO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고 건강한 ICO의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은 일종의 조정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작년말 불어닥친 비트코인 열풍으로 인해 "블록체인 = 암호화폐”로 오인 받았고, 올 초에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ICO를 통해 묻지마 자금 투자를 받으면서 ‘블록체인 = 투기’라는 오해를 받았다. 그렇다보니 블록체인 기술이 갖는 실질적 가치와 기존 시스템 대비 차별화된 특징에 대한 특징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블록체인 광풍이 한 바탕 시장을 흔들어 놓아 이같은 오인과 오해가 컸던 것이다.

이제 좀 더 냉정한 시각에서 블록체인이 산업과 시장에 주는 영향력과 잠재력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은 기존의 웹이나 앱과 같이 특정한 기기(컴퓨터, 스마트폰)에서 동작되는 서비스가 아니다.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웹, 앱을 구분하듯이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는 앞단의 기술이 아닌 그저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뒷단의 기술인 데이터베이스일 뿐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기존과 달리 전 세계의 컴퓨터 자원을 가진 자발적 참여자의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점과 이들에게 암호화폐로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이 다르다. 이 점 때문에 기존 시스템과 다른 특징들과 강점들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태생적 한계로 인하여 기존 시스템 대비 성능과 효율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가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금 블록체인 시장은 이같은 블록체인의 명확한 장단점을 이해하고,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인 대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또한, 이같은 기술을 이용한 사용자가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dApp이라 부른다)가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실체가 보다 가까이 드러나고 있다. 글로 떠들어대던 ICO 백서와 말로만 떠들어대던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이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기존 서비스와 어떤 점이 다르고 장점을 갖추고 있는지가 여실없이 보여지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인 dApp들 목록


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들의 특징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갖는다.

  1. 블록체인의 한계보다 강점을 적극 이용해 기존 시스템과 다르게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블록체인이 갖는 단점을 개선하는 노력들이 한쪽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미 블록체인이 갖는 강점이 명확하기에 이 장점을 이용하여 기존 사업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 블록체인을 이용하되 기존의 다른 시스템과 연계하며 호환성을 확대하고 있다.
    모든 것을 블록체인만으로 해결하려 고집하지 않고 기존의 시스템, 프로토콜, 미들웨어 등의 기술과 조화를 이루어 연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 확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3. 모든 참여자들에게 보상이 주어지도록 코인과 토큰의 설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와 다르게 초기부터 모든 서비스 참여자들, 이해관계자들에게 코인과 토큰의 형태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보상 매커니즘에 대한 설계를 중요시한다.

  4. 글로벌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투자자의 대상이 전 세계인이며,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함께 일하는 개발자와 파트너사들 역시 전 세계인이며, 이렇게 탄생된 서비스와 사업의 사용 대상자 역시 특정 국가로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5. 기존과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실체가 나오기도 전에 paper만으로 자금을 모으고, 투자자와 사용자, 파트너 대상으로 실시간 정보 소통을 하며 사업 전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앞으로 2~3년이면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도전한지 약 5년이 넘게 된다. 이 즈음이면 블록체인이 기존 클라우드 시스템이나 스마트폰 앱과 같은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할만한 반열에 들 수 있을지, PDA나 태블릿처럼 특정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vertical platform 수준에 불과할 것인지 검증될 것이다. 이 기간동안 다양한 도전을 하는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기업들에 의해서 전자로 평가받을지, 후자로 머물지 결정될 것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