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중 미각은 가장 원초적이며 시공간을 함께 기억하는 지극히 함축적인 감각인 것 같다. 특히 어렸을 때 느꼈던 미각의 기억은 단순히 맛 뿐만 아니라 그 맛을 느끼던 때의 환경과 여건, 내 감정을 모두 한꺼번에 저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전 어머님이 해주시던, 원조 맛집에서 해주던 그 맛을 그리며 그때의 추억을 맛으로 느끼려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처럼 맛의 기억은 많은 것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감각의 기억이 장기 기억화되어 머리 깊숙히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