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Line Revolution2019. 6. 5. 08:00

20년전, 동네마다 있던 음반 레코드판 가게와 비디오 대여점은 사라진지 오래다. 멜론, 아이튠즈 그리고 넷플릭스와 pooq, 유투브로 음악과 영상 서비스가 기존 시장을 대체했다. 이렇게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 데이터와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자원을 저장, 설치해두고 이를 필요로 하는 어떤 기기에서든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가리켜 클라우드라고 부른다. 지난 3월19일 구글은 스타디아라는 게임 플랫폼을 발표해서 별도의 게임기나 고사양의 컴퓨터없이도 TV나 노트북 등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을 발표했다. TV에 별도의 게임을 설치할 필요없이 구글 스타디아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올려두고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연결해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가리켜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부른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듯이 클라우드에 등록된 서비스를 필요할 때 틀어서 사용하는 물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클라우드 기술의 진화 덕분이다.

 고객 중심의 On-Demand 서비스
온디맨드란 고객의 수요가 있을 때에 언제 어디서나 바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철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고객이 원할 때면 그 즉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어떤 상황에 처했든간에 고객이 기대하는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함을 뜻한다. 고객이 평소 좋아하던 음악을 집에서든, 차에서든, 길거리에서든 바로 들려주려면 고객이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그간 듣던 음악 리스트를 기반으로 즉시 재생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고객 근처에 있는 컴퓨터, TV, 스피커, 자동차, 스마트폰, 태블릿 등 어떤 기기에서든 자동으로 사용자를 인식해서 평소 듣던 음악이 재생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고객의 음악 재생 리스트 등에 대한 데이터가 인터넷 너머 서버(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음악이 제공되는 클라우드에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연결해 로그인을 하면 내 음악 보관소에 기록해둔 음악들이 재생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온디맨드 서비스이다. 음악 뿐만 아니라 TV 방송과 동영상, 해외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문서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콘텐츠들이 클라우드를 통해 온디맨드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작년부터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AI 스피커라고 불리기도 함)를 통해 제공되는 AI Assistant(인공지능 비서) 역시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반의 온디맨드 서비스이다. 아마존 에코, 구글홈, SKT의 누구, 카카오 프렌즈, 네이버 웨이브, KT 기가지니와 삼성의 갤럭시 홈 등이 스마트 스피커이다. 이 스피커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인공지능 비서를 호출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SKT는 아리아, 카카오는 헤이카카오, 네이버는 클로버, 구글은 OK구글, 아마존은 알렉사, 삼성은 빅스비라고 부르면 인공지능 비서가 깨어난다. 내 목소리를 듣고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로그인이 되어 인공지능이 내가 요청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아리아, 회사까지 몇 분이나 걸려?’, ‘OK구글, 내일 오전 스케줄은 어떻게 돼?’, ‘헤이카카오, 카톡 읽어줘’라고 하면 내게 맞는 정보를 말해준다. 클라우드에 내가 설정해둔 서비스들이 저장되어 있기에 이같은 자동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
전 세계 IT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분야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그 비중이 60%에 달한다. 대부분의 IT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 센터 대신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시스코라는 네트워크 전문 업체가 예측한 바로는 2020년이면 전 세계 IT 관련 업무의 92%가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차지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MS 오피스이다. MS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그간 PC에 SW의 형태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용되어왔다. 실제 2014년 MS의 전체 매출 중에 MS 오피스 SW의 라이선스 매출 비중은 35%, 클라우드를 통해 구독료로 판매되는 오피스365는 11%였는데 2018년에는 오피스 SW의 비중은 20%로 줄고,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365는 30%로 확대되었다. 또한, MS는 2014년만 해도 시가총액이 구글, 아마존 등의 기업과 비교해 초라했지만 지금은 아마존, 구글을 앞서면서 5년간 약 3배가 성장해 1100조가 넘게 성장했으며 이는 오피스365와 애저라는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 덕분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IaaS, PaaS, SaaS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IaaS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자원을 필요한만큼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SaaS는 MS 오피스와 같은 SW를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수량,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하는 것이다. PaaS는 전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로 하는 각종 솔루션을 제공받아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3가지 사업의 시장 규모 중 SaaS의 비중이 가장 크며 IaaS, PaaS순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경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SaaS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 인프라의 경우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서 사용하지 않고 아마존의 AWS를 이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배달의민족과 토스 등의 인터넷 서비스들도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갈수록 더 많은 모바일앱과 사물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들이 성장하면서 클라우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사업의 비전은 커져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aaS AWS,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IBM, 오라클
PaaS 아마존, MS, 구글 앱엔진, IBM 블루믹스, 레드헷, 멘딕스, 허로쿠, 사이보우즈 kintone, Cloud foundry
SaaS MS office 365, Salesforce, Adobe, Oracle, SAP, Google apps, Workday, Dropbox, Evernote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온디맨드 기반의 고객 중심 트렌드로 인해 클라우드에 데이터와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제공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 뿐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기존 굴뚝 기업들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IT 자원을 운용함에 있어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의 부담이 완화되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자리잡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네트워크 효과와 기술 진입장벽 등으로 인하여 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어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과 기회
전 세계 기업 시가 총액 1위부터 4위는 애플, MS, 아마존, 구글이다. 이 4가지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본업인 쇼핑몰보다 AWS라는 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매출 2329억 달러의 11%인 257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무려 73%나 된다. 또한, MS와 구글의 성장에 있어서도 클라우드 사업이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해주고 미래 성장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5G 등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와 각종 가전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클라우드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맥에서 클라우드에 연결해 윈도우 컴퓨터를 실행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TV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냉장고에 탑재된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클라우드에 연결해 내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도 있고, 세탁기에 탑재된 스피커를 통해서 클라우드의 인공지능에 연결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사무실에 컴퓨터를 두고 윈도우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관리할 필요없이 모니터에서 바로 클라우드에 연결해서 가상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클라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처럼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기회가 높다보니 이와 관련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주목받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는 마치 전기처럼 전자기기에는 기본적으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자원이 될 것이다. 전기가 끊기면 전자기기의 작동이 멈추듯이 클라우드와의 연결이 끊기면 기기가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정도로 클라우드는 전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갈 것이다.

Posted by oojoo
No Line Revolution2019. 5. 27. 08:00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음악을 들으려면 멜론, Flo, 유투브에 연결해서 듣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TV 방송이나 영화도 pooq, 넷플릭스에 연결해서 보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 바로 볼 수 있다. 굳이 컴퓨터에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고 콘텐츠마다 따로 결제할 필요도 없다. 물이 필요하면 수도 꼭지를 틀면 바로 콸콸 물이 쏟아지듯이 필요할 때 연결하면 그 즉시 볼 수 있다. 클라우드에 콘텐츠가 저장되고, 스트리밍으로 필요한 콘텐츠를 그때그때 전송해주기 때문에 가능해진 편리함이다.

그런데, 이제 구글의 스타디아라는 게임 클라우드 서비스 덕분에 게임 조차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게임을 하기 위해 더 좋은 성능의 CPU와 그래픽카드로 컴퓨터 성능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콘솔 게임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스타디아에 연결해서 필요한 게임을 선택하고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도 없고 하드웨어도 필요하지 않다. 게임은 구글의 클라우드에 설치되어서 실행되고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게임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컴퓨터가 아닌 크롬 브라우저가 설치된 태블릿이나 TV, 스마트폰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스타디아의 게임을 실행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미 nVidia가 지포스 나우라고 서비스하던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구글의 참여와 함께 본격화되고 있다. MS, 아마존, 넷플릭스도 클라우드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임을 제공하면 별도의 게임 sw의 설치가 필요없고 고사양의 컴퓨터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다보니 보다 많은 게임 사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다. 또한, 유투브와 트위에서 게임 방송을 보다가 바로 게임으로 진입할 수 있어서 게임으로 인입되는 사용자의 규모도 더욱 커질 수 있다. 기기를 가리지 않고 게임 사용이 가능하다보니 더 많은 기기에서 더 많은 시간을 게임 화면에 몰입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음악, 영상에 이어 게임까지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피스 프로그램도 스트리밍으로 제공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

MS오피스는 오피스 365 온라인 버전을 제공하고 있어 PC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에서 웹에 연결해서 문서 작성과 뷰어가 가능하다. 파일은 MS one drive에 저장되어 PC의 자원을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다. 구글독스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 드라이브에 파일을 저장하고 웹브라우저에서 워드, 스프레드시트, 파워포인트 파일을 열어보고 편집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 설치된 오피스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즉,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문서 파일 조차도 스트리밍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얻게 되는 기능상 편리한 점은 공동 문서 편집과 늘 최신 버전의 파일로 공동 작업을 하기에 좋다는 것이다. 로컬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고 파일을 저장하던 것과 비교해서 스트리밍 오피스 서비스가 주는 강점이다.

스트리밍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때 얻게 되는 장점은 명확하다. 로컬 디바이스의 자원을 덜 사용하고 기기의 제약없이 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하다는 무한 접근성을 얻게 된다. 또한, 부수적으로 온라인의 강점인 타인과의 소통, 공유가 자유롭고 편리하다는 것도 얻을 수 있는 가치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고 개별 기기의 호환성과 이상 증상에 대한 고객지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효율성을 얻게 된다. 더 나아가 매월 구독료 방식으로 고객에게 지속적인 요금을 부과할 수 있어 지속적인 수익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 어떤 영역이 스트리밍화될까? 굳이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까. 

상상만 해보면 그 무엇이든 대상이 될 수 있다. 보관해두며 사용하지 않고 필요할 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이다. 쌀, 면도기, 기저기 등의 생필품부터 시작해서 상추, 고추 등의 채소에 이르기까지 과하게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만큼만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효율적이라면 그런 서비스가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와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다.

내비게이션이 스트리밍으로 제공된다면 어떨까. 굳이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구매할 필요도 없고, Tmap처럼 모든 지도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지 않아도 디스플레이만 있으면 그 스크린에서 클라우드의 내비게이션에 연결해서 내가 있는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경로만 그때그때 스트리밍으로 내려받아서 경로 정보를 보여주면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조차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새로 바뀐 교통신호와 도로 정보는 클라우드에서 업데이트하면 되므로 개별 디바이스에서 해야 할 일은 없다. 그렇게 하드웨어의 기능이 스트리밍화되면 하드웨어 시장은 사라지게 된다. MP3P, PMP 그리고 팩스도 그렇게 클라우드로 들어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화되었다. 팩스없이도 클라우드의 팩스로 팩스를 수신하고 송신할 수 있으며, 수신한 문서도 브라우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선별, 탐색해서 인쇄해서 사용할 수 있다.

특정 영역이 성공적으로 스트리밍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까?

음악 CD를 소유할 때와 연결해서 멜론에서 들을 때의 차이는 무얼까. 비디오 테이프를 대여해서 영화를 볼 때와 넷플릭스에서 볼 때 무엇이 다른가?

좋아할만한 음악이나 영화를 추천해주고 그간 듣고 보았던 내역에 대한 히스토리를 정리해주고, 사용 중이던 컴퓨터를 교체하거나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새로 교체하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것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니 보관할 필요가 없고 어떤 기기에서나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바로 이같은 가치가 스트리밍으로 얻게 되는 새로운 경험이다. 어떤 사업을 스트리밍화하는데 있어 이같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야 사용자가 기존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경험에 적극 나설 것이다.

이렇게 스트리밍화 되면 비즈니스 모델과 밸류체인이 바뀌게 된다. 게임의 스트리밍화는 콘솔 디바이스와 게임 타이틀의 판매, PC방 그리고 게임 퍼블리셔의 변화를 야기한다. 별도의 설치 절차나 투자없이도 사용자가 게임에 즉시 연결될 수 있으므로 게임 참여자의 모수는 더 커지며 규모가 확대될 수 있게 된다. 수익모델 역시 게임 타이틀의 판매나 가입비 개념이 아닌 구독료 개념으로 월 일정료로 요금을 지불하고 지속 사용하는 형태로 바뀔 수 있다. 이렇게 스트리밍 비즈니스는 기존과 다른 사업 혁신을 야기한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책이야기2011. 5. 10. 11:36
기술 신봉주의자들은 새로 등장한 기술에 대해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포장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주장한 모든 기술이 대중화되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최근 아니 3년 전부터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하던 키워드인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 역시 포장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통신사가 적극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올랐다. (마치 PDA처럼...)

과연 클라우드는 스마트폰과 같이 뜨는 기술일까? 아니면 그저 PDA처럼 한 때 주목받을 광풍에 불과한 것일까?

한빛비즈의 "클라우드 혁명"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것도 클라우드에 담긴 서비스, 비즈니스적인 통찰과 함께 기술적인 사항까지 모두 포괄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클라우드에 대한 핵심 개념은 다음과 같다.

1세대 웹은 읽기 전용 정보만 제공했다... 2세대 웹은 정보 전달 외에도 간소헤가나만 서비스를 제공했다. 2세대 웹의 특징은 간단한 상호작용이라고 볼 수 있다...
클라우트 컴퓨팅은 3세대 및 더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는 인터넷 컴퓨팅을 대표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특징은 P2P 방식 컴퓨팅이 계속 힘을 공급해 더욱 강화된 상호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클라우드의 비즈니스적 가치는 이렇다.

클라우드는 다른 면에서 보더라도 파괴적이다. 예전에 메인프레임이나 거대한 유닉스 클러스터가 접근하기 어려운 리소스였던 반면, 클라우드는 상대적으로 싼 값에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다.

클라우드가 보여줄 진정한 가치는 다음과 같다.

클라우드가 모든 최종사용자의 손에 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넘기고 좀 더 많은 전문 지식과 서비스를 전달하는 계속 발전 중인 민주화 세력이라는 점을 깨달아햐 한다. 클라우드는 특화된 분야의 많은 전문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므로 경우에 따라 지식의 수혜자가 자신의 지식을 전문 지식으로 확대하게 된다.

클라우드는 중앙 집중형 컴퓨팅과 주종관계에 대해 최종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일이큰 반란이다. 

사실 이 책을 읽고 깨달은 클라우드에 대한 내 인식은... 클라우드가 우리가 떠올린 아이디어와 상상을 바로 실현해볼 수 있는 실천전 도구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와 대박이라 믿는 상상을 구현하지 못하고,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는가. 클라우드는 그러한 사람들의 상상을 실현해볼 수 있는 도구로 발전해갈 것이라 믿는다. 클라우드가 주는 진정한 가치는 그저 네트워크 어딘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보관소 개념이 아니라, 이들 데이터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이들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적절한 서비스가 제공됨으로써 사용자가 꿈꾸는 그 무엇인가를 실현해볼 수 있는 개발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단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파워를 대가를 지불하고 적절하게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꿈을 실현하게 해주는 IT 시스템을 Total 제공한다라는 관점으로 클라우드를 이해해야 한다.

기업내 클라우드 관련 담당자들은 물론 이거니와 기업에서 IT 관련 서비스/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직장인에게 적극 추천한다.
 
Posted by oojoo
모바일을알면...2010. 10. 16. 16:22
좌갤우아, 좌측 손에는 갤럭시S 우측 손엔 아이폰4가 들려있다. 그리고 가끔 테스트를 위해 필요로 한 프로요가 설치된 넥서스원이 가방 속에 들어가있다.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클라우드 속 데이터 덕분이다. 구글에 저장된 주소록, 캘린더, 지메일, 피카사(사진), 구글독스 덕분이다. 어떤 단말기를 사용하던지 똑 같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니 불편하지가 않다.

특히 안드로이드 폰이라면 더욱더 구글로 인해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동기화 덕분이다. 폰에 기록되고 변경되는 데이터를 수시로 구글 클라우드에 실어 나르면서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던지(심지어는 PC까지도) 폰에서 기록한 주소록을, 웹에서 변경한 캘린더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며 볼 수 있다.



갤럭시S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구글의 사진 앨범 서비스인 피카사로 실어 나르게 된다. 이 사진들은 아이폰에 설치된 피카사 어플을 통해서 수시로 확인이 가능하다. 심지어 PC 속 웹에서 사용하던 구글의 검색어 히스토리가 안드로이드 폰의 구글 검색에서 그대로 보여진다.


심지어는 구글 고글즈를 통해서 구글의 안경을 끼고 바라본 사물에 대한 히스토리마저도 구글에 기록된다. 이렇게 기록된 데이터들은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구글의 계정만으로 언제든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가 보고, 들은 것, 찾아본 것 그리고 우리의 족적들이 클라우드에 기록되고 이것은 언제든 다시 꺼내어 볼 수 있다.



비단 폰 뿐이 아니다. PC 속에 잠자던 데이터들이 슬금슬금 클라우드로 복제되고 있다. 드랍박스와 U클라우드를 통해 PC에 장착된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는 수시로 네트워크를 타고 클라우드에 보관된다. 이렇게 보관된 데이터는 수시로 내가 사용하는 각종 디바이스들과 동기화가 이루어진다. 비록 PC가 망가져도, 하드디스크의 파일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도 클라우드를 통해서 모든 디바이스 속 데이터들은 안전하게 복구되고 관리될 수 있다.



우리의 라이프 로그가 우리를 둘러싼 디바이스들에 의해 자동 수집되고, 이러한 데이터가 역시 자동으로 동기화되어 클라우드에 쌓여감으로써 삶의 유용함이 제공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폰에서는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교체하게 되면 폰 속에 저장된 데이터를 복구하거나 복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로 인하여 우리는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던지,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사용하더라도 편리하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쌓여가는 데이터가 빅브라더에 의해 오용되면 그로 인한 폐해는 심각할 것이다. 적절한 사회적 문제제기와 법적 제도 마련을 통해서 이들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호되면서 삶의 편리함도 지속되기를 바래본다.


Posted by oojoo
2006년 6월로 기억한다.

한 회사의 제안으로 인하여 "내가 진정 해보고 싶은 웹 서비스"에 대한 서비스 전략 PT를 하게 되었다. 사실 BM이 모호했기에 함부로 추진하기 어렵던 서비스였던만큼 당시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추진하기 어려웠던 서비스이다.

그 서비스는 일종의 Cloud 서비스였다.
(앞으로 말하는 클라우드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 사용자가 올려둔 "File"을 꺼내어 사용하는 웹스토리지 클라우드로 한정. 원래 클라우드의 정의와 활용도에 대한 참고 자료)

웹서버에 사용자가 업로드한 파일을 기록해두고, 해당 파일을 어떤 Device에서나 연결해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는 물론 이거니와 어떤 디바이스에서나(플랫폼에서나) 업로드한 파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파일 변환 시스템 그리고 스트리밍 서버 등의 막대한 인프라 구축을 필요로 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다가 BM이 모호하다.

이같은 서비스를 B2B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것은 여간한 Cash Cow없이는 도전하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그간의 반쪽의 반쪽짜리 클라우드로 B2B 모델을 가진 데이콤 웹하드나 B2C 유료 모델의 P2P 웹하드 등이 4~5년 전부터 니치 마켓을 형성해오고 있었다.

그런데, 모바일의 바람과 함께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B2B 영역에 있던 클라우드가 B2C로 확산되면서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거나(KT, LG U+) Cash Cow가 탄탄한 기업(네이버) 혹은 새로운 BM을 찾고자 기술력을 갖춘 기업(나우콤 세컨드 드라이브)이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웹하드, P2P는 철퇴를 맞고 있다.

작게는 5GB에서 많게는 수십 GB에 이르는 용량을 주는 이들 클라우드 서비스는 B2C로 그 의미가 있을까?

눈에 보이는 수익을 바라본다면 B2B 클라우드로서 Dropbox와 같은 모델이 바람직하고(문서 파일의 저장과 Viewer, Share), 장기적인 서비스 모델로 클라우드를 바라본다면 3 Screen 전략 하에 다양한 디바이스에 비디오, 오디오, 이미지를 View하는 용도로의 모델이 적합할 것이다. (즉, 전자는 모바일 오피스 후자는 개인화웹)

후자의 경우에는 규모가 있는 기업이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즉, 거대 인프라를 소유한 통신사가 하기에 적합하다.

사실 포탈이 클라우드를 추진하기에는 장벽이 많다. 무엇보다 수익 대비 COST가 클 것이고,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유지, 운영해가기 어려운 점이 많다. 더욱 중요한 것은 클라우드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가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클라우드에 보관해서 볼만한 콘텐츠는 개인적으로 촬영한 추억의 사진이거나 인기있는 음악/영화 등으로 구분된다. 전자는 Business화하기 어렵고, 후자는 콘텐츠를 소유한 기업이나 콘텐츠에 투자가 가능한 거대기업이 하기 적합하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콘텐츠 장사를 하기에는 기본적인 역량이나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브랜드가 맞지 않다.(음악, 영화쪽으로 웹에서 1~2위 사업자가 어디인지 생각해보면 안다.)

하나가 뜬다고 해서 우루루 몰려 가기 보다는 각자가 가진 전문성, 역량, 브랜드 포지션 등을 고려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에 선택, 집중하는 것이 전략이 아닐까? 즉, 클라우드를 다양한 형태로 바라보고 서로 다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KT경제경영연구소의 모바일 클라우드 PDF)

그나저나, 4년 전에 그 클라우드를 그때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기업은 통신사도, 포탈도, 제조사도 아니었는데.. 과연 했더라면 성공적이었을까?? 자문해본다.
Posted by oojoo
저 하늘의 구름은 각양각생입니다. 전 세계 똑같이 생긴 구름은 없습니다. 그 구름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요. 뭉게 구름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꿈꾸는 모든 것들이 들어 있을 것만 같지는 않나요.

키워드를 쫒아 다니며 키워드로 돈을 벌어야 하는 이 시대에 IT의 또 다른 혹할 키워드로 Cloud Computing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IT 시장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리한 자료 하나 공유합니다. IT로 B2B BM을 갖춘 회사는 물론 이거니와 우리 사용자와 친숙한 MS, 애플 그리고 구글 모두가 클라우드 컴퓨팅을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리처드 스톨만의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일침에도 불구하고 WWW에 던져둔 DATA를 어디서든, 어떤 Device로든 필요할 때마다 끄집어 내어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쏠리고 있죠.

그런데..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기술인 웹기반 플랫폼과 분산 컴퓨팅 플랫폼 기술은 기반 기술을 착실히 갖춘 구글, 아마존, MS 등의 거대 기업 정도의 수준은 되어야 기술력과 투자 규모를 갖출 수 있어 갈수록 세상이 벤처와 작은 기업들이 들어갈 틈새가 없을 것 같아(대형마트 등살에 동네 슈퍼마켓이 사라지는 것처럼) 아쉽습니다.

약 2년 전쯤에 면접 아닌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제가 자유 PT 주제로 다룬 것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바로 이 Cloud Computing이었습니다.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필요할 때마다 끄집어 내어 사용할 수 있는 DATA의 창고를 제공하자는 개념의 서비스였죠. 국내에서 이 정도 서비스를 할만한 서비스 업체는 저는 단연코 게임 회사라고 봅니다. ^^ 그때는 개념화하지 못했던 내용인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것이 곧 CLOUD 컴퓨팅이네요.

교훈 하나는... 비즈니스는 타이밍이다. 그리고,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은 전략은 그저 아이디어일 뿐이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