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경제경영연구소가 아이폰 가입자 1000명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이폰 고객의 포탈 선호도가 유선과는 달리 구글의 비중이 20.4%가 올라 모바일에서 구글의 위상이 남다를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독특한 한국시장의 특수성과 토종 포탈의 위력으로 PC 기반의 WWW 플랫폼에서 글로벌 기업의 위상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구글에게 모바일이 새로운 세상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본다.
> 구글의 모바일 최적화 서비스
구글의 서비스들은 많다. 구글은 검색 외에도 지도, 이미지,
툴바, 구글리더, 구글그룹스, 유투브, 캘린더, 구글독스, 구글토크 등의 다양한 웹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들은
이미 모두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다. 심지어 OPEN API를
통해서 구글의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한 Third Party의 서비스들도 부지기수며 구글의 서비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서비스들도 늘어가고 있다. 아이폰에 수 십개의 트위터 어플이 있고,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들이 만들어지며 트위터의 사용성이 증대되는 것처럼 구글의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어플들이 모바일에서 늘어가고 있다.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들은 모바일웹에 최적화되어 제공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 또한 존재한다. 그 어플들은 구글만이 만들고있는 것이 아니라 역시 Open API를 통해서 수 많은 Third Party에서 만들고
있다.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구글 서비스들은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에서도 풀브라우저를 통해서 연결할
수 있다. 심지어는 국내 일부 피쳐폰(일반 휴대폰)의 WIPI와 WAP을
통해서 구글의 일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기도 하다.(구글 지도는
KT, LGT 등의 WIPI 어플로 만들어져 제공되고 있음)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모바일웹에
대한 진화 속도이다. 구글은 모바일웹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HTML5 기반의 웹표준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보다
많은 휴대폰에서 구글의 서비스를 WWW에서 처럼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WWW 플랫폼의 기본하에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순간순간의
임기응변으로 모바일 어플을 만드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구글의 모든 데이터를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WWW을
통해 접근하고 뛰어난 사용성으로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구글의 모바일웹은 여타 모바일웹과는
다르다. WWW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오히려 더 훌륭한 UI를
모바일웹에서 구현하고 있다. SIMPLE함이 구글 UI의
미학인 것처럼 모바일웹에서는 구글의 SIMPLE함이 빛을 발한다.
SIMPLE함 속에서 뛰어난 기능성과 사용성 그리고 확장성을 보장해준다. 구글의 모바일웹
서비스에는 여타 모바일웹 홈페이지에서 보지 못하는 사용성을 갖추고 있다.
> 모바일 속에
들어간 구글의 서비스
사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구글의 서비스들이 Default로 주요 스마트폰에 Pre load되어 공급된다는 점이다. 마치 MS의 Windows에 Internet Explorer가 탑재되어 “웹브라우저 = IE”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것처럼 구글의 유투브, 지메일, 검색, 지도 등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에 탑재되고 있다.
각 국가의 토종 포탈 기업이 아무리 고도화된 서비스
대응을 하더라도 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삭제조차 되지 않는 글로벌 서비스와 경쟁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종 포탈의 서비스가 훌륭하다면 사용자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어플을 설치하거나 해당 서비스의 모바일웹 페이지에 연결하면서까지
사용하겠지만, 이러한 수고를 극복할만큼의 구글의 규모있는 서비스만큼 대단한 퀄리티를 가진 서비스를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특히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MID(Mobile Internet Device)에서의 구글 서비스가
보여주는 성능과 사용성, 접근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은 USIM을 꽂은 후, Google의 ID와 암호를 넣는 것이다. 구글
ID와 암호를 넣는 순간 그 폰은 구글에 있던 내 계정의 모든 정보를 가져온다. 구글 주소록에
기록된 지인들의 연락처와 지메일의 메시지, 구글리더로 구독하는 RSS
정보와 Picasa에 업로드되어 있던 사진들, 구글
캘린더에 기록된 내 일정과 구글지도에 즐겨찾기 해둔 각종 주요 POI 등이 모두 내 휴대폰으로 들어온다.
이후 스마트폰은 번호가 아닌 ID(그것도 구글의 ID) 기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USIM보다 중요한 것은 구글의 ID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수록 무서운 것은 Local 기업보다 우위에 있는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POWER이다. 그것은 트로이의 목마가 되어 우리를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장이 즐거운 이유는 Local 기업이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혁신의 부재와 User 중심,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부족 때문이다. 구글이 그것을 보여주기에 사용자들은
구글 혹은 애플과 같은 기업을 선호하고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단, 그들의 이 같은 모습을 곧이곧대로 맹목적인 박수만 보내며 맹신하다가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