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와 희망이 공존한 2009년 이었다. 특히 IT 업계에 2009년은 2000년대 초의 닷컴버블과 같은 공포와 2006년 웹2.0의 희망이 함께 했던 시기이다. 게다가 한국은 특히나 경제적 이슈 외에 정치적 이슈와 정책적 제약 등으로 인하여 IT의 미래가 암울했었다. 하지만, 미국발 스마트폰의 한국 상륙 이후 모바일이라는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다. 2010년 한국 IT 트렌드의 주목할 점과 진화상에 대해 알아본다.
1. 급성장하며 다양화되는 SNS 시장
이미 미국과 일본은 다양한 종류의 SNS가 웹 2.0 이후 조용했던 웹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SNS는 2009년 트위터의 상륙 그리고 네이버의 미투데이에 대한 공격적 투자 그리고 Daum의 Yozm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준비와 함께 다양한 벤처기업들의 SNS에 대한 시도(런파이프, 로컬스토리 등)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010년에는 봇물처럼 다양한 SNS가 쏟아져 나오면서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 열풍에 이어 WWW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바일과의 결합과 함께 커져갈 SNS의 기회
2. 모바일을 위한 차세대 검색으로의 진화
웹을 지배하고 있으며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다 준 검색은 1년이면 IT 강산이 변한다는 것과 어울리지 않게 그간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함께 모바일에 맞는 검색으로 커다란 진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음성인식, 문자인식, 사물인식 그리고 바코드(1차원과 2차원) 검색 등의 다양한 검색 기술의 진보가 예상된다.
음성인식 기반의 모바일 검색을 지원하는 구글앱스
3. 스마트폰의 보급률 확대와 모바일웹 대세
한국 시장은 뭐든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한다. 2%에 불과한 한국의 2009년 스마트폰보급률은 2010년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약 100만대가 채 안되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비웃듯 500만대 이상으로 훌쩍 성장할 것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전체 휴대폰 시장의 약 10%에 육박하고,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브라우저가 탑재된 일반 휴대폰의 보급도 2009년 보급대수를 포함해 전체 약 1000여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웹을 지원하는 홈페이지도 크게 늘어갈 것이다.
4.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갈 웹
사용자의 데이터는 꾸준히 웹으로 업로드되고 있다. 웹메일에 저장된 각종 메시지와 미니홈피에 저장된 사진들, 친구들의 주소록 그리고 일정과 가계부 등이 속속 웹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이동된 데이터는 PC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넷북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접근 가능하도록 크로스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네이버가 N 드라이브를 통해서 5GB의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도록 해주고, 점차 웹메일의 저장 공간도 늘어가고 있다. 2010년에는 개인 데이터를 웹에 저장하는 것은 물론 웹 오피스와 같이 다양한 서비스들도 언제든 사용 가능한 SaaS의 시도도 늘어갈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준비하는 국내 사업자들도 조금씩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5. 전자북과 태블릿 시장의 뜨거운 경쟁
스마트폰과 함께 주목받을 모바일 기기로 전자북, 태블릿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스마트폰만큼 시장 형성을 하기는 이르지만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며 사용자들의 관심을 가져갈 것이다. 특히 전자북은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 그리고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간의 활발한 상생의 제휴 기반으로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들이 선보일 것이다. 반대로 PMP, 내비게이션, MP3P 등의 사용량과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다.
내년 출시가 기대되는 애플 태블릿의 가상의 모습
6. 커뮤니케이션의 서비스 통합
메일, 메신저, 쪽지 그리고 휴대폰의 음성통화와 SMS 등으로 메시지간의 분절된 서비스가 웹의 기술적 진보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통합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이처럼 메시징 서비스의 통합을 위해 주소록 DB에 대한 중요성과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PUSH, SYNC 등의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져갈 것이다.
유무선의 통합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통합이 기대됨
7. 동영상 UCC의 재주목
유투브는 점차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 나고 있다. 콘텐츠 유료 모델과 속속 다양한 광고가 선보이면서 유투브의 수익 구조가 나아지고 있다. 국내 역시도 TV팟, 판도라TV 그리고 아프리카TV 등이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면서 수익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돈 먹는 하마인 TV팟의 화려한 부활이 기대됨
8. 위치정보의 중요성 부각과 함께 LBS의 활개
새로운 메타 데이터로 위치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더 중요시될 것이다. 지오태깅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사진과 동영상 등의 각종 데이터에 위치정보를 함께 기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관련 기기들의 보급이 확산될 것이다. 또한, 위치정보와 엮일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각종 서비스에서 위치정보와 연계된 기능들이 선보일 것이다.
9. FMC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 확대와 WiFi존의 확산
모바일 서비스의 활개와 함께 모바일 인터넷의 사용량이 늘어갈 것이며, 과다한 데이터 패킷의 발생에 대한 대비를 위한 이통사들의 대안 마련으로 WiFi, WiBro의 보급 확산과 펨토셀과 같은 네트워크 서비스가 선보일 것이다. 특히 무료 WiFi 존이 늘어날 것이며 WiFi와 연계한 이통사들의 상품도 늘어날 것이다.
KT의 3G, 네스팟, WiBro의 통합 3W 서비스
10. 모바일 카머스의 화려한 데뷔
웹의 등장과 함께 아마존, 이베이, 옥션, 지마켓 등의 온라인 쇼핑 서버스가 큰 주목을 받으며 성장한 것처럼 모바일의 급부상과 함께 모바일 카머스에 대한 준비와 다양한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다. 1차원 바코드 기반이 가격비교와 2차원 QR코드 기반의 다양한 쇼핑 연계 서비스들이 소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