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2006년 3월 2일에 미니 MBC, KBS는 4월 24일에 콩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라디오 SW를 소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1~2개월만에 10만 다운로드수를 넘으며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 역시 6월부터 고릴라라는 이름의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렇게 인터넷을 이용해서 공중파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서비스는 이미 2000년부터 여러 유틸리티로 소개되어왔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인터넷만으로 중계되는 라디오 방송과 인터넷 생방송을 제공하는 공중파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인터넷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전 세계의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것이다. 단, 모든 공중파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인터넷을 통해 재중계를 해주는 경우만 청취가 가능하다. 이들 프로그램은 라디오 뿐만 아니라 TV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공중파 라디오를 인터넷으로 즐기던 것도 방송사들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곤 했다. 인터넷 라디오 소프트웨어의 보급이 늘어가면서 사용자들이 많아지는 바람에 방송사들은 더많은 스트리밍 서버를 운영해야 했고 이것은 고스란히 서비스 운영에 보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비용이 더 투자된다고 더 많은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었다. 라디오를 듣기 위해 방송사 홈페이지를 들르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라디오 방송만 청취하는 것이기에 방송사로서는 득이 되는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라디오 방송 청취자가 많아져 광고 수익이 더 늘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로그인을 해야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라디오 청취의 진입장벽을 마련했던 것이다.
암튼 방송사들이 인터넷과 소프트웨어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콘텐츠를 생산,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의 힘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TV의 경우에는 라디오와 달리 투자 비용이 큰만큼 쉽사리 라디오처럼 이 같은 서비스 제공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TV, DMB TV 등도 하루빨리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로, 이 같은 라디오 방송의 오프라인 방송권역을 무너뜨린 인터넷 재중계는 법적으로 아직 명확한 서비스 가능 여부가 판결된 것이 없다.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서 통신을 통한 방송 전송권이 정통부의 소관이냐 방송위의 소관이냐가 코에 걸면 코거리, 귀에 걸면 귀거리이기 때문이다. 실례로, 나우콤의 아프리카와 그래텍의 곰TV, 판도라 TV 등은 방송권, 전송권 중 무엇으로 제약을 가하고 제도적 제재를 가해야 할지 아직 오리무중이다. 암튼, 모쪼록 복잡한 컨버전스 시대에 다양한 서비스들이 사용자들에게 보다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