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하나포스에 기고한 글입니다. 기사 전문을 수정없이 게재합니다.
참고로 우리 동료들의 키보드를 들여다 보는 것도 참 재미있습니다. 이 기사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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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본체 가격만한 키보드

15년 전 컴퓨터를 사용하던 때에 나는 컴퓨터 키보드가 꽤나 비싼 가격인 줄 알았다. 컴퓨터 가격도 많이 하락했지만 키보드 가격도 만만치 않다. 2000원 가량이면 키보드 한장을 살 수 있을만큼 컴퓨터 부품 중 가장 저렴하다. 하지만, 키보드만큼 극과 극의 차이가 큰 부품도 없을 것이다. 무려 40여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 키보드가 있을만큼 비싼 제품도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키보드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키보드는 키감이 생명

 낚시꾼에게 손맛은 낚시를 하는 이유이다. 고가의 키보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는 키보드를 누를 때 느끼는 그 키감, 손맛 때문이다. 특히 컴퓨터 작업(키보드 사용)이 많은 개발자나 게이머, 작가 들에게는 키보드는 작가에게 펜과 같이 중요한 컴퓨터 부품이다.

 

키보드는 동작 방식에 따라 전자식과 기계식으로 구분한다. 키를 눌렀을 때 키가 눌려졌는지를 인식하는 방식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전자식은 키 아래에 배치된 회로판에 흐르는 전하의 양을 측정해 키의 눌림을 파악한다. 기계식은 키 밑에 배치된 금속판이 눌려지면서 전류의 흐름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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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밑에 배치된 회로판

 

또한, 키가 눌려지는 설계 방식에 따라 멤브레인(Membrane)식과 미캐니컬(Mechanical)식으로 구분된다. 흔히 미캐니컬식을 가리켜 기계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멤브레인은 키 밑에 고무막이 있어 키를 누르면 고무막과 그 아래의 PCB 기판이 서로 붙으면서 전기가 흘러 키가 눌려지는 방식으로 동작된다. 그 외에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는 노트북에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키캡 지지대가 X자 모양으로 키를 누르면 키 전체에 힘이 고르게 분산되어 키를 누르는 감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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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돌기를 이용한 멤브레인식

 

미캐니컬 즉 기계식은 키를 누를 때에 기판의 끊어진 두 금속회로가 연결되며 전류 신호가 발생된다. 키가 눌려진 후에 다시 복구될 때에 스프링의 반동을 이용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기계식은 소리가 시끄러운 편이다.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리드미컬한 소리가 난다. , 기계식은 멤브레인식과 달리 각 키마다 금속회로 접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최근에는 기계식 키보드는 구하기조차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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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멤브레인식, 펜타그래프 외에 고가의 키보드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이 있다. 대표적인 키보드로 리얼포스가 있는데, 이 방식은 키를 누르면 누르는 과정에서 전류가 발생해 키가 눌려졌음이 인식된다. 키캡과 PCB 기판의 물리적 접촉이 없기 때문에 가볍고 경쾌한 키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내구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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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방식의 키보드로 해피해킹 프로라는 제품도 IT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일반 키보드와 달리 키보드 크기가 작으며 키배열도 독특하다. 코드 입력이 많은 엔지니어들이 키보드를 두드릴 때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키배열이다. 특히 리눅스나 맥OS 등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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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종류의 특화 키보드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는 20만원이 훌쩍 넘으며, 기계식 키보드는 10여만원 정도에 판매된다. 반면 멤브레인식이나 펜타그래프 방식은 1~2만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키보드 설계 방식이나 동작 방식과 무관하게 특화된 키보드(특정 기능성이 강화된 키보드)도 있다. 이러한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왼손 잡이를 위한 왼쪽 키보드는 우측에 배열된 숫자 키패드가 좌측에 배치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일반 키보드보다 가격이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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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게이머를 위한 게이밍 키보드는 자주 사용하는 게임 단축키를 별도의 매크로 기능을 이용해 임의의 키에 배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같은 키보드는 일반 키보드에 비해 독특한 기능키들이 추가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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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키보드는 선없이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선 키보드는 블루투스나 RF 주파수를 이용해서 동작되는데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목적으로 사용되는 HTPC(Home Theater PC)나 깔끔한 업무환경을 필요로 하는 사무용 PC에 이용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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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게이머를 위한 게이밍 마우스도 고가 키보드 못지 않게 비싸다. 게이밍 마우스는 무게추를 넣음으로써 원하는 무게로 마우스의 무게를 조정할 수 있다. 또한, 마우스 감도가 뛰어나 섬세한 마우스 작업을 필요로 하는 디자이너나 건축 설계사들에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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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의 키보드라면 Optimus Maximus keyboard를 빼놓을 수 없다. 40만원이 훌쩍 넘는 이 키보드는 키캡 하나하나에 OLED를 내장해서 키캡에 원하는 이미지가 표시되도록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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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키보드가 누구에게나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40만원짜리 키보드를 사느니 4만원을 투자해 램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 더 의미있을 수 있고, 20만원짜리 19인치 모니터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가치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에겐 수십 만원 키보드가 더 가치있을 수 있다. 그 가치가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키보드에 대한 명확한 인지와 정보가 필요할 것이다.


* 참고로 최근 사용 중인 맥 키보드입니다. 기존 PC에서 사용하던 키보드와 달리 상당히 얇습니다. 얇다 보니 누르는 키감이 기존에 사용하던 기계식 키보드와는 너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새 적응되어 무척 편안하더군요. 역시 키보드는 직접 두드려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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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회사와 집에서 각각 사용 중인 키보드입니다. ^^ 키보드 구입에만 무려 수 십만원이 들었네요. 이해해준 Wife에게 탱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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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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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켰더니 평소와 다른 소음이 들립니다. 직감적으로 컴퓨터 청소를 안한지 오래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케이스를 뜯어 보니 "헉" 먼지가 산을 이룹니다. 케이스에 붙은 쿨링팬과 CPU 쿨러 그리고 CPU 바로 아래 있는 그래픽 카드 기판과 하드디스크 위에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먼지가 어찌나 많이 쌓여 있는지 집안의 모든 먼지가 컴퓨터 속으로 들어간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물티슈를 아래에 받히고, 컴퓨터용 브러시를 이용해서 먼지를 털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책상 아래에 먼지가 매케하게 날리더군요. 진공청소기를 가져와 덩어리진 먼지를 흡입했습니다. 다시,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내었고, 잘 털어지지 않는 먼지는 물티슈로 닦아 냈습니다.

그리고, 압축공기를 이용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램 소켓과 메인보드 곳곳에 쌓인 먼지를 날리고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 드렸습니다. 쿨링팬에 붙은 먼지는 물티슈로 정성스레 딱에 내었구요.

먼지를 없애니 왠지 컴퓨터가 더 깨끗해보이네요. ^^ 컴퓨터 청소법 그리고 키보드와 모니터 청소 강좌를 참고해서 이번 주말에는 컴퓨터에 쌓인 먼지들을 청소하는 것 어떨까요?
Posted by oo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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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해도 20대에게 컴퓨터는 30대의 자동차처럼 부의 상징(?)에 가까왔습니다. 자동차 튜닝처럼 컴퓨터도 열심히 튜닝하며 업그레이드하고 가꿨던 것이 엊그제 같네요.

지금 사용하는 컴퓨터도 이전처럼은 아니지만 1년 동안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오며 튜닝해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당시 구입가로 300여만원이 훌쩍 넘지만, 지금 비슷한 사양으로 구입한다면 200여만원 미만으로 구입이 가능하겠죠.

사양은 이렇습니다.

* 메인보드 : 아수스 P5B-E (P965)
* CPU : 누보 NA3-775P 무소음쿨러 + 인텔 코어2 듀오 콘로 E6400 2.13GHz
* RAM : 디지웍스 DDR2 1GB SDRAM (PC2-6400/DDR2 800) X 4개
* 그래픽카드 : 앱솔루트 XFX 지포스 7600GT Fatal1ty 256MB
* 파워서플라이 : 에너맥스 EG465P-VE(V2.2) 460W
* 케이스 : 마이크로닉스 INFINEON 미들케이스
* 모니터 : DELL 24인치, 싱크마스터 22인치
* 키보드 : 리얼포스 101
* 마우스 : 로지텍 G9
* 기타 : OnAir USB HDTV 카드, IPTIME 56g Pro, Wisegiga 300GB, USB 외장형 HDD 케이스, MS PC카메라

최근에는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액세서리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도 뭔가 아쉽군요~ ^^ 음.. 이거 컴퓨터 매니아라 불러야 하는지 덕후라 불러야 하는지... 매니아와 오타쿠는 백지 한 창 차이라면서요~
Posted by oojoo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물리적으로 가장 혹사당하는 주변기기는 무엇일까? 파워서플라이, CPU, 하드디스크, 그래픽카드가 얼핏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충격을 받는 것은 키보드가 아닐까. 손가락으로 두드려대는 그 충격을 고스란히 견뎌낼 뿐 아니라 과자 부스러기와 먼지, 손때, 음료수와 담뱃재 등의 오물로 더렵혀지는 것이 키보드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사람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다른 주변장치보다 인체공학적인 설계가 요구되는 것 또한 키보드이다. CPU, 그래픽 카드, 램, 하드디스크 등이 빠른 속도와 대용량 처리 기술로 발전하는 속에서 키보드는 어떻게 발전하며 손가락과 함께 했는지 되짚어 보았다.

[목차]
1. 본체 일체형의 키보드가 분리되기까지

2. 인체공학적 설계와 기능 중심의 키보드 시대

3. 혁신적인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변신 또 변신

Posted by oojoo
From egloos/oojoo's Say2006. 7. 1. 23:51

7월24일 인텔은 듀얼코어 신제품 콘로를 출시한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새로운 CPU 출시에 앞서 기존 CPU는 대대적인 가격인하가 단행되고 있다.(아이뉴스24's '재고 폭풍' PC업계 '강타') 게다가 이번 콘로는 기존 제품보다 비싸지 않고 비슷하다. 한마디로 가격 폭풍이 불어 닥친 것이다. 게다가 콘로 프로세서는 충분히 업그레이드의 유혹을 느낄만큼 속도가 빠르다.(인텔의 콘로 프로세서, 예사롭지 않다.)

이미 매장에는 10~20% 가격이 하락한 컴퓨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신제품이 쏟아져 나올 태세이기에 기존 제품을 재고로 쌓이게 하지 않으려면 7월에는 경쟁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까?

대개 컴퓨터의 평균 사용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통계 데이터가 없어 추측을 할 뿐 이지만...(MS 등에서 발표한 자료가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음( 2000년 이전과 2000년 이후가 크게 틀릴 것이다. 2000년 전에는 하드웨어와 운영체제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컴퓨터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면서 업글 열풍을 불러 일으켰었다. 그러다보니 1~2년마다 컴퓨터를 교체,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전반적 분위기였다. 하지만, 컴퓨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어 새로 구입하는 사용자가 적어지고 운영체제의 메이저 업그레이드가 부진해지면서(윈도우 XP는 2001년 10월 출시) 지금은 약 3~4년 정도로 추측된다. 그만큼 지금 사용하는 컴퓨터가 교체를 해야 할만큼 느리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지금 컴퓨터를 구입한다면 3~4년은 사용해야 하기에 2~3년 후의 컴퓨터 사용 환경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내년에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된다. 윈도우 비스타는 윈도우 XP에 비해 상당한 시스템 리소스(특히 그래픽 카드)를 필요로 한다. 2~3년 후에는 비스타가 범용적인 운영체제가 될 것이기에 그 SW에 맞는 HW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엔 지금 판매되는 컴퓨터 시스템으로는 2% 부족하다. 즉, 값싸다고 지금 컴퓨터를 구입하기 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 내년 초 비스타가 출시될 즈음에 구입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Posted by oo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