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을알면...2011. 2. 6. 19:54
왜 아이폰은 대한민국 모두가 사용할 수 없는 것일까? 한국에서 아이폰은 일반적으로 KT 사용자에게만 사용이 허락된다. SKT, LG U+ 가입자는 아이폰을 사용하기 위해 KT로 번호 이동을 해야만 한다.(참고로, 해외에서 구매해온 아이폰을 SKT로 등록해서 사용 가능하다.) 만일 SKT에서 아이폰이 공식적으로 출시되면 어떻게 될까?

사실 아이폰은 세계적으로 대부분 2위 통신사업자와 독점적 계약을 맺어 출시됐다. 2007년 미국에서 아이폰이 최초 출시될 때 역시 2위 사업자인 AT&T와 아이폰이 출시됐다. 이후 2011년 2월이 되어서야 1위 사업자인 버라이존을 통해 아이폰이 출시됐다. 한국도 2009년 말 KT를 통해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아직까지 SKT를 통해서 출시되지 않고 있다.

만일 SKT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면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그냥 개인적인 상상력을 동원해서 그려본다. 어떤 근거나 자료에 기초한 것이 아니니, 오버해서 해석하지 말도록..)

우선 미국의 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버라이존에서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17시간만에 예약주문이 매진되었다. 하루만에 약 10만대의 예약 주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버라이존의 예약 판매 역사상 2시간만에 최고 기록을 거둘 정도로 사용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http://goo.gl/0mf4M) 안정적이고 커버리지가 높은 버라이존의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감과 버라이존에서 AT&T로 통신사를 바꾸지 못하는 로열티높은 버라이존 사용자들이 아이폰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컸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로써 애플의 아이폰이 그간 고수해온 한 통신사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되었다. (http://goo.gl/EHOhV) 당연히 여러 통신사를 통해 아이폰을 공급하면 가입자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는 통신사의 고객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어진만큼 응당 지금보다 아이폰 사용자는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렇다보니 AT&T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상품 로드맵이 요구된다. 버라이존의 아이폰4 발매 이후 AT&T는 모토로라의 아트릭스 4G를 주력 단말로 홍보하고 있다.(http://goo.gl/8UQ7K) 사실 모토로라는 기존에 버라이존을 통해서 드로이드폰을 주력 단말로 공급하던 회사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어버린 상황이다. 아이폰 효과를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된 AT&T 입장에서는 당연히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했고, 애플의 아이폰을 적극적으로 밀게 된 버라이존에 외면받은 모토로라로서는 모토로라 제품을 밀어줄 다른 통신사가 필요해 둘이 만난 것이다.

어쨋든 이제 아이폰은 미국 1위의 통신사인 버라이존을 통해서도 공급되었으며, 시장 선점효과를 충분히 누린 AT&T를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당연히 아이폰의 매력에 심취한 버라이존 사용자들 덕분에 아이폰 판매는 버라이존에서 AT&T보다 더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양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그간 스마트폰 사용에 주저했던 일반 대중의 스마트폰 구매는 그동안보다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다.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아이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 역시나 더 많이 팔리게 될 것이다. 또한, 안드로이드폰은 좀 더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기에 기존처럼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다. 결국 아이폰의 버라이존을 통한 판매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다. 시장은 좀 더 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미소를 짓는 곳은 통신사가 아닌 애플과 구글일 것이다. 당장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발생할 부가가치(콘텐츠 유통 수수료와 광고 및 앱스토어를 통한 앱 유통마진)는 이들 기업의 소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적절히 통제하는 것이 통신사의 최대 숙제일 것이고 버라이존은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대안을 만들어갈 것이다.(아이폰의 판매숫자를 제어하면서 적절히 시장 통제를 할 것임)

돌아와서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만일 SKT가 아이폰을 판매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KT가 아이폰을 판매한 2009년 11월 이후 1년을 훌쩍 넘은 지금까지 아이폰의 판매량은 약 200만대이다. 아마 올해 KT가 계속 단독으로 아이폰을 판매한다면 그 숫자는 200만대 가량이 아닐까 싶다. 즉, 전체 400만대 규모가 된다. 만일 SKT가 합세해서 아이폰을 판매한다면 SKT 단독으로 못해도 300만대 이상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T가 아이폰을 판매함으로써 잃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삼성과의 협력관계이다.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된 삼성전자 플래그십 단말기의 독점 판매권을 상당 부분 잃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통신 시장에서 중요한 단말기 공급권을 기반으로 협상에 있어서 통신사 대비 상당한 제어권을 가지게 된다. 단말기 공급에 대한 협상권은 통신사와 제조사간의 밀땅(밀고 땅기는)의 미묘함이 있는데 그 협상 우위권을 가지게 되면 통신사를 통제하기 쉬워진다.

이렇게 되면 갤럭시A, 갤럭시S로 이어져온 삼성의 주력 단말기를 독점 공급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거나, 가지더라도 상당한 출혈(단말 보조금 등)이 있기에 비즈니스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KT의 아이폰 출시로 인하여 SKT가 받은 초기의 상처는 삼성전자가 제공해준 플래그십 단말로 해결되었다. 그런데, SKT가 아이폰을 출시함으로써 300만 가입자를 얻는 대신 향후 출시될 플래그십을 놓쳐서 발생될 수 있는 손실(KT 대비 경쟁력있는 단말기를 확보하지 못해 삼성전자가 내놓는 플래그십이 어떤 통신사에 제공되느냐에 따라 가입자가 유동적이게 되는 브랜드 포지셔닝의 실패)이 어찌 두렵지 않을까.

만일 아이폰을 출시해서 얻게 되는 300만 가입자가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으면 경쟁사로 떠날 고객이라면 적극 아이폰을 출시하는 것이 답이다. 하지만, 어차피 300만 가입자가 경쟁사에서 옮겨오는 고객이 아니라면 아이폰 출시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생기는 의문 하나... 미국의 버라이존도 같은 상황 아닐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버라이존은 약 1억명 정도의 가입자를 가진 거대한 통신사이다. 버라이존이 아이폰을 출시하더라도 다른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쉽게 흔들 수 있는 기업이 아니다. 반면 SKT는 약 2500만명의 가입자수를 가진 규모의 기업이다. 버라이존이 가지고 있는 마케팅 파워를 SKT가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니 아이폰의 선택에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결론적으로 SKT에서 아이폰이 출시되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의 협상권이 실추되어 삼성전자의 파워가 커질 우려가 있어, 그런 일이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그런 일이 발생했네요. ^^ http://goo.gl/RMcuR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SKT가 아이폰을 출시해야 뭔가 얹힌 것 같은 한국 모바일 시장의 거북함이 해소될 것 같다. 그렇게 한 번 해소되어야 시장이 용트림하면서 제 2의 혁신이 시작될 것 같다. 그 어떤 분석이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 진리이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사용자들이 원하는 스마트폰이 한국에 출시되어 많은 것이 변화된 것처럼... 특히 4G가 도래하는 올해 10월은 또 다른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만큼 그 전에 시장이 크게 흔들려도 변화무쌍한 분위기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oojoo

SKT의 전략폰 광고입니다. 최강의 드림팀으로 선전하는 제품들은... (CF 보기)

1. 햅틱팝
2. 레이저룩
3. 엑스페리아
4. T*옴니아

이상 4가지입니다. 2가지는 피쳐폰, 2가지는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 2가지는 모두 윈도우 모바일 OS가 탑재되어 있구요~
이중 제 추측으로 6월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햅틱팝(30만대) > T*옴니아(10만대 이상) > 레이저룩(7만대) > 엑스페리아(1만대 이하) 순이 아닐까 싶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들 모두 SKT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죠. 사실 아이폰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아이폰은 AT&T를 통해서만, Palm Pre는 Sprint를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통사와 제조사의 밀월 관계 때문이죠. 훌륭한 단말기로 사용자를 유혹해 락인시켜 오래도록 이통사의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이통사의 목적이고, 단말 제조사는 보다 많은 단말기가 시장에 판매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양쪽의 니즈가 서로 만나기 위해서는 이통사는 A 단말기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얻되, 단말 보조금을 제조사에 지급해주어 전략폰으로 시장에 보다 많이 판매되도록 유도하는 것이고.. 제조사는 특정 이통사에만 단말기를 제공하되 협상을 더 유리하게 이끌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죠.

PC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 삼보컴퓨터를 구입하면 반드시 KT의 메가패스로만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말이 될까요? 삼성전자 컴퓨터를 구입하면 파워컴의 광랜으로만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물론 삼보컴퓨터를 구입하는데 KT가 보조금을 지급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제가 바라는 것은... 단말기는 이통사와 무관하게 제 값을 주고 사고 이통사는 내가 원할 때마다 언제든 바꿀 수 있는(아침마다 원하는 넥타이와 양말을 갈아 신을 수 있는 것처럼) 것을 바랄 뿐입니다.

그 세상이 빨리 오기를.. ^^ 제가 원하는 것은 최강의 드림팀이 아니라 "최강의 선택권"입니다. 바로 단말과 이통사 선택의 자유!
Posted by oojoo
미니블로그2009. 1. 6. 07:30
  • 2009년 모바일과 IT 시장 전망에 대한 아니뉴스24의 글이 무척 잘 정돈되어 있는 듯 하네요. 특히 모바일에 대한 전망은 무척 잘 정리했습니다. 한마디로 KT와 KTF의 합병이 늦어지고 LGT와 파워콤의 합병이 빨라지며 케이블 SO의 M&A가 활발해질거라는 얘기(유무선 통합의 FMC가 본격 시동될 듯)2009-01-02 11:03:47
  • 아르고폰 등의 인프라웨어 모바일 브라우저에 최적화된 Daum의 풀브라우징 서비스 오픈되었습니다. 웹뷰어에서는 이 페이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또, 아직 옴니아 오페라 등의 최적화는 마무리가 안되었구요. 기존 아르고폰 등을 사용한다면 최적으로 볼 수 있어요.(갈 길이 멉니다)2009-01-02 11:22:09
  • 요즘 포탈을 견제하기 위한 여러 입법들과 규제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와중에 공정거래위원회도 한 몫을 거들었네요. 3위 포탈의 시장 지배력과 매출이 상당하다는 내용인데.. 엄밀히 말하면 1위 사업자의 승자독식이 강해짐을 말하는 거죠. 비단 포탈만의 문제는 아니죠.(세계 경제의 흐름이죠 그런데 2위 3위는 들러리로 들어간 모습이군요)2009-01-02 12:40:32
  • 새해가 되니, 주요 기업들의 CEO 인터뷰가 줄을 잇는 군요. 인사이트를 찾아보자구요. SKT 정만원사장, SKBB 조신사장, LG파워컴 이정식사장, CJ헬로비전 변동식대표, 그리고 SKM&C의 SK에너지 Car-Life 사업 양수가 눈에 띄네요..(KT SKT LG데이콤 그리고 SO의 09년 주요 이슈는 M&A일 것입니다)2009-01-02 13:56:00
  • 풀터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다보면 불편한 것이 스타일러스 펜입니다. 이것을 매번 사용할 때마다 빼고 사용할 수도 없고.. T.T 그렇다보니 일본에서 만든 손가락에 끼우는 이런 펜이 기대됩니다. DIY로 직접 만든 이것도 좋군요. ^^(차라리 손톱을 뾰족하게 길게 기를까나)2009-01-02 15:28:43
  • 네이버 가계부 기획의 가장 훌륭한 점은… 개인의 DB로만 쌓일 우려가 있는 이 가계부를 OPEN해서 타인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로 삼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자칫 메일이나 캘린더 가계부는 혼자만 볼 수 있는 폐쇄적인 플랫폼이 되기 쉬운데 아주 훌륭하게 플랫폼 구성을 했어요)2009-01-02 21:31:00
  • 훈스닷넷의 요청으로 개발자를 위한 작은 강의하나를 맡게 되었습니다.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훈스닷넷 신청 페이지에서 신청하시길.. ^^(1월 첫달의 강의를 아주 의미있는 것으로 시작해서 기분이 좋습니다)2009-01-05 18:06:55

이 글은 oojoo님의 2009년 1월 2일에서 2009년 1월 5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Posted by oojoo
비즈니스이야기2006. 11. 13. 07:48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식발전소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지난 10월 e-비즈니스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SK커뮤니케이션즈나 지식발전소가 무엇인지조차 잘 모른다. 네이트가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 사용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싸이월드를 방문하던 사용자는 네이트의 엠파스 인수로 어떤 혜택을 누리게 될까? 엠파스의 열린검색을 애용하던 사용자는 이번 인수로 무엇이 달라지는 것일까? 사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와 편리함이 열리는 것일까? 그것을 한 번 짚어보자.

합병과 인수로 성장한 SK Comm의 히스토리
우리가 잘 아는 싸이월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SK커뮤니케이션즈이다. 이 기업은 SK텔레콤의 자회사로 2002년 11월11일에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던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합해 만들었다. 사실, SK텔레콤은 1990년대 하반기에 넷츠고라는 PC통신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로 e비즈니스에 진출했다. 이후 넷츠고는 2002년에 네이트닷컴이라는 서비스로 유선과 무선을 통합하는 유무선 포탈로 다음, 네이버, 야후와 대항하며 뒤늦게 포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을 장악하던 SK텔레콤은 포탈 시장에서 이렇다할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래서, 2002년 11월에 넷츠고와 라이코스코리아를 통합했던 것이다. 이때 SK텔레콤이 라이코스코리아의 인수를 위해 투자한 돈이 446억원이다.

이 같은 인수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포탈 분야에 일약 4위로 등극했지만, 2003년까지 이 트래픽이 지속되지는 못했다. 네이트닷컴은 무선 포탈 서비스로서 유선 포탈 시장을 장악하기에는 부족했으며, 라이코스코리아 역시 이미 2000년대부터 다음, 네이버 등의 토종 포탈에 밀려 야후코리아와 함께 트래픽이 하락하던 상황이었기에 라이코스코리아의 인수는 초기에만 주목받을 뿐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꺼내든 카드가 개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의 인수이다. 2004년 8월 싸이월드를 75억원에 인수하면서, 2005년부터 트래픽이 증가하기 시작해 2006년 지금 네이트의 페이지뷰(사용자들이 열어본 페이지의 숫자)는 다음, 네이버를 재치고 1위이다.

이후 2006년 3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이글루스를 15억원에 인수했다. 이글루스는 10만명의 전문 블로거들이 연인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어 가벼운 게시글 중심의 미니홈피를 보강해 콘텐츠의 균형있는 발전을 꾀할 수 있게 해주었다. 즉,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로 1인 미디어 시대를 개막시킨 주역이 되었지만 정작 미디어로서 가치있는 콘텐츠라고 하기엔 미니홈피에 등록되는 콘텐츠가 개인의 일상사에 가까워 부족한 면이 많았다. 보다 양질의 콘텐츠 그리고 블로그 기반의 탄탄한 미디어 서비스 구조를 갖춘 전문 블로그 서비스의 영입을 통해 1인 미디어 서비스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서, 2006년 10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약 82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엠파스 인수를 추진했다. 라이코스코리아, 싸이월드, 이글루스에 이어 엠파스를 인수한 것은 검색 중심으로 성장 중인 포탈 비즈니스에 시기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함인 것이다. 1995년부터 시작된 WWW 서비스의 트렌드를 보면 약 2~3년을 주기로 채팅 → 디렉토리 검색 → 메일 → 카페 → 메신저 → 검색 → 미니홈피 → 블로그로 이어지고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시대를 관통하는 인터넷 서비스는 주목을 받다가 사용자가 집중되며 성장을 하고,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에는 쇠퇴를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완전히 사용자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서비스가 있고(채팅, 디렉토리 검색, 홈페이지 계정), 정체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메일, 카페, 검색, 미니홈피) 하지만, 검색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검색은 이제 인터넷의 기본이자 필수가 되었다. 이렇게 매년 급속하게 성장하는 검색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엠파스를 인수한 것이다.


이렇게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시기적절한 M&A를 통해서 자기변화와 가치혁신을 이끌고 있다. 참고로 구글과 야후의 경우에는 핵심 기술은 내부에서 개발하고 그 외에 시기에 따라 필요하게 된 서비스와 기술은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반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온을 제외하고는 M&A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주목받고 있는 검색 시장의 가치
SK커뮤니케이션즈의 엠파스 인수는 엠파스가 가지고 있는 검색 기술력이다. 사실 엠파스, 야후코리아, 드림위즈 등의 중소 업체는 다음, 네이버, 네이트를 필두로 한 대형 포탈에 양극화 현상이 가속되어왔다. 엠파스는 1999년 자연어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야후코리아를 위협하며 검색 전문 기업으로 급부상하였지만, 빅3 가속화와 집중화 현상과 함께 선두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빅3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증가 추세인데 반하여 4~7위의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엠파스는 독자 생존을 위해 검색기술을 필요로 하는 포탈과의 동거를 꿈꿀 수 밖에 없었다. 또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매년 성장하고 있는 검색시장에서 네이트의 점유율은 3.3%(코리안클릭의 10월 첫째주 검색 쿼리 점유율)에 불과하다. 그런데, 매년 검색 광고 시장은 3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05년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 8215억원에서 검색 광고 규모는 4366억원으로 53%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니 SK커뮤니케이션즈가 검색 시장에 목말라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목받고 있는 검색 시장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다음의 매출은 약 1400억, 네이버는 1660억원 정도이다. 네이버의 2001년 매출은 240억에 불과했는데 무려 2년 동안 네이버는 매출 규모가 7배나 성장한 것이다. 네이버의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검색이 있다. 네이버의 검색에 대한 투자는 이해진 NHN 공동대표가 99년부터 공을 들여 투자한 서치솔루션이라는 회사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 2월 이해진 대표는 숭실대 컴퓨터학부 이준호교수에게 제안을 해서 서치솔루션이라는 검색시스템을 연구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2000년 8월에 넥서치라는 통합 검색 엔진을 개발하고 이후 평가 시스템 등을 통해 검색의 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갔다. 이러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8월에 통합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1년 5월부터 키워드 검색 광고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네이버는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한 지식검색 서비스를 2002년 10월에 런칭한다. 지식검색은 네이버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아니다. 이미 그보다 2년 전인 2000년 10월에 한겨례 신문사에서 디비딕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서로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지식을 축적해갈 수 있는 공유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디비딕은 수익모델의 부재로 2002년 10월에 유료화를 전개하기 시작하고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대체제인 네이버의 지식iN이 수혜를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네이버의 지식iN은 네이버의 검색 기술과 결합하고 포탈 사이트의 2위였던 네이버의 메인 페이지에서 효과적으로 프로모션되면서 성공적인 모델로 거듭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2003년 3월 디비딕은 엠파스에 인수되었고 엠파스는 디비딕의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지식검색에 도전장을 내지만 네이버의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후 네이버는 지식검색을 바탕으로 뉴스검색, 쇼핑검색, 인물검색, 도서검색, 지역검색 시장을 개척해가기 시작했다. 지식검색을 통해 네이버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쌓게 되었다. 이것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보다 정제된 형태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검색에서의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시장 점유율을 70% 이상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검색에서 기선을 잡은 네이버는 한국의 포탈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 시장을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엠파스를 통해서 도전하려 하고 있다.

  사용자 관점에서의 엠파스 인수의 영향
그렇다면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인수함으로써 우리 사용자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

파스의 검색기술은 WWW 기반의 네이트닷컴은 물론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인 네이트에서 적용될 것이다.(최근 SK텔레콤은 구글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에서의 검색 서비스 강화를 발표하기도 함-트랜스코딩(Transcoding)) 즉, 싸이월드의 방대한 미니홈피 콘텐츠를 엠파스 검색기술을 활용하여 검색함으로써 미니홈피를 일일히 방문하며 서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주제의 정보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의 편리함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휴대폰에 특화된 검색 서비스를 통해 그간 불편했던 휴대폰 검색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의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검색 서비스에 올인하며 투자를 하면 네이버 중심의 검색 시장에 일대 회오리가 불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음의 카페를 기반으로 했던 커뮤니티 서비스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 것과 같다. 지식검색 중심으로 사람의 개입을 통한 관리형 기반의 검색 서비스가 열린검색을 지향했던 엠파스의 검색 서비스 도입과 함께 검색 트렌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이와중에 우리 사용자는 검색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체험하게 되어 보다 편리하고 개선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지막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성공을 바탕으로 싸이월드를 네이트온이라는 어플리케이션(메신저)과 휴대폰 네이트 서비스에 연동을 통해 WWW을 탈피해 새로운 플랫폼(Desktop과 휴대폰)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검색 역시나 마찬가지로 Desktop과 휴대폰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는 굳이 네이버나 엠파스 등의 WWW 사이트에 연결하지 않고 보다 쉽게 데스크탑에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해 검색을 수행하고, 휴대폰으로 검색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꼭 WWW 사이트에 연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oojoo
삶이야기2006. 7. 16. 00:01
처음 휴대폰을 구입한 것이 1997년이었다. 그때부터 SKT 매니아이자 충성 고객으로 10여년을 활동했다. 당시만 해도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주위에서 신기해하며 전화를 사용해야 할 때는 항상 구원의 손길을 원했다. 그렇다보니 매월 사용 요금은 5만원이 훌쩍 넘기 일쑤였다.

이후 프리랜서 활동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휴대폰 사용료는 많을 수 밖에 없었고, 이래저래 이통사를 옮긴다는 것이 번거로워 SKT를 애용해왔다. 그런데, 최근 휴대폰을 변경할 마음을 먹고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특별히 SKT가 내게 주는 서비스가 특별할 것이 없어 해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나 하나 떠난다고 해서 2000만명의 가입자를 앞두고 있는 SKT가 눈 하나 껌뻑할리는 없겠지만.. 시장 점유율 50%가 넘은 SKT의 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하락 추세인 듯 하고, LGT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212713&g_menu=020300)

어쨋든, 그간 정들었던 SKT와 삼성 애니콜은 이제 아듀~~
Posted by oojoo